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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

나는 나다

: 허균에서 정약용까지, 새로 읽는 고전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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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296g | 152*200*20mm
ISBN13 9788932034928
ISBN10 893203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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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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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는 평범 속에 비범을 담고 있다. 일상에서 끌어왔다 해서 천박하지도 속되지도 않다. 때로 기이한 것을 끌어와도 괴벽한 데로 흐르는 법이 없다. 그 사물을 노래하되 그 외양에 집착하여 얽매이지 않는다. 길게 설명하는 듯싶어도 언어의 가락은 그대로 살아 있다. 보다 나은 표현을 위한 배려가 전달하려는 이치를 손상시키지 않고, 더욱이 자신의 이념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러할 때 시는 비로소 나의 목소리를 드러낸다. [……] 그리하여 그 시를 읽는 이들이 시를 쓴 나의 마음자리를 알고, 나의 사람됨을 알게 되는 시, 이러한 경계가 바로 허균이 추구했던 ‘허자지시’의 궁극적 도달점이었다. --- p.27

이용휴는 늘 ‘나’를 앞세운다. 내가 중요하지 남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귀할 뿐 사물은 귀하지 않다. 사람들은 이상하다. 가장 잘 알고 가깝고 귀한 저 자신을 내버리고, 오로지 알량한 남 비위 맞추느라 여념이 없다. 하고픈 말이 있어도 꾹 참아 삼킨다. 그러면서 남 좋아할 말만 한다. 비위를 맞춰 환심을 사서, 스스로 노리갯감이 된다. 몸뚱이는 내 것이 분명한데, 하는 짓은 남의 것이 틀림없다. 내가 해서 기쁜 것을 하는 대신, 남이 보아 기쁠 것만 한다. --- pp.50-51

모두들 튀고 싶어서 괴상하고 현학적인 논리로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 애쓸 때, 그는 묵직하고 진중했다. 가볍지 않았다. 그가 18세기 시단에 무게 중심을 잡아준 셈이다. 그의 시학 주장은 듣기에 밋밋하지만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잊기 쉽고 간과하기 쉬운 것들에 대한 고려를 일깨운다. --- p.58

이언진은 이용휴의 시 제자다. 어떤 사람이 이용휴에게 물었다. “그의 시재는 어떻습니까?” 이용휴가 손바닥으로 벽을 문지르며 말했다. “자네, 이 벽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가? 그는 이 벽과 같네.” 이용휴는 이언진의 문집에 써준 서문에서 또 이렇게 적었다. “그는 세상에 알려짐을 구하지 않았다. 알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을 이길 마음도 없었다. 족히 이길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을 인정하는 데 인색하기로 유명한 이용휴가 자신보다 32살이나 어린 이언진을 이렇게 고평했다. --- p.85

옛사람을 따라 하면 근사하다고 하고, 제소리를 내면 왜 이렇게 하느냐 야단친다. 규격화된 좋은 시만 따라 하느라 저만의 진짜 시를 잃고 말았다. 시는 좋은데 내가 없다. 내가 없으니 좋아도 허깨비 시에 불과하다. 진짜가 아닌데 좋을 수도 있나? 가짜를 하면 떡을 주고, 진짜를 하면 야단을 맞는다. 그래서 진짜 슬픔과 진짜 기쁨은 깊이 감춰두고, 떡이 되고 엿이 되는 가짜 슬픔과 가짜 기쁨을 잘 포장해서 펼쳐 보인다. 어른들이 좋아하고, 세상이 기뻐하니 이보다 큰 보람이 없다. 과거에 급제하려면 진짜 나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는 사이에 진짜 나는 영영 사라지고, 가짜 나만 설쳐댄다. --- p.117

맛이란 변화하는 사물과 만나 내 눈과 내 마음 안에서 이루어지는 화학작용 같은 것이다. 혀끝만으로 맛을 말하는 것은 몰취미한 일이다. 공부도 제대로 하면 맛이 있다. 일도 할 맛이 나야 한다. 시도 쓸 맛과 읽을 맛이 나야 마땅하다. 맛없는 시, 맛없는 공부, 맛없는 일은 맛도 멋도 다 없다. 네 맛도 내 멋도 없는 시를 써서 무엇하며, 읽기는 누가 읽겠는가? 맛있는 시를 판별하는 방법이 있을까? 물론 있다. 굳이 방법을 따질 것도 없이 혀끝이 먼저 알고 얼굴 표정이 덩달아 말한다. --- pp.146-147

지금은 춘추전국시대가 아니고, 당나라 송나라도 아니요, 다름 아닌 청나라 건륭 연간이 아닌가? 이곳은 중국이 아니고 일본도 아닌 조선의 한양성이 아닌가? 지금 여기를 사는 나더러 어째서 그때 거기처럼 시를 쓰지 않느냐고 말하면 곤란한 것이 아니겠나? 왜 지금의 나더러 그때를 본뜨고, 여기의 나한테 저기를 흉내 내라고 강요하는가? 나는 앵무새는 싫네. 광대놀음은 하기 싫으이. 나는 나고, 여기는 여기고, 지금은 지금이니, 나는 지금 여기를 사는 나의 목소리를 내야겠네. --- p.183

정약용은 재주 소리를 혐오했다. 번뜩이는 재기로 시 짓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학문하듯 시를 썼다. 진정성을 벗어난 괴팍함을 싫어했다. 고리타분할 것 같은 그의 시론은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정공법으로 설파하고 있어 감동스럽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당연한 것을 우습게 알고, 새롭고 괴상한 것만 찾아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 다산에게 ‘왜 시를 쓰는가’ 하는 질문은 ‘왜 사는가’와 같은 의미다. ‘어떻게 쓰는가’는 ‘어떻게 사는가’와 함의가 같다. 그는 시의 길, 문학의 길과 삶의 길을 구분하지 않았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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