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의 저자인 김성우 선생님과 온라인 모임을 하게 되었다. 두 번의 워크샵을 통해 '함께 공부하는 삶을 위한 영어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3주의 과정을 통해 정말 다양한 영어공부방법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6개월 후인 지금. 이 전과는 차원이 다른 영어공부에 대한 단단한 마음과 생각을 갖게 되었다. 특히 책 프롤로그에 저자는 독자에게 '영어학습자서전'을 써보라고 추천하고있다. 지금까지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왔고, 누구와 했고, 왜 했는지 등을 적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학습 전반에 대한 나의 어린시절 태도와 수많은 상처들을 다시 확인했고, 그 상처를 지금이라도 어루만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열심히 나를 다독이고 위로했다. 영어를 전공하면서 원어민 신화에 휩싸여 수십년동안 나를 채찍질하고 좌절하고 외면하기에 이르른 내 자신에게 지금도 충분하다고, 좀 더 즐겨도 괜찮다고, 영어 공부가 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는 친구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매일 함께 즐겁게 영어공부를 한다. 영어 원서도 읽고, 영어 웹툰도 보고, 북클럽도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었다. 혼자서 상처치유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한단계 더 나아가는 것은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6개월이었다.
영어공부도 역시 나의 삶과 함께 해야하고, 나의 삶에 영향을 주고, 나의 사람들과 소통을 할 때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