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8년 12월 14일 |
---|---|
쪽수, 무게, 크기 | 384쪽 | 482g | 124*205*30mm |
ISBN13 | 9791130620008 |
ISBN10 | 113062000X |
출간일 | 2018년 12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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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4쪽 | 482g | 124*205*30mm |
ISBN13 | 9791130620008 |
ISBN10 | 113062000X |
페이백 받으러 가기(1/14~1/20) “전 세계 엄마와 딸을 울린 한 남자의 감동 실화!” 죽어가는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 둘 사이를 오가며 마지막 온기를 전하려는 한 남자 ★★★★★ 2018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Top 100 ★★★★★ 스웨덴 4개 문학상 수상 ★★★★★ 가디언, 뉴욕타임스 강력추천 ★★★★★ 2018 아마존 이달의 책 ★★★★★ 2017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책 ★★★★★ 미국서점연합 Indies Next Pick 선정 ★★★★★ 밀리언스 추천도서 슬픔에 관한 가장 파워풀한 이야기 우리가 아직 살아 있는,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모든 순간과 그 이유에 관하여 소중한 사람들과의 마지막 순간은 당장 다음 주에 찾아올 수도 있다. 지겨우리만치 평온한 일상을 반복하는 우리는 지금 이 삶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아이의 탄생이라는 축복을 앞두고, 임신 중인 아내의 백혈병 발병을 통보받은 남자가 있다. 갑작스레 남자를 덮쳐온 불행, 이 슬픔은 결코 우리와 먼 이야기도, 아주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다. 죽음과 상실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순간 준비도 없이 찾아온다. 슬픔이 우리를 휩쓸고 있을 때, 그리고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을 때. 아무런 힘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스웨덴의 주목받는 시인 톰 말름퀴스트가 아내와 아버지를 잃고 난 후 갓 태어난 딸을 키우며 겪은 상실과 슬픔, 그리고 치유의 순간들을 깊이 집약해 펴낸 소설이다. 스웨덴에서 발표되자마자 4개 문학상을 휩쓸고, 번역 출간 후 [가디언]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위클리]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유수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나의 투쟁』을 연상시키는 세밀한 묘사와 생생한 현실을 담은 독특한 문체”는 작가만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며 대단한 몰입력을 이끌어낸다. 호흡이 빠른 문장과 긴박한 전개, 섬세하고 담담한 문장은 오히려 슬픈 감정을 끌어올리고 오랜 여운을 남긴다. |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자전적 소설이라고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글이다. 그러나 그것이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있어 어떤 선입견이나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작가가 스웨덴 출신으로 시인이자 대중음악가로 활약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의 안내가 보인다. 한때는 아이스하키 선수였다고도 적혀있다. 이력이 독특하다.
주인공 톰은 아내 카린과 대학에서 만났고 동거를 시작한다. 넉넉하지 않은 경제적 환경에서도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설레던 순간, 아내인 카린이 급성 백혈병에 걸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된다.
소설은 앞서 언급했듯이 빠른 전개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단단하게 잡아가고 있다. 동시에 개인의 감정선이 깊이감과 섬세함으로 드러나기보다는, 건조할 정도로 인물의 감정을 절제한 채 그려내고 있다. 반면에 병원의 분위기, 환경, 병원 안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다양한 경험의 묘사는 상당히 디테일하다. 병원이라는 곳이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이 뒤섞여 수많은 사건과 함께 서로 다른 입장에서 비롯된 갈등이 비집고 들어차있는 곳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소설에서 그려지는 병원의 분위기와 이를 감당해가는 인물의 심리는 조금은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쩌면 이는 소설 속에서 발현되는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차분하고 때로는 냉정함을 자아내는 분위기 역시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소설의 전반부가 카린의 응급한 상황과 딸 리비아의 출생, 그리고 남겨진 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면, 후반부에 갈수록 주인공 톰의 가족사에 집중하게 된다. 과거 유년시절 겪어야 했던 아버지와의 갈등, 현재 병들고 나약해진 부모의 존재 그리고 마지막의 그 아버지의 죽음까지. 소설은 톰이라는 인물이 경험하는 지난한 삶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현재 안에서 한 개인이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무언의 삶의 성찰을 보여주는 듯하다.(성찰이라는 단어를 쓰고보니 어쩐지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지만-.-) 작품은 혼자가 된 톰이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홀로 당당하게 딸아이를 키우며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해가며 끝을 맺는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사뭇 고저적이다. 자전적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음을 높이 사는 분위기이다. 감정에 치우치거나 혹은 치우치지 않는다는 조건이 얼마나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면, 딴은 이러한 요소로 인해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것도 지적해봄직하지 않을까.
지나친 침잠과 감정의 깊이감은 흔히 작품이 신파문학으로 갈 문제를 걱정해야 하겠지만, 때로는 문학의 큰 힘이자 궁극적인 목적의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상기하게끔 한다. 그러나 이 또한 개인의 취향이자 시대의 흐름과는 별개의 일이다. 사실 모든 것이 다 그렇듯 각자의 몫이다. 사견이고, 그렇다는 말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언론의 반응을 실어둔다. 책에 대한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시 개인의 취향에 달린 문제다.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읽고, 느끼고, 생각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 불안감, 감동을 번갈아 보여주는 말름퀴스트의 작품을 사랑과 애도에 대한 긴 명상과 같다. 깊은 감정과 감동이 있는 소설이다.”- 커커스 리뷰
“상실에 대한 깊고 개인적인 이야기,(……)요즘 인기를 끄는 자전적 소설이나 회고록 형식은 자기중심적이라기보다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가디언
가장 공감하는 글이다.
“딸의 출생과 아내의 사망이라는 고통스러운 교차점에 걸린 한 남자의 삶. 급박하고, 가슴 아프지만,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소설” -파이낸셜타임스
몇 페이지를 읽었을 뿐인데 긴장감과 요동치는 감정을 따라가기 벅차다. 의학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내가 마치 톰이 된듯하게. 설명과 말이 단락 구분 없이 이어져서 그런 건지 담담하고 또박또박 한 문체가 생경한 감정을 주고 있다.
카린은 절박하게 살고 싶지 않았을까? 아직 리비아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체취도 맡아 보지 못했는데. 한데 카린의 죽음조차 너무 건조하고 담담하게 숫자 몇 개로 설명한다. 그래서 슬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당황하게 한다. 갱년기를 겪고 있는 나조차 눈물이 말랐다.
사랑은 살아있을 때만 가능한 일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일이란 살아 있는 동안 사무칠 그리움을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톰이 카린에게 해왔고 리비아에게 할 것들은 어쩌면 나는 감히 흉내 내기도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죽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그것도 자신과 닮은 딸을 출산하자마자. 남자의 슬픔을 가늠할 수 없다. 그 거대하고 깊은 상실과 공허를.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는 그 불안함을. 거기다 아버지까지.
"이 풍경을 보고 있으면 항상 내가 텅 비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가벼워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 p176
딱 내 기분이 그랬다. 읽으면서 텅 비어지는 느낌. 그렇지만 기분은, 감정은 가벼워지지 않고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원칙과 융통성이라는 단어가 어떻게든 맞물려 돌아가려다 불쾌한 소리만 내고 있는 상황 같다. 답답한 공무원 놈들 같으니라고. 10년을 부부로 살았던 사랑 따위는 개의치 않고 그저 법적 증명만을 요구하는 그들에게 도대체 어찌할 방도가 없는 톰으로선 리비아의 아버지임을 부정당하거나 카린의 지나가는 남자 정도의 취급을 당하는 것에 나까지 덩달아 억울하다.
"카롤린스카 병원이 그립다고 말하면, 너는 나를 이해할까?" p371
차분하게 읊조리는 듯한 톰의 이야기는 있는 대로 감정을 내리누르고 있는 그를 느끼게 한다. 슬픔과 공허, 상실로 뒤범벅된 그가 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것 역시 그렇다. 그의 감정이 내 감정마저 건조해져 말라붙게 만든다. 그의 카린에 대한 그리움은 먹먹하되 슬퍼하지 않아야 할 것 같은 그래서 너무 더 처연한 이야기다.
한스가 냅킨으로 콧수염을 톡톡 두드려 닦고는 냅킨을 다시
식탁에 내려놓는다. 생각을 해봤는데, 너 문학에 관심이 있지?
[신년의 종소리], 이걸 누가 썼더라?
테니슨.
아, 그렇군. 한스는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는다.
사실 작년 새해 첫날에도 똑같은 질문을 하셨어요. 그때도
지금처럼 자신 있게 대답했지만 틀린 답이었죠. 그 시 제목을
스웨덴어로 이렇게 번역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원래 제목은 뭔데? 한스가 묻는다.
[종을 울려라, 거칠게]에요. 내가 대답한다.
그 제목이 더 낫구먼, 한스가 말한다.
"종을 울려라. 거칠게, 거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구름, 서
릿발 같은 빛, 밤사이 한 해가 죽어가는구나." 내가 시를 왼다.
한스가 화장실로 가는 길에 내 어깨를 두드려준다.
카린이 고기를 자르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
다. 나는 카린의 접시를 가져가 고기를 바짝 익힌다.
미안하구나, 카린. 내가 이렇게 가끔 생각이 모자란 짓을
해. 어머니가 말한다.
아니에요. 어머님, 쇠고기는 괜찮아요. 카린이 말한다.
나중에 후회하느니 안전한 게 좋지. 하리에트가 말한다.
네, 제 생각도 그래요. 카린이 대답한다. 153쪽
오늘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망 기사를 봤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사람의 죽음. 사랑하는 와이프는 그는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정말 후회가 없었을까요? 하긴 이제 세상을 벗어났
으니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보고 싶은 사람을 더 그
립게 하는 이야기다. 여행자에게 이런 소설은 치명적이어서 지금 나는 사
무침에 전전긍긍이다. 잠깐의 햇빛이 감라스탄의 오랜 돌길을 쓰다듬는
스톡홀름의 오후 아래 이 소설을 다시 읽는다. 이 책을 읽은 일이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살아 있는 동안에 일어난 무수한 행운 중에 하나이리라.
_ 서효인(시인)
소설을 읽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소설 완독은 일종의
도전이라는 생각과 '시간 낭비 아닐까?'하는 생각이 매번 듭니다. 그
래도 이 책은 왠지 잘 샀다는, 비록 충동구매지만 꼭 읽고 말겠다는
생각을 했고 오늘 몇 쪽을 필사했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라도 좋은 변화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