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1995년 11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49쪽 | 480g | 250*257*15mm |
ISBN13 | 9788949110073 |
ISBN10 | 8949110075 |
KC인증 | ![]() 인증번호 : - |
출간일 | 1995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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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9쪽 | 480g | 250*257*15mm |
ISBN13 | 9788949110073 |
ISBN10 | 8949110075 |
KC인증 | ![]() 인증번호 : - |
늘 지각하는 존과 존의 말을 믿지 않는 선생님을 통해 교육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다. 존은 날마다 학교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지각을 하곤 한다. 그 때마다 선생님에게 지각한 이유를 말하지만 선생님은 존에게 더욱더 심한 벌을 준다. 교육에서는 이해와 관심이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
워낙 유명한 그림책이다.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
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사실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였다.
학생이 지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의 반응이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매를 이용한 체벌은 아니지만, 그 벌을 받는 존은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시간을 두고 몇 번을 보니
하나씩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선생님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얼마나 통쾌한 이야기가 되는지 말이다.
처음 책을 볼 때는 무슨 이야기지! 했다면
이제는 이해하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면지에 글자가 가득하다.
처음에는 무슨 글자인가? 했는데
책을 보고 나면 슬픈 페이지라는 것을 알게된다.
주인공인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가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저 멀리 해가 뜨고 있는데
학교가 얼마나 멀리 있으면 이렇게 이른 시간에 등교를 시작할까?
이렇게 바지런히 학교로 가던 존에게 문제가 생긴다.
갑자기 하수도에서 악어가 나와서 존의 가방을 가지고 가려고 하는것이다.
세상에나 하수도에서 악어라니!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라고만 생각하고 넘겼는데...
어느 순간 환해진 배경과 해가 눈에 들어왔다.
존이 얼마나 오래 걸어서 등교를 하는 중이였는지 말이다.
그렇게 열심히 등교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악어를 따돌리고 무사히 등교를 한 존.
만약 내가 등교를 하다가 악어를 만났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학교로 갔을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갔을까?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어쩜 나는 집으로 갔을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에게 악어를 없애달라고 이야기하러 말이다.
그리고 나와 같이 학교에 가 달라고 이야기를 할 것 같은데...
존은 학교에 갔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등교를 했는데...
선생님은 야단만 친다.
존은 얼마나 속상할까!
또 다른 이상한 점은 이 이야기 속에는 존과 선생님만 등장한다.
다른 학생들은 어디에 있나?
모두 제 시간에 등교를 잘 했을까?
존처럼 등교 길에 황당한 일들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엉뚱한 상상도 하게 된다.
어른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고,
그런 어른들에게 교육 받은 아이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 지를 꼬집고 있는 이야기다.
이제 곧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스승의 날 존은 이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떤 스승이 되어야할까?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장차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과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만약 아이들에게 (좀 많이 어린 아이들이요~) 읽어준 다음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다면
다들 끄덕끄덕 동감할 것 같아요.
왜 어른들은 하수구에서는 악어가 살지 않고
동네 덤불에선 하얀 사자가 살지 않으며
동네 강물엔 거대한 파도가 일지 않는다고
그렇게 단정해 버릴까요?
아이들의 머릿속에 살고 있던 악어와 하얀 사자와 거대한 파도는
언제쯤 그 머리에서, 그 마음에서, 상상 속에서 사라져 버릴까요?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마지막에 아이가
선생님께 통쾌하게 복수를 했어요.
그 때쯤이면 이미 늦었다구요~
이 책의 저자 존 버닝햄은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1964년 첫번째 그림책인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로 영국에서 그 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주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으며, 1970년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로 같은 상을 받았다. 간결한 글과 자유로운 그림으로 심오한 주제를 표현하는 작가였다. 2019년 1월 4일 런던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지각대장 존>은 이렇게 시작된다.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한참을 가는데 하수구에서 악어 한 마리가 불쑥 나와 책가방을 덥석 물었습니다. 존은 책가방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지만 악어는 놓아주지 않았읍니다. 존은 할 수 없이 장갑 하나를 휙 하고 던졌습니다. 악어는 책가방을 놓고 장갑을 물었습니다.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허겁지겁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악어 때문에 늦고 말았지요.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지각이로군. 그리고 장갑 하나는 어디다 두고 왔지?"
"학교에 오는데 하수구에서 악어 한 마리가 나와서 제 책가방을 물었어요. 제가 장갑을 던져 주니까 그제서야 놓아 주었어요. 장갑은 악어가 먹어 버렸고요. 그래서 지각했어요. 선생님."
"이 동네 하수구엔 악어 따위는 살지 않아! 넌 나중에 학교에 남아서 '악어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또, 다시는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를 300번 써야 한다. 알겠지?"
그래서 존은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300번 썼습니다. "악어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또, 다시는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
두번째는 사자가 나타나 바지를 물어뜯고, 세번째는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존을 덮친다. 지각한 존은 매번 벌을 받는다.
다음은 이야기의 끝부분이다.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서둘러 학교에 갔습니다. 가는 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존은 제 시간에 학교에 갈 수 있었지요.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난 지금 커다란 털북숭이 고릴라한테 붙들려 천장에 매달려 있다. 빨리 날 좀 내려다오."
"이 동네 천장에 커다란 털복숭이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선생님."
다음 날에도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학교에 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지각대장 존>은 마지막 장면 하나로 전 세계 아이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동시에 훈육 위주의 교육에 일침을 가하며 아동 문학계의 총아가 됐다. 이 책에서 권위적인 교육 풍토는 검은 옷차림에 회초리를 든 선생님으로, 더욱 작아지는 학생의 자아는 선생님이 화를 낼 때마다 작아지는 존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