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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 6년의 연애, 세 번의 입원 그리고 끝나지 않는 사랑의 기록

리뷰 총점9.2 리뷰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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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16g | 135*200*30mm
ISBN13 9788901229393
ISBN10 8901229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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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줄리아가 웃는 게 좋았다. 줄리아를 웃게 해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마치 우리만의 작고 은밀한 추억을 만드는 기분이었다. 아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소한 것들에 우리만의 의미가 부여되어 차곡차곡 쌓여가고, 그것들이 우리 둘 사이를 견고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런 소소한 것들이 늘어갈수록 나는 점점 줄리아에게 푹 빠졌다. 브래지어 차림으로 화장을 절반만 한 채 웃음을 터뜨리는 줄리아를 보며 나는 평생토록 저 사람을 절대 떠나지 못하리라고 확신했다. ---「완벽에 가까운 삶」중에서

유리창 밖 풍경이 유일하게 잘 보이는 곳은 대기실 한쪽 구석이었기에, 나는 그쪽으로 가서 최대한 시야를 확보했다. 그곳에 줄리아가 있었다. 환자복을 입고 안경을 쓰고 어깨를 꼿꼿하게 편, 머리에 책을 얹고 균형을 잡은 듯 완벽한 자세였다. 너무 많은 감정이 밀려왔고,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심장이 고동치고, 손가락이 비비 꼬이고, 위가 쓰렸다. 금방이라도 구토가 나올 듯 신물이 올라왔다.
대체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우리가 줄리아를 도대체 어디로 데려 온 거지? 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아내를 당장이라도 갈가리 찢어놓을 듯한 미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데려오다니. 더군다나 미치지도 않은 내 아내를. 아내는 단지 잠을 좀 못 잤을 뿐인데. ---「제 아내가 정신이 나간 것 같아요」중에서

이제 줄리아는 다시는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서른다섯 살에 마케팅 부장이 되고 싶다는 꿈도, 세 아이의 엄마로 살고 싶다는 소망도 못 이룰지 모른다. 한마디로 하자면, 나는 내 아내를 잃어버렸고 평생 치유되지 않는 병을 앓는 환자를 얻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 병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최대한 침착하려고 애썼지만, 참을 수 없었다. ---「불가능한 선택」중에서

안개가 무척 아름다웠던 어느 날 아침, 우린 바닷가를 산책했다. 우리 삶의 느림과 슬픔이 안개 속으로 파묻혀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나는 줄리아의 뺨에 키스를 하고, 줄리아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달렸다.
“마크, 물어볼 게 있어.” 신나게 달리는 내게 줄리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자살하는 사람들도 장례식을 해주나?” 나는 뜀박질을 멈췄다. “만약 자살하면 지옥에 가잖아. 지옥에 가는 사람도 장례식을 해줄까? 나는 당신과 가족들을 위해 장례식을 하고 싶은데, 내 장례식에 아무도 오지 않는 건 정말 싫거든.” ---「우린 이미 햇빛 속에 있었다」중에서

나는 잠들기 전, 밤마다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는 좋아지고 있다.
당신은 좋아지고 있다.
우리는 좋아지고 있다.
줄리아가 더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더 나빠질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 상태 그대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런 가능성은 거부했다. ---「우린 이미 햇빛 속에 있었다」중에서

“이번 생에서는 이 병과 살아야 해, 마크.” 줄리아는 병의 무게에 눌려 있으면서도 우아하고 당당하게 말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 병을 ‘조울증’이라고 불러도 좋고, 그냥 ‘병’이라고 불러도 좋고, 뭐라고 불러도 좋아. 중요한 건 이 병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거야. 이 병은 늘 나와 함께할 거야.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이 병이 두렵지 않아.”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세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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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내 가슴을 아프게 찢어놓았으며, 다시 원래 모양대로 아름답게 꿰매주었다.
- 수잔나 카할란 (『브레인 온 파이어』작가)
애틋한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소중한 기억
- 커커스 리뷰
눈부시고, 사랑스러우며, 용기 있는 글.
- 타임스
병에 관한 그 어떤 이야기보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 뉴욕타임스 북 리뷰
매우 다정하고도 정직한 기록.
- 가디언
인간 내면의 힘에 대한 이야기이자, 계속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 런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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