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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 광인의 수기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238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22건 | 판매지수 8,427
베스트
러시아소설 18위 | 소설/시/희곡 top100 3주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10g | 128*188*20mm
ISBN13 9788932912387
ISBN10 893291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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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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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 신장?" 그는 혼잣말을 했다. "이건 맹장 문제도 아니고 신장 문제도 아니야. 이건 삶, 그리고…… 죽음의 문제야. 그래, 삶이 바로 여기에 있었는데 자꾸만 도망가고 있어. 나는 그걸 붙잡아 둘 수가 없어. 그래. 뭣 하러 나를 속여? 나만 빼고 모두들 내가 죽어 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남은 시간이 몇 주냐, 며칠이냐, 그것만이 문제야. 어쩌면 지금 당장일 수도 있어. 빛이 있었지만 이제 캄캄한 어둠뿐이야. 나도 여기 있었지만, 곧 그리로 가겠지! 그런데 그게 어디지? ---「이반 일리치의 죽음」중에서

그가 키제베터 논리학에서 배운 삼단 논법, 즉 "카이사르는 사람이다, 사람은 죽는다, 그러므로 카이사르도 죽는다"는 카이사르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자신에게는 절대로 해당될 리 없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카이사르는 인간, 즉 일반적인 인간이니까 삼단 논법이 적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는 카이사르, 즉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었고, 항상 다른 모든 존재들과 구분되는 특별한,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엄마와 아빠, 미짜, 볼로자, 장난감들과 마부와 유모와 까쩬까와 함께한 바냐,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의 기쁨과 슬픔과 환희를 간직한 바로 그 바냐였다. 어떻게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줄무늬 가죽 공의 냄새를 카이사르가 맡을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카이사르가 어머니의 손에 나처럼 그렇게 다정하게 입을 맞출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어머니의 비단 옷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카이사르의 귀에도 들린단 말인가? 카이사르도 고기만두 한 조각 때문에 법률 학교에서 소동을 피울 수 있어? 카이사르도 사랑에 빠질 수 있어? 카이사르도 재판을 진행할 수 있냐고?
그렇다, 카이사르는 분명히 필멸의 인간이니 그가 죽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나, 바냐, 수많은 감정과 생각을 가진 이반 일리치에게 그건 전혀 다른 문제다. 내가 죽어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너무 끔찍한 일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중에서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죽음이 이반 일리치를 자꾸만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가 무언가를 하도록 하기 위해 그러는 게 아니었다. 단지 그로 하여금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죽음만을 쳐다보도록,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오로지 죽음만을 똑바로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중에서

결혼……. 뜻하지 않게 했던 것. 환멸, 아내의 입 냄새, 애욕, 위선! 이 생명력 없는 업무, 그리고 돈 걱정, 그렇게 보낸 1년, 2년, 그리고 10년, 20년. 언제나 똑같은 삶. 살면 살수록 생명은 사라져 가는 삶. 그래, 나는 산에 올라가고 있다고 상상했지. 하지만 일정한 속도로 내려오고 있었던 거야. 그래, 그랬었던 거야. 분명 사람들 눈에 나는 올라가고 있었어. 하지만 정확하게 그만큼씩 삶은 내 발아래서 멀어져 가고 있었던 거야……. 그래, 다 끝났어. 죽는 것만 남았어! ---「이반 일리치의 죽음」중에서

"어쩌면, 내가 잘못 살아온 건 아닐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렇지만 나는 뭐든지 다 제대로 했는데 어떻게 잘못 살았을 수가 있어?" 그는 이렇게 반문했고, 그런 일은 결코 있을 수가 없다며 삶과 죽음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와도 같은 질문을 머리에서 즉시 떨쳐 버렸다.
"도대체 지금 나한테서 뭘 바라는 거지? 사는 것? 어떻게 사는 것? 법정에서 일할 때처럼 사는 것? 집행관이 "재판이 시작되겠습니다……!" 하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던 그런 삶? 재판이 시작된다니, 재판이." 그는 반복해서 되뇌었다. "그래, 재판은 여기서도 시작되었어! 그런데 나는 정말 아무런 죄가 없다고!" 그는 악에 받쳐 부르짖었다. "도대체 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이반 일리치의 죽음」중에서

전에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여겼던 생각, 즉 자신이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으신 분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저항하고 싶어 했던 한때의 희미한 충동, 그러나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곧바로 떨쳐내 버리곤 했던 그 충동만이 진짜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업무, 그가 삶을 살아온 방식, 가족, 사회와 직장에서의 이해관계 같은 것들이 모두 잘못된 것일지도 몰랐다.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 모든 것들을 변호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돌연 자신이 변호하려고 하는 이 모든 것들이 모두 허접하기 그지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변호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만약에," 그는 생각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망쳐 버렸다는 의식만 지닌 채, 바로잡을 겨를도 없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하지?" 그는 똑바로 누워 지나간 삶의 모든 것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하인에 이어 아내와 딸, 그리고 의사가 차례로 보여 준 행동과 말은 모두 간밤에 그가 깨달은 무서운 진실이 사실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는 그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보았고, 자기 자신의 삶의 방식을 보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가 "그게 아닌 것"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가려 버리는 거대하고 무서운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의 육체적 고통을 열 배는 가중시켰다. 그는 신음하고 몸부림을 치며 입고 있던 옷을 쥐어뜯었다. 옷이 숨통을 조이고 몸을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그는 그들 모두를 증오했던 것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중에서

나는 나를 괴롭히는 것으로부터 도망치려고 복도로 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득달같이 뒤쫓아 나와 계속해서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는 점점 더 무서워졌다. "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기분이 나쁜 거지?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 거지?" '나를 두려워하는 거지.' 죽음이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여기 있거든.'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그래, 죽음이야. 죽음이 오고 있어, 바로 여기 와 있어.
---「광인의 수기」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중편소설은 똘스또이가 쓴 것 중 가장 예술적이고 가장 완벽하며 가장 세련된 작품이다.
- 블라지미르 나보꼬프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똘스또이는 '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야기하는 동요와 붕괴의 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
- 마르틴 하이데거

지금까지 쓰인 작품 중 가장 강렬하게 가슴을 찢는 작품이다. 죽음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의 심연에 대한 혹독하고 냉정한 응시.
-「가디언」

회원리뷰 (22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포토리뷰 편안하게 죽고 싶다는 말은 과연 무엇일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o**********c | 2023.02.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흔히들 나는 죽을 때 편안하게 가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 편안하게 간다는 것이 어떤 육체적 고통없이 간다는 것을 뜻하는지 아니면 심적으로 편안하게 가는 것을 으미하는지 둘 다를 포함하는 말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별 생각이 없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이냐고 물어 봐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리뷰제목



흔히들 나는 죽을 때 편안하게 가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 편안하게 간다는 것이 어떤 육체적 고통없이 간다는 것을 뜻하는지 아니면 심적으로 편안하게 가는 것을 으미하는지 둘 다를 포함하는 말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별 생각이 없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이냐고 물어 봐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으며 느꼈다.

 

왜냐하면 말하는 사람 자신도 그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알고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한 인간이 세속적 승승장구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기만과 허위에 휩싸여 있던 자신의 삶을 참회하고 심리적 평안을 얻어서 죽음을 수용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자가 말하는 '그게 아닌 삶'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 속에서 보여 준다.

 

독자로서 '그게 아닌 삶'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찬 것이고 가장 중요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부재하는 것이다라고 느껴졌다

 

p119 그는 그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보았고 자기 자신의 삶의 방식을 보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가 '그게 아닌 삶'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가려 버리는 거대하고 무서운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의 육체적 고통을 열 배는 가중시켰다.

 

위 단락에서 데미안에 나오는 싱클레어가 피스토리우스에게서 듣게 되는 다른 사람들 속에서 미워하는 게 있다면 그건 네 마음속에 그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문장이 오버랩되었다.

 

우리는 타인의 행동에서 역겨움을 느낀다면 내가 그런 행동을 하고 있지 않나 되돌아 봐야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죽음에 임박하여 느끼는 육체적 고통은 심리적 고통으로 가중될 수 있고 심리적 평온은 육체적 고통도 없애주는 듯 하다

 

소설의 끝에 이르러 이반 일리치가  아들과 부인으로 부터의 그를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받고 또한 그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면서 육체적 고통도 사그러드는 것을 알게 된다.

 

편안한 죽음을 원한다면 일상 생활에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연민을 잃지 않기를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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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이반일리치의 죽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c*****8 | 2022.03.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보고싶었던 이반일리치의 죽음과 광인의 수기의 합본세트이다. 레프톨스토이의 작품이며 톨스토이의 작품중 내용이 길지않아 톨스토이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맞을것 같다 열린출판사가 러시아 문학 전문출판사이며 역자또한 유명한분이라 이 출판사를 선택했다. 단점이라면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된소리 표기로 되어있어 독자들에 따라서 싫어하는분들이 있을수도 있다;
리뷰제목
보고싶었던 이반일리치의 죽음과 광인의 수기의 합본세트이다. 레프톨스토이의 작품이며 톨스토이의 작품중 내용이 길지않아 톨스토이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맞을것 같다 열린출판사가 러시아 문학 전문출판사이며 역자또한 유명한분이라 이 출판사를 선택했다. 단점이라면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된소리 표기로 되어있어 독자들에 따라서 싫어하는분들이 있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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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톨스토이의 감성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V*********i | 2021.07.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는 러시아의 문학의 거장이라고 부르는 톨스토이의 중단편집이다.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죽음에 대한 묘사가 잘 나타나있고, 광인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있다. 인생을 바꾸는 책을 많이 쓴 톨스토이 답게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잘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국에 인생에 대해 생각해;
리뷰제목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는 러시아의 문학의 거장이라고 부르는 톨스토이의 중단편집이다.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죽음에 대한 묘사가 잘 나타나있고, 광인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있다.

인생을 바꾸는 책을 많이 쓴 톨스토이 답게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잘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국에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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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5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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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겨울엔 노문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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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 | 2023.02.04
구매 평점5점
톨스토이 작품 읽고 있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h*****1 | 2023.01.01
구매 평점5점
‘광인의 수기’가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트**트 | 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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