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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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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752쪽 | 814g | 140*210*40mm
ISBN13 9788970129976
ISBN10 8970129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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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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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녀인 우리는 우리가 입을 상처를 무엇인가로 방어하고, 더 나아가 공격해야 했습니다. 계속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가는 삶의 흥미를 잃게 되고 굴욕감을 가진 채 앞으로 기나긴 인생을 살아갈 수 없게 되어 버릴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나는 악의를, 미쓰루는 두뇌를 갈고닦았던 것입니다. --- p.105

나에게 생존이란 남자와 어떻게 싸워나가느냐는 것이었다. --- p.187

나와 관계한 남자들은 누구나 다 뭔가를 상실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이때였다. 그렇다면 나는 영원히 새로운 남자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내가 창녀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 p.193

황홀함과 그와 같은 크기의 공허함을 함께 안고 있는 직업. 이것을 언니가 할 수 있겠어? 나는 열다섯 살부터 창녀가 되었어. 남자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내 최대의 적은 남자라니까. 남자에게 부서지고 여자인 나 자신에 의해 망가지는 여자가 나야. --- p.209

내 몸은 나의 것이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다. 나를 사랑하려는 사람은 내 몸까지 지배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랑이 그처럼 부자유스러운 것이라면 나는 평생 몰라도 된다. --- p.262

햇빛이 모자라서 광합성을 하지 못하면 그 식물은 말라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솎아지는 운명에 처하고 싶지 않으면, 빛을 차단하는 키 큰 식물을 쓰러뜨리거나 광합성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무언가로 자신의 존재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 p.292

이루지 못한 꿈은 쉽게 증오로 바뀝니다. --- p.471

밀도가 낮아지면 생물은 단독 생활을 하는 고독상이 되고, 밀도가 높아지면 형태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집단으로 사는 군생상이 된다. 하지만 여학생들은 고독상이 될 수 없다는 느낌이 자꾸만 든다. 생존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야. 성적, 성격, 경제적 기반뿐이라면 또 모를까, 무엇보다도 타고난 외모라는 어쩔 수 없는 것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복잡한 양상으로 뒤엉켜서 하나에서 이기면 다른 것에서는 지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곳에 내가 직접 히라타라는 슈퍼급 여학생을 집어넣은 거야. --- p.512

균형을 잡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균형을 잡지 않으면 이 나라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남자에 대한 동경과 혐오. 회사에 대한 충성과 배신. 내 안의 자존심과 진흙. 진흙이 없으면 자존심이 빛나지 않고, 자존심이 없으면 진흙 속에 발이 빠져버린다. 양이 다 있어야 나라는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 p.561

같았어. 남자란 모두 마음이 약해. 여자가 추하게 변했거나, 나이를 먹어서 우울해진 것을 견딜 수 없는 거야. 우리의 모습이 남자가 지닌 약점을 드러내 보이는 셈이지. 반면에 우리 같은 괴물을 좋아하는 남자는 쇠약이라든가 쇠퇴 같은 추악함을 즐기고 있는 거야. 우리를 좀 더 타락하게 해서 넝마로 만들고 최후에는 죽여버린다니까. --- p.677

여자가 몸을 파는 단 하나의 이유, 그것은 이 세상에 대한 증오입니다. 그것은 확실히 어리석고 슬픈 일이지만, 남자 또한 그런 여자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한 순간이 섹스할 때뿐이라면, 남자도 여자도 어리석고 슬픈 것일까요? 나는 증오의 바다로 출항하여 언젠가 도달할 피안을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 p.74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괴물 같은 계급 사회의 어둠을 그려낸 소설, 순문학과 대중소설을 불문한 모든 문학 중에서 굴지의 걸작이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동시에 무시무시한 소설이다. 현대 일본이 품고 있는 어둠이 이처럼 깊었던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한다.『그로테스크』는 평등이라는 사회의 기초 관념을 뒤흔드는 외모지상주의 문제를 되짚어봄으로써 터부시됐던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 주조 쇼헤이 (문학평론가, 가쿠슈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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