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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식물

아무튼, OO-019이동
리뷰 총점9.1 리뷰 15건 | 판매지수 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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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46쪽 | 142g | 110*178*20mm
ISBN13 9791188605071
ISBN10 118860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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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 열아홉 번째는 ‘식물’이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에서 노래를 짓고 연주하는 저자가 삶에서 도망치고 숨고 싶었던 때에 만난 식물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식물을 들이고부터 차츰 시작된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잠 못 이루는 새벽에 이파피를 어루만지는 애틋함, 죽이고 또 죽이면서 길러진 의연함,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랐다가 겨울을 이겨내고 맺힌 새순을 발견한 호들갑스런 기쁨까지, 식물을, 무언가를 길러본 이들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나는 지금 내 방에 앉아 있다
뜻밖의 변화들
물 주기 3년
식물을 좋아하는 건 더 이상 촌스러운 게 아니야
추천서는 몬스테라가 써줬으면 합니다
불안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연금술사의 창문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아
열심히 죽이는 삶
씨앗부터 씨앗까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식물을 키우며 싹을 틔우고, 새순이 돋아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해서 목격하다 보니 그 모든 순서 뒤에 숨어 있는 경이로움과 위대함이 보인다. 모든 씨앗에는 의지가 있고 모든 이파리에는 이유가 있다. --- p.48

매일같이 공을 들이고 최선을 다해 키워도 결코 자라나지 않는 것, 슬프지만 그런 것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아무리 키워봐야 자라지 않는 것을 놓지 못하는 마음은 빠르게 늘어나는 화분의 개수를 더 이상 세지 않음으로써 계속 식물을 들이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어렴풋이 모르는 척 계속 해나가고 싶은 마음. 결국 벽에 부딪혀 멈추게 되더라도 계속 키우고 싶은 간절한 마음.
다행히 삶에는 대단히 공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자라나는 것들도 있다. 나의 기질과 내가 가진 환경에 맞는 식물들은 태양과 바람만으로도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아주 가끔 운이 좋은 날엔 어떤 노래들이 쉽게 자라났다. --- p.60

‘내 행복 앞에 식물의 행복을 둘 수 없지.’ 그렇게 고고한 척하던 나였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식물들의 건강과 행복이 나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상상 속 세상도 행복하지만 지금 나의 현실 세상도 좋다. 완벽한 유리온실은 없어도 수많은 식물 친구가 있어서 매일이 즐겁고 바쁘다. --- p.98~99

식물의 삶이란 가끔 매우 끈질겨서 아름답다. 소리 없이 죽어가기도 하지만 비밀스럽게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마른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나는 그 마법 같은 순간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나무를 몇 개월씩이나 정성껏 돌보게 만들 정도로 중독적이다. --- p.123

식물을 키우는 사람의 마음은 기대로 가득 차 있다. 내 식물의 내일이, 다음 주가, 다음 달이 기다려지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시작은 늘 단순하다. 식물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식물을 발견한다.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니 마음속 어딘가가 차오른다. 위안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 --- p.129

그러나 살면서 언제 과도기가 아닌 적이 있었나. 삶의 모든 순간은 과도기였고, 위기였다. 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열심히 노력해서 겨우 손아귀에 들어온 것들도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지곤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더라도, 다시 천천히 채우면 된다. 흩어진 것들을 모으며 살아가면 된다. 적당한 날의 아침에 식물들에게 물을 주는 일상만 놓지 않으면 된다. 바로 앞에 주어진 것들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
--- p.14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제 나는 이 세상에 내가 키울 수 있는 것과 키울 수 없는 것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라날 가능성도 없이 공들여 키워왔던 것들 중에는 뜨겁고 건조한 땅이 고향인 식물도 있었고, 사람의 마음도 있었다.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내 커리어의 어떤 부분도 그렇다.”

식물을 기르는 마음에 관한 단단하고 애틋한 이야기

“장마라 분갈이를 못하니까 식물 수다용 계정을 팠다.”
트위터 계정 @nap717nap의 첫 트윗이다. 타임라인에는 이게 정말 한 집에 있는 식물이 맞나 싶게 많은, 다양한 식물 사진이 끊이지 않고 올라왔다. 계정주는 밴드 디어클라우드에서 노래를 만들고 연주하는 임이랑.
식물을 기르는 지식이 아니라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들려달라고 했고, 그는 과연 식물을 기르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그 기쁨과 의연함을, 식물과 함께하면서 조금은 단단해지고 홀가분해진 삶의 변화를 진하게 담아냈다.

좋아하면 욕심이 생긴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어서 병원에 가는 게 맞았을 어떤 시기였다. 쌓아도 쌓아도 일은 다시 허물어졌다. 관계도 그랬다. 어딘가로 숨고만 싶던 때였다. 그때 식물을 만났다. 만났다기보단 도망친 것인지도 모른다.
피사체로서 식물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을 뿐, 처음부터 새순을 하나하나 매만지는 사람은 아니었다. 죽이고 또 살리면서 식물의 세계로 걸어들어갔다. 차츰 각각의 삶에 알맞은 물과 흙을 알아갔다. 식물은 정직했다. 질서가 있었다. 그 순서 안에 담긴 경이로움이 있었다. 그 생명력과 질서와 경이로움에 매혹되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는 기분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화분은 점점 더 숫자가 늘었고, 볕과 바람이 드는 집 안의 모든 자리는 식물에게 내어주었다. 새벽의 쓸쓸함만큼이나 아침의 영롱함을 즐기게 되었다. 식물의 내일을, 다음 주를, 다음 달을 기다리는 기대가 마음속에서 영토를 넓혀갔다. 그렇게 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기르는 이들은 알 수 있는 것들

언젠가 볕을 많이 쬔 뒤로 수년째 회복 중인 고무나무부터 겨울을 이겨냈는가 싶었다가 결국 시들고 마는 작은 화분들까지, 식물을 기른다는 것은 죽이고 또 죽이는 생활이기도 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라나지 않는, 죽어버리고 마는 것들이 있듯이 기대 이상으로 자라고 불쑥 솟아나는 것들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관계도, 노래도 그랬다.
여전히 불안을 떨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과거의 나와는 다른 나를 사랑하면서도 아직도 한편으로는 그런 나를 혐오하고 있다. 그 불안과 혐오를 없애고 감추려고 애쓰는 대신 흩어지면 흩어진 대로, 부서지면 부서진 대로 살아가는 데 힘을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 변화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었다. 그렇지만 생명이 있는 것들의 현재란 언제나 과도기임을 식물에게서 배웠다. 식물 친구들에게 더 좋은 흙과 비료를 마련해주고, 비를 흠뻑 맞히고, 햇살을 조금 더 머금도록 애쓰는 만큼이나 나를 기르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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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무튼 식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u*a | 2021.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실 에세이 구매 3만원을 채우기 위해 가격대 맞는 책을 찾던 중 아무튼 시리즈가 유명하기고 하고 주변인이 좋게 읽었다고 한게 기억나서 산 작품이다. 상당히 작고 가벼워서 언제든 들고다니며 읽을 수 있을 포켓북이다. 저자가 식물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 얼마전 새로운 식물을 집에 쉬운 마음가짐으로 들였다가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죽여버린 사람이라 읽으면서 비교가 되고;
리뷰제목

사실 에세이 구매 3만원을 채우기 위해 가격대 맞는 책을 찾던 중 아무튼 시리즈가 유명하기고 하고 주변인이 좋게 읽었다고 한게 기억나서 산 작품이다. 상당히 작고 가벼워서 언제든 들고다니며 읽을 수 있을 포켓북이다. 저자가 식물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 얼마전 새로운 식물을 집에 쉬운 마음가짐으로 들였다가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죽여버린 사람이라 읽으면서 비교가 되고 반성도 하게 됐다. 식물에 대한 이해도도 조금 상승해서 다음번엔 좀더 신중하게 반려 식물을 들여오기로 결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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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무튼, 식물 _ 임이랑 [나리를 기리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꽃*럼 | 2020.12.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최근에, 나리가 죽었다.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지금이라는 시간이 도래했다. 나리는 내 이름을 따서 “나무리라”라는 이름을 지어준 4월에 우리 집에 온 해피트리 친구였다. 무엇이 이유였는지는 모르겠다. 어느 날 시름시름 앓았는데, 이전처럼 햇빛이 강해서 그런가 보다. 물을 좀 주면 괜찮아지;
리뷰제목

 

 

 

 

 

 


최근에, 나리가 죽었다.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지금이라는 시간이 도래했다. 나리는 내 이름을 따서 “나무리라”라는 이름을 지어준 4월에 우리 집에 온 해피트리 친구였다. 무엇이 이유였는지는 모르겠다. 어느 날 시름시름 앓았는데, 이전처럼 햇빛이 강해서 그런가 보다. 물을 좀 주면 괜찮아지겠지. 리나도 그랬었는데 지금은 예쁘게 살아있잖아.라는 생각으로 물을 담뿍 주었다. 그랬는데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볼 때마다 물을 주며 제발 살아줘...라고 말하고 있는 날 발견했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나리는 아마 무식한 양육자의 물들로 인해 과습으로 죽은 것 같다. 가지를 다 잘라주고, 지금은 뿌리만 남았는데 물을 주지 않은지 꽤 됐음에도 불구하고 뿌리에 물이 한가득 묻어 나오니까. 물로 인해 뿌리가 뚝뚝 끊어지고 있으니까.

 

    

 

 

 

이후 결혼기념일을 맞아 꽃집에 간 나는 다정한 꽃집 사장님께 여쭈었다. 데리고 있던 해피트리가 있는데, 죽어버렸다고. 아무래도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고.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구매했다는 내 말에, 아마 뿌리가 이리저리 움직여 몸살을 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셔서 나는 놀라서 “집에 온 지 8개월인걸요.”라고 했는데, 잘 살다가 한순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식물도 있다고 하셨다. 나리는 말을 할 수 없거니와 또 죽었기에 도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물을 수는 없다. 그저 내 탓이랄 수밖에.

 

    

 

 

봄까지 기다려보라는 꽃집 사장님의 말씀도 있으셨지만, 나는 나리에게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나리의 뿌리를 빼내지 못했다. 미안해서. 뿌리를 빼내지 않는 것이 더 미안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계속 미안해서. 내가 식물을 죽인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더 애틋한 까닭은, 내가 힘들 때에 데려온 친구가 리나와 나리였기 때문일 것이다. 볼 때마다 마음이 아릿아릿해져서 내 손으로 쟤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싶은 것이다.

 

 

 

그 사이에 내가 꽃꽂이를 할 때 만든 새(bird) 모양의 토피어리가 죽었다. 2018년이면 2년도 다 되어가는데 그 친구가 죽은 것. 나는 그 친구에게 별 애정이 없었지만, 물을 주는 이는 항상 J였기에 J는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있다는 것을 너무 자주 알게 된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래서 9월에 사두고 읽지 못했던 (아니, 초반까지 읽다가 다른 책을 읽으며 까먹어서 완독하지 못했던) <아무튼, 식물>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은 바로 이전에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라는 책을 읽어서 한 템포 쉬어가고 싶기도 했는데, 그와는 결이 다르니 괜찮을 것이었다.

 

 

 

 

13. 신기하게도 나는 이 시기에 식물에 깊이 매료되었다.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되었다. 나를 소개할 필요가 없었고, 스스로를 치장하거나 즐거운 표정을 짓지 않아도 괜찮았다. 식물들은 내가 애정을 쏟은 만큼 정직하게 자라났다. 그 건강한 방식이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내가 식물을 들여놓은 이유였다.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거기에 덧붙이자면 내가 원하는 때에 초록을 보는 것이 좋아서.

 

 

 

58. 내가 돌보는 것들은 적어도 내 거실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고사리들처럼 내가 원해서 돌보는 것들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식물을 좋아했다. 분명하게 생명이 있지만 나를 성가시게 하지 않아서. 물론 때가 되면 물도 줘야 하고, 환기도 시켜줘야 하고, 볕도 보게 해주어야 하지만 어디에도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들어있지 않아서. 그래서 나의 경우에는 시간을 내어서 식물들을 돌본다기보다 시간이 날 때 양껏 예뻐해 준다. 이와 같은 조금은 나태한 양육자의 손에서도 잘 커주어서 고마울 따름이다.

 

 

 

43. 나를 돕기 위해, 나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친구들을 형편없이 대접하지 않기로 한다.

 

조금 반성이 되던 문장이었다. 나는 내 친구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하지만 반성한다고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오늘은 그동안 예뻐해 주지 못한 만큼 더 예뻐해 줘야지, 하고 다짐하는 편이 더 빠르다.

 

 

 

113. 매일 아침 물을 주고 새순이 올라오는 것을 구경하는 게 즐거웠다. 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는 기분이 소중하다.

 

한동안 새순이 많이도 올라왔다. 새순이 올라올 때마다 사랑이 피어난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그 말은 실제로도 효과가 있었고, 그래서 새순을 볼 때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들이 눈 녹듯 사라졌다. 대신 그 새순들을 보며 소원을 하나씩 빌었다. 매일매일 다른 타인들의 건강들을.

 

 

 

60. 매일같이 공을 들이고 최선을 다해 키워도 결코 자라나지 않는 것, 슬프지만 그런 것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 어렴풋이 모르는 척 계속 해나가고 싶은 마음. 결국 벽에 부딪혀 멈추게 되더라도 계속 키우고 싶은 간절한 마음.

 

쉽게 자라는 것들과 아무리 공을 들여도 자라지 않는 것들이 뒤섞인 매일을 살아간다. 이 두 가지는 아무래도 삶이 쥐여주는 사탕과 가루약 같다.

 

이번 생은 한 번뿐이고 나의 결정들이 모여서 내 삶의 모양이 갖춰질 테다. 그러니 자라나지 않는 것들도 계속해서 키울 것이다. 거대하게 자라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내 삶 속에 나와 함께 존재하면 된다. 물론 달콤한 사탕도 포기하지 않는다. 입속에서 사탕을 열심히 굴리면서 가루약을 조금씩 뿌려 먹는 삶을 살아가야지.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고단하고 행복한 매일이다.

 

저자는 완벽하게 죽은 것이 확인되면 바로 치우는 편이라고 했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식물을 데려와야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게 잘 안된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해볼 뿐. 새 친구를 들여야지.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 인사도 시켜야지. 깍지벌레가 생기면 안 되니까, 깍지벌레가 가까이 갈 수 없는 정도의 거리는 두고 ‘반갑다 친구야’를 해줘야지. 함께 같이 살아가야지.

 

 

 

 

123. 식물의 삶이란 가끔 매우 끈질겨서 아름답다. 소리 없이 죽어가기도 하지만 비밀스럽게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마른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나는 그 마법 같은 순간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나무를 몇 개월씩이나 정성껏 돌보게 만들 정도로 중독적이다.

 

나는 책을 읽고 생각했다. 우선 나리를 봄까지 보류해야겠다고. 뿌리가 썩어서 뚝뚝 끊어지는 것을 이미 목격했지만, 좀 더 잠시 곁에 있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봄이 아니더라도, 이번 해까지만이라도. 그래야 내가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러고 보니, 끝까지 나는 나만 생각한다.

 

 


 

 

 

오탈자 111. 어느 새 절로 작물들이 자라나 ▶ 어느새 절로 작물들이 자라나 (or) 어느 새에 절로 작물들이 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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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식물/임이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s******i | 2020.11.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검색을 하면 나오는, 달리 말하자면 꽤 알려진, 지역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지만, 실로 오랜만에 '그래 이런 데가 서점이지'라는 생각이 순간 입 밖으로 나올 뻔할 정도로 그 안에서 머무른 짧은 시간은 소중했다. 소품 매장인지 문구 매장인지 소형 가전 매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그런 '쇼핑몰' 서점이 아니란 말이다. 서점 주인과 직원이 나누는 대;
리뷰제목

검색을 하면 나오는, 달리 말하자면 꽤 알려진, 지역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지만, 실로 오랜만에 '그래 이런 데가 서점이지'라는 생각이 순간 입 밖으로 나올 뻔할 정도로 그 안에서 머무른 짧은 시간은 소중했다. 소품 매장인지 문구 매장인지 소형 가전 매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그런 '쇼핑몰' 서점이 아니란 말이다. 서점 주인과 직원이 나누는 대화 속 낮은 웃음 소리, 독립 출판물 위에 붙어 있는 직원의 감상평, 고요하지만 적막하지는 않는, 그 뭐라 설명하기 힘든 이런 분위기는 정말 얼마만인지.


이곳에 짧은 여행을 와서 두 군데의 서점과 한 군데의 도서관을 들렀는데, 어찌 보면 꽤나 신기하다 싶은 공통점은, 찾는 이의 눈과 발걸음이 쉽게 다다르는 곳에 <아무튼 시리즈>의 책들이 비치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곳 지역 특성인지 <아무튼 시리즈>가 믿고 집어드는 책의 반열에 벌써 올랐다는 것인지는 가늠하긴 어려웠지만, 카페에서나 늦은 밤 침대에서나 쉬이 손에 집어들 수 있고 이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다시 가방 속이나 침대 옆 협탁 위로 돌아갈 수 있는 이런 문고본은 여행과 잘 어울리는 짝꿍이 아닐까. 책장 어디엔가 한권쯤 꽂혀 있을 범우 사루비아문고와 같은 책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유튜브 세상이 되자 집중력 장애가 있는 이들을 위해 이제 문고판 책들이 돌아오고 있다. 단순히 장정만 다시 한게 아니라, '깊이에의 강요'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에게 걸맞은 (폄하하는게 아니라), 그런 내용의 책들이 그런 내용에 걸맞는 형태로 돌아오고 있다. 환영, 대환영.


이제 나는 이 세상에 내가 키울 수 있는 것과 키울 수 없는 것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라날 가능성도 없이 공들여 키워왔던 것들 중에는 뜨겁고 건조한 땅이 고향인 식물도 있었고, 사람의 마음도 있었다.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내 커리어의 어떤 부분도 그렇다.

매일같이 공을 들이고 최선을 다해 키워도 결코 자라나지 않는 것, 슬프지만 그런 것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중략)

다행히 삶에는 대단히 공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자라나는 것들도 있다. 나의 기질과 내가 가진 환경에 맞는 식물들은 태양과 바람만으로도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아주 가끔 운이 좋은 날엔 어떤 노래들이 쉽게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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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0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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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식물을 키우게 되면서 아무튼, 식물도 구매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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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l*****7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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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해서도, 작가에 대해서도, 음악에 대해서도, 알고 싶게 만드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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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지**랑 | 2021.02.12
구매 평점5점
어떤마음으로 식물을 키워야할지 알려주는, 그리고 잘키우고싶게 해주는 책. 힐링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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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지**랑 | 20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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