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다만 세상이 달라졌고, 사람들이 낯설 뿐이에요. 다만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나 자신조차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을 뿐이에요. 그럼에도 나는 이곳에서 살게 되었죠.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어요. 아주 귀중한 깨달음이었죠. 길동 아저씨와 영희, 철수, 그리고 희동이까지 모두들 사실은 이곳을 어려워하고 낯설어한다는 것을요. 지구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사람에게조차 세상은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모두가 굳건하게 살고 있죠. 때로 슬프고, 아프고, 외롭지만 또, 때로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게요. 이제 나는 억만 년 후의 이 지구로 온 이유를 알아요. 쉽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우주를 만나기 위해서예요. 또, 나의 우주에 깃든 나만의 빛을 마음껏 발산하기 위해서예요.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의 궤도를 도는 하나의 우주였던 거예요. ---「프롤로그」중에서

우리 모두 하나의 우주예요. 어떤 과학 기술로도 만들어 낼 수 없는 복잡하고 아름다운 우주죠. 당신은 당신의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당신은 당신의 우주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나요? ---「나는 하나의 우주예요」중에서

말하지 않고 알아주기를 원하는 건 타인의 마음을 시험하는 거예요. 말하지 않고 알아주기를 원하는 건 자기 자신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일이에요. 위로받고 싶다면 말해요. 지금 내가 어떠한지.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중에서

온라인 SNS에 올라온 수많은 글과 사진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세상이에요. ‘보여 주기’엔 늘 일정 정도의 거짓말이 양념처럼 들어 있어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보여 주기는 완벽한 진실일 수 없어요. ---「소셜 네트워크의 보여주기식 삶에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말아요」중에서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도 없어요. 우린 쇼윈도에 서 있는 예쁜 마네킹이 아니에요. 사랑받지 못할까 눈치 보고 걱정하지 말아요. 오로지 내가 사랑해야 하는 대상이나 일에만 집중해요.

둘리가 찾아왔던 그때 그 시절, <br/>모든 걸 내려놓고 마냥 웃으며 뛰어나가던 당신 모습 기억하나요? <br/>둘리가 그리워했던 엄마 냄새처럼, <br/>가슴 시린 날 누군가 건네던 커피 온도처럼, <br/>고단한 날 기울이던 소주 한잔의 향기처럼, <br/>대한민국 가슴속에 아로새겨진 영원한 사랑의 인사. <br/>아기공룡 둘리!<br/><br/>만화 잡지에서 보던 카툰 그대로! <br/>TV속 울고 웃던 짠함 그대로! <br/>둘리가 전하는 그리운 행복 이야기 <br/><br/>“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꾸만 기웃거리면 나를 사랑해 주던 행복마저 도망가 버려요!“ <br/><br/>꿈을 이루기에는 너무 각박한 시대의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던져진 우리들. 우리는 둘리의 곁을 떠나왔 고, 각자의 우주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동안 어느새 어른이 돼 버렸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나?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 길이 정말 길 맞나? 이 길 끝에는 뭐가 있을까? 돌아보면 곁에는 아 무도 없고, 삶에 대한 질문에 누구도 친절히 대답해 주지 않는다. 소소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의 가엾 은 시대. 우리는 이제 원대하고 큰 꿈보다는 작은 일상에서 기쁨을 찾고자 애쓴다. 그러나 행복은 쉽사 리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는 왜 아직 행복을 만나지 못했을까? 둘리와 처음 만났던 그날의 그 미소를 왜 아직도 되찾지 못하는 걸까? 둘리는 말한다. 당신이 헤매고 있는 그 길도 사실은 하나의 길이라는 것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SNS로 소통하는 시대, 타인의 삶을 넋 놓고 구경하는 동안 우 리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낯선 지구에 홀로 불시착했던 둘리가 이 시대에 다시 돌아와 전하는 특별한 생존기에는,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아온 행복 찾기의 철학이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