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겨드랑이와 건자두

겨드랑이와 건자두

: 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의 자발적 일상 표류기

[ 양장 ]
리뷰 총점9.4 리뷰 12건 | 판매지수 36
베스트
그림 에세이 top100 7주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48g | 110*180*20mm
ISBN13 9788934983910
ISBN10 893498391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매일같이 지나치는 찜질방 앞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노란 바탕에 검고 붉은 글씨로 큼지막하게 “연간 회원권!! 99만 원!!!” 하고 적혀 있다. 나는 더운 것을 싫어해서 매일같이 찜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만한 지옥이 없다. (…) 집에 와서 아내에게 조금 전 본 것을 이야기했더니 “그 정도면 할 만하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음? 그럴 리가. 어머니에게 물어봤더니 더 들을 것도 없이 천국이 그곳이라는 반응을 보이셨다. 일종의 마법 같았다. 누군가에게 지옥인 곳이 누군가에겐 천국이 될 수 있다니. 사는 것이 마음먹기에 달린 건지도 모르겠다. 그럼 나도 오늘부터 좋아해볼까? 기세 좋게 전기장판을 최대로 올리고 낮잠을 자다 불에 타 죽는 꿈을 꿨다.
---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중에서

아내의 일교차는 대단하다. 밤에는 몸에서 열기를 활활 태우며 별똥별처럼 침대로 떨어지고, 아침에 일어나보면 차갑게 식은 달이 미동도 없이 가만히 누워 있다. 단순한 비유 같지만 나는 종종 겁이 나서 밤에는 이마에, 아침에는 코밑에 손을 가만히 대본다. 결혼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우주가 작은 박스 안에 우연히 함께 담긴 것과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지만, 그것이 이런 형태일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 「아내의 일교차」 중에서

달의 뒷면이 궁금한가요? 당신의 입속에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크기는 또 생각보다 커서 늘 입안에 있으면서도 용케 잘 씹히지도 않는다. 씹은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만. 요 해삼처럼 생긴 것이 평생 물에 잠겨 하루에도 몇 번씩 딱딱거리는 이빨을 피해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안쓰럽다. 그리고 징그럽다. (…) 생각보다 충격적인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상대방의 말에 아무리 귀 기울여봐도 입속의 혀가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칭찬을 들어도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해삼에게 칭찬받는 기분이랄까, 여러모로 곤란하다. --- 「달의 뒷면이 궁금한가요?」 중에서

발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한 무리의 행글라이더였다. 그리고 그것이 연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국말을 하는 현지인에게 왜 이렇게 연을 많이 날리느냐고 물었더니 “이 시기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치 ‘바람에는 당연히 연이지’ 하는 표정으로. 단순한 답변이었지만 최근에 들은 말 중 가장 감동스러운 말이었다. 대번에 풍력발전소 같은 걸 떠올리던 내가 과연 창작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 「바람이 많이 불어서」 중에서

행복과 쾌감을 구분하기로 했다. 길고 긴 침잠 끝에 비로소 흐릿한 결말 같은 것을 마주했다. 둘 다 가질 수 있다면 행운이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평하다고 해야 할지. 나는 그럴 때마다 선택의 기로에 서서 그것이 행복인지 쾌감인지를 조금씩만 더 고민해보고 나아가기로 했다. 둘 중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쾌감은 끊임없이 지속되지 않으면 안에서부터 무너지는 마물 같은 것이다. 나는 이것을 능숙하게 다룰 수 없기에 되도록이면 행복을 선택할 생각이다. 아마도 모든 선택에 행복과 쾌감을 분리해나간다면 스스로가 내린 정의에 가까운 하루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최종 목적지가 검고 깊은 늪이라면 나는 있는 힘껏 행복감에 머리끝까지 잠긴 채로 유유히 나아가고 싶다. --- 「흐릿한 결」 중에서

오늘같이 날카로운 바람의 모서리가 나를 난도질하는 날에는 더욱더 뜨거운 야키소바가 그리워진다. 추위를 뚫고 찾아가 야키소바 1인분을 포장한 뒤, 외투 소매에서 손가락만 간신히 내놓고 포장된 봉투를 달랑거리며 집에 돌아와 집이라는 것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야키소바가 담긴 그릇을 여는데, 기특하게도 아직 따뜻한 온기를 유지하며 기름으로 반짝거리는 너를 마주하던 그때를 나는 아직도 기억해. 너는 마치 관우가 돌아올 때까지 초조해하지 않고 묵묵히 믿고 기다려준 그 술잔과도 같았지. 나는 그런 너를 접시에 덜 새도 없이 그만 입으로 와락 안아주고 말았는데. 보고 싶은 걸 꾹꾹 참고 아껴온 미드를 켜고, 입술을 번들거리며 느끼함에 지지 않도록 초생강을 조금씩 베어 무는 그 따뜻한 즐거움이 오늘 같은 날은 유난히 더 그립다.
---「야키소바」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4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