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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리뷰 총점9.2 리뷰 19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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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284g | 130*185*20mm
ISBN13 9788997170470
ISBN10 8997170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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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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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은하 스테이션, 은하 스테이션’ 하는 신비한 소리가 들린다 싶었는데 갑자기 눈앞이 확 밝아졌습니다. 마치 억만 마리의 불똥 꼴뚜기의 불빛을 한꺼번에 화석으로 만들어 하늘에 박아 놓은 듯, 혹은 다이아몬드 회사에서 가격을 내리는 것을 막으려고 일부러 나오지 않는 척 숨겨두었는데, 누군가가 그 다이아몬드를 갑자기 뒤엎어 쏟아버린 듯 눈앞이 갑자기 밝아져 조반니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눈을 비볐습니다. ---「은하철도의 밤」중에서

마타사부로가 바로 눈앞에 발을 내딛고 서서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항상 입고 다니던 그 회색 윗도리 위에 유리 망토를 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빛나는 유리 구두를 신고 있습니다. 마타사부로의 어깨에는 밤나무 그림자가 어스름 내려와 있습니다. 마타사부로의 짙푸른 그림자도 풀잎 위로 내려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옵니다. 마타사부로는 웃지도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작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말없이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마타사부로는 훌쩍 하늘로 날아올라갑니다. 유리 망토가 반짝반짝 펄럭입니다.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중에서

세 마리의 게와 개울 바닥의 검은 그림자 셋이 합쳐져 모두 여섯이서 춤을 추듯 돌배의 둥근 그림자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얼마 안 가서 물은 졸졸대며 흘렀고 천장의 물결은 더욱더 파란 불꽃을 태웠습니다. 돌배는 옆으로 기울어 나뭇가지에 걸려 멈추었습니다. 그 위로 달빛 무지개가 아롱아롱 모여들었습니다. ---「돌배」중에서

그런데 신기하게도 요다카란 이름에 매(鷹) 자가 붙은 이유가 뭐냐고요? 그건 요다카의 날개가 무척 강해서 바람을 가르고 날 때에 마치 매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우는 소리가 날카로워 어딘지 매와 비슷했기 때문이었죠. 당연히 매는 이 점이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요다카를 보기만 하면 어깨에 힘을 주고 강요했습니다. ---「요다카의 별」중에서

“야. 너, 너구리 스프라는 거 알아?” 그러자 새끼 너구리는 멍한 얼굴로 똑바로 앉아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너구리 스프요? 난 모르겠는데요.” 고슈는 그 얼굴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꾹 참고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알려 주지. 너구리 스프란 말이야. 너 같은 너구리에 양배추와 소금 등을 넣고 같이 푹 끓여서 먹는 음식이야.” 그러자 새끼 너구리는 다시금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근데 우리 아빠가 고슈 아저씨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무섭지 않으니 아저씨에게 가서 배워 오라고 했는걸요.” 그 말에 고슈도 끝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첼리스트 고슈」중에서

그러나 그런 사무장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양이라는 족속은 지혜로운 것 같으면서도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부뚜막 고양이는 재수 없이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발목이 밥그릇처럼 부어올라 도저히 걸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하루 쉬어야 했습니다. 부뚜막 고양이는 몹시 속상하고 불안해서 울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헛간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눈물을 훔치며 울었습니다.
---「고양이 사무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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