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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역사를 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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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96g | 153*224*30mm
ISBN13 9788996575863
ISBN10 89965758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표 곳곳에 크고 작은 족적을 새긴 역사의 편린들… 일상생활에서 낯익은 우표로 ‘미국의 세기’라 불리는 20세기 역사를 읽는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10일, 북한은 서울 점령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전시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보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우표를 발행한 점으로 미루어 북한이 사전에 우표 발행을 준비했음을 말해준다. 북한 스스로 우표를 통해 한국전쟁이 남한과 미국의 도발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소행이었음을 고백하는 셈이다. 1998년 8월, 케냐에서 미국 대사관 테러사건이 일어난다. 미국은 빈 라덴을 테러사건의 주모자로 지목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클린턴 정부의 빈 라덴 사냥은 탄핵 직전까지 이른 자신의 섹스 스캔들을 무마시키려는 꼼수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슬람 세계는커녕 국제사회도 미국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클린턴 대통령과 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모니카 르윈스키를 우스꽝스럽게 조롱한 우표를 통해 당시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근대 이후 전 세계에서 격렬한 변화나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그 사건들과 의문을 고스란히 담은 ‘우표’. 이 책은 232개 ‘우표’에 선명하게 찍힌 역사의 흔적을 따라 낯선 세계사 속으로 초대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글: 우표, 역사의 그림책 혹은 국가 미디어

Ⅰ냉전과 열전 사이, 독립국가를 향한 투쟁

1장 한반도와 두 개의 국가 _ 북한

북한과 미국의 악연 / 또 하나의 총독부, 미군정 / 분단 정치가, 이승만 / 한복 입은 대통령 / 정통성을 둘러싼 남북의 대립 / 남과 북, 혼란 속에 임박한 전쟁 / 우표, 남침을 기록하다 / 중국군의 참전과 핵무기 사용의 위기 / 확전과 휴전 사이, 요동치는 아시아 / 미제 반대 투쟁, 그리고 휴전 / ‘위대한 수령’의 시대

2장 베트남전쟁, 미국전쟁 혹은 10,000일의 투쟁 _ 베트남
전쟁을 부르는 서로 다른 말들 / 냉전의 제1전선, 베트남 / 남베트남이여, 스스로 해방하라 /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일은 모든 국민의 의무다 / 통킹만 자작극과 미국전쟁 / 테트 공세와 러셀법정, 전쟁에 대해 묻는다 / 미군기 ‘4,181’ 격추 vs 다음 세대를 위해서

3장 동과 서, 어느 쪽도 아닌 독립국가 _ 이란
90%의 이익, 석유 메이저 회사의 횡포 / 친미 정권과 백색혁명, 이슬람에 대한 공격 / 국왕의 얼굴을 지우다 / 이란?이라크전쟁, 예루살렘을 해방하자 / 원자폭탄보다 힘이 센 ‘외교’ / 물음표가 달린 안보리 결의 598호

4장 봉쇄를 뚫고 혁명을 수출하다 _ 쿠바
미국의 앞마당, 라틴아메리카 / 거짓말로 점철된 전쟁 캠페인, 메인호를 잊지 말자! / 청년 카스트로의 혁명 / 우리도 미국을 꾹 참고 있다! / 쿠바에서 손을 떼라 / 중소 대립과 반미의 분열

Ⅱ 파란만장, 반미의 세계사

5장 반미라는 시대정신의 기원 _ 소련

소련, 처음부터 반미는 아니었다 / 자본주의 비판: 악마에 영혼을 판 포드 / 소련의 위선, 파시즘의 학살을 방관하는 반파시즘 / 철의 장막, 냉전의 시작

6장 미국은 어떻게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을까? _ 필리핀
스탬프에 남은 혁명의 추억 / 필리핀 접수를 위한 미국의 꼼수 / 6월 12일, 반스페인과 반미의 역사의식

7장 동맹과 적대, 다시 동맹으로, 애증의 미일사 _ 일본
흑선과 백선 / 만주를 삼키고 중국 대륙을 노리다 / 니가타산을 오르다, 태평양전쟁의 발발 / 일본의 ‘해방자’ 코스프레 / ‘푸른 눈의 쇼군’을 모신 일본 / 찻잔 속의 태풍, 일본을 뒤흔든 안보투쟁

8장 세계제국 미국의 아랍 희롱기 _ 이라크
영국, 문제의 씨앗을 심다 / 링키지: 이라크의 철수, 이스라엘의 철수 / 미국의 범죄: 경제봉쇄와 민간인 공격 / 아프가니스탄 귀환병과 성지 점령군 미군 / 한 번 사용하면 영원히 지속되는 살인무기 / 후세인의 최후, 반미의 최후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안은미
에디터 및 번역가. 1978년생.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도쿄 요시다일본어학교 일본어 과정 수료. 2004년부터 에디터로 일하는 한편 만화, 방송물 등의 일본 관련 콘텐트를 번역했다. 책 계약을 위해 저자 나이토 요스케와 만난 이후, 직접 책을 번역하고 싶은 도전의식이 생겨 처음 단행본 번역에 나섰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북한은 19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그림 37과 같은 일련 의 반미 우표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발행하였다. 이전처럼 ‘미제를 타도하자!’ ‘양키, 이놈’ 따위의 직접적인 구호를 내세워 단순히 미국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공표하는 선전우표가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반미’를 매개로 다른 의도를 선전하는 우표도 있다.
1971년 8월에 발행된 그림 38의 ‘반미반제투쟁’ 기념우표는 “세계 도처에서 미제의 각을 떼내자!”는 섬뜩한 구호가 담겨 있지만, 미국에 대한 비난보다는 ‘반미’를 매개로 비동맹 국가와의 연대를 호소하는 데 주목적을 두고 있다. 그림 39는 1974년 1월에 발행된 ‘반제반미투쟁을 강화하자’ 우표로 반미가 목적이 아니라 같은 제목의 김일성 저서를 선전하고 있다. 1977년 9월에 발행된 그림 40의 주체사상 국제세미나 기념우표 역시 친숙한 반미 이미지를 빌려 북한의 주체사상 보급을 알리고 있다. ---1장 한반도와 두 개의 국가 _ 북한

본격적으로 베트남의 재식민화를 꾀한 프랑스는 각 지역에서 베트민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한편 홍콩에 망명 중이던 바오다이를 불러들여 국가원수로 내세운 채 ‘베트남국’을 수립했다. 군사적으로는 자신들이 나서되 정치적으로는 베트남인들끼리 경쟁하는 구도로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그림 4는 1951년 발행된 베트남국 최초의 공식우표다. 베트남 응웬 왕조의 마지막 황제이자 일본과 프랑스가 두 번이나 괴뢰정부의 수반으로 추대한 바오다이의 초상이 그려 있다. 처음에 베트남국은 프랑스 본국과 예전 식민지 지역의 연합체인 프랑스연합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 우표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베트남민주공화국과의 경쟁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별도의 ‘독립국’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생기자, 1951년부터 독자적인 공식우표를 발행했다. 우표에도 베트남 분단의 역사가 비로소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2장 베트남전쟁, 미국전쟁 혹은 10,000일의 투쟁 _ 베트남

1979년 2월 11일, 2대에 걸친 팔레비 왕조가 종식되고 혁명정부 수립이 선언되었으며, 3월에 국민투표로 이란이슬람공화국이 발족했다. 그림 9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이 혁명의 성공을 축하하는 기념우표 발행과 동시에 기존 우표에 취한 조치다. 혁명정부는 국왕 초상이 인쇄된 기존 우표를 폐기하는 대신 줄무늬로 국왕의 얼굴을 지우고 사용토록 했다. 새로운 우표가 갖는 상징성도 있을 테지만 기존 우표에서 왕을 지워버림으로써 오히려 왕정 붕괴와 혁명정부 수립을 더 확실히 선언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3장 동과 서, 어느 쪽도 아닌 독립국가 _ 이란

그림 2는 “메인호를 잊지 말자”는 슬로건이 적힌 편지봉투로 미국·스페인 전쟁이 시작되던 시기에 만들어 사용했다. 미국인 들은 홍보문구나 그림이 인쇄된 광고봉투Advertising Cover를 편지봉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광고는 신제품이나 이벤트 안내 등의 상업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당에 대한 지지나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한 정치 주장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런 광고봉투 가운데 특히 전쟁 중에 사기를 높이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을 애국봉투Patriotic Cover라고 부른다. ---4장 봉쇄를 뚫고 혁명을 수출하다 _ 쿠바

그림 5는 1923년 8월에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회 농업기능전람회의 기념우표 중 하나로 미국 포드슨사의 트랙터가 크게 그려 있다. 포드슨은 미국 자동차업계의 제왕인 헨리 포드의 아들이 경영한 포드 계열사로, 세계 최초로 농업용 트랙터를 대량 생산한 기업이다. 포드슨의 트랙터는 포드의 T형 자동차와 함께 고품질, 저가격으로 전 세계를 석권했다. 1926년에 소련의 정치 지도자 중 하나인 트로츠키가 발표한 논문 「사회주의인가, 자본주의인가: 소비에트 경제와 그 발전 경향 분석」에서도 이 포드슨 트랙터의 우수성을 언급할 정도였다. 혁명의 혼란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가운데, 자국 농업을 선전하려고 개최한 전람회의 기념우표에 외국의 트랙터를 그렸다는 점에서 당시 소련이 미국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것도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포드 계열사의 제품을 선택하다니, 동서 냉전시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서로 맹목적으로 적대하고 증오하는 냉전은 아직 먼 뒷날의 일이었다. ---5장 반미라는 시대정신의 기원 _ 소련

그림 1은 비아크나바토공화국 때 혁명군이 사용하던 군사우편물의 봉투로 위쪽에 ‘필리핀 혁명군대Ejercito revolucionario de Filipinas’라는 소인이 찍혀 있다. 보낸 날짜는 협정이 체결된 1897년 12월 20일로 추정되며, 받는 사람은 혁명정부의 재무대신이자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사촌형제인 발도메로 아기날도다. 당시 혁명정부는 독자적으로 우표를 발행할 만한 여력이 없었다. 그렇다고 스페인이 발행한 우표를 사용할 수도 없었다. 간접적으로나마 스페인의 지배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혁명정부를 상징하는 태양과 3개의 별 모양이 들어간 스탬프였다. 편지봉투에 우표 대신 스탬프를 찍어 요금수납이 끝난 우편물임을 표시한 것이다. 그나마도 혁명정부가 일괄적으로 스탬프를 만들어 배포하지 못한 탓에 지역마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스탬프를 사용했다. 지금도 다양한 디자인의 혁명정부 스탬프가 찍힌 우편물이 남아 있어 필리핀혁명의 애환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6장 미국은 어떻게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을까 _ 필리핀

그림 13은 같은 해 5월 18일에 발행된 ‘코레히도르 요새 함락’ 기념우표다. 마닐라만 입구에 위치한 코레히도르섬은 군사 요충지로 미군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일본이 승리를 거둔 장소였다. 역시 우표 자체는 미국 식민지시대에 제작된 것이나 검은색 을 칠해 국명을 삭제하고 대신 ‘바탄?코레히도르 함락 축하, 1942년CONGRATURATIONS FALL OF BATAAN AND CORREGIDOR 1942’이 라는 문구를 추가로 인쇄해 배포했다.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인쇄 된 이유는 점령 초기여서 기존의 영어 인쇄설비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림 14는 1942년 12월 발행된 ‘대동아전쟁 1주년’ 기념우표로 위 그림과 같은 미국 식민지시대 우표지만 영어 대신 가타카나 표기로 일본어 문구가 추가되어 있다. 필리핀에서의 식민통치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일본어 인쇄설비를 갖추게 된 것이다. ---7장 동맹과 적대, 다시 동맹으로, 애증의 미일사 _ 일본

무엇보다 클린턴 정부의 빈 라덴 사냥은 탄핵 직전까지 이른 자신의 섹스 스캔들을 무마시키고 미국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 꼼수처럼 보였다. 때문에 이슬람 세계는커녕 국제사회도 미국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림 18은 당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진귀한 우표다. 클린턴 대통령과 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했으며, 아브하지아 우편 당국의 이름을 달고 발행된 뒤 전 세계에서 매매가 이루어졌다.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을 보는 세계의 시선과 반응을 드러내는 흥미로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8장 세계제국 미국의 아랍 희롱기 _ 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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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역사를 부치다≫에서 역사를 이해하는 도구는 우표다. 저자 나이토 요스케는 우표 수집 및 연구(우취: philately)라는 개념을 나름 번역해 정립한 ‘우편학’으로 20세기 현대사를 간결하고 압축해서 소개한다. 우표는 정부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발행 당시의 정치적 견해나 주요 정책이 반영되기 마련이고, 따라서 우표를 잘 분석하면 그 나라의 정치 경제에서부터 생활상과 자연환경에 이르기까지 한 나라의 문화전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게다가 우표는 사용될 때 소인이 찍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에게서 누구에게로, 어느 지역에서 어느 지역으로 교류가 이루어졌는지를 추정하는 게 가능하다. 우편물이 이동한 경로나 소요 날짜, 검열 여부 등으로도 관련 지역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국제우편에서 우표의 유효성은 상대국의 정통성을 승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비합법적 정부의 우표가 붙은 우편물은 수취가 거절되거나 요금 미납으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우표는 우편물에 붙은 채 세계 각지로 이동하며 많은 사람의 눈에 닿는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국가의 정통성을 과시하는 하나의 미디어로 기능한다.

이처럼 우표를 비롯한 우편 사료는 시각적 요소와 함께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그것도 기존과 다른 시점에서. ≪우표, 역사를 부치다≫는 구체적인 이미지의 감촉으로 생생하고 흥미롭게 20세기 역사를 들려주는 친절한 역사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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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는 역사다. 우표에 담긴 먼나라 이국풍물이 신기하긴 했어도 우표를 역사로 보진 못했다. 역사로 다시 보게 된 우표가 나를 돌아보게 한다. 해방 전후 우리 역사를 보여주는 첫 장 ‘냉전과 열전 사이’에서 시작된 우표의 여정은 베트남, 이란, 쿠바를 거쳐 냉전시대의 소련과 필리핀, 일본, 그리고 후세인의 이라크에서 닻을 내린다. 20세기 현대사를 이토록 압축적으로 간결하게 보여준 책을 따로 보지 못했다. 그것도 20세기를 거치면서 최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과 그 패권주의를 반대하는 반미 행동과의 관계를 역사로 재해석해낸 책은. 낯익은 우표들을 통해 낯선 세계사 속으로 풍덩 뛰어들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역사에는 친미만이 아니라 반미도 있음을 직시하길 바란다. 놀랍고도 멋진 세계사 기행이 될 것이다.
고성국, 정치평론가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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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우표, 역사를 부치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l**y | 2021.09.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표는 우편요금을 냈다는 증표이자 발행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가장 작은 시각 매체이다. <우표, 역사를 부치다>는 우편학자가 북한, 베트남, 이란, 쿠바, 소련, 필리핀, 일본, 이라크 등 8개 국가의 우표를 미국과의 긴장관계 속에서 살펴본 것이다. '미국의 세기'라 할 수 있는 20세기를 그 맞은편에서는 '반미의 세기'로 볼 수 있다는 통찰이다.  ;
리뷰제목

우표는 우편요금을 냈다는 증표이자 발행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가장 작은 시각 매체이다. <우표, 역사를 부치다>는 우편학자가 북한, 베트남, 이란, 쿠바, 소련, 필리핀, 일본, 이라크 등 8개 국가의 우표를 미국과의 긴장관계 속에서 살펴본 것이다. '미국의 세기'라 할 수 있는 20세기를 그 맞은편에서는 '반미의 세기'로 볼 수 있다는 통찰이다.

 

책이 다루고 있는 각국과 미국의 20세기 역사는 낯선 내용이 아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우표라는 매체의 상징성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표는 국가(정부) 또는 그 위임을 받은 기관이 발행하므로 우표는 발행 국가의 정책과 입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우표라는 창을 통해 격동했던 현대 세계의 일부를 들여다 보는 일은 흥미롭다. 취미로 우표 수집을 하는 개념인 '우취'를 넘어, 학적 요건을 갖춘 '우편학'을 정착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도 책을 읽으면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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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역사를 부치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골드 읽* | 2012.10.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소개를 읽고 꽤 이색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표라는 수집욕의 대상을 통하여 살펴본 역사라니. 꽤나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읽어보니, 이색적이긴 했다. 우표의 발행을 통해 살펴본 역사라는 주제로 된 책은 처음 읽었다. 저자 나이토 요스케는 일본의 권위있는 대학 중 하나인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우편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시도한 사람;
리뷰제목

 책 소개를 읽고 꽤 이색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표라는 수집욕의 대상을 통하여 살펴본 역사라니. 꽤나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읽어보니, 이색적이긴 했다. 우표의 발행을 통해 살펴본 역사라는 주제로 된 책은 처음 읽었다. 저자 나이토 요스케는 일본의 권위있는 대학 중 하나인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우편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시도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의 그러한 우편학적 결과물들을 대중적으로 풀어쓴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우표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표는 우편요금의 선납을 나타내는 증표로써 원칙적으로 국가의 이름으로 발행됐으며, 그런 만큼 거기에는 국가의 정치적 견해나 정책, 이데올로기 등이 자연스레 담겨 있게 마련이다. ... 역사상 주요 사건이나 인물이 우표에 다루어질 때도 해당 국가의 역사관이 그대로 투영된다. ... 다시 말해 우리는 우표를 통해 정치 경제나 생활상 등 그 나라의 문화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10~11p

 

 아울러 저자는 미국중심에서 벗어나 균형적 시각을 가지는데 우표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좋든 싫든 기본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정보를 얻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대의'를 보고 듣는 기회보다 '반미 국가'의 주의주장을 정보로서 받아들이는 기회가 드물다. 그러므로 우리 일상생활과 친밀한 우표나 우편물을 통해 그들의 역사와 그들이 옆에서 본 미국 제국주의의 역사를 구체적인 이미지의 감촉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독자의 시야를 풍부하게 넓히는 데 유용한 결과를 가져오리라 믿는다.

 

13p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들의 대상은 분쟁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국가들이다. 가장 첫 챕터에서 다루어지는 나라는 북한이다. 우표를 통해서 본 북한의 역사는 왠지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저자는 말한대로 균형적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충실하게 당시의 풍경을 전달하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글솜씨는 꽤 좋은편이다. 우표를 통해서 보는 역사는 꽤나 구체적이고 생생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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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에서 역사와 정치와 문화를 읽어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자* | 2012.09.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표를 가지고 어떤 학문적 연구들을 진행할 수 있을까? 우편학과 우편학자, 난생 처음 들었다. ‘우편학’이란 편지나 엽서에 붙은 우표와 찍힌 소인 등을 분석해 우표가 만들어지고 통용된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밝히는 작업이다. 여기서 우표는 한 나라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그림책'이 된다. 일본의 우편학자 나이토 요스케의 [우표, 역사를 부치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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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를 가지고 어떤 학문적 연구들을 진행할 수 있을까? 우편학과 우편학자, 난생 처음 들었다. ‘우편학’이란 편지나 엽서에 붙은 우표와 찍힌 소인 등을 분석해 우표가 만들어지고 통용된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밝히는 작업이다. 여기서 우표는 한 나라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그림책'이 된다. 일본의 우편학자 나이토 요스케의 [우표, 역사를 부치다](정은문고, 2012)는 생소하지만 무척 의미심장한 테마를 다루고 있다.

 

책읽기를 즐기는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우표수집을 취미로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때 읽는 위인전이나 선생님 이야기 중에 유독 우표 수집하는 취미가 빈번하게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쉽게도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은 ‘전통’이 각종 기념우표와 기념주화를 찍어대던 시기였다. 그래서 지금 꺼내 보아도 그리 값어치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스타일이 무척 후지다. 그러나 당시 어린 나는 그 사실을 잘 몰랐다. 우선 현대사에 무지했고 상징의 정치적 이용과 의례의 정치적 기능에 무지했으니깐 말이다.

 

나이토 요스케는 우표가 근대 국민국가의 형성기에 국가의 정치적 견해와 이데올로기를 홍보하고 재현하는 일종의 증표였다고 강조한다. 86 아시안 게임 기념우표나 88 올림픽 기념 우표처럼 정부는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을 우표에 담아 기념하고 홍보하는 선전 수단으로 활용한다. 즉 우표는 국가의 정치적 견해나 정책, 이데올로기 등을 재현하는 '국가 미디어'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책은 제3세계의 ‘독립국가를 향한 투쟁’과 ‘반미의 세계사’ 두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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