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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도서 제본방식 안내이동
리뷰 총점8.9 리뷰 64건 | 판매지수 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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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84g | 130*200*20mm
ISBN13 9788954653848
ISBN10 8954653847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딱딱하고, 지루한 책은 읽고 싶지 않았다
독서는 내게 언제나 ‘즐거운 놀이’였으니까
판사 문유석의 달콤쌉쌀 유쾌한 책 덕후 인생!

『개인주의자 선언』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판사의 신작. 글쓰는 판사, 소문난 다독가로 알려진 작가의 독서 에세이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 중독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사춘기 시절 야한 장면을 찾아 읽다가 한국문학전집을 샅샅이 읽게 된 사연, 『유리가면』으로 순정만화 세계에 입문한 이야기, 고시생 시절 『슬램덩크』가 안겨준 뭉클함, 김용과 무라카미 하루키 전작을 탐독한 이유 등 책과 함께 가슴 설레고 즐거웠던 책 덕후 인생을 솔직하게 펼쳐 보인다. 단,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딱딱하고 지루한 책은 읽지 않았다. 이 책은 읽고 싶은 것만 읽어온 편식 독서에 대한 이야기다.

필독도서 리스트가 주는 중압감에 주눅들 필요도, 남들은 다 읽는 듯한 어려운 책을 나만 안 읽은 것 같다는 이유로 초조해할 필요도 없다. “세상에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책 따위는 없다. 그거 안 읽는다고 큰일 나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즐겁고 만족스럽다면 그만이다. 게다가 매체의 우열을 따질 수도 없을 만큼 티브이와 인터넷에도 양질의 재미있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싶다면, 그것은 왜일까? 책과 함께 노는 즐거움의 특별함, 책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이 책이 선사하는 작지만 중요한 물음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장. 개인주의 성향의 뿌리

어린 시절의 책 읽기
개인주의 성향의 뿌리
「처용가」, 그리고 삶에 대한 어떤 태도
정독도서관 독서교실
호르몬 과잉기의 책 읽기
책을 고르는 나의 방법, ‘짜샤이 이론’
함께 읽기의 매력
내 취향이 아닌 글들
책이 길면 길수록 더 좋던 시절

2장. 편식 독서, 누구 마음대로 ‘필독’이니

이문열을 거쳐야 하는 시절이 있었다
순정만화에 빠지다
『슬램덩크』가 가르쳐준 것
대륙의 이야기꾼들, 김용과 위화
책 읽는 것조차 폐가 될 수 있다니
80년대 대학가의 독서
이제 와서 ‘하루키 별로야’는 비겁해
신이문의 한낮
책과 음악, 음악과 책
시드니 셀던을 기억하시나요
편식 독서법
티브이, 인터넷과 책의 차이
책으로 놀기의 끝은?

3장.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나는 간접경험으로 이루어진 인간이다
셰익스피어가 흉악범을 교화시킬 수 있을까?
법조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판사의 관점에서 읽는 『속죄』
SF는 인류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
여행과 책, 그리고 인생 1
여행과 책, 그리고 인생 2
책 읽기 좋은 공간을 찾아서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

에필로그_쓸데없음의 가치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베르사유의 장미』와 『테르미도르』를 보고 나니 프랑스혁명사에 익숙해졌고, 『불새의 늪』을 본 후 교과서에서 위그노전쟁을 만나니 반갑더라. 『유리가면』으로 연극이라는 장르에 흥미를 갖게 됐고, 『스완』으로 평생 발레에 관해 아는 척하고 있다.

허 화백 덕은 판사가 된 후에도 보았다. 『타짜』 덕분에 발뺌하는 사기도박 사건 피고인 앞에서 ‘병목’ ‘환목’ ‘깜깜이 바둑이’ 등의 전문용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대학 때 김용의 무협소설 전작을 탐독했더니 사시 1차 공부할 때 중국사와 다 연결되었다.

세상에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책 따위는 없다. 그거 안 읽는다고 큰일나지 않는다. 그거 읽는다고 안 될 게 되지도 않는다.

누구에게나 많든 적든 타인들과의 관계가 필요하다면, 이왕이면 그 관계가 자유롭고 대등할수록 좋을 것이다. 책을 매개로 한 모임이야말로 그 좋은 예가 아닐까.

대한민국에서는 무엇을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건 괜찮지만 무엇이 별로라고 얘기하는 건 ‘그러는 너는!’ 등등의 소란스러운 반응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누가 당신 차를 긁어놓고 도망간 얘기를 쓸 때조차 ‘중산층의 씁쓸한 뒷모습,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한 얼굴이다’라고 써야 있어 보인다. 죽은 글을 쓰고 싶은 그대, 우선 관습적 인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책은 도끼일 수도 있고 심심풀이 땅콩일 수도 있고 잠을 재워주는 수면제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책마다 사람마다 다양한 용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낡은 문제는 새로운 문제로 대체되는 것이 낫다. 완벽한 대안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금 존재하는 잘못을 바로잡는 것 자체가 의미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얘기 이전에 영화 [타짜]에서 아귀가 얘기하듯 도박판에서 밑장 빼다가 걸리면 손모가지가 날아가는 것이 정의인 것이다. 그것이 대통령이든 대법원장이든 누구든.

『굿바이 미스터블랙』을 본 후로 생긴 좋은 버릇이 있다. 인생 살다 소소하게 즐거운 순간을 만날 때마다 “그는 아직 몰랐다.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이라는 대사를 떠올리곤 하는 버릇.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특별한 존재이길 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무수히 자신이 얼마나 별 볼 일 없고 뻔한 존재인지 자각하게 되는 순간을 맞게 된다.

누구에게나 결핍은 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누리는 타인의 존재를 편하게 받아들일 만큼 수양이 된 사람은 많지 않다. 꼭 누구를 착취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부를 만끽하는 모습만 꼴 보기 싫은 게 아니다.

무한한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절한 순간에 멈추게 만드는 피로감도 필요한 것이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의감이 아니다. 오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쾌락독서, 재미를 찾아 헤매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책 읽기에 빠져 성인용 책은 물론, 신문의 광고와 부고까지 읽는 책 중독자였던 문유석 판사. 어린 시절 친구 집에 놀러가도 책장에 꽂힌 책들을 구경하고 읽어대느라 나가서 놀자는 친구와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였다. ‘지금, 여기’ 나를 둘러싼 남루한 세계와는 다른, 멋진 평행세계가 책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어린이용 축약본일지언정 ‘소년소녀 세계명작전집’에 담긴 이야기에 한껏 매료된 어린 소년은 읽을거리를 찾아 헤맸다. 읽을 책이 떨어지면 불안 초조해져서 집 구석구석을 뒤진 끝에 전혀 관심도 없는 불교 책, 한자투성이 옛날 책, 심지어 요리백과사전까지 읽었다. 게임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더 그랬다.

어른이 된 지금도 자신만의 책 고르는 방법인 ‘짜샤이 이론’에 따라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우선으로 읽는다. 중식당의 기본 밑반찬인 짜샤이가 맛있는 집은 음식도 맛있었다는 경험에 빗댄 방법으로, 처음 30페이지를 먼저 읽어보고 내 취향의 책이다 싶으면 끝까지 읽어나가는 책 읽기다. 내가 재미있고 내가 즐거우면 그것으로 족하기에 가능한 방법이다. 권위 있는 단체가 엄선한 책이라고 해서 ‘필독’해야 할 의무도 없을뿐더러, 강요와 의무감, 죄책감 때문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진정 불필요한 고역 아닌가.

나는 솔직히 취향으로 차별화하는 우아한 ‘인생 책’ 리스트를 볼 때마다 궁금해진다. 『캔디 캔디』나 『굿바이 미스터블랙』을 보며 가슴이 설렌 적은 없었을까? 『슬램덩크』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지 않았을까? 마이클 크라이튼이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재미없었나? 하물며 ‘인문학 고전을 읽어야 성공한다’ ‘대입을 위해 서울대 추천 인문 고전 50선을 꼭 읽어야 한다’는 등의 조언 또는 겁주기를 볼 때면 의문은 더 커진다. 『키케로의 의무론』 『실천이성비판』 『아함경』 『우파니샤드』 『율곡문선』…… 잠시 서울대 교수님들 중 이 50선을 모두 읽은 분이 몇 분이나 될지 불경스러운 의문을 가져보았다. 나는 달랑 세 권 읽었더라.
_「프롤로그」(12쪽)에서

순정만화와 『슬램덩크』, 김용의 무협소설을 탐독하다
고등학생 시절 친구가 우연히 빌려준 만화 『유리가면』을 읽고 넓고 깊은 순정만화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기도 했다. 대부분 로맨스가 중심이지만 다채로운 소재와 배경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의 세계는 교양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굿바이 미스터블랙』이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인생철학으로 삼고 있다. 암담했던 고시생 시절 상하이의 아편굴 같은 대형 만홧가게에서 『슬램덩크』를 읽고 살아갈 용기를 얻기도 했다. 판사가 되어 사기도박 사건을 재판할 때도 허영만 화백의 『타짜』 덕을 톡톡히 보았다.

김용 무협소설은 전작을 탐독했을 뿐 아니라, 위작까지도 읽었다. 무협의 외피보다는 어딘가 한 군데씩은 고장난 인물들이 보여주는 우직함, 고난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스토리텔링에 깊이 빠져들었다. 『신조협려』의 고독한 여인 이막수를 김용의 인물들 중 최고로 꼽는 이유다. 그러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가 막힌 이야기의 재미를, 이제 티브이와 인터넷에 넘겨주게 된 것은 아닐까.

티브이와 인터넷이라는 강적을 만났을지라도…
한가할 때 하는 것이 독서라지만, 조금이라도 여유가 주어지면 리모컨을 손에 쥐고 뒹굴뒹굴 티브이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나 SNS 피드를 무의식적으로 훑는다. 무한한 선택지가 주어진 ‘온라인’의 세계를 한도 끝도 없이 유영한다. 예능 프로는 대치동 일타 강사처럼 어디서 재미를 느껴야 하는지 자막으로 알려주고, 넷플릭스의 웰메이드 드라마는 눈과 귀를 호강하게 해준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자극적인 기사들은 또 어떤가. 쏟아지는 감각의 공세에서 벗어나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싶은 까닭은 무엇일까. 책 읽기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읽다가 멈출 수 있다. 음미하고 싶은 구절을 만났을 때, 이야기의 구조를 스스로 추리해보고 싶을 때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는 것이다. 독서가 주는 즐거움이란, 내밀하고 주체적인 심리 작용 속에 있다.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사유를 만드는 화학 작용.

책은 단편적인 영상이나 인터넷 게시물보다 가볍게 시작하기 어려운 대신, 별 내용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단지 습관적으로, 중독적으로 계속 보게 되지는 않는다. 종이책은 두께와 무게라는 물리적 실체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무한정 넋 놓고 보게 되지는 않는다. 무한한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절한 순간에 멈추게 만드는 피로감도 필요한 것이다. 더 중요한 장점은 보다가 딴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_본문(174쪽)에서

나는 간접경험으로 이루어진 인간이다
책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과 세상에 대해 알려준다. 판사의 일 역시 편집된 누군가의 재판 기록을 읽는 것이다. 평생 타인의 삶과 생각을 읽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감히 누군가의 삶에 대해 깊이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저자가 다행이라고 여기는 점은 남의 삶을 읽으면서 공감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감이 기존의 세계를 부숴버릴 듯한 충격으로 다가온 적도 있었고, 최소한 아무것도 몰라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품게도 했다. 무지는 공포와 혐오를 낳는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세상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된 것도,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알려주는 책들을 읽는 것도 그래서다.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않은 채 남들 하는 대로, 관습에 따라, 지시받은 대로, 조직논리에 따라 성실하게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류 역사에 가득한 악惡의 실체였다. (…) 누군가에게는 좋은 부모고, 자식이고, 친구였을 평범한 사람들이 누군가에게는 악마였다. 타인의 입장에 대한 무지가 곧 악인 것이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라는 이경규의 말을 들으며 웃을 수 없는 이유다. _본문(192~93쪽)에서

판사들과 함께 읽은 책, 법조인들에게 필요한 책
독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만만찮게 즐겁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것은 인천지방법원에서 일할 때 가졌던 젊은 판사들과의 책 모임이었다. 아이 키우랴 야근하랴 쉴 틈이 없는 삼십대 워킹맘 판사들이 주축을 이룬 책 모임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온전한 자기로 돌아가고 싶다는 젊은 판사들의 간절함에서 비롯했다. 판사들의 독서 모임이라지만, 책 목록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읽기 쉬운 것들로 골랐다. 모임을 통해 함께 읽기의 즐거움도 알게 되었지만, 젊은 워킹맘 판사들의 고충 또한 절절히 알게 되었고 이때의 경험은 『미스 함무라비』 집필의 토대가 되었다.

법관이기에 무심히 넘길 수 없는 책들도 있다. 법관이 읽어야 할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추리의 과정이 위법하지는 않았는지, 증거는 진실성을 갖고 있는지 주어진 증거에 따라 건조하고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 게 법관의 일이다. 법관에게 필요한 책은 따로 있다. 자신의 무오류성을 믿기 쉬운 직업이기에 법관에겐 ‘자기객관화’를 돕는 책이 필요하다.

법조인의 일은 객관성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법조인들이 일반인들보다 더 객관적으로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문제는, 많은 법조인들이 자신이 일반인들보다 더 객관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주관적으로’ 믿는다는 점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무오류성’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모든 인간은 편견덩어리지만 나만은 아무 사심 없이 법과 증거에 따라 판단할 뿐이라는 자기확신이다. 그래서 나는 ‘자기객관화’에 도움이 되는 책이야말로 법조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_본문(206~207쪽)에서

회원리뷰 (64건) 리뷰 총점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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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읽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e | 2022.02.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가와 연배가 비슷하다 보니, 많은 부분이 나의 독서 이력과 비슷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책의 80% 정도가 공통으로 읽은 책으로 보인다.  대개 일반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고, 한편으로는 참 다양성이 떨어지는 구나 정도이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일본 만화와 홍콩 무협지를 읽지 않았다는 것일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두 장르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 지금이라도 슬램덩;
리뷰제목

작가와 연배가 비슷하다 보니, 많은 부분이 나의 독서 이력과 비슷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책의 80% 정도가 공통으로 읽은 책으로 보인다.  대개 일반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고, 한편으로는 참 다양성이 떨어지는 구나 정도이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일본 만화와 홍콩 무협지를 읽지 않았다는 것일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두 장르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 지금이라도 슬램덩크와 녹정기를 읽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1970년대에 혹은 1980년대에는 책이 지금보다는 귀했다. 작가는 도서관과 친구 집에서 문자를 즐길 수가 있었지만 그것과 대변되는 나의 독서 이력 중의 하나는 신문에 연재되는 소설이다. 아직도 최인호의 불새 같은 그런 소설류들을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도 작가와 비슷하게 피해갈 수 없는 작가가 이문열일 것이다. 영웅시대를 시작하여 사람의 아들 등 많은 이문열 작가의 책을 읽었다. 90년대로 가면 태백산맥 정도가 시대의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자기의 책 고르는 방법으로 짜샤이 이론을 등장시킨다. 짜샤이가 중국집에서 주는 밑반찬 같은 것인가 본데, 대강 50 page정도를 읽으면 재미있는 책인지, 재미없는 책인지 구별할 수 있으며, 재미없으면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책을 잘 읽는 방법은 재미로 읽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에 동의한다. 

 

작가가 판사이고 해서, 법조인에 대한 내용이 나왔을 때, 약간은 불편했다. 요즘 법조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판사의 고충과 사명감에 대해서 이야기하더라도 공감이 되지 않고,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법조인도 실수하는 인간이라고 변명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어진 권한만큼 책임의 무게도 느꼈으면 한다. 그런데 그의 이력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2020년에 법관 생활을 마무리한 것이 아닌가. 아 나보다도 젊은 분이 하나의 직업에서 은퇴하고 변호사 개업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모든 법관이 다 같은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문유석 작가를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서 알게되고, 그래서 책도 읽고, 다시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으면서 좋아하게 되었다. 이번 책은 정말 흥겹다. 작가의 책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나의 책이야기와 겹치고, 두 소설가 김연수와 김영하를 이야기할 때 다들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생각했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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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문유석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w***i | 2021.03.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개인주의자 선언>을 재밌게 읽었다. 그 후에 아마도 구입해 두었던 책인것 같다. 이제서야 읽었다. <개인주의자 선언>에도 나오듯이 저자는 활자 중독에 가까운 독서광이다. 저자의 어린시절에는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플스나 인터넷도 없었기에 지금 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내 어린 시절도 저자만큼은 아니어도 심심한 시기였다. 그런데 나는 책을 좋;
리뷰제목

  <개인주의자 선언>을 재밌게 읽었다. 그 후에 아마도 구입해 두었던 책인것 같다. 이제서야 읽었다. <개인주의자 선언>에도 나오듯이 저자는 활자 중독에 가까운 독서광이다. 저자의 어린시절에는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플스나 인터넷도 없었기에 지금 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내 어린 시절도 저자만큼은 아니어도 심심한 시기였다. 그런데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되도록이면 책을 자주 많이 읽어 보려고 하지만, 활자 중독도 독서광도 아니다. 유투브나 넷플릭스를 즐겨보는 것도 아니고 플스나 인터넷에 빠져 있는 것도 아니지만, 독서를 좋아한다. 하지만, 독서보다 더 좋아하는 다른 짓들도 많다.

 

  얼마 전에 읽은 <대한민국 독서사>도 그렇고 책 읽기를 소재로 한 책들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바로 나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즉, 스스로 남과 비교를 해 보려는 것이다. 20대 초반에서야 책 읽기의 재미를 알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유독 내 독서의 현재 위치가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면 나의 독서 수준이 좀 향상된 것일까, 뭐 이런 생각인 것인데, 일종의 자격지심 같은 못난 생각일 뿐이다. 독서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면 이 정도 읽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 읽고 있을까? 독서에 관한 책들은 스스로 우쭐함을 느끼고 싶어서 읽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저자와의 비교는 불가능했다. 저자의 압승이다. 누적된 그 양을 따라가지도 못하겠지만, 독서의 범위도 차원이 한참이나 달랐다. 저자 스스로 편식 독서를 한다고 했건만, 편식이 이 정도면 나는 그냥 밥만 먹는다고 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저자의 독서 습관이 형성되어 온 과정들이 에세이 형식으로 표현되며 등장하는 저자의 독서 목록들은 깊고도 방대했다. 특히 <슬램덩크>와 하루키 부분에서의 공감들 어쩌면 좋은 것인가. 내가 읽은 문학작품들의 평론들과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잘 읽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러 안 읽는 편인데, 읽기 전에는 어떤 선입견을 갖게 될까봐, 읽은 후에는 감정이 겹쳐져 흐려지는 것이 싫어 읽지 않는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들이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면 그건 개인주의자 성향에서는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우연히 이 책에 대한 다른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았다. 문체와 내용에서의 호불호인데, 나에게 이 책은 문체와 내용 모두 호쪽이다. 내용은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고, 문체는 딱딱하지 않아 좋았다. 최근에 법 조항을 찾아 볼 일이 있었는데,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그 문장들. 저자가 판사라는 직업 때문이었을까,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부터 이 책까지, 모두 읽기 전에는 문체가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다. 가벼운듯 속도감있게 읽어 나갈 수 있는 편함과 속도에 뒤쳐지지 않게 스며있는 몰입도가 좋았다. 다만, 책 소개보다는 읽었던 책에 대한 느낌들만 나와 있어 조금 아쉬었는데, 어쩌랴, 시작부터 그렇게 쓰겠다고 선언한 책이었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 그건 앞에 이미 적었다.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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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s | 2021.01.24 | 추천3 | 댓글2 리뷰제목
언제나 그렇듯 문유석판사의 글은 내취향 저격이다. 몇년전 어느 신문에 기고한 판사유감의 글을 간간히 접하면서 그의 글을 처음으로 만났다. 신문의 대부분은 안읽고 버려도 꼭 찾아 읽어보는 글들이 있었는데 문유석판사의 글도 그런 글들중 하나였다.  그의 글은 편안하면서도 다소 시크한 유머가 곁들어진 재미진 글이었다. 유머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유머끝에;
리뷰제목

언제나 그렇듯 문유석판사의 글은 내취향 저격이다. 몇년전 어느 신문에 기고한 판사유감의 글을 간간히 접하면서 그의 글을 처음으로 만났다.

신문의 대부분은 안읽고 버려도 꼭 찾아 읽어보는 글들이 있었는데 문유석판사의 글도 그런 글들중 하나였다.  그의 글은 편안하면서도 다소 시크한 유머가 곁들어진 재미진 글이었다. 유머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유머끝에는 일상의 사건들을 나름대로 예리하게 분석한 특유의 시니컬한 비판도 곁들여지는데 아주 입에 짝짝 붙는 글이라고나 할까.

몇년이 지나 그의 기고한 글들이 책으로 나왔고 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중 한권은 드라마제작이 되었고(미스함무라비, 이건 아직 읽어보지도 드라마를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몇권의 책들이 출간되었다.

책으로 나온책중 가장 먼저 만나본것은 개인주의자 선언, 그리고 이 책 쾌락 독서가 두번째이다.

개인주의자 선언도 당연히 좋았고 이번에 읽은 쾌락독서는 진짜 끝판왕이다.

왜 내가 이 판사의 글을 좋아하는지 좋아할수밖에 없는지 취향저격인지가 이 책을 읽으며 모두 설명이 되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어릴적부터의 독서이력을 설명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책의 타입과 싫어하는 책의 타입을 이책에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그런데 좋아하는 책의 타입이 나랑 너무 일치했다. 진짜~~읽으면서 완전 공감 300%

그는 흔히 책을 고르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짜샤이 이론을 제시했는데 바로 짜샤이가 맛있는 중국집은 대부분 요리나 식사도 맛있다라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론이었다.

어...진짜 생각해보니 그런것도 같고 꽤나 그럴듯한 설득력을 갖는다...ㅋㅋ

 

내가 찾은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방법은 단순하다. 일단 읽어보는 거다.

물론 일부분만 맛보기로. 한 30페이지 정도 읽어봐서 재미있으면 사서 읽곤 한다. 가끔 실패할 때도 있지만 그 정도 읽어서 읽을 만했던 책은 마저 읽어도 후회 없는 편이다. 

짜샤이가 맛있는 중식당은 음식도 맛있더라, 예외없이. 신기하게도,

 

내 경우 책 고르기에도 '짜샤이 이론'이 통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권의 책이 갖고 있는 많은 요소 중에서 나는 유독 문체에 좌우되는 편이다.

문장이 내 취향인 글은  내용이 아무리 시시해도 술술 읽게 된다.

반대의 경우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결국 견디지 못하고 덮는다.

책을 덮고 내 취향의 글이란 뭘까 생각해 봤다.

 

* 어깨에 힘 빼고 느긋하게 쓴 글

* 하지만  한 문단에 적어도 한 가지 악센트는 있는 글

* 너무 열심히 쓰려고 애쓰지 않았는데 잘 쓴글

* 갯과보다 고양잇과의 글

* 시큰둥한 글

* 천연덕스러운 깨알 개그로 킥킥대게 만드는 글

* 이쁘게 쓰려고 애쓰지 않았는데 촌스럽지도 않은 글

* 간결하고 솔직하고 위트있고 지적이되 과시적이지 않으며 적당히 시니컬한 글

 

사실 저렇게 말로하긴 쉽지만 저런 글을 쓰기가 쉽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힘빼면서도 악센트가 있고 시니컬한데 그러면서도 너무 애쓴티는 내지 말아야하고 .....

그런데 그런 작가로 하루키와 김연수를 꼽은 저자에 완전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내가 가장 아끼는 먼 북소리를 읽으며 딱 저 느낌 그대로였는데 저자도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다른 글들을 그런 의미에서 아끼는것 같았다.

김연수도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렇게 이름이 나오니 더 공감되고 반가웠다.

 

이 책 쾌락독서의 마지막 챕터의 소제목이  '계속 읽어보겠습니다'로 적혀 있어서  왠지 황정은의 소설 제목을 패러디로 차용한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마지막에 쫀쫀하게 맛있는 책으로 '우리본성의 선한천사',  '계속해보겠습니다', '아랑은 왜', '청춘의 문장들'을 꼽는것을 봐서 그 제목의 패러디가 맞나보다했다. ㅎㅎ)

이분의 소싯적 그러니까 초중고때 독서이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무협지 순정만화는 기본이고 온갖 어른 소설들부터 미국의 대중적인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소설까지.

거의 책중독에 가까웠던것 같다. 명작전집 문고판을 갖고 있던 친구네 가서 싹쓸이해 읽고 도서관과 만화가게를 드나들며 읽었던 시절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냥 재미있어 읽었고 읽다보니 빠져들고....그가 언급하는 책들중 나와 겹치는 책들이 많다보니 읽으면서 과거 이야기에 완전 몰입되었다.

 

내취향이 아닌 글들에 대해 묘사한 부분을 읽으며 얼마나 낄낄댔는지 모른다.

지식인들의 글에 독자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삼엄한 차단장치들에 대해 언급했다. ㅋ

같은 말도 보통사람들과 다르게하려 애쓰고 그들의 글은 쉽게 공감하게 되는 생동감있는 글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천박하게 감정을 드러내면 안되고 자신의 감정도 유명인들의 철학사상등의 인용으로 끌어다써야 한다는거였다. ㅋㅋㅋㅋㅋ

내가 먼소릴하는지 적들에게 알리면 안된다는 부분에서 포복절도했다. 여기서 핵심은 논지를 감춰야 한다는것이다. "당신의 논지를 적들이 너무나 쉽게 알아보게 방치하는 것은 노출증이다" 이 엄폐술의 최고봉은 당신 자신까지도 속이는 거란다.

자기가 무슨 소릴 하고 있는지 자기도 모르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목표로...난 누구? 여긴 어디?  와...이런글을 안읽어봤음 모르겠는데 읽어본 경험이 있다보니 진짜 너무 적절한 비유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유머코드보다는 진지하고 시니컬한 분석이 많았지만 그조차도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문유석판사는 자신이 좋아하고 따르고 싶은 이들의 문체가 그대로 반영된 글쓰기를 하는것 같다. 자신의 취향이라고 적은 글의 조건들이 바로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일과 노동 쓸모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나 미국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소년범들을 대상으로 세익스피어를 가르치고 문학수업을 한 교수가 낸 책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다.

책이,  문학의 효용이 무엇이냐 묻고 그것을 집요하게 분석하는 글들도 많은 요즈음이지만 정말 책이 주는 순수한 기쁨과 즐거움을 이 책을 통해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나처럼 책을 간간히 읽는 사람도 보던 영화를 마저 보는것과 책을 집어드는 것중 선택하려면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면 책을 들기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이처럼 오랫만에 하던 일을 중단하고 읽을 정도로 재미진 책을 만난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저자가 아주오랜 시절 만났던 책들과 내가 청소년기 젊은시절 만났던 책들의 교차점을 찾고 같은 공감대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시간을 선물받은 기분이다.

유쾌 상쾌 통쾌!  문유석 판사의 책을 덮으며 딱 떠오르는 세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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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9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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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잘 받았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기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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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c | 2022.02.03
평점5점
에세이..하면 넘 감성적이라 식상해서 별론데 이책은 담백한데다 유쾌하기까지 하네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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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j****1 | 2022.01.21
구매 평점5점
독서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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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최*현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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