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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소녀

[ EPUB ] 세계문학전집-176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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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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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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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5465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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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의
삶을 직시하는 초연한 시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의 1978년 작품 『거지 소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6번으로 출간되었다. 1968년 출간된 첫 단편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부터 절필 선언 이전 2012년에 발표한 마지막 작품 『디어 라이프』까지, 먼로의 작품 가운데 『거지 소녀』는 비교적 초기, 먼로가 캐나다 이외의 나라에서도 막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을 무렵에 쓰인 소설이다. 단편으로 이름을 알린 먼로에게 출판사들은 장편을 써볼 것을 제안했고, 그 갈등과 협의의 과정에서 “단편소설의 형식에 장편소설의 내러티브를 결합한”([뉴 리퍼블릭]) 일종의 연작소설이라 할 수 있는 『거지 소녀』가 탄생했다.

캐나다에서는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Who Do You Think You Are?’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거지 소녀』는 주인공 로즈를 중심으로 연결된 단편 열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난하고 누추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똑똑한 여성 로즈가 그 굴레를 벗어나려 애쓰는 과정, 그리고 새어머니 플로와 쌓아나간 애증의 유대관계가 섬세하게 그려진다. 각 단편은 로즈의 유년기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거의 사십 년의 세월에 걸친 생애의 어느 한 시기를 다루고, 때로는 한 단편 속에서도 수십 년을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열 편의 단편 각각이 그 자체만으로 완결성을 갖춘 “관조적이고 심미적인 완전체”([뉴 리퍼블릭])이면서 동시에 그 단편들이 모여 커다란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며 특별한 문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작품으로 앨리스 먼로는 캐나다 최고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두번째로 수상했고 부커상 후보에도 올랐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장엄한 매질 009
특권 049
자몽 반 개 075
야생 백조 105
거지 소녀 125
장난질 181
섭리 241
사이먼의 행운 275
스펠링 313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339

해설 | 삶을 직시하는 냉정한 시선 371
앨리스 먼로 연보 383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무리 겁을 내고 소심하게 굴더라도, 그 어떤 충격과 불길한 예감에 시달린다 해도, 생존법을 배우는 것은 비참하게 사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기엔 너무 흥미롭다. --- p.58

그녀가 역겨워한 것은 사랑이었다. 예속과 자기비하와 자기기만이었다. 그것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그녀는 바로 그 위험을 보았고 허점을 읽었다. 앞뒤를 가리지 않는 희망, 열의, 바람. --- p.72

로즈는 그런 상실과 변화에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 그녀가 배운 바에 의하면 인생이란 대체로 놀라운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 p.73

호기심. 그 어떤 욕망보다 더 줄기차고 긴급한 것. 그 자체로 욕망인 것. 단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위해 뒤로 물러나 지나치게 오래 기다리면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게 이끄는 것.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위해. --- p.118∼119

헨쇼 박사는 가난을 그저 불우함이나 결핍 정도로 생각하는 듯했지만 가난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흉한 막대기 모양 전등을 사용하며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의미했다. 시도 때도 없이 돈 얘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새로 산 물건을 놓고 악담을 하며 그것을 공짜로 얻은 건지 아닌지 입씨름하는 것을 의미했다. 플로가 정면 창문에 사서 단 비닐 커튼이나 가짜 레이스 따위를 두고 자부심과 질투가 난무하는 것을 의미했다. --- p.131

누군가가 어떤 사람을 원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 안에 무엇이 있어서인데, 자기 안에 그것이 있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것인가?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아내, 애인, 하고 생각했다. 그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말들. 그 말들이 어떻게 자신에게 적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기적이었다, 실수였다. 그것은 그녀가 꿈꿔온 것이었다, 그녀가 바라지 않는 것이었다. --- p.147∼148

뭘 원하는지 알아야만 뭘 원하지 않는지 알 수 있는 건 아니야. --- p.171

으레 그러하듯, 인생은 작은 효과를 위해 엄청난 소동을 피우는 법이다. --- p.237

어떤 치욕이, 치욕의 기억이, 앞날에 대한 예측이 그녀의 머릿속을 휘젓고 있는지 그 누가 짐작하겠는가? 그중에서도 가장 치욕스러운 것은 희망이었다. 처음에는 아주 기만적으로 파고들어 교활하게 위장하고 있다가 이내 모습을 드러낸 희망. --- p.304∼305

그녀는 생각했다. 사랑은 세상을 지워버린다고, 사랑이 잘되어갈 때만이 아니라 망가지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놀라울 것도 없는 생각이었고 실제로 그녀는 놀라지 않았다. 정말 놀라운 것은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아이스크림 접시처럼 두껍고 평범하게 제자리에 있어주기를 바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그녀가 달아나며 벗어나려 하는 것은 실망, 상실, 파경만이 아니며 그와 정반대되는 것, 즉 사랑의 축복과 충격, 그 눈부신 변화이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이 안전하다 해도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둘 중 어떤 경우라도 결국엔 뭔가를, 자신만의 균형추이건 진실성의 작고 메마른 알맹이이건, 빼앗기게 된다. --- p.308

그녀는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아는 소년들은 아무리 무능해 보여도 결국은 남자가 될 것이며, 자신들이 갖춘 것보다 훨씬 큰 재능과 권위가 필요할 것 같은 일들을 하도록 허가받을 거라는 사실을. --- p.359

번역을 통해야만 말해질 수 있는 감정들이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 감정들은 번역을 통해야만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에 대해 말하지 않고 그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번역은 의심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위험하기도 하고.
--- p.36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태연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낸 여성의 삶
그리고 새로운 도약


주인공 로즈는 앨리스 먼로가 유년기를 보내고 떠났다가 노년에 다시 돌아와 정착한 곳인 윙엄을 모델로 한 온타리오주 핸래티의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가족으로는 가구 수선 일을 하는 아버지, 로즈가 아기일 때 아버지와 결혼해 집을 개조해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새어머니 플로, 그리고 이복동생 브라이언이 있다. 아버지는 헛간에서 일하며 셰익스피어의 희곡 대사를 읊고 “세상의 어떤 책이든 집어들어 제목을 읽어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딸 로즈에게 “너무 똑똑해지지 않는 게 신상에 이로울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자기 안에서 끊임없이 억누르던 동경과 공상 같은 “최악”의 성향이 딸에게서도 보인다는 것, 그리고 딸은 그것을 억누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분노와 좌절, 혐오감마저 느낀다.

로즈가 학생일 때 병으로 세상을 뜬 아버지와 달리, 새어머니 플로는 로즈가 대학에 진학하고 결혼과 이혼을 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그 세월 내내 고향 핸래티의 집에 머문다. 어린 로즈가 집에 한아름 가지고 오는 책들을 경멸하고 로즈의 “시건방진 행동, 무례함, 지저분함, 자만심”을 지적하며 억누르려 하던 플로는 훗날 성인이 된 로즈에게 현재의 삶과 떠나온 삶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된다. 로즈는 새로운 친구들 앞에서 플로의 편지를 읽으며 조롱하기도 하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보여줘 플로를 주눅들게 하고 싶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은 아직 플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스럽게 아찔해진다.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한 로즈는 부유한 집안 출신인 패트릭을 만나 결혼하지만 극심한 갈등과 중산층의 폐쇄적 삶에 대한 환멸 때문에 십 년 만에 이혼한다. 표제작인 단편의 제목이기도 한 ‘거지 소녀’는 무력하고 수동적인 거지 소녀와 그녀를 사랑한 코페투아왕을 그린 동명의 그림에서 따온 것으로, 패트릭은 로즈를 거지 소녀에 비교하며 “네가 가난해서 좋다”고 말한다. 결국 패트릭은 로즈라는 사람 자체를 본 것이 아니라 로즈에게 순종적인 이미지를 덧씌워 그 이미지만을 사랑한 것이다. 하지만 로즈 또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현실에서 도피하는 심정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나중에, 패트릭과의 파경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로즈는 “선택권을 가진 이들은 중산층 사람들뿐”이라고, “자신에게 토론토행 기차표를 살 돈만 있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즈의 마음 한구석에는 패트릭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가진 권력을 시험해볼 기회를 거부하고 싶지 않다는 허영이 있었기에, 두 사람의 결혼이 파국을 맞은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외롭고 보잘것없을지언정 가장 자신다울 수 있는 자리를 찾아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로즈의 여정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자리를 구한 로즈는 패트릭과 이혼한 후 낯선 지역으로 이사를 가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떠돌며 배우이자 교사로 살아가는 로즈의 삶은 안정적이지도 윤택하지도 않다. 얼룩지고 허름한 아파트는 추운 날씨에도 라디에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배우로 버는 수입은 터무니없이 적으며 강의를 나가는 대학에서는 학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급여를 깎인다. 그리고 그 삶에서 로즈는 끊임없이 외로워하고, 누군가에게 희망을 품었다가 좌절하고, 그러고 나서도 다시 다른 사람을 찾아 절박한 마음으로 헛된 희망을 품는다. 새로운 관계에 로즈가 품는 환상과 그 환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그녀가 들이는 노력은 애처롭고 딱한 마음이 들 정도로 절박하다. 매번 실패하고 실망하고 때로는 그 실망이 두려워 도망치면서도 로즈는 “도대체 배우는 게 없는 사람”처럼 다시 또다른 관계에 모든 희망을 건다. “지금껏 어떤 남자 때문에 떠나야 해서 혹은 떠나는 것이 두려워서 얼마나 많은 황당한 편지를 썼는지, 얼마나 많은 부풀린 핑계들을 찾았는지”를 생각하며, 그런 자신이 어리석다고, 불필요한 도피를 감행하고 돈을 써버리고 위험을 감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행복에 대한 환상 때문에 아주 작은 가능성이 보여도 매달리고 만다.

앨리스 먼로는 이런 로즈의 삶을 결코 미화하지 않는다. 시대적 배경이나 로즈의 열악한 사회적 · 개인적 환경을 고려하면, 넉넉하진 않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로즈의 삶을 좀더 긍정적으로 그려낼 법한데도, 먼로는 시종일관 냉정하고 태연한 목소리로 로즈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허영과 나약함을 그대로 다 드러낸다. 로즈가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수치심을 느끼면 느끼는 대로 서술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 가차 없이 로즈 스스로의 생각을 빌려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외롭고 초라할지언정 그 삶은 로즈가 선택한 것이다. 어릴 적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라는 멸시어린 질문을 새어머니 플로로부터, 고등학교 시절 교사로부터 듣고 자란 로즈가 직접 부딪치고 살아본 삶, 스스로 선택하고 끝까지 들여다본 삶인 것이다. 그럼으로써 로즈는 자신이 비록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질문을 들어야 하는 하찮은 존재도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낸다. 당신에게는 내 삶에 대해 그렇게 말할 권리가 없다고, 그 모든 수치와 비아냥을 견뎌내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그 삶을 살아보겠다고 온몸으로 말하는 사람이기에, 그런 로즈의 목소리는 더욱 커다란 공감과 울림을 자아낸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앨리스 먼로의 『거지 소녀』가 단편집인지 아니면 새로운 형식의 장편소설인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분류하든 이 책은 놀라운 작품이다. 세심하게 묘사된 인물의 심리는 큰 즐거움을 주고, 깜짝 놀랄 만한 전환-예측하지 못한 시간의 도약, 익숙한 캐릭터의 변화-은 소설이란 바로 이래야 한다고, 조금은 무모하고 얼마간 미스터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 존 가드너

풍부한 구조의 내러티브에 먼로의 우아한 스타일이 더해져 굉장한 성취를 거두었다.
- 조이스 캐럴 오츠

어떤 작품이 비범한 작가가 만들어낸 훌륭한 예술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작품의 모든 문장에서 느껴지는 감수성과 자신감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드러나거나 설명된 것에서뿐만 아니라 말해지지 않은 것에서도 느껴진다. 앨리스 먼로 작품의 모든 페이지에 바로 그런 예술이 있다.
- 월 스트리트 저널

먼로는 단편소설의 형식에 장편소설의 내러티브를 결합한 이 책으로 특별한 문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에 실린 열 편의 이야기는 각각이 관조적이고 심미적인 완전체다. 모든 이야기가 복잡성과 암시를 지닌 하나의 세상이며 그 나름의 강조점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세상을 통과해 우리의 감정에 다다른 그 모든 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이 될 운명을 명확히 드러낸다.
- 뉴 리퍼블릭

앨리스 먼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과 깊이를 정확히 포착해낸다. 주인공 로즈의 눈이라는 렌즈를 통해, 작가 자신이 만들어낸 내러티브로 이루어진 세상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생기 넘치는 삶의 도약을 재현한다. 아주 유쾌한 작품이다.
- 뉴욕 타임스

등장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가 탁월하다. 모든 독자에게 마음속 깊이 이 책을 추천한다.
- 콜럼버스 디스패치

재기가 번뜩이고 아름다운,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한 작품. 『거지 소녀』는 우리 삶의 방식의 본질을 포착한다.
- 댈러스 뉴스

온타리오 출신 로즈에 대한, 긴밀히 연결된 열 편의 단편에서 먼로는 날카로운 지식과 감출 수 없는 다정함으로 가난한 노동계급의 삶과, 거기서 도망친 자들의 궤도를 벗어난 항로를 꿰뚫어본다.
- 커커스

전적으로 완벽하게 훌륭한 작품. 먼로가 쓴 모든 단어가 흥미롭다
- 앨리스 애덤스

eBook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쉬운 감정이 아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0.08.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작품은 '앨리스 먼로'의 초기작품이다. 단편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자 장편을 써보라는 권유에 ''단편소설의 형식에 장편소설의 내러티브를 결합한 일종의 연작소설''인 '거지 소녀'를 발표한다. 주인공 '로즈'의 이야기 단편 열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중년의 나이 든 모습까지 40년의 세월을 하나의 큰 이야기로 묶는다. 폭력적인 아버지, 새엄마인 '플로'와의 애증,;
리뷰제목
이 작품은 '앨리스 먼로'의 초기작품이다. 단편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자 장편을 써보라는 권유에 ''단편소설의 형식에 장편소설의 내러티브를 결합한 일종의 연작소설''인 '거지 소녀'를 발표한다. 주인공 '로즈'의 이야기 단편 열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중년의 나이 든 모습까지 40년의 세월을 하나의 큰 이야기로 묶는다.

폭력적인 아버지, 새엄마인 '플로'와의 애증, 가난한 환경 속에서 로즈는 성장한다. 부잣집 아들 '패트릭'은 로즈를 #존번연의 그림 '거지 소녀' 같다고 한다. 왕관을 내려놓고 청혼하는 '코페투아왕'과 거지 소녀처럼 가난해서 좋다고 사랑스럽다고.

로즈는 보통의 주인공들 답지 않게 허영심, 이기심, 자격지심, 오만함, 자존심 등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지막엔 가면도 쓰고 외로움에 쓸쓸함까지 장착한다. 캐나다에서 출간할땐 제목이 '넌 도데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였다.

지난번 '디어 라이프'도 예사롭지 않았다. 책에 시달렸다고 느꼈는데 이번 책도 힘들게 읽었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절친이라는데 글은 매우 다르다. 앨리스 먼로 책을 잔뜩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기냥 안 읽을까봐... 책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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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문학이라는 부끄러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19.03.15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앨리스 먼로의 소설 『거지 소녀』는 나를 기억 속에 묻어 두었던 유년으로 데리고 간다. 온전한 추억이 될 수 없었던 겨울의 날들이었다. 그 시절의 경험은 말해질 수 없는 것이었다. 말해질 수 없다면 글로는 쓸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 시절을 글로도 쓰지 않았다. 기억의 벽장 안 맨 아래쪽에 접어 두었다. 기쁘고 좋은 일로 덮어 두었다. 그런 일들은 별로 일어나지 않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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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먼로의 소설 『거지 소녀』는 나를 기억 속에 묻어 두었던 유년으로 데리고 간다. 온전한 추억이 될 수 없었던 겨울의 날들이었다. 그 시절의 경험은 말해질 수 없는 것이었다. 말해질 수 없다면 글로는 쓸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 시절을 글로도 쓰지 않았다. 기억의 벽장 안 맨 아래쪽에 접어 두었다. 기쁘고 좋은 일로 덮어 두었다. 그런 일들은 별로 일어나지 않았기에 시도 때도 없이 기억은 들춰졌다. 나는 떠올리지 않았는데 문학이 소설이 시가 기억을 데리고 왔다. 『거지 소녀』를 읽으며 내내 겨울이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로즈. 『거지 소녀』의 주인공. 온타리오주 핸래티에 있는 상점 뒤편에서 아버지, 새어머니, 이복동생과 사는 여자아이. 『거지 소녀』는 로즈가 새어머니인 플로의 주도 아래 아버지에게 매질을 당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장엄한 매질」은 로즈의 가족사를 간단하게 보여준다. 로즈가 이복동생 브라이언에게 가르친 험한 말에 대한 추궁에서 시작된 플로와의 신경전은 결국 아버지까지 개입하게 만든다. 매질이 장엄할 수도 있음을 로즈의 아버지는 보여준다. 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부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매질이었다.

겨울에 엄마가 집을 나갔다. 엄마가 나가자마자 아빠는 여자들을 데려오기 시작했다. 미술대학에 다닌다고 했던 첫 번째 여자는 질투심이 심했다. 그때 나는 만화로 된 성교육 책을 한 권 구해서 읽고 있었다. 2차 성징이 시작되면 생기는 몸의 변화를 코믹하게 다룬 책이었다. 단지 성(性)이라는 글자가 있다는 이유로 나를 이상한 애 취급했다. 여자는 내가 읽으면 안 되는 책을 읽고 있다고 아빠에게 말했다. 자고 있던 나는 몸이 들려져서 맞았다. 먼저 뺨을 세차게 맞았다. 너무 아파서 변명을 할 수도 없었다. 무슨 책인지도 모르면서 여자 말만 듣고 어린 딸을 때린 아빠와의 신뢰 관계는 깨졌다.

「장엄한 매질」을 당하면서 로즈는 성장한다. 『거지 소녀』는 단편 열 편이 모두 한 이야기를 이룬다. 각각 따로 읽을 수도 있는 소설들은 하나로 모인다. 시골 마을에서 여자아이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앨리스 먼로는 삶의 낭만이란 없음을 차분하게 그려낸다. 낭만이 무언가. 간신히 유년을 지나왔지만 청소년기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좁은 시골마을에서 도덕성, 정의, 용기 따위는 변소에 쌓인 똥보다 못한 존재이다. 아이들은 순수함과 동심의 상징으로 볼 수 없다. 그들은 자신보다 약한 존재가 나타나면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특권」에서 남매간에 행해지는 불온한 놀음은 한 사람의 인생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

로즈는 그런 상실과 변화에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 그녀가 배운 바에 의하면 인생이란 대체로 놀라운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앨리스 먼로, 「특권」中에서, 『거지 소녀』)

로즈가 살면서 겪는 놀라움이란 부끄럽고 기막힌 일들로 인한 것이었다. 유행가 가사처럼 행복하자고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인생은 어느 방향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행의 얼굴을 하고 있다. 아침에 무얼 먹냐는 교사의 물음에 로즈는 기발함을 가장한 거짓말을 한다. 자몽 반 개를 먹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자몽 반 개」에서 로즈는 흉악한 아이들 틈에서 버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인기 있는 애에게 사탕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 실제 앨리스 먼로는 시골에서 자랐고 책을 좋아했다. 좀 더 나은 세계로 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책을 읽는 것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앨리스 먼로는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장학생으로 대학에 간다. 로즈 역시 상점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책을 읽는다.

『거지 소녀』는 로즈를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지만 그녀의 새어머니 플로와의 사건도 중요하게 다룬다. 열두 살 때 플로는 다른 집으로 보내진다. 학교를 보내달라는 조건이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열네 살이 되기 전에 도망쳐 핸래티에 있는 장갑 공장에서 일했다.

아버지에게 플로는 바람직한 여자의 전형이었다. 로즈는 그것을 알았고 실제로 아버지도 자주 그렇게 말했다. 여자는 활달하고 현실적이어야 하며 무엇을 만들거나 비축하는 재주가 있어야 한다. 빠릿빠릿해야 하고 흥정과 관리에 능해야 하며 사람들의 가식을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지적인 면에서는 어수룩하고 아이 같아야 하며, 지도가 긴 단어나 책에 나오는 모든 것을 우습게 보고, 아기자기하면서 알쏭달쏭 한 생각, 미신, 전통에 대한 믿음 등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앨리스 먼로, 「자몽 반 개」中에서, 『거지 소녀』)

영리하게도 앨리스 먼로는 『거지 소녀』를 여성주의 소설로도 성장 소설로도 읽을 수 있게 곳곳에 암시들을 배치해 놓았다. 플로의 삶에 현미경을 들이대면 여성주의 소설로. 로즈의 인생을 따라가면 성장 소설로. 어떻게 읽느냐는 독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앨리스 먼로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으로 만들면서 다채로운 세계관을 소설에서 보여준다. 폐쇄적인 마을에서 살아가는 여자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작가 자신이 살아내야 했던 경험을 아프지 않게 소설로 복원해낸다.

공장 지대의 마을이었다. 옆집과 앞집의 경계가 없는 곳이었다. 어린이날이 되면 이웃집의 아무나와 손을 잡고 놀러 갔다. 그 안에서 잘 보이고 싶어서 잘난 척을 하고 싶어서 나는 거짓말을 했다. 학교가 끝나면 무얼 하냐는 질문 끝에 영어 과외를 한다고 했다. 로즈가 아침으로 자몽 반 개를 먹는다고 말한 것처럼. 한 번만 다시 생각하면 거짓말일게 뻔한 말을 해댔다. 마을에 사는 아이가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부끄러움보다 무시가 두려운 시기의 일이었다.

유년은 완성되지 못한다. 로즈는 나이를 먹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그녀가 사는 마을로 돌아가 플로와 잠시 지내기도 한다. 소설은 로즈의 일생에 나의 유년과 지금을 겹쳐 놓는다. 로즈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펼쳐지는 기억의 어두운 저편은 나를 쓸쓸하게 만들어 놓고야 만다.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그게 어떤 책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무턱대고 때린 남자를 떠올리게 했고 거짓말로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던 뻔뻔한 꼬마를 기어이 불러냈다.

우리는 우리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전혀 갖추지 못한 결합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앨리스 먼로, 「섭리」中에서, 『거지 소녀』)

『거지 소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부끄러움에 관한 소설이다. 거짓말을 해서 위악을 떨어서 아픈 타인을 모른척해서 나를 나답게 만들지 못해서 가져야 했던 부끄러움을 농밀하게 표현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사랑을 받으며 자랄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한 로즈에게 연민을 느낀다면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내내 어둡고 슬프고 절망으로 둘러싸인 채 살아왔다는 증거이므로. 시를 베껴 쓰면서 외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라고 질문하던 미스 해티의 진심까지 헤아리려고 한 로즈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부끄러움을 아는 존재이다. 아무것도 아니라서 그 무엇이든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없는 순간을 문학으로 이겨낸 앨리스 먼로. 버티기 싶어서 책을 읽고 장학생이 되어 마을을 떠난 로즈. 그건 오해라고 말하지도 못한 채 맞고 거짓말로 가난을 감추고 싶었던 나. 우리들은 『거지 소녀』의 세계에서 조우한다. 국경을 넘고 언어의 장벽을 부수어 세계라는 문학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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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걸작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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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핀*드 | 2020.12.18
구매 평점5점
관심있는 작가의 소설이라 구매했습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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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 | 2019.05.28
구매 평점5점
명성을 듣고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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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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