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0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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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502g | 150*225*20mm |
ISBN13 | 9791163630241 |
ISBN10 | 1163630241 |
출간일 | 2019년 0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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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502g | 150*225*20mm |
ISBN13 | 9791163630241 |
ISBN10 | 1163630241 |
2018 프레미오 갈릴레오상 수상 이탈리아 외무부 번역 지원 선정도서! 영화 「마션」처럼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것이 현실화될까? 식물생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스테파노 만쿠소의 최신작! 식물은 이미 우리의 미래를 위해 모든 걸 준비해 놓았다. 진정한 지구의 지배자 식물에게 배우는 문제 해결 능력 식물은 의약품, 식품, 섬유, 건축자재, 에너지 자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게다가 매년 2000종 이상의 식물이 발견될 정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식물은 사막과 극지방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으며, 천적을 피하기 위해 위장술을 발전시키고, 화학물질을 이용해 동물의 행동을 조종하기도 한다. 식물의 이러한 생존 전략은 매우 정교하고 성공적이어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중량 중 80% 이상을 식물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은 땅에 정착해 한곳에 머물기로 선택한 이후 동물과는 매우 다른 방법으로 진화했다. 그 결과 얼굴이나 팔다리, 내장기관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구조는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칡의 일종인 보퀼라는 눈이 없이도 주변을 살펴 가장 가까이 있는 식물의 잎을 모방하여 자신의 잎 모양을 바꾸기도 하고, 미모사는 뇌가 없어도 자극을 기억하여 위험하지 않은 자극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소나무는 비가 오는 날에는 씨앗이 멀리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솔방울을 닫아 두었다가 날이 맑아지면 솔방울을 활짝 열어 씨앗을 멀리 퍼트린다. 캡사이신을 만드는 캡시쿰 열매들은 매운 맛으로 인간들을 중독시켜 단 몇 세기 만에 지구 전체에 널리 확산될 수 있었다. 이러한 식물의 적응력과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리는 인류 미래의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I. 뇌 없이 기억하는 식물의 신비한 능력 경험이 가르쳐 준다 식물의 기억은 단기가 아니다 II. 식물에서 플랜토이드까지, 식물을 활용한 로봇공학 생물에서 영감을 얻은 접근이 새로운 것일까? 왜 식물인가 식물의 개성 식물의 생물 영감의 예, 플랜토이드 III. 동물을 능가하는 숭고한 모방 기술 모델, 위장, 수신자 모방의 여왕 보퀼라 트리폴리아타와 식물의 홑눈 식물과 살아 있는 돌, 색상 신호 인적 자원, 혹은 식물의 자원으로서의 인간 IV. 근육 없는 움직임의 메커니즘을 밝히다 그래도 움직인다! 솔방울과 귀리 쭉정이 매우 능동적인 씨앗, 세열유럽쥐손이 V. 캡시코파고와 식물의 노예들, 그 놀라운 중독성 조작의 기술 꽃꿀의 배포자와 소비자 내가 처음 ‘캡시코파고’를 만났을 때 동물을 중독시키는 화학적 조작 VI. 식물이 개발한 솔루션, 초록 민주주의 식물의 몸체에 대해 미리 고려해야 할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자와 문제를 피하는 자 분산식 시스템으로 상호작용하는 뿌리 아테네인들과 꿀벌, 민주주의, 식물의 모듈 집단의 힘, 배심원의 정리 논리의 허점 조직과 질서가 정말 미덕인가? 식물과 같은 협동조합 VII. 건축계의 중요한 원천이 되는 최상위 식물 나뭇가지를 모방한 타워 만국박람회를 구한 빅토리아 연꽃 199 선인장에서 영감을 얻은 고층 빌딩 VIII. 끈질긴 생명력, 우주식물 우리의 우주여행 동반자 우주의 조약돌 IX. 담수 없는 생존이 가능할까? 담수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없다 염수로 살기 젤리피시 바지선 - 떠다니는 온실 |
내가 이해하는 “식물혁명”은 식물을 바라 보는 우리 관점의 혁명을 말한다. 지금 까지 식물은 생명을 가진 유기체의 한 종류로 물과 공기처럼 꼭 필요하지만 그리 귀하지 않은 자연 자원중의 하나로 받아들여졌다. 필자 스테파노 만쿠소는 이 책 [식물혁명]을 통해 그와 같은 식물에 대한 낡은 이해를 뒤집고 식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신비롭고, 풍부하고, 또 유익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필자는 이 책 [식물혁명]을 수준 높은 식물학적 지식을 담고 있는 과학책이자, 동시에 식물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끄는 ‘실용서’로 만들었다. 나아가 이 책은 지금까지의 인류역사를 이끈 문명을 ‘동물적 문명’으로 규정하고 이를 대체할 ‘식물적 문명’을 제안하는 문명 비판서이기도 하다. 요약하자면, 지금까지 인류를 이끈 기계문명은 동물조직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으며 사회조직조차 동물세계의 위계적이고 집중적인 권력 구조를 답습해서 채택해 왔는데, 이제 새롭게 이룩해야할 문명은 식물의 분산적이고 협력적인 구조를 원용하고, 저투입 고효율인 식물의 존재방식을 따라 새롭게 생태문명을 구현해야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류 문명은 식물적 생존 시스템을 원용하는 새로운 식물적 문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문명 비판적 주장까지 이르는 과정은 풍부한 식물학적 지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먼저 스테파노 만쿠소는 식물은 의식이 없다는 편견에 대해 도전한다. 필자는 뇌의 존재유무와 무관하게 모든 생명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식물유기체는 뇌의 기능을 담당하는 전용기관 없이 지능이 발달했다는 점을 주장한다. 실험을 통해 미모사는 뇌 없이 기억하는 식물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이어서 지금까지 동물을 모방하는 기술의 한계를 뛰어 넘어 식물에서 영감을 얻어 적용한 기술적 사례에 대해 소개한다. 아인슈타인은 “신중하게 자연을 바라보면 모든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했지만 인간은 동물을 중심으로 보고 식물을 소홀히 다뤘다고 본다. 필자는 이제 식물적 문명을 이끌 플랜토이드를 제안한다. 우리가 아는 안드로이드(Android 人造人間)는 인간의 외형과 특성을 모방하는 시스템을 말하고(로봇은 체코어 ‘robota’에서 왔다.) 이것을 뛰어넘어 식물의 작용에서 영감을 얻은 로봇인 plantoid는 향후 화성탐사는 물론 오염물질제거 등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 넘어 인간의 가능성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식물은 단지 인간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염감이나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유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아놀리가 발견한 ‘보퀼라’는 실물계의 젤리그로 불리며 자신이 타고 올라가고 있는 관목의 잎에 따라 스스로 잎 모습을 변형시키는 위장술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모방사실보다 이 식물이 무엇을 어떻게 모방해야할지 어떻게 스스로 인식하는가에 라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스테파노 만쿠소는 자연에는 우리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시각 등 인식시스템이 존재한다고 보고,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아직 해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식물역시 분명한 인식과 판단이라는 결정과정을 가동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나아가 인간과 식물의 동반자 관계를 탐색해보면 이 관계를 통해 종족의 존속과 번성을 이룬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인 밀, 옥수수, 쌀이라고 한다. 이 세 작물은 인류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액 60%를 공급하고 있고, 미국인 한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탄소의 약 69%를 옥수수 단 한 종류가 공급하고 있는데 이렇게 인간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다줌으로써 이들 작물은 지구 표면을 가장 넓게 장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사례로 렌즈 콩밭에서 자라는 살갈퀴라는 잡초를 들고 있다. 이는 “바빌로프의 모방”이론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살갈퀴는 렌즈콩 밭에서 자라면서 스스로 모방하고 변형되어 자신의 열매가 렌즈콩을 닮아가도록 한다는 것을 제시하기도 한다. 물론 이 부분은 결과론적인 것을 의식적 모방으로 오도하는 것은 아닌지 다소간 논쟁의 여지가 있긴 하다.
그리고 필자는 근육 없이 이동하는 식물의 능력을 확인하고, 페퍼라는 학자가 타임렙스를 이용해 이를 증빙했던 사례를 제시한다. 즉 식물은 동물과 다른 방식으로 지능을 갖추고 있고, 근육 없이 나름대로 운동할 수 있는 유기체라는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식물 구조를 원용한 건축물로 빅토리아 연꽃을 모방한 크리스탈 팰리스의 사례를 들고 있고 나아가 우주라는 조건에서 식물의 생존가능성을 연구한 결과를 제시하고, 극악한 건조기후에서도 2000년 이상 생명을 이어가는 ‘웰위치아 미라빌리스’라는 식물을 소개하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식물을 여러가치 측면에서 모방하고 활용가능함을 제시한다.
이 모든 식물의 특징에 대한 분석 끝에 필자는 새로운 사회솔루션으로 ‘초록민주주의’를 제시한다. 필자는 민주주의가 자연에 대항하는 제도라는 주장이 자연을 거스르는 개인적인 권력에 대한 갈증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달콤한 거짓말이라고 보고, 엄격한 노동기능의 구분과 확고한 계급구조 때문에 발전했던 사회들이 앞으로는 더 이산 존속하지 못할 것이라 예견하다. 피라미드형 구조에서 탈피해 자기 영토에 정착하여 분산화 되고, 사회자체의 여러 세포들에게 결정권과 통제 기능을 나누어 주는 권력이 수평 분산된 그물형으로 탈바꿈한 초록 민주주의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인터넷 등 식물의 구조와 비슷한 탈 중심적 통신기술의 발달 덕분에 비계급적이고 분산형인 조직의 예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위기피디아의 사례를 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식물적 시스템에 가장 부합하는 사회제도로 계층구조 없이 구성원 전체에 의존하는 협동조합을 제시한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현대 기술에 의해 ‘네크워크’라는 특별한 힘으로 통합된 협동조합의 전통이 미래를 위한 가치 있는 대안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덧붙여 필자는 현제 직면하고 있는 농업 문제를 진단하면서 수많은 선진농업 지역에서 작물의 농산물 수확량이 이미 생물학적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진단하고. 나아가 선진국의 획일적인 산업형 단작재배방식이 기후위기에 특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재배방식으로 전화해야 됨을 역설한다. 이런 필자의 입장은 그 진위를 떠나 인류가 직면한 식량 문제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임에 분명하다.
이 책 [식물혁명]은 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기후 변화 등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출하기 위한 전략을 식물의 생존전략에서 배워오고 원용할 수 있음을 피력하는 ‘식물적 문명’을 주창하는 문명비판서다. 큰 기대없이 집어 든 책이 일으킨 반전은 기대밖의 충격을 주었고, 필자의 주장이 담고 있는 시각의 탁월함과 지적 신선함은 책읽기의 즐거움을 배가했다. [식물혁명]은 가볍게 읽기 시작해서 무겁게 내려놓은 책으로 남을 듯하다.
식물 혁명 -스테파노 만쿠소<동아엠앤비>
이 책이 나를 사로잡았던 이유는,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이 마치 뇌가 있는 동물처럼 모방도 하고 환경을 이용하기도 하고 빠르게 적응한다는 구절을 보고 나의 고정관념이 깨졌기 때문이다. 미모사는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을 받으면(예를 들어 사람이 건드릴 때) 매우 품위 있는 동작으로 섬세하게 잎을 닫는다. 그런데 미모사가 같은 특성의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으면 어느 순간 이에 크게 반응하고 이후의 모든 자극은 완전히 무시했다. 미모사가 어떤 기억의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계속되는 충격에 적응할 수 있었을까?
나의 고정관념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과연 이 책 속에 나의 고정관념을 와장창 깨뜨려 줄 거 같은 식물의 색다른 모습들이 기대가 되었다. 내 머릿속의 새로운 시냅스가 무한정 늘어나게 하는 것들이 많이 있을 거 같은 기대감으로 이 책을 들었다.
우리는 흔히 뇌사상태에 빠진 사람을 ‘식물인간’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식물을 이동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지만 생명이 있는 상태라고 인식한다. 우리의 시각에서 식물은 두뇌가 없기에 생각을 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기에 수동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수동성 때문에 우리는 식물을 우리보다 열성으로 인식한다. 단지 우리와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임에도 말이다.
저자는 동물과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는 식물들을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우리가 결코 우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식물의 왕국도 우리가 따라 할 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들이 무수히 많다. 식물은 에너지를 아주 조금 소모하면서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표준율에 따라 ‘건설’되며 견고하고 분산적인 지능을 갖고 있고(동물의 중앙 집중적인 지능과 반대된다) 콜로니 같은 집단 서식 형태를 취한다. 견고하고 에너지 자급이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설계하고 싶다면, 지구상에서 식물보다 더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본문 41쪽
솔방울은 비가 오면 씨앗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솔방울의 잎을 천천히 닫고 화창한 날에는 자신의 씨를 멀리 보내기 위해서 솔방울 잎을 활짝 연다. 칠레의 온대 활엽수림에서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칡과의 식물인 ‘보퀼라 트리폴리아타’는 놀라운 위장술을 갖고 있다. 보퀼라 트리폴리아타가 나무의 잎들을 자신이 자라는 모든 관목, 즉 각 ‘숙주’의 종에 맞춰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게 모방한다.
왜 단풍나무들이 빨강, 노랑, 주황색의 독특한 가을 색을 보여주는지 아는가? 공작이 꼬리로 자신을 더 멋있게 보이려고 과시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무 역시 가을 동안 서식지를 옮기는 진딧물에게 자신은 이 정도의 힘과 기운이 있으니 조금 더 살기 좋은 다른 곳을 찾아가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현재까지도 미모사 같은 식물의 빠른 움직임을 처음 마주한 사람이 놀라움과 흥미를 느끼는 것 자체가 부동성을 식물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본적인 특징이라 확신하는 증거다.” -본문 91쪽
움직일 수 없는 생명체로 늘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식물의 중요성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인간의 주식의 70%는 식물에서 나온다. 밀, 쌀이 그 예이다. 만약 밀과 쌀을 생산할 수 없는 날이 온다면? 동물의 주식 또한 식물이다. 먹이사슬의 가장 하위 단계인 식물이 없다면 그 어떤 동물도 생존할 수가 없다. 인간과 동물보다도 가장 오랫동안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 또한 식물이다. 그것만으로도 식물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는 유전자가 내제되어 있는 것이다. 식물은 분산형 시스템이다. 뇌나 심장이 있지 않다. 어느 한 잎이 제거된다 하더라도 생존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런 시스템은 에너지를 적게 소모할 수 있으며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
식물의 모양을 본떠서 건축에 응용한 경우도 있다. 식물은 모듈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똑같은 모양이 계속해서 만들어져서 식물을 구성한다. 건축가 살레 마소미는 잎차례 방식을 모방하여 마소미 타워를 건축했고 정원사 조셉 팩스턴은 연꽃의 아랫면 구조를 보고 만국박람회장을 모듈구조로 가장 크고 빠르게 만들었다. 와카 워터는 에티오피아 토종 거대 무화과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 <마션>에서 맷 데이먼은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여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식물을 성공적으로 재배하는 일은 우리가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식물은 우리 식량의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식물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사실들과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식물의 대단한 능력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보는 것에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가지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식물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짐으로써 내가 가지고 있던 식물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인간과 동물의 우월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았던 나의 어리석은 생각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모든 사물과 생명체를 볼 때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인지함이 얼마나 몽매하고 무지한 생각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지루하지 않게 컬러 사진들과 사례들을 제시하였고 종이 질 또한 잡지처럼 매끈하고 좋았다. 또한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교수인 저자는 다소 학술적이고 전문적일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 특유의 유머와 유쾌함으로 잘 풀어내었다. 호기심 가득하고 다소 익살스러운 저자의 성격이 글에도 잘 나타난 거 같다. 마치 옆집의 개구쟁이 아저씨같은 이미지가 나에게는 남아있었는데 끝부분에 저자가 유럽항공우주국에서 기획한 파라볼리 비행에서 무중력을 경험하는 사진을 게재했는데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와 딱 들어맞았다.
새로운 것에 목마르거나 자신이 고정관념에 너무 억매여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선영아, 사랑해"
https://blog.naver.com/imanagei/221481449625
이 책은 식물신경생물학자인 저자가 자신이 직접 수행하였거나 지금까지 밝혀진 식물 신경생물학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식물의 생존 전략과 방법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작동 메커니즘과 응용 사례를 밝힘으로써 식물 기능 활용에 관한 아이디어를 담은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보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식물이 가진 특성에 대한 설명과 식물의 구조나 기능을 활용한 응용 분야에 대한 소개로, 전체 9개의 단원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뇌 없이 기억하는 능력; 식물의 기능을 활용하는 로봇 공학; 모방 기술; 근육 없는 움직임의 메커니즘; 중독설; 식물이 개발한 솔루션 민주주의; 건축계의 영감의 원천; 우주 식물; 담수 없는 생존.
저자는 우선, 동물의 뇌와 같은 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와 동일한 기능을 식물이 수행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거론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식물이 가지는 놀라운 능력들을 차례대로 나열해 나간다. 식물은 동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DNA 염색체의 순서 변형이 아닌 단백질의 생화학적 반응을 사용하여 세포 내에 변형 유전 형태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식물이 가진 기능 중에서 영감을 얻어 로봇 공학 분야에서 플랜토이드를 제작하는 사례를 소개한다. 플랜토이드가 활용한 메커니즘은 뿌리의 성장과 움직임의 과정으로, 저자가 직접 참여하여 제작한 우주 행성 탐사 로봇의 예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자연계에 모방 기술은 흔히 존재하지만, 식물이 구사하는 모방 기술은 몸체의 형태, 크기, 색상, 3가지를 동시에 변형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숙주 식물의 잎사귀를 모방하는 보퀼라 트리폴리아타, 주변 돌멩이를 모방하는 리돕스 식물 등이다. 특히, 동물과 다른 형태이지만 식물도 시각을 갖는다는 저자의 주장은 매우 인상적이다.
근육이 없는 식물이 움직이는 방식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식물의 세포막에서 발생하는 물의 삼투압 작용으로 인한 내부 에너지를 소모하는 능동적 움직임과, 식물 세포벽의 흡습성 작용으로 인한 세포 확장으로 내부 에너지 소모 없이 이루어지는 수동적 움직임. 특히, 수동적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저자가 수행했던 쥐손이 씨앗 실험관련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식물이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열매나 꽃꿀 같은 보상책을 생산하여 동물에게 제공함으로써 동물과 협력 관계를 형성한다는 기존 생물학의 이론에서 더 나아가, 중독성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을 소개한다. 아카시아 같은 식물이 생성하는 꿀(감로)에는 동물의 신경 전달 억제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개미 같은 씨앗 전달자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매운 맛의 캡사이신 성분이 포함된 페페론치노도 중독성의 일부로 볼 수 있는 예로 들고 있다.
거시적으로 볼 때, 동물 집단의 행동 역학이나 식물의 뿌리 기관의 행동 역학이 모두 동일하게 민주적인 다수결의 원칙을 따른다는 사실은, 자연계 진화론의 생존 관점에서도 최선의 전략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한다. 향후 미래에는 식물의 구조 형태인 분산과 네트워크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협동 체제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안하는 저자의 생각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식물의 형태와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사례로써 건축계를 소개한다: 빅토리아 연꽃의 잎맥의 모듈에서 차용한 런던 만국박람회의 크리스탈 팰리스 건물과 방사형 구조를 사용하는 궁륭 제작, 최근에 사막의 건조한 기후에서 수분 수집용으로 만들어진 와카 토키까지 다양하다.
최근에 생긴 관심 주제로 우주 공간에서의 식물 재배와 염수 환경에서의 식물 재배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우주 공간과 화성 같은 우주 행성은 지구와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식물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바닷물 위에서 표류하는 부유형 채소 온실의 성공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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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그 동안 미처 눈 여겨 보지 못해 알아차리기 힘들었던 식물에 대한 사실과 오해들을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게 알려주는 책이다. 식물이 가지는 생물학적 구조와 생태학적인 형태, 식물이 수행하는 물리적 기능과 화학적 작용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과 아직까지는 가설에 불과하지만 합리적인 설명을 함께 읽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많은 영감을 받게 된다.
이 책에 설명하는 식물 신경 생물학의 최신 연구 결과는 신경 생물학자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되고 공학자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