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4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476쪽 | 486g | 127*188*30mm |
ISBN13 | 9791188140695 |
ISBN10 | 1188140698 |
발행일 | 2019년 04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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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76쪽 | 486g | 127*188*30mm |
ISBN13 | 9791188140695 |
ISBN10 | 1188140698 |
MD 한마디
유서 깊은 마드리드에 실존하는 꽃가게 〈천사의 정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꽃을 사러 온 그 곳에서 그들은 색다른 우정을 키워나가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배워갑니다. 페이지마다 삶의 향기로 가득한 매력적인 소설. - 소설MD 김도훈
한국 독자들에게 꽃을 사는 여자들/ 천사의 이름 올리비아/ 도심의 오아시스 첫째 날, 파도의 알 수 없는 운명 빈집의 고양이/ 홀로 서는 날 둘째 날, 젊은 여자와 바다 백합으로 구애하다/ 금잔화의 슬픔/ 모과꽃의 유혹/ 난초의 유유자적/ 난초의 소박함 셋째 날, 불안의 탄생 살림도구의 모반/ 누에고치의 변신/ 분석에 의한 마비/ 미친 여자 넷째 날, 유령의 고집 마드리드 사람들의 상대성이론/ 개구리시장/ 냄비와 뚜껑 다섯째 날, 너의 수평선과 나의 수직선 그 전날, 그리고 그날 이후/ 희생자들의 통찰력/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의 불가능에 대해 여섯째 날, 안개에 휩싸이다 그림 앞의 고양이/ 기생충 이론/ 힘없는 사람들의 독재 일곱째 날, 불가능의 힘 예측할 수 없는 폭우 여덟째 날, 폭풍우를 헤치고 묘지의 춤/ 꽃을 사는 여자들 고마운 이들에게 |
스페인어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읽고 싶었던 책. 바르셀로나 출신의 저자가 소설 속에서 실제 마드리드의 유서 깊은 공간을 다루고 있어 마드리드의 여행안내서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홍보 문구가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내가 인상 깊게 본 홍보 문구랑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거리가 좀 있었다.
마드리드 심장부에는 수수께끼 같은 여인 올리비아가 운영하는 '천사의 정원(Jardin del Angel, 하르딘 델 앙헬)'이라는 꽃 가게가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 그곳에 존재했는지 알 수 없는 이 가게에 남편을 잃고 삶의 길도 잃은 듯한 마리나가 나타난다. 덜컥 점원으로 고용된 마리나는 이곳을 드나들던 카산드라, 갈라, 오로라, 빅토리아를 만나 완벽하고 재능 넘치게 보였던 그녀들 나름의 사정을 알게 되고 깊은 교감을 나눈다.
마드리드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낭만적인 이야기를 예상했던 나는 각자 괴로움과 고단함, 지난함을 안고 있는 5명, 아니 올리비아까지 6명의 평범한 여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이들이 교류를 통해 진심을 나누고, 상호 간의 성장을 도와 결국은 모두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누군가를 위해, 혹은 무언가를 위해 희생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중심이 되는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그 과정은 낭만적이지도, 수월하지도, 통쾌하지도 않고 주인공들 만큼이나 읽는 나에게도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끈질긴 설득과 쉬운 듯 어려운 실천의 치유 과정이었다.
여러 가지로 전에 읽었던 『남은 생의 첫날』과 닮은 책이었다. 차이점이라면 프랑스 작가와 스페인 작가라는 점, 한쪽이 프랑스의 유명한 가수의 노래 가사를 이야기 진행에 이용한다면, 다른 한쪽은 스페인의 마드리드의 실제 명소와 스페인 문학 거장들의 유산을 활용한다는 점 정도... 물론 작가들의 사회 문화적 베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가 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남은 생의 첫날』이 좀 더 트랜디 드라마를 보는 거 같달까.
슬프게 지냈던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슬픔을 얼마나 잘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슬픔을 미화시키려 애썼다. 그 슬픔이 허용될 수 있는 최선을 순간만을 허용했고 영원히 숨겨버리려고 했다. 우리는 강한 체했으며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았다.
슬픔으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슬픔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몰랐다. 그것은 하나의 기만과 같은 것이었다. 우리는 슬픔을 몰아내려고만 했고, 참아냈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기에.
- 『꽃을 사는 여자들』 中
올리비아는 5명의 여자들에게 자신을 희생자로 만들지 말라고,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며 행동하라고 한다. 이 조언 덕에 마리나는 남편의 유해를 가지고 절대 할 수 없을 거 같았던 혼자만의 항해를 떠난다. 빅토리아, 카산드라, 갈라, 오로라도 갖은 합리화로 스스로가 만들었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 홍보 문구가 내세웠던 마드리드의 유서 깊은 풍경, 비밀이 많은 거 같은 꽃 가게 주인 올리비아, 그리고 이야기 속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스페인의 작가- 저자, 자신을 포함해서 -들 덕에 살짝 이 이야기가 논픽션인가 싶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생각과는 달라서 초반부는 좀 어렵게 읽었던 거 같다. 마드리드를 여행하면서 읽었으면 좋았을걸. 중간중간 펜 일러스트로 그려진 거리와 건물들이 실제로 어떨지 궁금하다.
정말로 예쁜 제목과 예쁜 표지로 시선을 끈 소설 '꽃을 사는 여자들'. 단순히 꽃과 소설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 책 '꽃을 사는 여자들'을 너무나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오스카 와일드의 멋진 격언이 등장하여 설렘을 더해줍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실제로 존재하는 꽃가게 '천사의 정원'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는 6명의 여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신비로운 이 꽃가게 주인인 '올리비아'는 새로 이사온 '마리나'에게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을 하며 소설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네 여자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고 꽃을 사갑니다.
꽃가게에 들리는 이유와 꽃을 사는 이유가 모두 다른 그들은 다양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담담하고 조용한 문체로 적힌 이 소설에서 파격적인 사랑의 행태가 나타나 있어 놀랐습니다. 어떤 사랑은 사랑을 하면 할수록 자존감이 낮아지고, 어떤 사랑은 스스로를 객체로 만들어버립니다. 또 다른 사랑은 일상을 갈아먹는 고민꺼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새로 찾아온 사랑은 새로운 삶을 살게해줍니다. 여러가지 사랑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여인들이 스스로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천사의 정원'의 올리비아는 직.간접적으로 방향을 안내하고 그녀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해줍니다. 특히 '마리나'는 떠나간 연인과 그와의 관계에서 늘 조연이나 보조 역할밖에 못했고, 과거의 삶에 얽매여 있던 인물입니다. 그랬던 그녀가 천사의 정원에서 일을 하고 올리비아를 비롯한 다양한 여인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하게 됩니다.
저자 바네사 몽포르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주제로 삶에서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고, 진정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떠한 마음자세를 지녀야할지, 소설을 통해 세상의 여성들에게 조언해주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꿈꾸고 어떻게 그것을 실천해야할지, 소설을 읽는 내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되는 마드리드의 다양한 명소들도 꼭 방문해보고 싶네요.
이 소설은 처음엔 예스24에서 책을 사려고 고르던 중에 발견한 책이었다. 제목이나 책표지나 출판사 리뷰나 여러가지들이 스페인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제목처럼 꽃을 사는 여자들)가 소박하고 힐링적으로 펼쳐지는 내용인줄로만 알았다. 막상 읽어보니 큰 물음표를 안겨주었던 소설이다. 올리비아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삶의 여러가지 고통을 갖고 있는 여자들이 모이고 정원에서 각자 목적에 맞는 꽃도 사고 서로 모여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방에게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주고 격려해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리비아의 정원은 이 여자들의 중심점이고 아지트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생각만큼 여자들이 꽃을 많이 사는 이야기도 아니다. 주인공 중 마리나는 아예 정원에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 고용된다. 다른 여자들도 사정은 복잡하다. 유부남을 사귄다거나 알고보니 레즈였거나.. 이 책은 여자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꽃을 사고 치유하는게 주요내용이 아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풍경이 그려지듯 아름다운 소설도 아니다. 어른의 짙은 삶의 고통을 혼자서만 이겨내려니 힘든 사람들이 서로 도와주며 위기 극복을 하는 이야기에 가깝다. 번역문제인지 가끔 지시대명사가 너무 많이 나와 헷갈렸지만 주욱 읽다보면 무릎을 치게 되는 좋은 구절도 많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