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1999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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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7쪽 | 630g | 148*210*30mm |
ISBN13 | 9788936410049 |
ISBN10 | 8936410040 |
출간일 | 1999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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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7쪽 | 630g | 148*210*30mm |
ISBN13 | 9788936410049 |
ISBN10 | 8936410040 |
현대사와 국제정치의 현실을 보는 시각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불러일으킨 고전적 계몽서. 중국관계, 베트남전쟁, 일본의 재등장 문제 등을 분석해내는 저자의 번뜩이는 필치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줌으로써 우리의 허위의식을 깨고 살아있는 의식을 갖게 한다. |
개정판에 부쳐 머리말 제1부 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 제2부 중국 외교의 이론과 실제 대륙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 권력의 역사와 민중의 역사 사상적 변천으로 본 중국 근대화 백년사 중국 지도체제의 형성과정 제3부 조건반사의 토끼 현해탄 텔레비전의 편견과 반지성 외화(外貨)와 일본인 사하로프―동정과 반성 제4부 미군 감축과 한,일 안보관계의 전망 일본 재등장의 배경과 현실 한국 유엔외교의 새 국면 베트남 전쟁 (Ⅰ) 베트남 전쟁 (Ⅱ) 제5부 직업 수필 4제(題) 기자 풍토 종횡기(縱橫記) 제6부 한,미 안보체제의 역사와 전망 |
아직 리영희 평전이나 다른 수필집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이 분의 책을 읽고 싶었다. 그 중에서 이 책이 선생님이 쓰신 가장 첫 책이면서 동시에 우리 시대에 시사하는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샀다. 독재정권 시절 이런 내용의 책을 썼다는 것이 충격적이고, 지금도 진보적이라고 볼 수 있는 내용에, 시대를 앞서간 사람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시대상이 많이 바뀌었고 그 때 우리나라에 필요한 시선을 담아낸 책이라 지금과 다른 부분도 있지만, 작가님의 논리에 감탄하면서 왜 그때 그시절 리영희라는 사람이 그렇게 유명했는지, 그 책에 영향을 받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를 알게 되었다. 리영희 평전과 다른 수필집들도 읽어보려 한다.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창비/1999
두번 말하면 입 아픈 리영희 씨의 가장 유명한 책인 전환시대의 논리입니다. 1970년대 초에 쓴 글들이 주류임에도 불구 하고, 지금 보아도 별로 버릴 것이 없는 놀라운 책입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강대국의 힘겨루기에 대한 고찰, 그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나라가 겪었던 근현대사의 질곡, 냉전 시대가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서서히 화해 무드를 바뀌는 중에 드러난 대아시아 미국 군사 전략의 전환 등이 주된 주제입니다. 주한미군의 존재 이유가 북한에 대한 방어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북침을 억제하기 위한 역할도 있다는 것,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견제로 일본을 단단히 끌어안기 위해서 우리나라가 이용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이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지금 중국의 위세가 더 커졌으니 미중의 긴장도는 팽팽해 졌고, 일본의 친미 상황은 더 강해졌으며 우리나라의 입장은 더욱더 피곤해졌다는 것이지요. 결국 우리는 세상에 해가 두개이면 그 사이에 끼여서 피곤할 수 있으니 세상에 다른 별들을 다 띄우는 게 주요한 외교 정책의 하나가 된 듯 합니다.
국제 뉴스를 주로 다루었던 기자인 만큼 특히 중국 공산화 과정과 베트남 독립투쟁과 통일전쟁에 대한 통사적 고찰은 아직까지도 훌륭한 기록이 아닌가 싶습니다. 좌익 우익 사상적 관점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들의 그 당시 상황에 따라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했다는 점에서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더군요. 이 부분에 대한 역사를 이해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요즘 적폐 청산이 시대의 화두이며 그 중에 하나가 특히 언론 적폐 청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bc 파업이 겨우 마무리되었고 kbs 사태는 이제 겨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며 ytn 사태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리영희 작가는 기자로서 당시 주변 언론 여건에 대해 걱정하고 언론인들이 기득권에 기생하는 모습에 개탄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특히 요즘 말하는 기계적 중립이라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상을 보고 그대로 묘사 기술하는 것만으로는 하나의 생동하는 사회를 꿰뚫어보거나 역사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는 어렵겠다. 거기에 이른바 엄격한 객관주의적 보도와 아울러 그것이상의 무엇이 요구되리라고 생각된다. 취재의 대상을 관찰하는 단계에서 그것을 해석해야 할 단계가 올 것이다. 거기에는 현상을 관찰하는 객관주의의 토대로서 풍부한 지식과 건전한 주관이 요구된다. " - 이 문장에서 저는 얼마나 놀랐던지요! 이 글을 쓴지 거의 45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일을 리영희 씨는 벌써부터 간파하고 계셨던 겁니다.
이 책은 작게 보면 한 기자의 평론을 모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 당시의 상황이나 새태에 맞춰서 쓴 글이지요. 분명 조금은 낡고 오래된 관념이 자리잡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집어들었지만, 놀랍게도 그런 것은 전혀 느꼈지지 않았습니다. 1974년 출판 당시에도 스테디 셀러였고 저자가 75세도 넘은 나이에 재판를 다시 찍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만 하다고 하겠습니다. 리영희 기자가 보고 겪고 고민하고 글로 썼던 그 정세는 지금도 우리에게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으니까요! 특히 젊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