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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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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38g | 145*200*20mm
ISBN13 9791160507331
ISBN10 116050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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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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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 시하를 남자 혹은 여자라는 이분법에 가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시하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지지하고 응원하려고 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말입니다. 그래야 시하가 좋은 사람이 될 테니까요. 물론 저도요. ---「남자아이, 여자아이」중에서

신생아실 너머 두꺼운 유리를 사이에 두고 어떻게든 전달될 거라 생각하며 본비에게 이런저런 얘기와
감정을 던진다. 태어난 지 아직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첫째 딸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힘세고 목소리 우렁찬 아이, 착하지 않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우리 첫째 딸.’ ---「동생이지만 우리 첫째 딸」중에서

‘아무리 부모여도 자식이 다 희생할 필요는 없어. 심 봉사 옆에는 뺑덕어멈도 있잖아. 책임은 뺑덕어멈과 심 봉사가 져야 해. 어른이 되었는데도 자신의 처지만 비관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건 옳지 않아. 아빠가 나이 들고 이런 못난이가 되어 있으면 따끔한 충고를 하든지 외면해줘. 아빠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줘. 서운해하지 않을게.
부모 자식 사이라고 해도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야. 심청이처럼 물에 빠지지 말고 본비의 행복을 찾아서 떠났으면 좋겠어. 아빠의 행복을 위해서 절대 널 희생시키면 안 돼. 본비가 행복해야 아빠도 행복해. 알았지?’ ---「동화여도 유감이다」중에서

12월 1일 시하의 생일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의 촛불을 끄기 위해 우리 가족 네 명의 숫자대로 초를 네 개 꽂는다. 하나, 둘, 셋, 후! 하고 시하가 힘차게 초를 끈다. 앞으로 시하와 본비의 생일날, 그러니까 12월 1일과 5월 21일에는 꼭 원지에게 꽃을 선물해야겠다. ---「12월 1일, 5월 21일」중에서

그것은 나에게 차가운 다그침일 뿐이었다. 6년의 시간동안 나는 아빠와 함께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아빠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떤 말을 들어야 하는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집이라고는 하지만 나에겐 집이 아니었다. 난생 처음 머무는 이 생경한 공간과 아빠와의 어색한 관계를 외면하고 싶을 뿐이었다.
내가 생각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빠가 말을 길게 못 하게 하는 거였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이면 아빠도 하던 말을 멈추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으면 되었다. 아빠는 그렇게 나를 한참 바라보고 자리를 뜨셨다. 그 순간 얼마나 안심했는지 모른다. ‘이제 낯선 사람은 갔어…….’ 하고. ---「가족의 탄생」중에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음……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사실은 가장 사회적인 담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는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이다.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깨우치고, 스쳐지나가는 아름다움을 감지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다. 그와 그의 사랑하는 가족, 원지-시하-본비. 그들 모두는 건강한 개인주의자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로를 존중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우리는 ‘나답게 사는 법’을 배운다. 특히 딸 본비가 착하지 않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그리고 스스로를 희생시키지 않기를 바라는 그의 바람,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뒤집어버리는 [심청전]과 [신데렐라] 평론, 그리고 더없이 논리 정연한 제사론에, 마찬가지로 딸을 가진 부모로서 힘찬 박수를 보낸다.
- 임경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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