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3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428g | 150*211*16mm |
ISBN13 | 9791188451449 |
ISBN10 | 1188451448 |
발행일 | 2019년 03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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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428g | 150*211*16mm |
ISBN13 | 9791188451449 |
ISBN10 | 1188451448 |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날씨 얘기로 어색함을 푸는 날이 오다니 오랫동안 회사에 다니면 깨닫는 것 어떡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회사에는 아저씨, 아줌마가 잔뜩 있다 20대로는 왠지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나이란 뒷모습에 나타나는구나 내게도 내 의견이 있는데 자상한 선배로 여겨지고 싶지만 회사에선 왠지 어중간 내게 질문이라곤 하지 않아 ‘괜찮아’란 말은 칭찬이 아니거든요 우리들 세대란 모두 얼른 정년이 되어줬으면 34세의 캐릭터 설정이란? 대학, 다시 들어가고 싶어 회사 그만두고 싶어, 오늘 당장 그만두고 싶어 사과할 때 해선 안 되는 말이 있다 외모가 바뀌었지만 마찬가지였다 몇 번이고 결심하며 일합니다 그 사람의 현재는 나의 미래 소소한 어필은 계속된다 의미 따위 있는 것일까 의지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초대받거나 초대받지 못하거나 나,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일까 회사란 쭉 계속되는 것이구나 마음속 답답함의 정체 우리들을 위하여 마리코, 갑니다 조금 열린 창문으로는 |
걱정 마, 잘될거야
작년에 산 책인데.. 왜 이제야.
핑크핑크의 아주 예쁜 책이다. 제목도 얼마나 좋은지...
나왔을 때 바로 산 책인데.. 왜 서평을 안 썼지? (아마 작년에 일본책 읽고 쓰기가 그래서 였나? 암튼.. 지각 서평이다.
여기는 같은 직장에 다니는 세명의 마리코들의 이야기이다.
표지가 너무 이쁘고 무엇보다 차례라고 할까 그곳이 완전 내 취향이다. 예쁜 손글씨에 그림도 컬러, 손글씨도 다 달라..제각각.. 너무 취향이라 첫 장을 넘기면서.. 어.. 이렇게 컬러 책인가? 엄청 좋아하면서 넘겼는데.. 그건 아니었다.
이야기들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나이와 경력 차가 나는 세 직장인들의 마음을 적고 있다. 한명의 이야기가 나오면 같은 상황에서의 다른 이의 속마음이 나오고....
내가 40대이기 때문일까? 3명의 마음을 모두 알 것 같다.
20대의 사회초년생의 마음...잘 하고 싶고 의욕은 넘치는데 잘 안 되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동네에 있는 사람처럼 멀게도 느껴지고 이해가 안 가고 어렵기도 하고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아줌마, 아저씨가 왜 이리 많아? 눈치도 없고).. 나는 저렇게 이상하게 늙지는 않아야지, 저런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30대의 커리어 우먼... 아직 아주 젊다고 생각하지만 신입들이 들어오면서 예전같지 않은 위상에 어느 정도 일은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완벽하지는 않고 그래도 옆에 선배들은 보면 한심해 보이고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더 많이 생각하고...
40대 경력 20년차... 후배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도움이 되고 싶지만 주책이란 소리 들을까 조심스럽고 구력에서 오는 노련함 때문인지 어디가서 침묵은 못 참고 상사나 후배들에게 두루두루 말 잘 걸고(주변 후배들은 그래서 아줌마같다고...하더만..)
암튼 다 살아왔고 지내 온 시간들이기 때문에 모두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나도 파릇파릇 20대가 있었는데(돌아봐도 참 행복했고 열정 넘치고 사회생활도 참 즐거웠다.).. 어느새 30대 직장인에 결혼, 임신, 출산, 육아에 직장에서 일은 몰아치고 정말 울고 싶고 병도 나고 맨날 때려 치우고 싶던 그 시절(직장 선배가 말했었다. 고군분투하면서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던 그 때... 30대가 가장 힘들다고 좀 지나면 괜찮다고...).... 진짜 40대가 되고 나서 이제 정말 일이 몰아치지만 이제는 좀 할 만하다. 나름 일도 괜찮게 하고 인간관계가 수월하더라고.. (내 직장에서는 나는 아직도 젊은 축이라서 만화에서의 30대의 경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듯 섞이지 않는 것 같은 그들에게도 공통의 아픔은 있다.
회상에서 여자 직원에게만 있는 차별, 결혼하면 당연하게 퇴사, 창사 이래 여자 임원은 나오지 않는 상황, 그와 중에 처음으로 부장이 된 선배(구와타씨)에 대한 ‘아줌마 부장’이니 이런 소리나 듣고, ‘차 끓이기 당번’은 여자들만 돌아가면서 하고(아니, 일본이 우리보다 더 답답하다.) 이런 답답함을 함께 헤쳐나가야하는 협력자이기도 하는 관계.....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바뀌어야할 게 천지구나...
암튼, 시작은 예뻐 좋아해는데 읽다보니 개운하지만은 않은 작품.. 이만총총
읽어야 할 책은 잔뜩 있지만 왠일인지 최근엔 새 책이 사고 싶어집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되도록이면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해서 그런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은 느낌이 드나봐요. 마스다 미리의 <걱정 마, 잘될 거야>는 장바구니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책입니다. 다른 책을 구매하다가 문득 최근에 읽은 마스다 미리의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가 너무 좋았어서 미루고 미루었던 이 책도 같이 구매했습니다.
한 회사에 같이 다니는, 경력이 모두 다른 3명의 마리코의 이야기가 번갈아서 등장하는데 여성 직장인의 회한이 너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라서 무척 놀랐습니다. 물론 최근에 한 기업에서 정년까지 버티는 사람은 드물고, 10년 재직하는 경우도 드물긴 합니다만은 아예 없는 경우도 아니죠. 그리고 오래 다니건 혹은 다니지 않건 여성 직장인에 대한 시선은 비슷합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대부분 퇴사하고, 가정을 꾸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 승진이 된 여성 직장인을 바라보는 시선엔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기고, 성희롱까지. 자극적이지 않게 담담하고 평범한 일상을 풀어내면서도 이런 문제에 대한 시선을 명확히 합니다. 그러면서도 경력에 따른 직장인의 고뇌도 잘 담고 있어요.
확실히 마스다 미리는 사회 문제의 중요 지점을 건드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기술이 뛰어난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마스다 미리의 모든 책이 문제를 건드리는 건 아닙니다만 자신의 책에 담고 싶은 주제를 명확히 알고 알기 쉽게 풀어주는 것 같아요. 해결 방안은 조금 개인적이고 크게 성공적일 것 같지 않지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멈춰서지 않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읽는 시간이 꽤나 즐겁고 무심코 지나쳤던 문제점과 그것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알 수 있어서 배울 것도 많습니다. 더욱이 외국(일본) 작가이면서도 문화적 차이에도 공감을 자아내는 능력이 뛰어나죠. 아무리 비슷한 점이 많은 일본이라도 다른 점도 분명히 많은데,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아무렇지 않게 잘 사용해서 좋고요.
저는 <걱정 마, 잘될 거야>를 읽으면서 저의 첫 회사, 두번째 회사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서의 '제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신입사원과 베테랑 사이에 낀 12년차 직장인 야베 마리코, 20년차 직장인 나가사와 마리코, 2년차 오카자키 마리코의 이야기는 참 많이 저와 닮아 있더라구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저는 나가사와 마리코에게는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야베 마리코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공감의 포인트가 무척 달라질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과연 몇 년 뒤에는 어떤 포인트에 공감하게 될까요. 오래도록 서재에 두고 읽을 만화책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