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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OL 살인사건

걸작 논픽션-014이동
리뷰 총점7.7 리뷰 3건 | 판매지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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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630g | 140*210*30mm
ISBN13 9788967355685
ISBN10 8967355688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일본 열도를 뒤흔든 역대급 살인사건

1997년 3월 8일 심야, 도교 시부야의 유명한 호텔촌인 마루야마초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살해된 이는 근처에서 매춘부로 일하던 여성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것은 열흘 정도가 지난 3월 19일 오후 5시. 신고자는 근처 네팔 식당의 주인이었다. 조사결과 그녀는 전혀 의외의 인물이었다. 도쿄전력 현역 간부직원인 39세의 와타나베 야스코로 그 신분이 밝혀진 것이다. 그녀는 왜 이런 곳에서 잔혹하게 목 졸려 살해되었을까?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곧 그녀가 아주 오랫동안 도쿄전력을 다니면서 동시에 밤에는 매춘부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 남성들의 증언이 다수 확보되었다. 이 사건이 평범한 살인사건에서 전 일본 열도를 뒤흔들어놓을 대사건으로 비약하는 순간이었다.

쉽게 잔잔해지지 않은 여론은 사건은 계속 확대 재생산했고, 그녀의 사생활을 둘러싼 무수한 리포트가 쏟아졌다. 심지어 당시 도쿄전력 사장이 현재 회장인 카츠마타였는데 그가 야스코가 애인 관계였고 이를 덮기 위해 야쿠자를 동원해 살해했을 것이라는 이야기, 야스코가 도쿄전력 직원으로서 원전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올렸고 이를 포함하여 직장 내에서 좌천하고 괴롭힘을 당한 끝에 탈선했다는 이야기, 야스코와 어머니의 관계를 파고들어 야스코의 성적 방종은 유난히 예절과 격식을 중시한 어머니 가문에 대한 복수의 일환이었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생산되기도 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제1부 타락으로 가는 길

· 제1장 미궁 · 지리적 원근법 | 낮과 밤의 두 얼굴 | 오쿠히다를 떠난 무리 · 제2장 환청 · 전력은 국가다 | 물밑 소리 · 제3장 후지 · 최초 발견자 | 오르골 | 철로와 묘비명 · 제4장 증거 · 목격 증언 | 시간표 | 아스라한 어둠 | 열쇠 없는 집 · 제5장 부정 · 소토바 고마치 | 비밀 업무 · 제6장 유골 · 고학력 일가 | 장례식 광경

제2부 네팔 횡단

· 제1장 산봉우리 · 어두운 기내 | 선한 미소의 피고인 · 제2장 공판 · 고빈다의 이력 | 내 집 마련의 꿈 | 모호한 살해 시각 | 출입국관리법 위반 · 제3장 검증 · 열연하는 여검사 | 멀어지는 진실 · 제4장 정적 · 배웅 나온 남자 | 최악의 여행 · 제5장 귀향 · 카트만두 급행 | 당황스러운 왕실 | 선의의 죄 | 사고 발생 | 우루미라의 눈물 | 인도처럼 검은 밤 · 제6장 낙루 · 첫 증언 | 여대생은 왜 일람에 왔는가? | 일본에서 보내온 스웨터| 천만다행 · 제7장 진술 · 포카라 행 프로펠러 비행기 | 피고인의 알리바이 | 입막음 당한 증인 | 검은 숲의 괴담 · 제8장 폭행 · 경찰병원 진찰권 | 당근과 채찍 | 트리플 섹스 | 오천 엔 줘 | 붉은 벽돌 집 · 제9장 조서 · 콜걸 사야카 | 어묵 국물은 알고 있었다 · 제10장 환영 · 일자리 알선 | 의문의 대부업체 | 의미 없는 신문 | 경찰 스캔들

제3부 법정의 어둠

· 제1장 목격 · 수사방침 | 손님, 놀다가세요 | 거리의 목격자 · 제2장 검증 · 삼자 대면 | 으슥한 길 | 거리의 바닥 · 제3장 구속 · 높은 담장 아래 | 읽기 쉽게 쓴 편지 | 세 번째 면회 · 제4장 정액 · 삐걱거리는 법정 | 채취된 콘돔 | 가르시니아 다이어트 | 마지막 목소리 · 제5장 무덤 · 언덕 위의 묘지 | 계명의 비밀 · 제6장 관객 · 넋이 나간 풍경 | ‘소심한 타락’과 ‘대범한 타락’ | 사전 청취 | 배설과 사과문 · 제7장 노상 · 검찰의 변명 | 스가모의 ‘점과 선’ | 도난당한 정권 | 이오카드의 비밀 | 무너진 시나리오 | 방청석의 실소 · 제8장 육성 · 방침 전환 | 검약과 저축 | 접촉 | 전라가 된 여자 | 통통한 매춘부 | 변질된 정자 | 붉은 램프 | 위클리 맨션 | 살인강도죄 | 마군의 통과 · 제9장 편력 · 처벌받은 비타 섹슈얼리스 | 이국의 시선 | 논리 있는 섹스 | 무죄 역증명 | 타락한 남여 | 재감정 요청 · 제10장 방 · 마루야마초의 고층 | 거울의 공포

제4부 검은 히로인

· 제1장 구형 · 사막위의 집 | 심증 형성 | 암흑 재판 | 유배된 고빈다 · 제2장 결심공판 · 무죄 선고 | 잔류 정액은 무엇을 말하는가 | 위증 공작 · 제3장 음모 · 기주소 아파트 101호 | DNA 감정에 대한 의문 · 제4장 폐정 · 검은 가죽 정기권 지갑 | 범행의 시그널 | 그녀의 노르마 | 버려진 콘돔 | 몽롱한 재판장 · 제5장 거식 · 사랑의 공간 | 질식당한 이야기 | 찾아온 변화 | 고지식한 여대생 | 타락의 달콤함 · 제6장 활강 · 여성 관리직 0% | 전락으로 향하는 방아쇠 | 더블페이스 | 섞인 퍼즐 조각 · 제7장 대화 · 이너 마더 | ‘성스러운’ 아버지 | 비언어 메시지 | 적막한 매장

에필로그
맺음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호텔에 들어가 350밀리리터 캔맥주 2개와 500밀리리터 1개를 마시면서 40분 정도 경제에 대한 논의를 펼치는 것이 그녀의 변함없는 패턴이었다. 한때 그녀의 ‘손님’이었던 50대 남자가 도쿄전력은 대기업한테만 몰래 할인해주는 건 아닌가, 대기업은 남은 돈으로 정치자금을 대고 있는 건 아니냐며 농담처럼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평소엔 전혀 보이지 않던 불쾌감을 역력히 드러내며 ‘도쿄전력이 절대 그런 부정을 저지를 리가 없다’며 분노에 차서 단언했다고 한다. --- p.27

“정중한 말투에서 직업여성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챘어요. 하지만 차림새는 평범한 여자들하고는 거리가 멀었어요. 보라색 옷에 긴 머리는 허리까지 내려왔어요. 나중에야 가발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처음엔 옴진리교에서 나온 줄 알았다니까요. 옴진리교가 자금이 떨어져 마루야마초에서 매춘사업을 시작한 건가 하고요.” --- p.39

“2년 정도 알고 지냈는데 보석을 사달라고 하든가 밍크코트를 사달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오히려 제 형편을 생각해서 그랬는지 술집 영수증을 몇 장 모아서 한 달에 한번 가져다주었어요. 프리랜서라 영수증 모으기 힘들 거라면서 금액은 보통 2만4000엔 정도였는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제가 내는 화대와 비슷한 금액이었어요. 그렇게 금전 감각이 확실한 그녀가 혼자서 술집에 들어가 돈을 내고 술을 마셨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어디서 얻어온 게 아닐까 싶어요.” --- p.41쪽
“검찰 측이 101호 열쇠 문제에 이토록 집착하면서도 증인으로 부르지 않은 이유는 만약 그의 증언으로 다른 열쇠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고빈다의 범행일 거라는 논리가 무너지고 말기 때문이다. 검찰이 열쇠 문제를 중시하면 할수록 모순이 더해져 결과적으로 검찰은 자기 무덤을 파는 것이 되고 만다. 마루이를 증인으로 내세운 공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실 다른 곳에 있었다.” --- p.206

“러브호텔 골목의 네온이 일제히 전원을 켠 것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마루야마초는 변함없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왠지 그 화려한 채색이 서글픔으로 다가왔다. ‘손님, 놀다가세요’라고 말하는 야스코의 목소리가 때때로 강한 회오리바람이 지나는 암흑 저편에서 들려오는 게 아닐까 내심 기다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야스코의 부재가 내 안의 텅 빈 공간을 크게 벌리는 바람에 어둠이 더욱 깊어졌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나는 사건 당일의 야스코처럼 코트 깃을 세우고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여린 짐승처럼 마루야마초의 골목길을 잰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 p.241

“만약 고빈다에게 야스코 살해의 용의가 농후했다고 하더라도 고빈다는 야스코를 저속, 비열한 보도의 희생양으로 삼은 적이 없는데다 야스코의 사후 명예를 훼손시킨 것도 아니다. 검찰의 논지는 항상 입고 나오는 쥐색 양복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흐리멍덩했고 마지막엔 그것을 만회하려는 듯 감정에 호소했다. 검찰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분함 때문에 그런 말을 뱉고 말았던 것일까. 그것은 논리를 벗어났다기보다 논리의 폭발이었다. 일부 언론을 끌어들인 검찰의 논지는 취객이 분풀이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법정 안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 p.387

“지옥과도 같은 15년을 보낸 일본을 어떻게 다시 찾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고빈다는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일을 당한 곳이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해 싸워준 고마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고 그분들을 만나 직접 감사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저널리스트이자 이 책 『도쿄전력 OL 살인사건』의 저자이기도 한 사노 신이치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용의자 네팔 노동자를 둘러싼 법정 공방

용의자로 붙잡힌 사람은 그녀와 관계를 맺었던 적이 있는 네팔인 노동자 고빈다 마이나리였다. 살해가 일어났을 것이라 추정되는 3월 8일 심야, 고빈다로 보이는 외국인이 야스코와 함께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 증언이 있었고 아파트에서 발견된 콘돔에서 채취한 정액이 고빈다의 것과 일치한다는 것이 체포의 결정적 이유였다. 하지만 이후의 법정 공방에서 그가 범인일 수 없는 다양한 증거들이 제출되면서 재판은 장기화되었다.

이 사건이 일본사회에 일으킨 파장은 대단했다. 지금껏 나온 논픽션 작품만 13종이 넘고 이 사건을 표제로 내세운 소설도 다섯 편이나 쓰였고 영화가 2편이며 심지어 시집도 한 권이 있다. 매스미디어의 관심은 주로 주인공 와타나베 야스코와 그 가족에게 집중되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으면 야스코의 어머니가 신문에 공개적으로 관심의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투고해서 실을 정도였다. 저자는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다른 한편으로는 과도한 도덕주의 속에서 이 사건이 어둠에서 또 다른 어둠 속으로 묻히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힌다.

이해할 수 없는 이중생활, 인간 내면의 어둠

이 책 『도쿄전력 OL 살인사건』은 그러한 언론과 기득권의 태도에 염증을 느낀 저널리스트가 피해자 여성의 내면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과정과 함께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재판 과정을 3년간 취재한 내용이다. 이 사건을 둘러싼 궁금증은 명확하다. 와타나베 야스코는 사실 ‘OL’(오피스 레이디의 준말)이라고 불릴 정도의 평범한 여직원이 아니었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력회사이자 직원이 3만 명(현재 기준)에 달하는 보수적인 풍토의 거대기업 도쿄전력에서 간부후보생의 지위에까지 올라갔다. 경제학 지식과 연구력도 대단해 경제학자들도 인정할 만한 전문적인 논문까지 발표할 정도로 수재였다. 대기업 간부에 일본 경제 전체를 조망하는 전문적인 안목을 갖춘 그런 그녀는 왜 밤거리에 섰어야 했을까? 모든 이들이 궁금해 했던 대목이다. 사실은 그래서 그녀의 가족사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저자 사노 신이치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도 바로 이곳이다.

피해자 와타나베 야스코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놀라운 건 그녀의 아버지 또한 도쿄전력의 직원이었다는 점이다. 아버지는 50대의 나이에 간부 진급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취재 결과 이 일이 야스코에게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유난하게도 딸을 아끼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딸 자랑을 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영영 만날 수 없는 존재가 돼버렸다. 그녀가 게이오대학 경제학부를 다닐 때였다. 거식증에 걸린 야스코는 친구들이 놀랄 만큼 깡마르게 변했고, 어느 순간 그녀는 도쿄전력에 입사해 있었다. 바로 아버지가 간부의 꿈을 목전에 두고 좌절한 바로 그 회사에 말이다.

부친의 죽음 이후, 집착 또 집착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것이 해명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욱 큰 궁금증이 들어설 뿐이다. 왜 그녀는 매일매일 거의 거르는 날 없이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춘부의 거리로 퇴근해 남자들을 유혹했을까? 저자 사노 신이치는 아버지의 고향을 찾는다. 거기서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그 마을 사람들이 야스코가 밤 영업을 하다가 살해된 시부야 특히 마루야마초로 집단 이거한 기록을 접한다. 고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도시가 허용한 밥벌이는 식당이나 숙박업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들은 그 지역에 둥지를 틀고 제2의 고향을 만들어나갔다. 한편 야스코는 어머니의 집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졌던 아버지의 집안으로 인해 아버지가 어머니로부터 과연 야스코는 왜 유독 이 장소에서만 그렇게 집착해야 했던 것일까. 관련자들의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통해 저자는 하나씩 그 비밀을 밝혀나간다.

그녀는 자신의 수첩에 매춘으로 얻은 수입과 만난 사람에 대해 꾸준히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야스코는 돈에 대한 집착이 무척 강했으며, 하루에도 몇 차례나 남자 손님을 받았다. 시간이 남으면 빈 캔이나 병을 주워 가게에 갖다 주고 푼돈을 받아 챙겼다. 저자가 묘사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이런 행동은 가정형편이 어렵다거나, 알뜰한 성정으로 이해된다기보다는 돈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여관에서 남자손님과 벌인 각종 기행, 매일 같은 시간의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 한번도 외박을 하지 않은 일 등은 그녀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상처 혹은 욕망은 어떤 종류의 것이었는지에 대한 강렬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저자의 취재는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 고빈다 마이나리에게로 향한다. 과연 그는 진범일까, 야스코를 알고 있을까, 만약 죽였다면 왜 죽였을까? 면회를 신청해서 만난 고빈다에게 받은 첫 느낌은 죽이지 않았다는 쪽이었다. 그와 인터뷰를 마친 저자는 네팔로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서 고빈다와 함께 지내며 야스코와 관계를 맺은 친구들을 만나 인터뷰한다. 그의 집도 방문해 부모와 누나를 만나 고빈다라는 사람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모은다. 또한 고빈다가 근무한 식당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인물평을 들었으며 심지어 고리대금업자까지 만나서 인물의 배후를 깊게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고빈다와 야스코의 관계는 자못 충격적이었지만, 그것이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이후 법정에서 계속된 검사 측과 변호인 측의 증거 대결은 책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크게 사건 당일 목격 증언의 사실 여부, 채취된 정액과 피부세포의 일치 여부, 범행을 할 만한 동기가 있었냐는 여부, 범행 장소의 분석 등이 주류를 이룬다.

무죄 → 무기징역 → 무죄

저자는 고빈다를 지속적으로 면회하고 사식을 넣어주는 등 보살폈으며 법정이 열릴 때마다 참관하면서 사태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드디어 내려진 1차 재판의 판결은 무죄였다. 이 책이 출간된 시점에서는 그랬다. 하지만 경찰은 항소했고 두 번째 재판에서는 무기징역을 받아 복무하게 된다. 고빈다 측은 이에 불복해 재심 청구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사건 발생으로부터 15년이나 지난 2012년에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재판이 다시 열렸으며 여기서 그는 다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무려 15년을 낯선 이국에서 감옥에 갇혀 있었으며 고향에 있는 그의 딸은 살인자의 딸이라는 누명으로 인해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고빈다 가족의 삶은 망가진 뒤였다.(※2012년 이후 진행된 재심 과정과 고빈다가 최종 무죄로 풀려나는 재판 과정은 독자를 위해 옮긴이 류순미 번역가가 별도의 조사를 통해 ‘옮긴이의 말’에 그 전말을 밝혀놓았다.)

모두 30차례에 달하는 법정 공판을 지켜보고 야스코의 고향, 고빈다의 고향과 감옥을 드나들며 정말 혼신의 힘을 바쳐 이 사건을 취재한 저자는 아래와 같이 후기에서 그 소감을 털어놓고 있다.

“나는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몸 안에서 대량의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왜 나는 이 사건에 이리도 발정이 났던 것일까. 그것이 이 사건의 취재를 시작하게 된 나의 자발적 충동이었다. 지난 3년간 많은 사건이 일어났다. 고베에서는 소년A 사건이, 와카야마에서는 비소를 넣은 카레사건이 일어났다. 니가타에서는 소녀 감금 사건이 발각되었고 사이타마에서는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나는 이들 사건도 신경이 쓰였으나 생리적으로 끌리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사건들은 어느 사이엔가 ‘이해’라는 라벨을 붙이고 나의 ‘정리상자’에 담겼다.

하지만 이 사건만큼은 달랐다. 그것은 이 사건의 피의자가 무죄일 가능성이 농후해서만은 아니었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사건의 수수께끼와 살해당한 와타나베 야스코의 내면의 수수께끼는 깊어만 갈 뿐이었다. 내게 있어 살해당한 와타나베 야스코는 수수께끼라는 물을 가득 채워놓은 무너지기 직전의 거대한 댐과 같은 존재였다. 그것을 무너뜨리지 않고 수수께끼는 수수께끼대로 독자 앞에 그대로 옮겨다 놓을 수는 없을까. 나는 그것을, 아니 오로지 그것만 생각했다.

마루야마초, 오쿠히다, 카트만두, 간다역, 고탄다, 후지스소노, 일람, 니시가와구치, 고스게, 다마 언덕, 요사노, 마쿠하리, 포카라, 고야마, 오사키, 스가모, 시부야 중심가, 니시에이후쿠. 내가 3년간 취재를 다녔던 ‘땅’에는 이 사건과 야스코에 얽힌 ‘이야기’가 그림자처럼 묻혀 있었다. 하나하나 괴담 같은 이야기와 만날 때마다 나는 더욱 사실을 파헤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살해된 도쿄전력 여직원과 네팔인 피고가 본 풍경을 내 눈과 다리만으로 더듬어가며 30차례에 걸친 공판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무죄판결이 나온 지금, 이 사건이 억울한 누명이었음이 밝혀졌다. 내가 무죄라고 확신을 가지게 된 여정을, 도쿄전력 여직원의 깊은 내면의 어둠에 다다르기까지의 길과 포개어 독자 여러분도 함께 걸어준다면 저자로써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_맺음말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7.7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리뷰] 도쿄전력OL살인사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s****e | 2020.03.3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강렬한 표지 때문에 골랐던 책.'살인사건' 이란 단어 때문에,추리소설이겠네, 하며 아무 생각없이 읽었는데,실제 사건을 취재한 논픽션이였다.허름한 아파트 빈집에서 발견된 여자의 시체.그녀는 도쿄전력이라는 대기업에 다니는여직원이였다.그녀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밝혀진 놀라운 진실.낮에는 회사생활을 착실히 해나가는 그녀는밤에는 매춘부 생활을 하며,많게는 하루에 4명까지 상;
리뷰제목
강렬한 표지 때문에 골랐던 책.
'살인사건' 이란 단어 때문에,
추리소설이겠네, 하며 아무 생각없이 읽었는데,
실제 사건을 취재한 논픽션이였다.

허름한 아파트 빈집에서 발견된 여자의 시체.
그녀는 도쿄전력이라는 대기업에 다니는
여직원이였다.
그녀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밝혀진 놀라운 진실.
낮에는 회사생활을 착실히 해나가는 그녀는
밤에는 매춘부 생활을 하며,
많게는 하루에 4명까지 상대를 한것이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행동하게 했을까?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논픽션은 잘 읽지 않았고,
중간에 반복되는 문구나 상황들이 많아서,
이야기가 팍팍 진행되는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솔직히 읽기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읽을 만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파워문화리뷰 도쿄전력 OL 살인사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E**y | 2019.10.2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 작가의 다른 작품손정의누가 책을 죽이는가# 읽고 나서. 낮에는 도쿄전력 간부 직원으로, 밤에는 매춘을 하던 야스코가 살해당했다. 이런 특이한 인물이 소설이 아니라 실제 인물, 그리고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기자인 사노 신이치가, 이 사건의 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하고, 실제 관계자 면담까지 하며 조사한 논픽션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사건이었고, 실제 체포되었;
리뷰제목

# 작가의 다른 작품

손정의

누가 책을 죽이는가


# 읽고 나서.

낮에는 도쿄전력 간부 직원으로, 밤에는 매춘을 하던 야스코가 살해당했다. 이런 특이한 인물이 소설이 아니라 실제 인물, 그리고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기자인 사노 신이치가, 이 사건의 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하고, 실제 관계자 면담까지 하며 조사한 논픽션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사건이었고, 실제 체포되었던 고빈다는 무죄와 유죄를 번갈아 가며 판결 받기도 하는 등 논란을 불러온 사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미제로 마무리된 사건.


'논픽션'이라고 해서 내가 무엇을 기대했는지 정확히 설명은 불가능하지만 ㅋ, 조금 더 사실관계에 치중한, 혹은 기자의 '분석'이나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는 식의 르포르타주를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은 그가 기자로써 조사한 내역을 설명한 기행문 같은 성격이 더 강했다고 할까, 기자의 글에서는 기대하지 않게 되는 기자의 '감상적인 면'이 더 많이 들어간 에세이 같은 성격이 강했다고 할까. 여튼 기대했던 성격의 글은 아니라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웠다. 논픽션을 이렇게 감상적으로 적다니. 하지만 사건 조사에 대한 전반의 내용을 짚어준다는데 의미가 있다면 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높다 못해 넘치는 야스코는 아버지의 죽음이 상처로 다가온 듯하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그녀는 '어쩌면' 자책하고 벌을 주고 싶었을지 모른다. 겉으로 보기엔 잘나가는 도쿄전력 간부 직원이었지만, 아버지의 기대 - 아니 사실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그녀는 오히려 타락의 길, 완전 망쳐버리고픈 길로 나아간다. (아니 이건 사실이라기보다는 추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녀의 모습이 다 이해가 가는 건 아니다. 완전히 타락하는 것도 아니고 밤에만 타락하는 거라니. 금전적으로 부족하지 않았지만 빈병을 수거해 돈으로 바꾼다거나, 편의점에서 우동을 먹고 국물을 포장해 간다거나, 알뜰하다고만 하기엔 지나친 모습은 확실히 정신이 건강해 보인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런 그녀가 목 졸려 죽은 사건.


단서가 없다고 하지만, 너무 날림 수사 같은 검찰도 그렇고, 검거 거의 100프로를 자랑한다는 일본 검사들이 사건을 몰아가기식 조사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기존 일본 소설에 나오는 음모론스러운 이야기들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해 1차 무죄판결이 나왔는데, 그걸 또 항소한 검사를 보면 또 그 안에 무슨 이야기가 있긴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


너무나 빈 설명이 많아 채울 곳이 많은데, 이 책에선 이에 대한 답을 추정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아 사실 너무 답답했다. 소설과 현실은 이렇게 다르다. 이래서 내가 논픽션보단 픽션을 좋아하는 거였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여자친구>를 추천받았는데, 차라리 그 책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


+ 개인적으로는 정말 논픽션 치고, 살인사건을 다루는 논픽션 치고 너무 '지나치게' 감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어이없네 라며 친 밑줄들도 옮겨보았다. ㅋㅋ


* 밑줄

고령화되면서 길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구김살 하나 없이 씩씩하게 일하는 테팔 아이들을 보며 경제대국이라는 미명하에 다리를 꼬고 앉아 외국인 노동자를 3D업종에서 마구 부려온 일본은 틀림없이 쇠망하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 116쪽


그녀는 타락으로 내달리는 과정에서 평소엔 장기판의 흔한 '졸'로 살아가며 거리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군중의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단 한 번뿐인 삶의 '이야기'를 끄집어내 엮고 있었다. 그녀가 품고 있던 내면의 어둠이야말로 길거리 사람들의 '이야기'에 색채를 부여하는 발광체였다. - 241쪽


나에게는 자포자기로 보이는 야스코의 이런 행동 자체가 진정 타락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지 거품에 들뜬 세상의 타락 같은 건 '소심한 타락'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만 같았다. - 275쪽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매춘 산업이 횡행하는 세상에서 목숨을 걸고 손님을 잡으려 서성이던 모습은 간편해진 성매매와 비교해 고고해 보이기까지 한다. - 280쪽


도쿄전력 여직원이라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불나방이 된 야스코는 사카구치 안고가 <타락론>에서 '인간은 제대로 떨어져야 할 길을 끝까지 가볼 필요가 있다. (..) 떨어져야 할 길에 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구원할 수 있다'라고 서술한 대목을 상기시켜 주었고 나를 감동시켰다.

나는 야스코의 기이한 행동에 마음이 움직인 것이 아니다. 타락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도 한결같아 숭고함마저 느껴지는 괴물 같은 수수함에 턱없이 가슴이 떨려온 것이다. - 281쪽


이날을 기해 1997년 10월 첫 공판으로 시작된 도쿄전력 여직원 살인사건의 심리는 모두 끝났다. 그러나 나는 심리가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공판에서는 아무런 물증도 제시하지 못했고 피고인 고빈다도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나는 2년에 걸친 이 공판을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통감한 사실은 사실을 추궁하는 모습이라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필사적으로 덮으려 하는 법정의 보이지 않는 세계였다. 그 보이지 않는 세계는 공판이 진행되면 될수록 더욱 깊어졌고 피고인 고빈다도 살해된 와타나베 아스코도 그 수렁에 빠져 점점 사라져가는 것만 같았다. - 363쪽


한번 범인이라 특정하면 절대 그것을 재검토하려 하지 않는 일본 사법제도의 강직함에 나는 새삼 소름이 돋았던 것이다. 그런 암흑 재판이 정말 통하는 것일까. - 3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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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도쿄전력 OL 살인사건-사노 신이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19.06.16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1997년 3월 19일 허름한 맨션에서 한 여자가 죽은 채 발견 되었다. 그녀는 3월 8일 밤 이후를 기점으로 사라졌었다. 발견 당시 그녀가 있던 곳은 빈 집이었고 평소 그녀가 메고 있던 가방의 끈은 끊어져 있었다. 게이오 대학교 출신의 도쿄 전력의 간부였던 그녀가 왜 그곳에 죽어 있었던 것일까. 사건 이후에 하나씩 밝혀지는 실체는 해결 보다는 미스터리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
리뷰제목


1997년 3월 19일 허름한 맨션에서 한 여자가 죽은 채 발견 되었다. 그녀는 3월 8일 밤 이후를 기점으로 사라졌었다. 발견 당시 그녀가 있던 곳은 빈 집이었고 평소 그녀가 메고 있던 가방의 끈은 끊어져 있었다. 게이오 대학교 출신의 도쿄 전력의 간부였던 그녀가 왜 그곳에 죽어 있었던 것일까. 사건 이후에 하나씩 밝혀지는 실체는 해결 보다는 미스터리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가 발견된 장소는 미루야마초의 러브호텔 골목과 인접해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낮에는 도쿄전력에서 엘리트의 모습으로 밤에는 미루야마초 거리를 중심으로 매춘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일본 사회는 충격과 경악에 빠졌다. 왜?라는 의문의 답을 찾기 위한 논픽션 작가의 집요한 탐색의 기록이 담긴 『도쿄전력 OL 살인사건』은 수사 초기 사항부터 재판의 과정까지를 다룬다. 명문 집안의 출신인 와타나베 야스코라는 여성의 사건을 쫓는 사노 신이치의 기록을 따라가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도쿄전력 OL 살인사건』은 흥미 위주의 보도를 하는 황색 언론의 잣대가 아닌 한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일본 최대의 전기와 가스 공급 업체인 도쿄전력의 임원으로 경제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누가 봐도 선망의 대상인 야스코는 밤이 되면 다른 얼굴의 사람이 되었다. 처음에는 호스티스로 일했고 나이가 들자 거리로 나가 매춘을 시작한 것이다. 평소 꼼꼼한 성격대로 그녀는 수첩에 상대 손님의 수와 가격을 적었는데 죽기 전 최근에 적힌 금액은 2000엔에 불과했다. 사노 신이치는 범인으로 몰린 네팔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네팔에 날아가 증인 정취를 하는 등 이 사건에 3년이라는 시간과 정성을 쏟아붓는다.

억울하게 타향에서 감옥에 갇힌 이의 무죄 증명과 맞물려 그는 와타나베 야스코의 내면세계를 알고자 하는 욕망으로 사건의 배후를 밝히려고 한다. 야스코의 아버지 역시 도쿄전력에서 간부로 일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존경했고 그처럼 되고 싶어 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녀의 정신을 이루는 한 부분을 파괴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선망의 대상이 사라지고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그녀는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려는 수단으로 매춘이라는 기괴한 일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을까.

『도쿄전력 OL 살인사건』은 실제 사건을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에서 들려준다. 때때로 와타나베 야스코라는 인간에 대한 연민도 숨기지 않으면서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려고 한다. 돈과 성이라는 인간의 욕망이 응축된 환락의 거리에서 한 여자가 죽었다. 그녀는 3월 8일에 죽었으며 10일이 지난 시점에 발견되었다. 그동안 그녀의 죽음을 아무도 모른 채 살아간 것이다. 언론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 그녀의 사생활을 캐며 자극적이고 추측성 기사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기보다 흥미 위주로 다가가려 했다.

일본 경찰은 증거 보다는 용의자를 끼워 맞추어 사건을 처리하려는 안일함을 보였다. 그 결과 한 사람의 꿈과 희망이 좌절되어 타국에서 15년이라는 시간을 갇혀 살아야 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연봉이 꽤 높았을 텐데도 야스코는 돈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어묵탕을 사서 어묵은 먼저 먹고 국물은 나중에 먹으려고 봉지에 가지고 다녔다. 공병이 있으면 주워서 돈으로 바꿨다.

자기파괴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생전의 모습에서 사노 신이치는 그녀가 가진 내면의 불안과 고독을 발견한다. 혼자 외롭게 죽어간 야스코의 그날 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왜 그녀는 이중 생활을 하며 하루를 버티듯 살아갈 수 밖에 없었는가. 『도쿄전력 OL 살인사건』을 읽으며 와타나베 야스코의 마음을 각자 추측해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온갖 정신과적인 용어를 가지고 와서 설명하려고 하지만 어쩌면 야스코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타인이 보기에 야스코의 이중 생활은 기괴해보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기며 살아간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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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밌어서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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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 2022.05.16
구매 평점5점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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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r | 20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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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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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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