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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위안

[ 개정판 ]
리뷰 총점8.9 리뷰 11건 | 판매지수 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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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95g | 138*210*20mm
ISBN13 9788932319704
ISBN10 8932319707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슬픔은 인간의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동시에 가장 사적이고 폐쇄된 감정이기도 하다. 타인의 슬픔이나 책과 영화를 통해 슬픔의 감정을 수없이 간접 경험하더라도 정작 자신 앞에 닥치는 슬픔은 극심한 고통과 생소함으로 찾아든다. 특히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잃은 후의 슬픔은 당사자나 주변인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든다. 슬픔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음울하고 무거우며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 감정에 타인을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차라리 침묵을 지키고, 혼자만의 섬에 틀어박힌다. 이 책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와 충격으로 개인을 덮치는데도 혼자 조용히 해결해야 하는 것이 미덕이 되어온 감정, 남들 앞에 드러내거나 함께 나누는 것이 금기시되어 온 감정, 한시바삐 극복해야 하는 감정으로 처리되었던 슬픔을 인간의 근원적인 보편 감정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그간 슬픔에 대한 책이 대부분 개인적인 슬픔에 대한 처절한 토로이거나 호들갑스럽고 과장된 위로, 혹은 극복 방법을 처방하는 자기계발서이거나 전문용어가 가득한 심리서였다면 『슬픔의 위안』이 책은 슬픔이 삶의 곳곳에서 벌어지며 누구에게나 찾아드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밝힌다. 그리고 슬픔 자체를 주인공 삼아 여러 양상으로 표출되는 슬픔의 국면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스케치하고, 과잉되거나 부족하거나 왜곡되지 않게 기록한다. 섣불리 슬픔을 걷어내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얄팍한 감정 다스리기 방법들을 제시하며 슬픔을 떨쳐버리라고 하지 않는다. 슬픔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인 만큼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공감의 장을 여는 방식으로 위안과 치유에 다가선다. 이를 통해 슬픔을 경험하였거나 대면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남모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슬픔을 이야기하다

제1장 슬픔에 맞닥뜨리다
무거운|사소한 것들|집단|낙인|물건|모루

제2장 정직한 대면
토로|패닉|수치심|신뢰|부인|실수|감상벽|유머

제3장 아홉 가지 위안
휴식|스포츠|자연|탐닉|연대|냉소|일상|독서|정의

제4장 슬픔의 흔적
자기 이야기|남자|여자|종교|존경|의미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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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소한 것들을 잃는 일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그것들이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가장 깊이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관련이 있는 사소한 것들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 p.33

한 사람의 온 생애가 그렇게 쉽게 마분지 상자나 큰 가방에 담긴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트렁크 하나로, 혹은 트럭 한 대 분량의 잡동사니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당신은 자문할지 모른다. “이게 다라고? 그 사람의 전부가 고작 이거라고?” --- p.62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항상 그들을 후려치는 모루가 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지 서너 달이 지나 그럭저럭 지내는 것 같을 때, 예상치 못한 계기로 촉발된 감정에 휘둘려 만신창이가 된다. (……) 이런 순간은 스스로 아주 잘 견디고 있다고 자만할 때 느닷없이 찾아와서는 당신을 우스꽝스러운 꼴로 만든다. --- pp.65-66

시험 삼아 써보라. 노트를 집어 들거나 컴퓨터를 켜고 쓰기 시작해보라. 그렇게 쓴 것은 누구에게 보여줄 필요도 간직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가장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이 무엇인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눴다. 카페로 가라. 되도록이면 자주 찾는 카페는 피하라. 그러고는 자리에 앉아서 고통스러울 만큼 정직한 말을 써라. 다 쓰고 나면 종이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려라. 그것으로 끝이다. --- pp.87-88

슬픔에 잠기면 머리는 평소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가장 근원적인 논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항상 곁에 있던 사랑하는 이가 떠나가 버렸다. 뇌는 이 상실을 계산할 수 없고, 따라서 일시적인 정신착란이 일어난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비탄에 빠진 이들은 상실을 겪고 처음 느끼는 슬픔을 좀처럼 슬프다고 설명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초현실적인, 악몽 같은, 충격을 받은 느낌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 p.130

슬픔에 잠긴 이들이 깨닫고 의외라고 생각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슬픔이 원기를 고갈시키는 것처럼, 좋은 감정 역시 에너지를 무척이나 소진시킨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비탄에 젖은 이에게는 늘 친절을 베풀고, 아름답고 의미 있고 소중한 감정들을 표현한다. 이 모두가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동시에 감정적 자원을 크게 소모시킬 수도 있다.
잠깐 들러서 케이크를 주고 가는 친절한 사람의 자상함도 받는 이의 감정을 고갈시킨다. (……) 아무리 힘든 상태여도 잠깐 한담을 나눠야 한다. 그래서 당신의 감정은 소진된다. 손님이 떠나고 난 뒤 부엌에 들어오면, 앞서 또 다른 친절한 세 사람이 가져다준 케이크 때문에 빵 바자회라도 여는 기분이 든다. 그러고는 스스로 고마워할 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 생각이 또 마음을 갉아먹는다. --- p.165

한쪽 배우자가 죽으면 남은 배우자에게 삶은 슬프게도 느껴지지만 이상하게도, 예전보다 더 자유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앞서 간 배우자는 저녁을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콘을 사 먹으려고 긴 산보를 나서는 것 같은 철없는 행동은 결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뒤에 남은 사람은 어느 저녁 그런 행동을 하고, 그런 기분을 즐길지도 모른다. 이제 그는 이 새로운 감정이 자신에 관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한 마음이 들 것이다. --- p.242

슬픔 덕분에 누릴 수 있는 심리적 특전은 슬픔이 애매모호함을 이해하게 해주고 삶의 진실이 절대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둘, 보통은 그 이상임을 일깨운다는 점이다. 슬픔은 자기 이야기만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삶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변화시킨다. 중요한 사람을 잃고 나면 삶은 절대 다시는 명백해지지 않는다. 다시는 삶이 그냥 한 가지가 될 수 없다.
--- p.24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지극한 상실에서 시작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슬픔의 보편적 궤적

“슬픔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허위를 떨치고 슬픔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결해야 한다. 그런 다음 스스로에게 휴식을 허용하고, 자연을 가까이 하거나 책을 읽으며 황폐한 마음을 달랜다. 때로는 지독한 탐닉에 빠져드는가 하면 냉소가 뜻밖의 유용한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슬픔의 흔적을 간직한 채 거듭나는 때가 온다. 이때 우리는 떠나간 이가 우리 삶에서 차지했던 의미를 차분히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슬픔의 위안』은 이처럼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에서 시작되어 살아 있는 이의 삶으로 돌아오는 슬픔의 궤적을 찬찬히 묘사한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로 비롯된 슬픔의 궤적을 따라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에서는 죽음으로 비롯된 슬픔에 맞닥뜨려 겪게 되는 엄청난 고통의 무게와 상태를 ‘측량’한다. 2장에서는 슬픔의 한가운데를 지나며 경험하는 여러 양상과 그 작용을 ‘관찰’한다. 3장에서는 다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사소한 ‘징후’들을 찾아 서서히 슬픔에서 빠져나오는 ‘치유’ 과정을 살핀다. 4장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새겨진 슬픔의 흔적을 기억하며 그로부터 삶의 미립, 곧 ‘작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슬픔에서 빠져나오기 급급하여 슬픔이라는 감정의 기승전결을 부정하는 대신 슬픔의 발생과 과정, 소멸과 흔적을 모두 다루었다는 점이 책의 무엇보다 큰 강점이다. 차마 꺼내어놓을 수 없는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슬픔의 징후들까지 자연스럽고 담담히 다루고 있으며, 슬픔에 직면한 독자들은 실제로 책에 실린 모든 감정의 단계들을 거치고 경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갑자기 찾아온 슬픔이 어떤 무게로 우리의 몸과 일상을 저절로 바꾸는지, 애도와 비통을 이겨내려는 사람의 말과 움직임은 어떠한지, 슬픔을 이겨내는 ‘위안의 기술’과 슬픔 이후의 삶의 표정들을 무엇인지를 빠짐없이 조명하는 동안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사건보다 더 힘겨운 고투인 슬픔의 과정을 이해하게 되고 실제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사려 깊은 언어로 슬픔의 시작과 끝,
애도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임상 인문학

이 책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퍼하는 사람이 겪는 상황과 광범위한 문제들을 섬세하게 포착해서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슬픔에 대한 원론적인 해설이나 개념 정의보다는 개개인이 겪은 구체적이고 솔직한 슬픔의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담았다. 모호한 개념어나 지나치게 감상적인 언어의 향연을 피해 쉽고 솔직한 구어를 사용했다. 의사나 심리학자, 상담사 같은 임상 전문가들이 직업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구사하는 유능하고 건조한 조언보다는 쉽고 따뜻한 공감의 말 걸기를 통해 살가운 대화와 소통을 이끌어내어 담았다.

각 장은 앉은 자리에서 10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짧은 에세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에세이들은 모두 슬픔을 겪은 사람들의 구체적이고 솔직한 경험담이나 에피소드다.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례도 있지만 작가나 배우, 유명 인사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일어난 비극적인 순간과 그것을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상황들을 가감 없이 읽다 보면 과장되거나 왜곡되지 않은 슬픔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 수년에 걸친 다채로운 취재와 취재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의 과정은 객관적인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이를 통해 슬픔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정색하거나 우울하게 다루기보다 오히려 유머와 위트를 사용한다. 이는 독자들이 감정의 균형을 잃지 않고 독서를 계속할 수 있게 하는 큰 미덕이다.

문학과 영화, 만화, 신문기사, 유행가 등에 스민 슬픔의 천 가지 양상

이 책의 저자는 정신분석가나 심리상담가가 아니다.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희곡과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는 작가들이자 창작자들로서 슬픔을 다방면으로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선보인다. 이들은 슬픔에 직면한 사람들과의 인터뷰에 더해 각종 문학과 예술작품에 담긴 슬픔의 파편들을 그러모았다.

『햄릿』, 『안티고네』 같은 고전을 비롯해 수전 손택의 비평서에 담긴 깊이 있는 슬픔의 성찰은 물론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와 조앤 디디온 등 죽음과 슬픔에 천착한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살폈다. 셰익스피어와의 희곡에서 알베르 카뮈의 일기, 드라마와 영화의 명대사에서부터 잡지 만화와 신문 부고까지 다루었으며, 저명한 의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 스포츠 단신, 유행가의 가사까지 슬픔의 그물에 걸리는 공감의 콘텐츠라면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담아내었다. 본문에 실린 100여 편에 이르는 작품들은 슬픔의 보편적인 정서를 아우르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슬픔의 여러 면모를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슬픔이라는 주제를 다룬 다양한 시대와 정서의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유려하게 옮겨낸 번역자는 20년간 우울을 앓아왔는데 이 책을 옮기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어째서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이 다양한 슬픔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따뜻한 인간애와 진실한 성의만으로는 위로가 발생하지 않는다. 나의 감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를 위로할 수는 없다.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앎’ 그 자체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

훌륭한 에세이는 훌륭한 시나 소설보다 드물다. 감히 말하건대 『슬픔의 위안』 은 지난 몇 년간 내가 읽은 에세이 중 최고의 것들에 속한다. 부디 당신의 슬픔도, 이 책이 알고 있기를.
-신형철 (문학평론가·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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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슬픔의 위안 - 론 마리스코, 브라이언 셔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짱* | 2022.01.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의 충격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 너무 많은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이기에 그들의 가족과 이웃뿐 아니라 대다수의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진도 팽목항까지 가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안산의 분향소에서 추모하는 이들도 많았다. 저마다 자신의 방법으로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했다.   당시 내가 즐겨듣는 팟캐스;
리뷰제목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의 충격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 너무 많은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이기에 그들의 가족과 이웃뿐 아니라 대다수의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진도 팽목항까지 가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안산의 분향소에서 추모하는 이들도 많았다. 저마다 자신의 방법으로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했다.

 

당시 내가 즐겨듣는 팟캐스트가 여럿 있었는데, 1~2주에 한 번씩 방송을 업데이트했다. 과학 상식을 다루거나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러운 세월호 사고 비보에 진행자들도 방송을 취소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추모에 참여했다. 이야기를 나누고, 슬픔을 말하면서 그들 자신과 청취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때 한 과학방송에서는 '별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광대한 시공간의 우주 속에서 작고 나약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인간은 별에서 와서 별로 돌아가고, 그 별도 언젠가는 우주 저 너머로 사라져 간다. 우리 개인의 삶은 유한하지만 나는 더 크고 지속되는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삶이 허무하지는 않다는 생각에 위로를 받는다.

 

책을 소개하는 방송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진행한 <문학 이야기>였다. 원래 다루려던 내용을 내려놓고 그는'슬픔'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것으로 한 시간 반을 채웠다. 타인의 슬픔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이해해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슬픔은 공부해서라도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 공부에 필요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있다.

 

 

신형철이 그때 방송에서 했던 말 중 일부를 대략 옮겨본다.

 

슬픔 앞에서 무감각하고 무례했던, 그래서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분들이 있다. 라면을 먹고, 기념사진을 찍고, 종북을 운운했던 분들, 그리고 상황을 지휘하고 이끌었어야 했던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 이런 것들은.. 슬픔에 대한 무감각은 그 자체가 폭력이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밖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매우 폭력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흉기로 사람을 찌르는 것만큼이나 슬픔의 당사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만한 일이다. 당신들이 슬픔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그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말은 내가 나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어서 나 자신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 슬픔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은 해야 한다. 노력할 수 있는 잠재력 정도는 우리에게 있다라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티브이에서 몇몇 언론인들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목이 메어 침묵을 지키고 눈물을 흘리고 했던 그 장면을 보면서 그 모습 자체가 우리에게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인간이라는 게 이런 존재지... 세월호와 진도 vts 사이의 교신은 엉망이었지만, 슬픔이라는 감정의 교신은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구나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느끼는 안도감 같은 것이 아니었나. 도무지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앞에서 예의조차 갖추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슬픔의 교신이 이토록 어렵구나라는 절망감을 느꼈다가 그 순간에 교신이 성공하는,, 완전한 성공은 아니겠지만, 모습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꼈던 것이죠.

 

설명을 안 해주면 모를 때는 설명을 해줘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슬픔을 완벽히 100% 이해하고 완전히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들일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라면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저는 했습니다. 왜 이 중요한 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그분들, 그리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본질적으로는 다르지는 않을지도 모를 우리 자신이 슬픔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기 위해서 도움이 될만한 그런 글들을 한번 읽어드려보면 어떨까. 그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중의 하나 아닐까.

 

지금까지도 그때의 방송을 가끔 듣는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위로할 수 없다고 신형철이 말했다. 따뜻한 인간애와 진실한 성의만으로는 위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감정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종종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 실패한다. 어색하고, 난처해진다. 하지만, 방송의 이야기가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은 이해에 가까이 가려는 마음이었다. 마음을 느끼게 되면 정확히는 알지 못해도 위로에 가닿는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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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슬픔을 마주하는 방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m*****u | 2021.07.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슬픔 중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별의 슬픔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다슬픔은 마냥 회피할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치유에 더 도움이 된다하지만 모든 것을 대면할 필요는 없다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은 끝까지 외면해도 된다슬픔은 겪은 자들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평소에 아무리 가까웠던 사람들이라도 사별의 슬픔을 겪은 이들에게;
리뷰제목
이 책은 슬픔 중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별의 슬픔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다
슬픔은 마냥 회피할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치유에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대면할 필요는 없다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은 끝까지 외면해도 된다
슬픔은 겪은 자들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평소에 아무리 가까웠던 사람들이라도 사별의 슬픔을 겪은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실수를 하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어쨌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어도 우리의 삶은 계속 되기에, 슬픔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들여다보고 나아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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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어느날 찾아온 슬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a**2 | 2021.05.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주변에 갑작스럼 사별의 아픔과 슬픔을 지닌 채 두문불출하는 이가 있다.어찌 위로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기만 하고 있는데이 책을 읽으며 그가 자꾸 떠오른다.아직은 뭔가 시도 하는 것이 여전히 조심스럽긴 하지만이 책이 슬픔과 상실을 의미와 소망으로이어주는 작은 오솔길이 되길 바란다.책내용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유려한 번역을 한 번역자의 노고도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부인;
리뷰제목
주변에 갑작스럼 사별의 아픔과 슬픔을
지닌 채 두문불출하는 이가 있다.
어찌 위로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기만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자꾸 떠오른다.

아직은 뭔가 시도 하는 것이 여전히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 책이 슬픔과 상실을 의미와 소망으로
이어주는 작은 오솔길이 되길 바란다.

책내용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유려한 번역을 한 번역자의 노고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두고두고 꺼내 읽을 책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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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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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방탄소년단 슈가가 읽었다고 해서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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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 | 2021.07.10
구매 평점5점
슬픔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어 구매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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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 2021.04.16
구매 평점5점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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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기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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