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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한 장 테이크아웃

명화 한 장 테이크아웃

: 집에서 편하게 만나는 소설가의 미술 에세이

김현경 | M&K | 2018년 1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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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694g | 172*240*30mm
ISBN13 9791187153207
ISBN10 1187153206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림은 정색하고 공부해야만 하는 대상도 아니지만, 그저 눈만 즐겁고 끝인 대상도 물론 아니다. 조금만 알아보고 주체적으로 감상하면 그림 한 점으로 하여금 때론 책 한 권 못지않은 감동과 영감과 교훈, 심지어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예술 향유란 결국 예술품과 나의 세계관이 유기적으로 만나는 과정임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으리라. ---「들어가는 말」중에서

실제로 언제나 남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애쓰다가 진정한 자기 자신마저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런 이들보다는 비록 다소 모난 성격이라도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는 이들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런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도 더 잘하기 마련이다. [병든 바쿠스]의 초라한 모습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나도 내가 무서워 [병든 바쿠스]」중에서

특별한 불행이 없더라도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늙어가며 젊었을 때 쥐었던 것들을 놓아야 하고, 끝내 죽음이란 길을 홀로 가야만 한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보며 처음에는 그의 슬픔을 동정하지만, 결국 그것이 나의 슬픔이란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웃고 있는 자화상]」중에서

렘브란트는 잘나가는 사람, 주류 인생보다 늘 주변인, 소수자들에게 애정과 관심이 많았고, 별로 인기 없는 소재였던 부랑자, 노인, 장애인들을 많이 그렸다. 그런 렘브란트였기에 남자이면서도 당시까지 남성의 소유물로만 취급되어 오던 여성을 한 인격체로 그려낼 수 있었을 것이다. ---「피해자의 얼굴을 보라 [목욕하는 밧세바]」중에서

아무리 겨울이 길어도 결국 봄은 돌아오고, 다시 꽃이 피어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인생의 섭리니까 말이다. 짧은 축제가 끝나고 봄꽃이 떨어지는 걸 보면 아쉽지만 우리는 내년 봄을 또 기다리면 된다. 다시 봄을 기다리는 일이 영 힘들 때는 이 [꽃 핀 복숭아나무] 그림을 보면서 위안 삼으면 좋겠다. ---「다시 봄을 기다리며 [꽃 핀 복숭아나무]」중에서

어쨌든 해먹 그림은 다 좋지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조반니 볼디니의 그림이다. 대단히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여성이 해먹에 누워 팔다리를 대자로 뻗고 다리 한 쪽까지 떨어뜨린 채 정신없이 잠들어 있는 모습에 그만 피식 웃음이 난다. 놀러 나왔다기엔 좀 부담스러운 차림새, 이날 작정하고 모양을 내고 싶었던 것 같은데, 해먹이 주는 편안함에 그만 모든 걸 놓아버렸나 보다. ---「꿈 같은 휴식 [해먹]」중에서

나는 [개]를 비롯한 어두운 고야의 그림들을 보며 오히려 깊은 절망 속 빛나는 한 가닥 의지와 희망을 찾는다. 아무리 인간이 추하고 어리석고 미약한 존재라 할지라도 그 사실을 직시하고 기록할 수 있는 존재 또한 인간뿐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끝내 답을 찾을 수는 없다 해도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는 것만이 우리의 최선이기에 마지막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세상에 절망하고 병들어 죽음을 눈앞에 둔 고야가 홀로 집 벽에 자화상과도 같은 죽어가는 개를 그린 것이 바로 그런 믿음에서가 아니었을까. ---「세상의 끝에서 [개]」중에서

폴 들라로슈는 역사적 장면들을 감성적으로 묘사한 작품들로 이름난 화가이다. 나폴레옹의 영광은 기울었으되 영향은 살아있을 때 청년기를 보냈기 때문인지, 다비드와 달리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이 강조된 나폴레옹을 많이 그렸다. 특히 [알프스 산맥을 건너는 보나파르트]는 같은 주제를 그린 다비드의 작품과 많이 비교된다. 나폴레옹이 잘생긴 말 위에서 망토를 휘날리며 과장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다비드의 그림보다 피곤한 표정으로 노새 등에 걸터앉아 있는 들라로슈의 그림이 훨씬 현실에 가까울 것이다. ---「영웅의 민낯 [1814년 3월 31일, 퐁텐블로의 나폴레옹]」중에서

질병, 장애 등 육체적 한계와 싸웠던 미술가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작가를 꼽자면 단연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 프리다 칼로일 것이다. 그는 기구한 운명으로 평생 고통과 장애에 시달렸는데, 그것이 그를 예술의 길로 인도했고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작품들을 낳게 했으니, 이야말로 예술의 아이러니요 운명의 비밀이 아닐 수 없다. ---「‘인생 사고’ 당해본 적 있다면 [부서진 기둥]」중에서

보티첼리는 르네상스 초기 화가인데, 르네상스 사조에서 중시한 정확한 원근법, 해부학적 묘사보다는 서정적이고 탐미적인 묘사에 치중한 탓에 당대엔 잊혔다가 근세 들어 다시 조명 받았다.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 [봄] 등을 보면 특유의 아련한 표정에 왜곡된 인체 비율로 낭창낭창 우아하게 그려진 인물들, 원근법을 무시한 장식적 배경 묘사 등이 비현실적으로 긴 팔다리에 눈동자 속엔 별이 담기고 배경엔 꽃이 날리는 오늘날의 순정만화와 꼭 닮았다. 그러고 보면 비너스와 마르스의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데 순정만화만큼 어울리는 장르도 없는 것 같다. 그러니 보티첼리의 그림이 가장 매력적인 작품이 될 수밖에. ---「전쟁 같은 사랑 [비너스와 마르스]」중에서

실제로 예술가들은 같은 조건의 보통 사람들보다 연애 상대가 평균적으로 더 많다고 한다. 빼어난 예술가치고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 하나 없는 이는 찾기 힘들다. 비록 실생활에서는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낮거나, 성격이 괴팍하거나, 외모가 부족하거나, 심지어 심각한 장애가 있거나 일탈을 저지른 경우도 있었지만, 그들의 주변에는 언제나 그 재능과 열정에 깊이 매혹되어 헌신적인 사랑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그런 사랑 없이는 아무리 대단한 재능이라도 활짝 꽃피울 수 없었을 것임은 물론이다. 사랑은 예술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인류를 감동시킨 명작들 가운데 사랑과 관계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것도 당연한 일이겠다. ---「관계와 사랑 서문」중에서

사실 나는 어릴 적엔 모네의 작품의 매력을 잘 몰랐다. 그런 내게 모네에 대한 추억을 심어준 이는 우리 엄마였다. 내 20대 중반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엄마는 평생 평범한 주부로 사셨으나 예술가 기질이 다분한 분이었다. 국문학을 전공한 작가 지망생이었고, 돌아가시기 얼마 전엔 시인으로 데뷔하셨으며, 그림을 직접 그리진 않았지만 명화 화보를 수집하고 즐겨 보셨다. 난 어릴 적부터 엄마의 책장에 가득한 책과 화보를 뒤져보며 작가와 미술가의 꿈을 키웠고, 엄마는 그런 나를 전폭 지원해 주셨다. 우리는 말 그대로 소울메이트였다. ---「잊을 수 없는 사랑 [산책]」중에서

루오는 ‘20세기 유일한 종교화가’로 불린다. 그와 활동 시기가 겹치는 대표적 미술가는 피카소, 마티스 등이 있는데, 그들로 대표되는 입체파, 야수파 등 당시 미술계를 휩쓴 사조들은 그림의 내용이나 의미보다는 새로운 표현기법, 혁신적 발상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루오는 그런 시류에 영향 받지 않고 시종일관 엄숙한 신앙심, 소외받는 약자들을 향한 연민과 존중, 부패한 권력자들을 향한 비판을 주제로 삼았다. ---「가장 위대한 순간 [부상당한 광대]」중에서

브뢰헬은 자신이 살았던 16세기 유럽의 농민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풍속을 기록한 그림과 속담이나 종교적 교훈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그림을 주로 그렸다. 그의 작품엔 대개 많은 수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가 아주 정밀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어서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마치 풍성한 이야기책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점에서 조금 앞선 시기 같은 지방에서 활동했던 ‘지옥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와 비견되기도 한다. ---「일상의 힘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있는 풍경]」중에서

해골 정물화는 흔하지만 세잔의 [해골 피라미드]처럼 여러 개를 한꺼번에 그린 작품은 흔치 않다. 해골이 많은 것도 좋고 세잔 특유의 깔끔하고도 풍성한 입체감이 잘 표현된 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나의 해골처럼 유난히 좋아하는 소재가 있다면, 그에 관련된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미술 감상을 재미있게 시작하는 길이 될 수 있겠다. ---「메멘토 모리 [해골 피라미드]」중에서

낙엽이 타고 썩어 없어지면 이내 모든 것들이 얼어붙는 추운 겨울이 찾아오겠지만, 얼어 죽지만 않고 기다린다면 다시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는 봄이 돌아오는 법. 서로의 체온이 고맙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겨울도 나쁘지만은 않다. 더구나 언니 동생이 손을 맞잡고 낙엽 타는 냄새를 맡으며 기다리는 겨울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겨울을 준비하는 법 [낙엽]」중에서

장엄한 대자연 앞에 서면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인간이란 존재와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풍경화는 의외로 종교적 색채를 띠는 경우가 많다. 처치 역시 자연이 주는 감동을 통해 신의 섭리를 일깨우고자 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자연과 신의 힘 앞에 무력한 인간의 한계와 고독을 강조한 독일의 프리드리히와 달리, (7-4. [북극해] 편 참조) 처치의 작품에서 자연은 자애롭고 능력 있는 신이 인간에게 준 엄청난 선물 같은 느낌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역시 화가 개인의 성향보다는 미국이란 나라의 사상과 역사, 아메리카 대륙의 지리적 특성에서 더 크게 비롯된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라는 선물 [나이아가라 폭포]」중에서

작가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냈든 예술작품의 진정한 의미는 나와 만나는 순간 나의 감각과 경험과 관계 속에서 새롭게 살아나는 것이며, 그것이 예술이 시공을 초월해 영원히 숨 쉬는 원리이다. 천재와 위대한 영혼들이 인류 역사에 남긴 이 놀라운 선물들이 지금 바로 당신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맺는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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