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여자』로 일약 ‘이야미스’의 대표 작가 반열에 오른 아키요시 리카코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장편 소설『절대정의』
『암흑여자』로 일본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국내의 미스터리 소설 팬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는 화제작 『성모』의 작가 아키요시 리카코의 2016년 발표작,『절대정의』가 출간되었다.
작가가 처음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 『암흑여자』는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일본에서 만화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그녀를 ‘이야미스’의 대표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이야미스’란 읽고 나서 불쾌한 느낌을 주는 미스터리 소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분 나쁜 미스터리’란 의미의 단어 ‘이야나미스터리’의 줄임말이다. 기존의 미스터리 소설이 사건이 해결되면서 깔끔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과 다르게, 이야미스는 주로 인간에게 숨겨진 어두운 심리를 파헤친다. 그래서 ‘이야미스’ 작품들은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그것에 빠져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 작가로는 『고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이야미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가 있고, 마리 유키코나 누마타 마호카루 등이 있는데, 그들의 많은 작품들이 이미 국내에 소개되어 있다.
아키요시 리카코는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몇 년 안 된 신예이긴 하지만, 공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읽기 쉬운 문장과 흥미로운 내용으로 일본 미스터리 작가 중에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절대정의』는 미스터리 소설의 단골 소재인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범인 찾기의 방식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범인이 공개된 상태에서 다수의 가해자의 입장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의 진짜 묘미는 미스터리의 트릭에만 있지 않다.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독자는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정의라는 명목하에 궁지에 몰리는 사람들과 이를 무표정하게 지켜보면서 단죄의 칼을 휘두르는 한 괴물 같은 여자를 보게 된다. 그렇게 시종일관 느끼는 섬찟함과 짜릿함이 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