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강력추천
미리보기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가만한 나날

리뷰 총점9.0 리뷰 17건 | 판매지수 786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3주
구매 시 참고사항
  • 제37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2월의 굿즈 : 산리오캐릭터즈 독서대/데스크 매트/굿리더 더플백/펜 파우치/스터디 플래너
내 최애 작가의 신작 '최신작' 먼저 알림 서비스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월간 채널예스 2023년 2월호를 만나보세요!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294g | 115*205*30mm
ISBN13 9788937439742
ISBN10 8937439743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MD 한마디

문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세희 작가의 첫 소설집. 우리 시대 청년들이 마주하는 삶의 고단함과 고민을 단단한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수록했습니다. 첫 소설집은 언제나 반가운데, 작가의 다음 책을 빨리 읽고 싶을 뿐입니다. 믿고 읽는 목록에 작가를 추가하는 즐거움을 전해준 책. - 소설MD 김도훈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그건 정말로 슬픈 일일 거야 7
현기증 55
가만한 나날 95
드림팀 133
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 157
얕은 잠 193
감정 연습 225
말과 키스 257

작가의 말 293

작품 해설
우리의 모든 처음들_ 신샛별 297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리고 예린 씨는, 사무실에서 노골적으로 찬밥 취급을 받았다. 나는 그녀를 보면서 일을 잘 못한다고 평가되는 것, 그것도 첫 직장에서 일을 잘 못한다고 낙인찍히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다.
(……) 반년 사이에 그녀의 얼굴은 놀랄 만큼 달라졌다. 내성적이지만 때로 굉장히 발랄하게 웃는 해맑은 사람이었는데, 자꾸 눈치만 살폈다. 회의에서도 의견을 내지 못했다. 팀장이 진행 상황을 물어보면 당황하며 대답조차 우물쭈물했다. 그녀는 업무뿐 아니라 모든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자신감을 잃었다. ---「가만한 나날」중에서

보드 위에 벌떡 일어설 때의 감각을 떠올리려 애썼다. 처음에는 눈물이 고일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정말 몰입했다. 단계별로 감각을 하나하나 되살려 냈다. 마치 보드와 한 몸이 된 것처럼 가슴과 아랫배와 허벅지를 붙이고 납작 엎드려 있을 때, 멀리서 파도가 다가올 때의 조짐과 흥분과 망설임, 난 일어날 수 없어, 이건 불가능해, 그러나 물살이 보드의 뒤쪽을 둥실 들어 올리자 눈을 질끈 감고 벌떡 일어났을 때.
(……) 그 느낌을 미려는 기억했다. 다음 순간에는 물 위를 미끄러지고 있었다. 해변에 가까워질수록 속력이 점점 느려졌다. 흔들리는 물 아래로 땅이, 물결의 흐름대로 무늬가 새겨진 부드러운 모랫바닥이 투명하게 비쳤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얕은 잠」중에서

김태영은 똑똑했지만, 혼자 하는 일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학자나 마라토너처럼. 사무실의 일상적인 잡담에 끼지 못했고, 전화 응대하는 걸 특히 어려워했다. 두 달이 넘어갈 즈음, 상미는 자신이 그를 제치고 정규직 자리를 차지하리라는 걸 거의 확신했다. 부장으로부터 슬쩍 암시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도 상미는 그를 싫어하는 일을 멈추지 못했다.
(……) 그렇다고 해서 상미가 적극적으로 뭔가를 한 건 아니었다. 상미가 실제로 한 일은 아주 작은 것?말 한마디, 비웃듯 입을 꽉 다무는 표정 같은?이었다. 평형대에서 균형을 잃고 허우적대는 사람을 미는 손가락 하나 같은 것.
---「감정 연습」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연애 관계―언젠가 우리는 혼자가 될 거라는 예감

김세희가 그리는 연인들은 열렬하지 않다. 언젠가 열렬했던 적이 있었을 그들은 지금 복잡하고 아련한 마음으로 서로를 본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일 거야」의 ‘진아’는 연하 애인 ‘연승’의 부탁으로 그가 우상처럼 여기는 선배의 집에 방문한 뒤, 연승과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흔들린다. 「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의 ‘나’는 애인 ‘루미’에게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를 함께 부양하자는 부탁을 할 수 없으며, 미래에는 자신도 버림받게 되리라고 예감한다. 「얕은 잠」의 ‘미려’는 연인 ‘정운’과 함께 서핑을 하다가 홀로 외딴 곳으로 떠내려가는데,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정운이 자신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가가 주목하는 삶의 한 시기는 바로 연애와 이별의 구간이다. 기나긴 연애를 끝내며 비로소 혼자는 길러진다. 우리가 언젠가 통과해야만 하는 이 구간은 필연적으로 힘들겠지만, 그때의 우리가 완전히 고독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얕은 잠」에서 수영을 하지 못하는 미려가 난생처음 서핑보드에 올라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는 데 성공한 것처럼, 낯선 곳에서 혼자가 되었지만 결국 스스로 길을 찾았던 것처럼. 연인에게 슬픔의 반을 위탁하지 않고, 절망의 원인을 찾지 않고 처음 세상을 ‘혼자’ 대면할 때의 슬픔과 기쁨. 김세희가 기억하게 해 주는 것은 그 어렵고 벅찬 성장의 순간이다.

회사 생활―어디까지 느껴야 하는지 짐작하는 일

『가만한 나날』에서 두드러지는 또 하나의 관계는 ‘회사’에 있다. 회사는 거대한 조직이고 그물망이지만, 그 조직도에 이름을 넣고 그물의 마디에 서 있는 것은 사람이다. 으레 하는 말처럼 회사는 ‘놀러오는 곳이 아니니까’, ‘개인적인 감정은 필요 없으니까’라고 다짐하며 마음을 다스리지만 결국 그 공간에도 사람이 있고,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면 감정이 생긴다. 작가는 인정받고 싶은 동시에 떠나고 싶은 상사에 대해, 기대고 싶은 동시에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동기에 대해 아주 가느다란 심의 연필을 쥔 것처럼 섬세하게 소묘한다.

「감정 연습」의 ‘상미’는 출판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위해 경쟁을 하게 된 ‘김태영’을 향해 자신도 모르는 지독한 악의와 미움을 느낀다. 「가만한 나날」에서 블로그 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경진’은 가습기 살균제 ‘뽀송이’ 사건이 터졌을 때 자신이 거짓으로 후기를 작성한 일에 대해 상사가 사회적 책임을 느끼지 않는 것에 실망한다.「드림팀」의 ‘선화’는 엄마처럼 자신을 가르친 첫 상사 ‘은정’에게 애틋함과 지긋지긋함, 기대감과 배신감을 번갈아 느낀다. 회사라는 사슬의 작은 고리가 된 인간을 다시 인간답게 하는 것은 연필 속 흑심 같은 감정들이다. 무르고 번지더라도 쓴 자국이 남는 마음들. 우리는 그 연필 자국을 따라 지나갔거나 다가올 ‘첫’ 사회생활에 대한 각자의 채색을 하게 될 것이다.

그건 정말로 슬픈 일일 거야

‘진아’는 학부 시절 엠티에서 처음 ‘연승’을 만났다. 캠퍼스커플로 시작해 각자 취업을 한 이후까지 오랜 시간 함께였던 그들의 관계는 연승이 돌연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며 직장을 그만둔 이후 변화의 조짐을 맞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연승은 자신의 꿈에 도움을 줄 법한 대학 선배에게 점심 초대를 받고, 진아에게 함께 가 줄 것을 부탁한다. 둘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는 선배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

‘나’와 ‘루미’는 신혼부부에게만 제공되는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먼저 한 채 동거 중이다. 나의 아버지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물나들이’라는 이름의 고향집에 홀로 살고 있다. 아버지에게 드릴 전기장판을 사서 루미와 함께 물나들이로 간 날, 나는 오래 생각해 오던 두려움과 맞닥뜨린다. 혹시 루미가 나와 혼인신고를 한 이유에 사랑이 없는 건 아닐까? 오직 저금리 대출 때문이 아닐까?

가만한 나날

‘경진’은 졸업 후 첫 직장으로 한 블로그 마케팅 회사에 입사한다. 그곳에서 그녀가 하는 일은 ‘채털리 부인’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홍보 요청을 받은 업체들의 상품들을 실제로 사용한 척 포스팅하는 일이다. 상상력과 디테일,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으로 동기들에 비해 단연 인정을 받던 경진에게, 쪽지 하나가 도착한다. 그는 경진이 포스팅했던 가습기 살균제 ‘뽀송이’의 피해자로 혹시 경진이, 채털리 부인이 괜찮은지 물어 온다.

드림팀

‘선화’는 퇴사한 첫 직장에서 만났던 첫 상사 ‘임은정’의 전화를 받고 고민 끝에 점심 약속을 잡는다. 회사원의 점심은 한 시간이고 임은정은 한 시간 이상 견디기에 힘든 인물이므로. 그는 전화 받는 법, 파일을 정리하는 법, 다른 부서와 소통하는 법 등 회사생활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가르쳐 줬고 심지어 진짜 엄마처럼 선화의 짧은 치마 길이를 걱정하고 밑반찬을 챙겨 줬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그는 선화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말을 꺼낸다.

현기증

‘원희’와 ‘상률’은 각각 보증금과 월세를 나누어 내며 동거 중인 연인이다. 오랜 원룸 생활 끝에 상률은 더 이상 이 생활을 견디지 못하겠다며, 이사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원희를 설득한다. 상률에게 이끌려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원희에게 커다란 불안으로 다가오는 것은 ‘신혼부부’가 될 수 없는 그들의 현실, 볼품없는 중고가전으로 채워야 하는 어두운 방, 그리고 시시각각 딸을 걱정하며 걸어오는 엄마의 전화, 아직까지 딸의 동거 사실을 모르는 엄마의 목소리다.

얕은 잠

오랜 연인 ‘미려’에게 ‘정운’은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다며 여행을 제안한다. 막상 떠난 여행지에서 내내 투덜거리던 정운이 서핑을 제안했을 때 미려는 자신이 수영을 못 한다는 사실이 두렵지만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에게 맞춰 주고 싶기 때문이다. 한나절을 타고도 연신 실패를 거듭한 정운은 미려에게 “원래 하루 강습 받아서는 어렵대.”라고 말하지만 그가 모르는 사실이 있다. 그 시간 미려가 보드 위에 올라 파도를 타는 일에 성공했다는 것.

감정 연습

그 날은 김정일이 죽은 날이었다. 파주에서 근무하는 ‘상미’와 출판사 동료들은 자주 북한을 주제로 농담을 하곤 했다. ‘비상사태인데’, ‘전쟁 나는 거 아냐?’ 따위의 말들을 주고받을 때는 오히려 비일상이 주는 활력이 돌았다. 김일성이 죽었으나 상미가 실감하는 공포는 분단선 위가 아니라 아래에서 온다. “군기 빠졌네.”라는 선배의 말, “육이오 전쟁 때 생각해 보세요.”라는 고령의 회사 관리인의 말, 그리고 깊은 새벽 1인 가구가 많은 빌라에서 들리는 구조 신고.

말과 키스

‘나’는 좋아하는 상대 H로부터 웹툰 작가 ‘고현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H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왔을 때부터 나는 H가 그를 좋아할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업계 모임에서 말로만 듣던 고현진을 실제로 보게 되었을 때, 혼자서 쌓아 가던 이미지는 무너진다. 나는 현진에게 질투 아닌 이끌림을 느끼고, 그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하기 위해 그에게 연락한다. 그날 이후 둘은 한 달에 한 번, 낯선 장소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 형식의 만남을 지속하게 되는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결혼도 출산도 마다하고 이른바 ‘소확행’에 매혹돼 있는 지금-여기 청년들의 삶은 도대체 어디로부터 왔는가. 그들 내면에 어지럽게 번져 있는 파문들, 그 얼룩의 근원을 추적하면서 김세희는 이 소설집에 실린 여덟 개의 원형적 서사를 발굴해 냈다. 이 서사들은 피상적 청년 관련 담론의 사각지대를 비추면서, 그들 삶의 진상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그들 고유의 심리적?윤리적 중핵을 가리켜 보인다. 이 소설집이 세심히 관찰하는 그들에게서 나는 나와 내 또래 친구들의 얼굴을 자주 발견했고, 그때마다 독서를 중단한 채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우리의 ‘첫’들이 어떤 특수한 사정과 맥락 안에서 체험되는지를 진지하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이야기를, 나는 꽤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 신샛별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17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우리는 드림팀이 될 수 있을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브*다 | 2021.12.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는 드림팀이 될 수 있을까    책 디자인이 색다르다. 책 폭이 좁고 내지 안쪽 여백이 넓어서 손에 쥐고 읽기가 편하다. 그런데 웬걸, 책 디자인이 주는 느낌과 달리 내용은 편치 못했다. 불쑥 밀려드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으려면 곳곳에서 숨고르기를 해야만 했다. 『가만한 나날』은 2015년《세계의 문학》에 「얕은 잠」으로 등단한 김세희 작가의 첫 소설집;
리뷰제목

우리는 드림팀이 될 수 있을까 

 

책 디자인이 색다르다. 책 폭이 좁고 내지 안쪽 여백이 넓어서 손에 쥐고 읽기가 편하다. 그런데 웬걸, 책 디자인이 주는 느낌과 달리 내용은 편치 못했다. 불쑥 밀려드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으려면 곳곳에서 숨고르기를 해야만 했다. 가만한 나날2015세계의 문학얕은 잠으로 등단한 김세희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현실에서 본 듯 사실적이고 담백하게 풀어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 마주하는 인생의 첫 장면에서 그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세밀하게 관찰하여 묘사하는 점이 탁월하다. 그 중 드림팀은 첫 직장에서 만난 상사와 그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을 다룬다.

 

주인공 선화는 첫 직장에서 첫 상사로 임은정 팀장을 만났다. 전화 응대하는 법부터 컴퓨터 바탕화면에 파일을 정리하는 법까지 모든 것을 그녀에게서 배웠다. 임은정은 누구보다 회사에서 오래 일했지만,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좀처럼 회사에서 기를 펴지 못했고, 직장생활을 전쟁터로 여기면서 내 팀과 다른 팀을 철저히 구별하여 공격적인 자세로 업무를 보았다.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선화 또한 자신이 의식한 것들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한때 그 둘은 드림팀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까웠지만, 언젠가부터 선화는 이런 업무방식과 태도, 남을 의식하는 성격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의문이 들었다.

 

이직하고 얼마 후 임은정 팀장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아이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그것을 계기로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을 반성하게 됐다며 선화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화는 안 해도 좋을 말로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드는임은정이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직한 지금도 마음속에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팀장이 자신에게 했던 말들과 싸우고 있다. “‘넌 너무 약해. 넌 못할 거야.’ 후배들한테 혹시 팀장님처럼 하고 있지 않나 깜짝깜짝 놀라요.” 선화는 더는 임은정과의 대화가 참을 수 없었고, 그녀의 새 출발에 대해 자신은 받지 못한 축복과 격려를 주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러지 못한 채 자리를 뜨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첫 직장에서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직장은 꿈을 실현하는 곳이 될 수도, 지옥을 맛볼 수도 있는 곳이 된다. 27세 선화는 소위 MZ세대 중에도 Z세대다. 42세 임은정 팀장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하는 업무방식과 태도, 각종 금기사항이 이해되지 않는다. 한편 임은정에게 최고의 직장생활이란 어떻게든 버티며 오래도록 이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선화는 임은정이 입버릇처럼 하는 원래 회사생활이 그래, 한국 사회가 그래, 남자들이 그래와 같은 말로 체념하지 않는다.

 

생존 방식은 전수된다. 동물은 어미에게서 사냥하는 방식을 배우고 자식에게 물려준다. 회사가 살아남아야 할 정글인 임은정은 선화에게 생존방식을 가르치고 심지어 그 과정에서 겪은 뒤틀린 인식과 남을 의식하는 불편함마저 선화에게 강요한다. 우리는 살면서 성숙하지 못한 어른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는 당황스럽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나이 많은 그를 존중하면서도 그 미성숙함에 따르지 않을지 고민에 빠진다. 누구나 인생은 처음이고, 처음은 어설프기 마련이다. 임은정의 삶도 매 순간이 인생의 첫 장면이다. 한편 세대마다 추구하는 가치와 그 실현 방법은 다르다. 다음 세대의 지향점이 이전 세대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수용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보이도록 노력해보면 어떨까? 서로가 한걸음 물러나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사회 초년생 선화와 임은정 팀장이 이루지 못한 드림팀을 꿈꿔볼 수도 있지 않을까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가만한 나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l*****l | 2020.04.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늘 지나치면서 사고싶다...고 생각만 했던 김세희 작가님의 가만한 나날. 책 폭이 좁고 길어서 독특합니다. 커버의 색감과 일러스트도 친근감을 줍니다. 여러 단편들은 서늘하게 따끔따끔하면서 공감이 돼요. 첫 단편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애쓰고 웃는 남자친구는 오히려 저를 보는 것 같고....사회초년생으로서 공감되는 단편들도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으;
리뷰제목
늘 지나치면서 사고싶다...고 생각만 했던 김세희 작가님의 가만한 나날. 책 폭이 좁고 길어서 독특합니다. 커버의 색감과 일러스트도 친근감을 줍니다. 여러 단편들은 서늘하게 따끔따끔하면서 공감이 돼요. 첫 단편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애쓰고 웃는 남자친구는 오히려 저를 보는 것 같고....사회초년생으로서 공감되는 단편들도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으려구요.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책리뷰]'가만한 나날 by 김세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안*쑤 | 2020.02.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 가만한 나날 by 김세희, 민음사, 800* 평점 : ★★★★★* 실제 완독한 날 : 2020.02.19단편소설집을 의식적으로 피한다.수시로 말하는 바이지만 생각보다 문해력이 뛰어나지 않아 한 권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내용에 온전히 이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는 산문집도 비슷하다.이것은 순전히 나의 상황이고 서점가는 소설집과 산문집은 쏟아져 나오니 내 기호에 맞춰 읽을 수;
리뷰제목

* 가만한 나날 by 김세희, 민음사, 800

* 평점 : ★★★★★

* 실제 완독한 날 : 2020.02.19

단편소설집을 의식적으로 피한다.

수시로 말하는 바이지만 생각보다 문해력이 뛰어나지 않아 한 권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내용에 온전히 이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는 산문집도 비슷하다.

이것은 순전히 나의 상황이고 서점가는 소설집과 산문집은 쏟아져 나오니 내 기호에 맞춰 읽을 수만은 없다.

단지 욕심내서 읽지 말자,를 목표로 삼고 무조건 처음부터 읽어내려야지,하는 강박 또한 내려놓고 책을 고른다.

내려놓는 것이 많다보니 책을 고르는데 신중해진다.

신중을 기해 고르는 중, 나의 눈에 띈 책 한 권, 『가만한 나날』.

세로는 길쭉(20.5cm)하고 가로는 짧은(11.6cm) 모습의 책은 기존의 책과는 차별되었다.

그냥 가볍게 느껴졌다. 부답스럽지 않게 다가왔다.

마치 '넌 날 쉽게 읽어낼 수 있을거야..' 말하듯이 다가왔다, 이 책은.

그렇게 손에 들었다. 책의 이미지에 반해서.

책의 외모에 반한 거니 내용은 고려되지 않았던 책 고르기.

책 제목과 같은 낯에 많이 익는 <가만한 나날>(p.95~131)을 펼친다.

전에 읽었던, 그런데 읽은 줄 몰랐던 '가만한 나날'단편..

어디서 읽었더라, 가만 생각해보다 찾았다, 『땀 흘리는 소설』 소설집에서 읽었었구나.

그때도 나쁘지 않았으나 다시 읽으니 더 괜찮고, 더 공감이 가는~~^^

아무래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보니 더욱 공감이 갔으리라.

하루에도 두세건이상씩 안부글로, 포스팅의 댓글로, 쪽지로, 이메일로 마케팅메일이 들어와있다.

블로그를 임대해달라는 요청글, 올려주는 포스팅에 금액을 준다는 글들..

사실 지속적으로 요청글을 받게 되면 마음이 혹~할 때도 있다.

이웃을 맺고 있는 분들의 새글이 올라올 때, 마케팅포스팅이구나, 느낄 때.

의미없이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을 때.

가끔은 단기임대를 해볼까,도 싶었던 생각도 들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럼에도 2006년부터 사용했던 나의 블로그에는 아이들의 커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아 있는 소중한 공간이기에 내가 직접 써보지 않은 상업적 포스팅은 허락이 되지 않았다.

소설속의 경진이가 채털리부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정성을 다한 것처럼, 나역시 나의 블로그에 그리 공을 들였다.

다른 것이라곤 경진이는 채털리부인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럴듯하게 만들어 낸 상상의 인물이었고, 나는 나 자체였다.

블로그의 포스팅이 문제가 되었을 때, 경진이는 채털리 부인을 '계정 삭제'를 선택했으나 나는 그러지 못하기에 다른 이에게 이 공간을 들어오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나는 매일 유혹을 이겨내는 중인 것이다.

(p.106) 이렇게 해도 괜찮나? 싶을 때도 있었다. 병원이 제시한 문구를 넣어 사각턱을 절제했다는 후기를 작성할 때였다. 치아 교정, 라식 수술 체험 후기를 쓸 때도 그랬다. 이래도 되는 건가? 그러나 곧 그 감각도 사라졌다.

(p.106) 구체성이 리뷰의 생생함을 좌우했다. 직접 먹어 본 것처럼, 직접 사용해 본 것처럼.

(p.107) 많은 사람들이 자주 검색하고 참조하기 때문에 시장이 되는 것인데, 시장이 되면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정보는 닿지 않는 곳으로 밀려난다.

(p.108) 이웃 수를 유지하려면 이웃을 맺은 블로그를 방문해 댓글도 남겨야 했다. 업체들 간에도 쉽게 알아보지 못했다. 유령들끼리 서로 이웃을 맺고, 훈훈한 댓글을 달고,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 이 소설을 읽으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파블이 아니다보니 깊게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듯 하다.

나의 공간을 사적일 수도 있고 공적일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단, 이 공간은 나의 사견들로만 채워져야 한다. 나의 공간이니까.

이 공간에 담긴 체험, 후기, 리뷰는 나의 사견일뿐이니, 공감하고 정보를 도움받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며 다른 정보들과도 충분히 비교하기를 권한다.

우리들은 다양한 성향과 생각을 가졌으니 말이다.

내가 올리는 글들 하나하나 나의 사견 이외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게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이 드는 소설이었다.

앞에 읽었던 단편들처럼 나머지의 단편들도 술술 읽힌다.

술술 읽히긴 하지만,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다시 훑어본다.

처음 읽을 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놓쳤던 감정들을 다시 읽으며 건져내는 작업은 즐겁지만은 않았다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얼핏 비쳐져서일까?

'얕은 잠'을 보며 정운과 미려의 관계를 자꾸 되새김질한다. 그들의 관계는 어떠한 걸까?

'미려는 정운과 떨어지는 것이 불안했지만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엄마와 떨어지는 아이처럼 온몸이 얼어붙었다.(...) 인상을 쓰거나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운이 싫어하리라는 걸 알아서였디.'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배려라고 하기에 너무 과하다.

타인을 감정을 의식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지나치게 의존적인 모습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나역시 사랑한다고, 배려한다며 저 비슷한 모습이었다. 15년째 결혼 생활을 하니 지금 역시 저 비슷한 모습인 듯 하다. 나뿐 아니라 많은 커플이, 많은 부부들의 모습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영원하지 않음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관계의 지속에 대해 타인의 마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마음과 감정이 먼저이고 싶음이다.

<드림팀>

150- 그녀는 항상 한국 사회가 그렇다고 했다. 또는 사회생활이 그렇잖아. 사람들 시선이 그렇잖아. 남자들이 다 그렇잖아.한국 사회에서 아직 여자는.....

(...) 전 팀장님처럼 살기 싫어요. 팀장님도 싫고 팀장님 인생도 싫어요.

<현기증>

80- 현기증이 나는 순간이 있다. 현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채 인식하지도 못했던 광경이 갑자기 빛을 비춘 듯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낼 때. 눈을 감고 고개를 도리고 싶지만, 그조차 허락되지 않을 때. 지금이 바로 그때였다.

92- 그래, 모를 일이었다. 인생에 장담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무것도.

<감정연습>

234- 상미는 어느 순간 자신이 그를 꺾고 싶어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실수하기를 바라며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언젠가부터 상미는 실제로 그를 미워하고 있었다.

235- 그렇다고 해서 상미가 적극적으로 뭔가를 한 건 아니었다. 상미가 실제로 한 일은 아주 작은 거 -말 한마디, 비웃듯 입을 꽉 다무는 표정 같은- 이었다. 평형대에서 균형을 잃고 허우적대는 사람을 미는 손가락 하나 같은 것.

<말과 키스>

261- 눈에 익은 사물들이 익숙하게 배열된 공간에서는 이야기도 이미 패어 있는 홈, 늘 가던 경로로 흘러가려 했다.

280- 갑자기 '사랑을 나눈다'는 말이 떠오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은밀하고 에로틱한 행위처럼 여겨진다. 이야기를 나누고, 타액을 섞듯 기억을 교환하고...... 그런데 내가 현진과 하고 싶었던 게 뭐였을까?

295- 나는 평정을 잃는 걸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사람이라 이 소설집을 묶으면서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려고 애쓰고 있지만 실은 심정이 예사로울 리 없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삶을 결코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말> 中

책의 전체 느낌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책이 마음에 들어 집었는데, 오, 생각보다 책이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다.

단편들마다 쉽게 넘어갈 수 있어서 좋다.

본의아니게 마음에 쏙 들었던 소장하고 싶은 소설집이다.

현실과 다를 바 없이 나열되는 이야기 속에서 공감하기 바쁜 소설집이다.

이 작가의 이름,'김세희' 기억해놓아야지..

신인작가라 아직은 다른 책은 없은 듯 하다, 아쉽다..

아쉽게도 작가의 말까지도 내 취향을 저격하니 더욱 그의 다른 작품이 보고싶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20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좋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j**p | 2022.12.01
구매 평점5점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생* | 2021.04.05
구매 평점4점
항구의 사랑에 이어 집어든 소설집. 김세희 작가의 새로운 책을 기다리게 된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w***e | 2021.01.26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