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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쾌인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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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쾌인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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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2g | 153*224*30mm
ISBN13 9788992355414
ISBN10 899235541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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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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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우리 선조의 풍자와 해학이 낭자한 이 책을 내는 것은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서다. --- p.5

둥근 달이 동천에 떠올라 교교한 달빛이 대청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자 국화는 송이송이 더욱 난만하고 달빛은 청량했다. 신용개가 그제야 술을 내오라 하고 국화 여덟 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이 나의 좋은 손님들이다.”
신용개는 국화 분 앞에 각각 주안상을 차려놓았다.
“내가 은도배에 술을 따르리라.”
신용개는 국화 분 하나를 상대로 술 두 잔씩, 모두 열여섯 잔을 대작하기 시작했다. 집안사람들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달빛 그윽한 대청에서 국화와 함께 술을 마시는 신용개를 뒤로하고 물러났다. --- pp.29~30

“동에서 밥을 먹고 서에서 잠을 자는 것은 노류장화의 본분입니다. 왕씨도 섬기고 이씨도 섬기는 대감과는 유유상종이 아니겠습니까? 모시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 p.37

이항복이 눈치를 보니 중신들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
“내가 회의에 참석하려고 일찍 집을 나서 안국동 십자로에 이르렀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더군.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네. 내시는 스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스님은 내시의 양경을 잡고 대판 싸우기에 하도 재미있어서 구경을 하느라 늦었네.”
이항복이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예끼, 이 사람! 스님이 무슨 머리카락이 있고, 내시가 어찌 양경이 있나?” --- p.94

옷을 벗기려는 박생과 벗기지 않으려는 명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명효는 야릇한 신음까지 내면서 박생을 안달 나게 만들었다. 밖에서는 안의 동정에 귀를 기울이며 사람들이 포복절도하고 있었다.
“이크! 이게 무엇이냐?”
기생의 음문을 찾던 박생이 경악하여 벌떡 일어났다. 명효는 그제야 박생의 얼굴을 살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밖에서도 웃느라고 법석을 떨었다. 박생은 비로소 명효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얼굴을 붉혔다. --- p.194

다음에는 마지막 여인이 시를 읊었다.
[접동새 울음소리 양(陽)이 작다고 한탄하네 (禽言限陽小)]
다른 두 여인이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양이 작다는 것은 남자의 양경이 작다는 뜻이다.
“양이 작은 것이 접동새와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중략)
“우리 남편의 양경이 작아 평소에 한스럽게 생각했는데, 오늘 새 소리를 들으니 마치 좃짝좃짝 하고 우는 것 같기에 그리 지은 것입니다.”
마지막 여인의 말에 두 여인이 박장대소했다. --- p.210

계월이 세 선비의 동의를 구한 뒤에 먼저 시를 읊기 시작했다.
[옥처럼 하얀 팔은 천 사람의 베개요 / 붉은 입술은 만 명의 손님이 맛을 보았네 / 너의 몸은 서릿발이 아니거늘 / 어찌 이다지 내 애간장을 끊느냐
발은 삼경 달 아래 춤을 추고 / 이불은 일진의 바람에 펄럭이네 / 이때의 무한한 즐거움은 / 오로지 두 사람이 다 같으리라]
계월이 시를 읊자 선비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 pp.233~234

[첫날밤 촛불을 끄고 향이 흩어지기도 전에 / 우습구나 어리석은 신랑이 도망을 쳤네 / 참 맛이야 앞산에서 찾아야 하거늘 / 뒷산 오르느라 헛되이 땀만 흘렸구나]
신부의 아버지는 딸의 시를 한참만에야 이해했다.
“신랑이 이렇게 어리석거늘 어찌하누?” --- p.247

“해인사의 가마솥이 얼마나 큽니까? 대사께서 해인사에 계시니 잘 아시겠지요?”
“우리 절의 가마솥이 얼마나 큰지 말하기가 쉽지 않군요. 지난해 동짓날에 벌어진 일입니다. 팥죽을 끓이는데, 상좌 스님이 죽물을 저으려고 솥에 들어가 작은 배를 타고 떠나신 뒤에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해인사 스님이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말씀을 들으니 가마솥이 정말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습니다. 동해보다 넓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p.273

“스님, 빨리 그 오뚝한 대머리를 벗고 소첩이 시험하게 해주세요.”
“그대는 나의 대머리가 오뚝한 것만 알았지 아래 대가리가 오뚝한 것은 몰랐을 거요. 이제 그대를 위하여 시험할 것이외다.”
(중략)
그때 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문을 확 열어젖히고 물었다.“스님이 무엇을 하는 것이오?”
선탄은 느닷없이 문이 열리자 당황했다. 그러나 뛰어난 기지를 발휘해 점잖게 한마디 했다.
“나라를 위하여 어진 선비를 생산하는 중이오.”
선탄의 말에 사내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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