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 가상 현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감쪽같은 가상 현실>과 함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 봅시다! 배가 남산만한 공룡을 만날 수도 있고, 슈퍼맨이 되어 지구를 7바퀴 반 돌 수도 있답니다…. 뭐? 거짓말 같다고?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오는 이야기 아니냐고? 모르는 소리! 가상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구. 그럼, 우선 가상 현실 시스템이 뭔지, 가상 현실 시스템의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부터 살펴볼까? 어때, 그럴싸하게 들리지? 지금쯤, 도대체 누가 이런 멋진 생각을 해 냈는지 궁금할 테니 이번에는 가상 현실의 역사에 대해 가르쳐 주지. ‘가상 현실’이라는 용어는 1983년에 미국의 컴퓨터 연구가인 재론 래니어가 처음으로 사용했어.
그 후 1880년대, 1950년대, 1960년대, 1980년대를 거쳐서 가상 현실 분야는 차근차근 발전을 거듭했지. 그래서 오늘날의 멋진 가상 현실 시스템까지 오게 된 거야. 그렇다면 이렇게 멋진 가상 현실 시스템의 작동 방식은 도대체 무얼까? 가상 현실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컴퓨터,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입출력 장치(데이터 장갑과 HMD) 등이 필요하대.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당연하지. 가상 현실은 눈으로 보는 시각, 귀로 듣는 청각, 몸으로 느끼는 촉각 등을 전부 속여야 하는 거니까. 어떻게 속이냐고? 그건 저기 있는 박사님이 가르쳐 주실 거야. 앗, 조심해! 박사님은 가상 현실 속에 등장하는 가상 인간이니까 언제 뭐로 변할지 모른다구. 가상 세계에서 공부한 기분이 어때? 이밖에도 가상 현실로 할 수 있는 일은 셀 수 없이 많아. 모의 비행과 같은 시뮬레이션은 물론이고, 가상 여행, 가상 콘서트, 심지어는 가상 수술까지 할 수 있다구. 화상 회의 같은 것은 오늘날에도 이미 하고 있지.
이러다 보면 다가오는 가상 세계에는 가상 현실과 실제 우리의 삶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질지도 몰라. 미래에는 사람과 대화하듯이 컴퓨터에게 말을 건넬 수 있게 될 거래. 어쩌면 사람의 뇌를 컴퓨터에 곧바로 연결해서 원하는 것을 단지 생각하기만 해도 컴퓨터에 명령이 전달될지도 모른다나? 실감이 안 난다고? 그렇다면 좀더 쉬운 예를 들어 주지. 가상 현실을 이용해서 MUD 게임을 하는 걸 상상해 봐. 상상만 해도 가상 현실의 매력이 팍팍 느껴지지? 하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가상 세계의 위험 요소인 중독 현상이 생기는 거야.
사실 가상 현실 시스템을 사용하며 보내는 시간은 우리 자신을 속이며 보내는 시간이거든. 그런데 가상 세계에 너무 빠지다 보면 현실과 가상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실제 세계로 돌아왔을 때 현기증이나 멀미 등의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어. 또 가상 세계에서 사람을 마구 죽이다 보면 사람의 생명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 게다가 힘 피드백을 사용하면 가상 현실 세계에서의 행동이 현실 세계의 사람을 해칠 수도 있대. 그러니까 우린 가상 현실에 대해 많이 공부해서 제대로 사용하자구. 가상 현실을 더 깊이 알고 싶으면… 게임 아케이드나 테마 파크, 와이드 스크린 영화관 등에 가 봐.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책 같은 것에서 정보를 더 찾아도 좋구. 참,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여기 있는 용어 설명을 참고하도록!
--- 본문 중에서
가상 현실은 컴퓨터 과학을 비롯하여 우주 개발, 영화, 공상 과학 소설에서 아이디어가 제시됨에 따라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었다. 가상 세계, 가상 환경, 인공 현실, 사이버 스페이스는 가상 현실과 함께 사용되는 용어들이다. 가상 환경(virtual environment)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아 즐겨 사용하는 용어이다. 인공 현실(artificial reality)은 미국의 마이런 크루거(Myron Kreuger)가 만든 용어이다.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는 미국의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이 공상 과학 소설인 <뉴로맨서(Neuromancer)>(1984)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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