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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더하기 25

: 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

[ 사당동 더하기22 DVD 1 ]
리뷰 총점8.0 리뷰 14건 | 판매지수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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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35g | 153*224*30mm
ISBN13 9788985635936
ISBN10 89856359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

올해 동국대학교에서 교수직 정년을 맞은 사회학자 조은이 1986년에 사당동에서 처음 만난 한 가난한 가족을 25년 동안 따라다닌 연구와 이야기를 갈무리한 책이다. 이 책은 한국 근대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과정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도시빈민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빈곤을 겪어 보지 않은 사회학자가 연구 대상일 뿐이던 한 빈곤 가족을 4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빈곤을 연구한다는 것이 지니는 의미를 자문하는 작업으로, 25년간 가난이라는 '현실의 재현'과 '두꺼운 기술'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실험한 궤적을 보여 주는 문화기술지다.

금선 할머니 가족을 비롯해 이 책에 등장하는 가난한 이들의 삶의 이력은 곧 한국 근현대사다. 분단, 재개발이란 자본주의적 공간의 재편, IMF로 인한 실직, 금융자본주의는 가진 것이라고는 '맨몸'뿐인 4세대에 걸친 금순 할머니 가족을 통과하며 가난의 대물림 구조를 공고히한다. 부지런히 일해도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힘든 구조를 강화한다. 지은이는 25년간 한 가족을 따라다니며 '빈곤 문화'란 없으며 빈곤이 있을 뿐이고 '가난의 구조적 조건'이 있을 뿐이라는 점을 발견한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름을 달리해 계속되는 재개발과 철거, 또 그로 인해 밀려나는 도시 빈곤층의 대물림 현실을, 가난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이 가난함을 이해하고 가난의 조건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바꿔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을 이 책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언어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다큐멘터리「사당동 더하기 22」DVD 가 담겨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01 두 세상을 오가다
* 밑으로부터 사회학 하기 ** 한 가족 들여다보기

02 낯익은 가난 낯설게 읽기
* 질적 연구 방법의 실험장 ** 사당동 철거 재개발 현장 *** 임대 아파트 단지로 가다 **** 방법론적 딜레마***** 영상으로 사회학적 글쓰기

03 산동네 달동네 별동네
* 1980년대 사당동 풍경: 현장 일지에서 꺼내 온 이들의 삶 ** 사당동 사람들: 인생의 조건
04 세상의 가난, 가난의 세상
* 할머니 가족: 삶을 이야기하다 ** 할머니 가족에 들어온 사람들 *** “바람을 그리다”: 가난의 앞날

05 가난이 낳은 가난
* ‘맨몸’으로 산다는 것 ** 가난의 자존심 *** 가난의 두께: 성·사랑·결혼·가족 **** ‘빈곤 문화’의 조건
책을 끝내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은
사회학자. 대학에서 29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정년을 맞아 “사회학은 현장이다”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강의를 했다. 사회학자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을 왜 어떻게 쓸 것인가를 항상 고민했다. 때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장르를 넘나들면서 소설 『침묵으로 지은 집』(2003),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22」(2009)를 내놓았다. 원한 만큼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파격에 대해 동료와 후학들은 “조은의 ‘조금 다른’ 사회학”으로 이름 붙여 주었다. 물론 사회학을 업으로 여러 연구 프로젝트에 끼여 많은 논문을 쓴 ‘생계형 사회학자’이기도 했다. 젠더·계급·가족은 줄곧 연구의 중심 주제였으며 기억의 정치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 1946년 전남 영광에서 출생했으며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신문대학원에서 신문학 석사, 미국 하와이대학에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한 후, 1983년부터 2012년 정년 때까지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아직도 어떤 글을 왜 더 쓸 것인가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책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당동 더하기 25》를 쓰면서 이 불가분의 실천의 주체는 '연구자'였다가 '필자'였다가 혹은 '교수'였다가 심지어 '우리'였다가 때로 '아줌마'였다가 또는 '나'가 되었다. 이들 경계를 넘나들었다. --- p.5

이 칼잠이라는 단어가 처음에 너무 생소하고 신기해서 수업 시간에 연구 현장과 칼잠 이야기를 했다가 "뭐가 그리 신기하다고?"라는 표정의 학생을 보게 되었다. 고개를 외로 꼰 그 학생의 눈빛에서 "제가 그런 데 살고 있단 말이에요"라는 무언의 음성을 보았다. 밑으로부터 사회학 하기의 출발점이었다. --- pp.15-16

이 가족을 연구의 사례로 지켜본 지 10년이 지날 때까지도 금선 할머니 가족과 연구자 가족이 짝을 맞추듯 같은 세대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 어느 날 불현듯 금선 할머니와 연구자의 어머니가 불과 세 살 차이의 같은 세대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연구자와 수일 아저씨가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으며 영주 씨는 연구자의 아들과 한 살 차이 나는 같은 세대였다. 한동안 그런 생각을 못했다. 하지 않으려 했을 수도 있다. 나는 연구자였고 그들은 내 연구의 '사례 가족'일 뿐, 그들 가족과 내 가족까지 연관 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p.29

연구 기간이 길다 보니 처음에 아이들로 만났던 영주?은주?덕주가 어느 순간 영주 씨, 은주 씨, 덕주 씨로 호칭이 바뀌면서 어린 사람에게 하던 낮춤말이 어중간한 반존칭으로 바뀌어 가는 어색한 인터뷰가 이 가족을 다룬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학기 22] 곳곳에서 잡혔다. 어른이 된 영주 씨한테 인터뷰하면서 왜 말을 놓았냐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나왔다.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 간의 관계에 외부 관찰자들도 끼어들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필리핀 결혼 이주 여성이 할머니의 손자며느리가 되면서 필리핀의 오지도 연구자의 관심지가 되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것이 어느덧 제3세계 가난한 가족과 그들의 친밀한 관계에 밀고 들어오는 현장도 엿보게 된 것이다. --- p.33

할머니가 세상을 뜬 지 5년이 지난 것이다. 영주 씨가 5년 동안 가족들이 한 번도 못 가 보았는데 이번에는 꼭 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납골당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으므로 갱신하지 않으면 할머니 유택이 없어지는 것이다. 갱신하는 데 드는 비용을 물어 보니 25만 원이라고 했다. "알았다"고 말하고 끊었다. 그 비용은 내가 내야만 할 것 같았다. 그 문제 때문에 영주 씨가 내게 전화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수없이 판자촌을 전전하고 1년이 멀다 하고 이사 다니다 한곳에 오래 머문 것은 임대 아파트에 살던 16~17년뿐이었는데 한 줌 재로 남아 담긴 항아리지만 할머니 유택을 5년 만에 치우게 할 수는 없을 듯해서다. 임대 아파트에서 사신 기간 정도는 한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계시도록 하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았다.
--- p.32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회 과학자들은 사회 현상을 숫자로 말하길 좋아한다. 1:99, 20:80. 최근 부의 양극화를 가리키는 지표로 자주 오르내리는 숫자다. 숫자는 현실의 심각성을 단박에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흔히 그 숫자를 구성하거나 몸으로 사는 사람의 면면을 가리거나 놓치게도 한다. 근대 학문으로서 사회학이 말과 숫자의 실증적 학문으로 출발한 까닭에, 여전히 말과 숫자로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방법을 최선으로 여기는 연구 풍토에서 25년의 시간을 거치며 ‘조금 다른’ 사회학을 시도한 이가 있다.

사회학자 조은. 그는 2003년에 6?25 때부터 시작되는 50년의 ‘기억 여행’을 털어놓은 [[침묵으로 지은 집]]이란 장편소설을 내놓더니, 2009년에는 1986년 철거 재개발 지역에서 쫓겨난 정금선 할머니 가족을 22년간 추적한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22]를 내놓으며 사회학 하기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그의 ‘조금 다른’ 사회학은 학술서에 머물지 않은 탓에 그에겐 교수라는 직함 말고도 작가, 감독이란 호칭이 따라붙는다. 올해 동국대학교에서 교수직 정년을 맞은 그는 1986년에 사당동에서 처음 만난 한 가난한 가족을 25년 동안 따라다닌 이야기를 [[사당동 더하기 25]]란 책으로 갈무리했다. 현장 연구 조교들의 일지에서 시작해서 수없이 많은 메모, 인터뷰, 녹취, 영상물 테이프 등이 바탕이 되어 탄생한 이 책은 1988년 발표된 연구 보고서 [재개발 사업이 지역 주민에게 미친 영향], 1992년 펴낸 첫 학술 공저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 2009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어 이후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22]를 잇는 작업물이다.

[[사당동 더하기 25]]는 한국 근대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과정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도시빈민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빈곤을 겪어 보지 않은 사회학자가 연구 대상일 뿐이던 한 빈곤 가족을 4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빈곤을 연구한다는 것이 지니는 의미를 자문하는 작업으로, 25년간 가난이라는 ‘현실의 재현’과 ‘두꺼운 기술’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실험한 궤적을 보여 주는 문화기술지다. 여기엔 “한국 사회의 가난을 들여다보는 사회학자의 입장, 연구 과정의 변화, 연구자와 연구 대상 간의 관계와 움직임, 그리고 연구자의 자기 성찰 지점”이 담겨 있다.

지은이는 연구 사례 가족과 지은이 가족이 “짝을 맞추듯 같은 세대”라는 것을 사례를 지켜본 지 10년이 지나서야 인지할 정도로 연구자와 연구 대상을 엄격하게 분리하며 두 세계를 오갔다. 다시 그로부터 2년이 지나 한국 사회의 풍요를 경험한 ‘다른 세대’ 대학생들에게 ‘도시빈민’ ‘불량 주거지’ ‘철거 재개발’ ‘달동네’라는 사회 현실에 대한 감을 전달하려면 영상이 더 효과적인 학습 매체일 수 있음을 감지하고 애초에는 수업용 자료를 만들 생각에 이 가족에게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이 작은 시도는 이후 이 가족 3세대에게 필리핀 결혼 이주 여성이 합류하게 되면서 본격 다큐멘터리로 진화한다. 이 가족이 사당동을 떠난 지 십 년이 되던 1998년 12월부터 시작된 촬영은 10년간 이어져 2009년 [사당동 더하기 22]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정리되었고(부록 DVD 참조), 카메라는 다섯 번째 촬영 주자에게 넘겨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참여관찰에 동영상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D씨 가구로 불리던 심층 연구 표적 사례 가구는 금선 할머니, 수일 아저씨, 영주 씨, 은주 씨, 덕주 씨 등 실명의 연구 참여자로 바뀌었다. 2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1986년에 64세이던 월남 피난민 금선 할머니는 세상을 달리했고 38세 수일 아저씨는 빚을 얻어 연변 조선족 아내를 맞았다가 이혼당한 후 잠시 동거하던 여자와도 사별해 혼자 살고 있고, 13세 영주는 필리핀 아내를 맞아 아이를 낳고 다문화 가정을 꾸렸고, 10세 은주는 청각 장애가 있어 이런저런 일을 하며 아이 셋의 엄마가 되었고, 7세 덕주는 감방을 세 차례 들락거리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여러 일을 전전하다 스포츠 복권 200만 원 당첨을 계기로 돈을 조금씩 불려 동네에서 작은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당동 더하기 25]]는 한국 사회학에서 질적 연구 방법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교과서다. 연구자의 이율배반성, ‘개입’과 객관적 관찰‘의 경계, 연구 현장의 젠더와 계급성, 익명성의 배반, 재현 등 여러 사회 과학이 현장에서 대면하게 되는 딜레마를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연구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담보해야 하는 탓에 현장 조교들이 연구가 끝날 때까지 빈민 운동 하는 친구들과 자료, 정보를 공유하지 않도록 ‘지도 편달’해야 하는 연구 책임자의 상황이나, 전쟁터 같은 철거 현장이 무서워 그 현장에 가지 못했다는 토로, 현장 연구 조교들이 날로 치?는 철거 ‘가옥주 딱지’를 사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연구자의 윤리를 지켜 주기를 바라는 상황, 25년이나 한 가족을 따라다니면 연구자의 자리에서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 지키기’나 너무 다른 언어를 쓰고 있어 이 가족을 인터뷰할 때 쓸 단어를 골라야 하는 어려움, 연구 참여 가족이 무탈하게 지내기를 바라면서도 극적인 사건이 안 생기나 하는 이율배반적 속내를 드러낸다. “문화기술지란 자기의 연구 주제(예를 들면 가난)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주제의 사람들(즉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뭔가 배워 가는 것’이라는 기본을 때로 잊어버리거나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76쪽)고 고백한다.

한편 현장 연구 조교들이 ‘부부 위장 간첩’으로 신고되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는 일도 벌어졌는데 그때 불려간 조교들이 반복해서 자술서 쓰는 방식은 구술 생애사를 녹취하고 있던 지은이에게 구술 생애사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여러 차례 채록한 이 가족이 구술한 생애사에서 추스른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현실을 드러내려고 애를 썼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기억에서 지워 버렸을지도 모르는 1980년대 ‘산동네’ ‘달동네’ ‘별동네’ 풍경이 선선히 들어온다. 북어를 찢는 할머니들과 소독저를 마는 아이들도 보이고, 사건이 없을 때는 화분이 옹기종기 놓인 평화롭고 한적한 골목과 그 좁은 골목 사이 담장 안으로는 여러 식구가 모로 누워 ‘칼잠’을 청해야 하는 단칸방과 좁은 부엌을 채운 세간이 보인다. 담장 너머로 전기세, 수도세를 놓고 한 지붕 여러 가구가 벌이는 악다구니, 산꼭대기 넓은 공터에서 벌어진 돈내기 고스톱, 윷놀이, 장기에 열중인 사람들과 고스톱판을 사진 찍어 보상금을 타 내려는 남자의 실랑이, 아내를 때리거나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골칫거리’ 남자들의 술주정이 쟁쟁거린다. 아이들의 불장난으로 루핑이 타며 나는 고약한 악취와 집에 밴 가난의 냄새가 코끝을 건드린다.

금선 할머니 가족을 비롯해 이 책에 등장하는 가난한 이들의 삶의 이력은 곧 한국 근현대사다. 분단, 재개발이란 자본주의적 공간의 재편, IMF로 인한 실직, 금융자본주의는 가진 것이라고는 ‘맨몸’뿐인 4세대에 걸친 금순 할머니 가족을 통과하며 가난의 대물림 구조를 공고히한다. 부지런히 일해도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힘든 구조를 강화한다. 지은이는 25년간 한 가족을 따라다니며 ‘빈곤 문화’란 없으며 빈곤이 있을 뿐이고 ‘가난의 구조적 조건’이 있을 뿐이라는 점을 발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름을 달리해 계속되는 재개발과 철거, 또 그로 인해 밀려나는 도시 빈곤층의 대물림 현실은, 가난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이 가난함을 이해하고 가난의 조건을 이해한다면 조금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가난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사당동 더하기 25』는 우리에게 사회학 연구에서 시간이 갖는 의미를 깊이 성찰할 것을 명령한다. 이 연구에 투하된 25년이라는 시간은 대상의 '역사'를 드러낼 수 있게 하는 긴 시간이다. 사회학이 설명할 뿐 아니라 보여 줄 수 있다는 것, 한 가족의 삶의 현실을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동 속에서 하나의 풍경으로 드러내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입증하고 있다. 그것이 아마도 이 연구의 독보적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사당동 더하기 25』는 이 땅의 『슬픈 열대』다. 떠도는 ‘사당동’ ‘용산’에 관한 질긴 보고서를 책과 영상 기록으로 갖게 된 건 슬픈 자랑이다. 한국 빈곤 자서전에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또 하나의 부족으로 유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낮은 지붕과 찌그러진 부엌, 각진 땀과 대를 이어가는 밀려남에 관한 구체는 이데올로기로는 결코 해명할 수 없는 문화기술지의 생동하는 전형을 창조해 내고 있다. 사회적 망각에 맞서 이 보고서가 이룩해 내고 있는 고도의 성실성에 빈곤한 경의를 표한다. 독자와 관객의 몫은 25+로 남았다.
서해성 (소설가)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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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더하기 25를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연화 | 2018.07.2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사회학 교수인 조은 씨가 25년간에 걸쳐 한 가정을 참여 관찰법으로 질적연구를 진행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그녀는 처음에 철거를 앞둔 달동네였던 사당동에 거주하는 표적 가구 22사례를 선정하여 한국의 근대화, 금융 자본주의의 세계화 과정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도시빈민 가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으나 점차사례를 줄여 한 가족에 집중하였다. 그 가족이 바로 금선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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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학 교수인 조은 씨가 25년간에 걸쳐 한 가정을 참여 관찰법으로 질적연구를 진행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그녀는 처음에 철거를 앞둔 달동네였던 사당동에 거주하는 표적 가구 22사례를 선정하여 한국의 근대화, 금융 자본주의의 세계화 과정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도시빈민 가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으나 점차사례를 줄여 한 가족에 집중하였다. 그 가족이 바로 금선 할머니 가족이며 철거이주민 중 유일하게 영구 임대아파트를 얻은 가족이다. 조은 씨와 연구원들은 주거 문제가 안정될 경우 빈곤 재생산의 고리가 끊길 것인가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과연, 금선 할머니의 가족은 빈곤에서 벗어났을까? 안타깝게도 가난은 4세대에 걸쳐 대물림 되고 있었다. 할머니는 빈곤문화라고 할 수 있는 가출, 이혼, 동거와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적 문란, 가정 폭력, 알코올 중독, 그리고 일정하지 않은 수입에서 비롯된 충동적인 물품 구매, 일확천금을 노리는 심리상태 중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았지만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빈곤문화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난의 원인이 아니라 가난의 결과인 것 같다.

가게 하나내려면 수천~억대의 자본금이 필요한 사회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의 꿈이었던 가게 주인은 이제 꿈꿀 수도 없게 되었으며 많은 업종이 체인화 되었고, 백화점과 마트의 등장으로 노점상마저 이들의 생계 수단에서 멀어지고 있다. 결국 이들에게 생계 수단은 점점 맨몸밖에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빈민들에게 빈곤탈출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부산의 산복도로 달동네가 떠올랐다. 중구, 동구, 서구 일대의 산동네를 잇는 도로를 산복도로라 일컫는데, 나는 열다섯 살 때까지 달동네가 위치해있는 중구에 살았고, 현재도 산복도로가 이어지는 동구에 살면서 종종 산복도로를 지나가곤 한다. 그리고 서구의 달동네로 교육봉사활동을 다니면서 그들의 삶을 더 가까이서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나도 약 18년간 그들의 삶의 터전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25년간 연구를 진행해 온 조은 씨에게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고, 이 연구가 더욱 흥미롭고 가슴으로 다가왔음이다.

이어서 나는 부산의 빈민촌 거주민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해졌고 나또한 미흡하게나마 연구해보았다. 먼저 산동네의 기원에 대해 살펴보자면 흔히들 6.25전쟁 때 피난민의 유입이라고만 생각하는데, 사실 역사적으로 이 동네는 식민지 시절 사회적계급의 모순으로 생겨난 지역이다. 일제강점기 때 왜관이 위치하고, 여러 공장이 위치한 원도심이였던 중구 일대였지만 그 노동자들은 상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산동네에서 살았다. 그리고 전쟁 시 피난민들은 노동자들이 살던 지역 위에 자리 잡은 것이다.

광복은 민족에게 해방을 가져다주었으나 계급에게는 해방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자본주의 도시화 과정에서 산동네는 도시계획에서 소외되었고, 시간이 흐르며 번영의 공간이었던 원도심은 그 빛을 잃고 구도심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오늘날 신자유주의는 노동계급 주체끼리 경쟁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고, 그 결과 부는 특정한 이들에게 집중되고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도시빈민들의 삶은 더 각박해졌다. 신자유주의의 출범은 부산 뿐 만 아니라 다른 여러 도시의 빈민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도대체 빈곤문제는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교과서에 나오는 해답이 정말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조금 의문이 든다. 빈부격차가 날로 커지는 현실에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자식을 낳고, 부자는 부자를 낳고,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가는 이 나라에서 사회복지정책들은 물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빈곤탈출의 벽은 점점 더 높아져가는 것만 같다.

조은 씨가 연구를 처음 시작한지 31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빈곤의 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 질문에 확답할 수 없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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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돌고 돌아 다시 가난 - 벗어날 수 없는 굴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아싸린 | 2018.07.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찬호 작가의 책에서 인용한 '사당동 더하기'의 '가난은 돌고 돌고 돈다' 구절이 와닿아 일독을 하였다. 우리 사회 최하층 시민에 대해 이보다 가까이서 관찰한 기록이 있을까? 이 책은 한 사회학 교수의 평생에 걸친 관찰 기록이다. 거기에 더해 나는 한 사회학자의 일기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빈곤층의 3대에 걸친 가난의 굴레를 보고 연구자로서의 기록보
리뷰제목

 오찬호 작가의 책에서 인용한 '사당동 더하기'의 '가난은 돌고 돌고 돈다' 구절이 와닿아 일독을 하였다.

 

우리 사회 최하층 시민에 대해 이보다 가까이서 관찰한 기록이 있을까?

 

이 책은 한 사회학 교수의 평생에 걸친 관찰 기록이다. 거기에 더해 나는 한 사회학자의 일기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빈곤층의 3대에 걸친 가난의 굴레를 보고 연구자로서의 기록보다도 한 인간으로서의

 

일기라는 표현이 더 걸맞다.

 

 이 연구의 시작은 재개발로 이주하게 되는 저소득층 세대에 대한 연구로 시작해 25년간 한 가정의 3대에

 

걸친 관찰로 끝이 난다. 이 책 자체가 우리 사회 가난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나 해결책 등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3대에 걸친 관찰로 우리 사회 가난에 대한 근원적 이해에는, 주제 넘을지 모르지

 

만, 도움을 주었다.

 

 흔히 중산층에 속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 어렸을 적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 지금은 나름 잘살고 있는

 

사람들은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노렸하지', '그렇게 행동하니까 그렇게 살지'라며

 

자기 경험의 테두리에서만 한정지어 판단을 내린다. 이 책 중반에서도 다큐로 만들어진 이 연구를

 

보고 은퇴한 사회학자가 중학교 중퇴를 후회하지 않는다는 덕주씨 인터뷰를 보고 자기를 소개시켜

 

주면 그 생각을 고치게 하겠다라는 식의 글이 나온다. 아 이 얼마나 상대에 대한 몰이해와 자기

 

중심적 사고인가. 누구도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평가를 내릴 수 없다.

 

 이 책의 연구대상자와 같은 생활환경의 사람들이 시간이 있다고 공부를 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있겠는가 아니면 주변 환경이 그럴 여건이 되겠는가. 오찬호 작가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서 강조하는 거처럼 미래를 생각하며 살 수 있는 환경자체가 주워지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감정적 카타르시스나 혜안을 주지는 못하지만 가난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는 계기를 가져다 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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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더하기 25 - 가난의 고리는 끊을 수 있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작은사람 | 2017.07.31 | 추천10 | 댓글2 리뷰제목
가난은 무능력의 결과일까? 오스카 루이스라는 미국의 인류학자는 1951년 멕시코 테포스틀란이라는 빈민 지역을 조사한 후 그곳 주민들의 생활태도나 가치관에서 발견한 특징을 바탕으로 ‘빈곤문화’라는 개념을 정립한다. 그가 정의 내린 빈곤문화의 특징은 남존여비, 충동자제력 결여, 미래를 대비하는 생활의 결여, 자아 관념의 미발달 등이다.좀 더 생활밀착적이고 한국적인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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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무능력의 결과일까? 


오스카 루이스라는 미국의 인류학자는 1951년 멕시코 테포스틀란이라는 빈민 지역을 조사한 후 그곳 주민들의 생활태도나 가치관에서 발견한 특징을 바탕으로 ‘빈곤문화’라는 개념을 정립한다. 그가 정의 내린 빈곤문화의 특징은 남존여비, 충동자제력 결여, 미래를 대비하는 생활의 결여, 자아 관념의 미발달 등이다.


좀 더 생활밀착적이고 한국적인 특색이 드러나는 단어를 사용해 ‘빈곤문화’를 다시 정의해 보자면, 가출, 이혼, 동거와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적 문란’,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일’이 없어졌을 때 벌어지는 가정 폭력, 알코올 중독, 그리고 일정하지 않은 수입에서 비롯된 충동적인 물품 구매, 일확천금(로또와 같은 복권)을 노리는 심리상태 등이 ‘빈곤문화’라고 불리는 ‘생활양식’이다.


나는 이런 생활양식이 익숙하다. 어린 시절, 가진 것 없고 많이 배우지 못 한 부모님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이사를 다녀도 항상 산동네, 달동네였고 방에서 슬레이트 벽을 손으로 밀면 외부의 맨 바닥이 보이는 그런 허름한 집에서 살기도 했다. 비슷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은 마찬가지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벌어들일 '능력'이 없는 가장들은 알코올에 중독됐고, 방 안에서 담배를 피웠으며, 아내와 딸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옆집에 살 던 모녀가 그집 가장에게 두들겨 맞아 얼굴과 입술이 퉁퉁 부운 채로 우리집 다락방에 숨어 있던 기억도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산동네, 달동네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만큼 싸움도 잦게 일어난다. 별 것 아닌 이유로 식칼을 들고 생명을 위협하며 싸우기도 한다. 그들에게 남은 건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 뿐이다.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하는 이들은 일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비가 오면 놀고, 겨울이라서 놀고, 경쟁에서 밀려 실직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유일한 낙이 있다면 경마장, 복권, 도박에 미래를 거는 일이었다. 도박으로 새로운 미래를 희망하는 아주 이상하고 말이 안 되는 꿈들을 꾸며 살았다. 자녀들의 성장을 세심하게 살펴볼 수 없는 건 당연지사.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마찬가지로 변변치 않은 학교에 입학하고 변변치 않은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가난은 큰 차원에서 대물림 되는 것 같았다.   


내가 경험한 과거가 사회학자의 눈으로 한 권의 책에서 펼쳐진다. 조은 교수는 철거예정지역인 사당동에 거주했던 한 가족을 스물다섯 해 동안 따라다니며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당동 가족이 경험하는 빈곤의 구조는 ‘다문화 가정’, ‘카드깡’, ‘대포차’, ‘영세 세입자’, ‘신용 불량자’ 등의 키워드로 대체된다. ‘금융 자본주의’와 같은 거창한 단어는 어쩐지 이들에게 어울리지 않지만 그 그물망의 끝에 사당동 사람들이 걸려있다. 사회학자의 눈으로 사회학자의 언어로 묘사하는 이들의 삶은 새로우면서 익숙하다.


가난을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그 삶이 생존과 직결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생활양식’일 뿐이다. 그리고 이들의 생활양식은 가난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가난의 결과로 작용한다. 스물다섯 해가 아닌 서른다섯 해를 지켜보더라도 감히 가난의 되물림 구조를 바꾼다거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스물다섯 해를 기다려 세상에 드러난 사당동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가난을 조금 알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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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안 읽은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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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린 | 20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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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되물림 되는 구조를 알고 싶다.그리고 해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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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 |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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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가난을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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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tation | 20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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