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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HALATION

테드 창 저 / 김상훈 | 엘리 | 2019년 05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83건 | 판매지수 2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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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45위 | 국내도서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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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648g | 140*210*35mm
ISBN13 9791164050277
ISBN10 1164050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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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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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휴고상, 4번의 네뷸러상, 4번의 로커스상.
전 세계가 기다려온 테드 창의 귀환


최고의 SF에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하며 전 세계 2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작가,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2002년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출간한 이래 17년 만에 펴내는 소설집으로, 로커스상, 휴고상, 영국과학소설협회상을 수상한 표제작인「숨」을 비롯해 총 9편의 중 ·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옴팔로스」「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은 최초 공개되는 신작 단편이다.『숨』은 전 세계 12개국에 번역 계약되었다.

낯선 테크놀로지가 넘쳐나는 새로운 세상을 앞둔 우리에게
독보적 상상력과 예언적 통찰로 무장한 소설가가 던지는 질문.
“그리하여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새로운 기술이 인간 사회에 도래했을 때, 그것이 지닌 가능성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는 어떻게 변화하며, 그 결과 인간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가. 시간여행, 인공지능, 외계지성, 평행우주, 인간의 자유의지, 생체적 기억과 디지털적 기억, 인류의 미래 등을 다루는 이 환상적이고 우아한 작품집에서 테드 창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새로운 상상력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문들에 맞서 분투한다. 그리고 훌륭한 SF는 아름다움과 의미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음을 분명하게 증명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 9
2. 숨 / 59
3. 우리가 해야 할 일 / 89
4.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97
5.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 249
6.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 267
7. 거대한 침묵 / 333
8. 옴팔로스 / 345
9.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 395

창작 노트 / 493
감사의 말 / 509
옮긴이의 말 / 511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미래나 과거를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더 잘 알 수는 있는 것입니다.
--- p.43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 가지 있다. 입 밖에 낸 말, 공중에 쏜 화살, 지나간 인생, 그리고 놓쳐버린 기회.
--- p.49

당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의 경이로움에 관해 묵상하고, 당신이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라.
--- p.87

우리의 우주는 그저 나직한 쉿 소리를 흘리며 평형 상태에 빠져들 수도 있었다. 그것이 이토록 충만한 생명을 낳았다는 사실은 기적이다. 당신의 우주가 당신이라는 생명을 일으킨 것이 기적인 것처럼.
--- p.87

이 세계에서 이십 년 동안 살며 습득한 상식을 가르치고 싶다면, 그 일에 이십 년을 들여야 한다. 경험은 알고리즘적으로 압축할 수 없다.
--- p.234

인간을 데이터베이스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모든 특성은 예외 없이 경험의 산물이었다.
--- p.234

글이란 단지 누군가가 한 말을 기록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다. 글은 입 밖에 내서 말을 하기 전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단어들 또한 단순한 말 조각이 아니었다. 단어들은 생각의 조각이었다.
--- p.296

사람은 수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다.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 p.30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우리의 현재는 달라질까?

바그다드의 직물상인 푸와드는 거래처 사람들에게 보낼 선물을 찾다가 우연히 한 가게에 들어간다. 이 가게의 주인은 진기한 물건들을 만들어 파는 연금술사인데, 푸와드를 가게 안쪽으로 초대해 자신이 만든 ‘세월의 문’을 보여준다. ‘세월의 문’은 20년 뒤의 과거나 미래로 통하는 문이다. 가게의 주인은 그 문을 통과해 미래의 자신들과 만난 세 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은 푸와드가 가보고 싶어하는 곳은 20년 뒤의 미래가 아니라 20년 전의 과거이다. 그는 “일어난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연금술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20년 전에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를 향해 간다.


「숨」
: 우리의 우주는 그저 나직한 쉿 소리를 흘리며 평형 상태에 빠져들 수도 있었다. 그것이 이토록 충만한 생명을 낳았다는 사실은 기적이다.

이 이야기는 우주의 다른 종과 문명을 향해 어느 해부학자가 남긴 서한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는 무한하게 뻗어나가는 단단한 크롬 내부의 아르곤 공기실로, 이곳에는 공기압으로 구동하는 기계인간들이 문명을 이루어 살고 있다. 화자인 과학자는 시계에 비해 자신들의 뇌가 느리게 작동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자신의 두뇌를 여는 자기 해부를 시행한다. 그리고 공기는 단순히 그들의 사고를 발생시키는 엔진에 동력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실상 그들의 사고가 각인되는 매체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생명의 원천은 공기가 아니라 기압 차이임을 깨닫는다. 이 기압이 평형 상태에 도달할 때, 우주는 그 모든 작동을 멈출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종과 문명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한다. 과학자는 평형 상태가 모든 우주의 운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으며, 다른 우주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미래의 다른 문명을 향해 메시지를 남긴다.


「우리가 해야 할 일」
: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등장인물도 없고 대화도 없는 이 짧은 이야기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확실한 실증이 있을 때, 그것이 인류에게 불러일으킬 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들의 선택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어떤 사람들은 선택 행위를 중단한다. 그들은 더 이상 어떠한 자발적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는다. 그러나 화자는 말한다. 무엇이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느냐이며, 이 거짓말을 믿는 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이것은 인공지능의 상품 주기에 대한 이야기일까? 인간의 생애 주기에 대한 이야기일까?

애나 앨버라도는 전직 동물원 사육사로, 최첨단 소프트웨어 회사인 블루감사에 취직하여 그들의 최신 개발품인 디지언트를 훈련하게 된다. ‘디지언트’는 데이터 어스라는 디지털 세계 내부에 생성된 디지털 유기체로, 플레이어들을 위한 애완동물로 판매되기 위해 생성됐다. 애나의 동료인 데릭 브룩스는 전직 애니메이터로, 디지언트들을 위한 몸체인 아바타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야기는 애나 앨버라도가 디지언트 훈련사 제안을 받는 순간부터, 그녀가 자신이 입양한 디지언트인 잭스가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결심을 하는 순간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디지언트가 개발되고, 그들은 성장하여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자신의 세계를 이해한다. 그러나 결국 데이터 어스라는 가상 플랫폼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자신들의 우주가 존재를 멈추거나 황폐해지는 순간이 올 때 디지언트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소수의 오너들만이 현재 유력한 플랫폼으로 디지언트를 이식하기 위한 돈을 모으는 데 필사적이다. 섹스돌 개발자들에게 디지언트의 저작권을 넘기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 인간 보모를 대신해줄 기계식 자동 보모의 장점은?

1861년 런던에서 태어난 수학자 레지널드 데이시는 자신의 아들이 인간 보모에게 학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아들을 위해 기계식 자동 보모를 개발한다. 그것은 과연 이성적이고 성공적인 발명품이었을까?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 생체적인 기억이 디지털적인 기억으로 대체되는 것에 대하여

이 이야기는 교차 편집의 형식을 이루고 있으며 작품의 화자는 두 남자이다. 한 남자는 기자로, 그가 사는 시대는 가까운 미래이다. 그는 아직 키보드를 애용하고 있지만 그가 사는 미래에서는 이제 펜이나 키보드로 글을 쓰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을 머릿속에서 하위발성하면 망막 프로젝터가 시야에 해당 문장을 보여주고, 몸짓과 안구 움직임의 조합을 이용해 그 문장을 수정한다. 기자는 기억 장치인 ‘리멤’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다. 리멤은 사람들의 대화나 하위발성을 모니터하고 있다가, 과거의 사건을 언급하면 시야의 좌측 하단에 해당 사건의 영상을 띄운다. 인간이 무언가를 잘못 기억한다는 행위 자체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진 것이다. 기사를 쓰던 남자는 딸인 니콜의 십대 시절 라이프로그를 통해 자기가 믿고 있던 어떤 사건이 실은 자신의 조작된 기억이었음을 충격적으로 깨닫게 된다.
또 다른 화자는 티브족의 소년, 지징기이다. 그는 마을을 찾아와 살게 된 유럽인 선교사를 통해, 종족 가운데 처음으로 읽고 쓰는 법을 배운다. 글을 읽고 쓰게 된 지징기는 마을의 이야기꾼이 올해에 들려주는 이야기가 지난해에 들려준 이야기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월이 흘러 지징기는 마을 법정의 서기가 된다. 그리고 씨족의 합류 문제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을 때, 자기가 유럽인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어느새 티브족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보다 유럽인들이 종이에 써놓은 글을 더 믿고 있었던 것이다.

기자인 화자는 어떤 사건들에 대한 기억에서 개인의 주관이 완전히 제거될 가능성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티브족의 구전 문화가 글자의 도래를 막지 못했듯이, 사람들이 불완전한 생체적 기억 대신 완벽한 디지털적 기억을 채택하는 추세를 막지 못한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그 장점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자문한다. 모든 것을 정확한 영상으로 보여주는 리멤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저질렀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하여 우리는 미래에 그런 행위를 되풀이하는 것을 피하게 될 수 있을까?


「거대한 침묵」
: 인간들에 의해 멸종 직전으로 내몰린 종의 일원이 말하는, 우주가 이토록 고요한 이유

이 짧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화자는 멸종 직전의 푸에르토리코 앵무새이다. 그는 방대한 우주에서 외계의 존재를 찾으려는 인간의 호기심에 대해 말한다. 우주가 당황스러울 만큼 고요한 이유는, 인간들에 의해 멸종되지 않으려는 우주 지성의 생존 전략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이야기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경고일지도 모른다. 인류는 더 큰 무언가를 찾아, 우리 주위의 가장 겸손한 존재들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래전 열대 우림에 울려 퍼졌던 지구 지성의 소리는 우주의 거대한 침묵 속에 합류하여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인간이, 백 광년 떨어진 곳의 소리를 엿듣는다고 해서 과연 외계 지성을 알아볼 수 있을까?


「옴팔로스」
: 인간은 정말 우주의 중심적 존재일까? 우리 종은 과연 ‘옴팔로스’가 맞을까?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 여러 개의 세계에 여러 개의 당신이 살고 있다면? 당신이 무슨 선택을 하든 그와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다른 우주가 언제나 존재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

회원리뷰 (83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테드 창 sf소설 모음집 "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u*****5 | 2021.10.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친구가 추천해줘서 읽어본 "숨" 고맙다 친구야! 나는 이 작품으로 내가 테드 창의 소설을 처음 접한 줄 알았다. 매 작품 작품 너무 재밌어서, 창작 노트와 옮긴이의 말까지 꼼꼼히 읽었다. 그러다 이 작품집이 내가 처음 접한 테드 창의 작품이 아니라는 걸 알게됐다. 몇년 전 정말 닭살이 오소소 돋을 정도로 재밌게 봤던 [컨텍트]라는 영화의 원작이 테드 창의 소설이었다! 내가 찾;
리뷰제목

친구가 추천해줘서 읽어본 "숨"

고맙다 친구야!

나는 이 작품으로 내가 테드 창의 소설을 처음 접한 줄 알았다. 매 작품 작품 너무 재밌어서, 창작 노트와 옮긴이의 말까지 꼼꼼히 읽었다. 그러다 이 작품집이 내가 처음 접한 테드 창의 작품이 아니라는 걸 알게됐다.

몇년 전 정말 닭살이 오소소 돋을 정도로 재밌게 봤던 [컨텍트]라는 영화의 원작이 테드 창의 소설이었다! 내가 찾아 본 게 아니라 티비에서 틀어주는 걸 봤던 거라 원작자가 테드 창인 줄도 몰랐다.

나는 과학은 딱 고등학교까지와 대학교 기초 교양 수업 수준 정도만 배웠다. 그럼에도 이 sf소설들을 읽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작가의 작품에 담은 과학 내용들이 겉핥기였다는 게 아니다. 작품에서 말하는 이론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온전한 이해가 없어도 이 글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문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으로 읽는 이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이 작품을 처음 읽는 순간 떠오르는 작품은 <천일야화>다. 익숙한 방식의 전개에 이런 장르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친숙하게 여겨 쉽게 읽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작품집의 처음에 배치한 건 정말 영리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이 작품은 한 상인이 연금술사의 문을 통해 2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얘기이다. 보통의 타임머신과 달리 이 작품에서의 타임머신은 거울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그냥 건너편으로 건너가기만 하면 된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보는 사람은 많아도 대뜸 눈앞의 타임머신에 바로 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금속 세공사는 먼저 초의 문을 보여주며, 몇 초 후의 미래의 넘는 것을 보여준 뒤, 20년을 넘을 수 있는 세원의 문을 보여준다. 또 이 문을 사용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테면 여러 리뷰를 들려준 것이다. 세공사 노인의 여러 말을 듣고 나서 상인은 세월의 문을 넘을 결심을 하게 된다.

그는 왜 세월의 문을 사용한 것일지, 문을 사용한다면 과거와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 또 문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을지 궁금해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또 세공사가 들려주는 리뷰 이야기를 통해 문을 사용한 이들의 다양한 결말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숨]

표제작이다. 표지 속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구성한 입자들이 왜 흩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허파를 교환하는 인간들이 나오는데, 흡사 시계와 비슷해보이는 기계 몸 묘사가 흥미롭다. 이 작품 속 사람들은 우리가 차에 기름 넣듯이 허파를 교환하는 곳에 가 허파를 교환한다. 이 공기통을 꾸준히 갈아주어야 살 수 있다. 이들은 새해 첫날에 딱 한 시간 동안 낭독을 하는데, 이 일은 매우 능숙한 사람이 하기 때문에 시간이 어긋나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루는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낭독이 끝나기 전에 한시간이 지났음을 알리는 시보 소리가 들린다.

시계가 빨리 간 걸까? 사람이 느려진 걸까? 다들 시계의 오작동으로 치부하는 사이 우리의 주인공은 사람이 느려진 것은 아닐까 의심하며 실험을 계획한다.

그는 자신의 몸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데, 이 묘사가 소름끼치게 재밌다. 만약 우리가 점점 느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나 또한 머릿속에서 상상 실험을 하며 따라 읽게 된다.

 

[우리가 해야할 일]

우리가 우리 삶의 모든 요소를 선택해 나간다는 착각. 이 착각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제목과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정말 사소한 이유로 인류는 멸종 위기에 처한다. 단순한 디자인의 예측기 때문에 인류는 멸망한다. 멸망할 것이라고 여기게 한다. 이 예측기는 버튼하나와 녹색 LED등 하나가 달려 있는데, 버튼을 누르기 1초 전에 등이 켜진다.

등이 켜지면 버튼을 누르면 되는 게임으로 여기던 사람들은 점차로 이 예측기를 통해 미래는 결정되어 있으며, 어떤 의지로도 미래를 바꿀 수 없음을, 그 의지조차도 예정된 미래임을 알게 된다. 어떻게 해도 등이 켜지기 전에 버튼을 누를 수 없었으며,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등이 켜지지 않았다.

이 단순한 사실로 삶이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 사실 그 변화까지도 예정된 미래에 따르게 된 것은 아닌지... 짧지만 끊임없이 의심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반려동물로도 자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디지언트에 대한 얘기이다. 작품의 길이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단 한 순간도 가볍지 않은 작품이었다. 독자에게도 고민할 지점이 유독 많은 작품이었다. 결말을 읽고 머리를 박박긁고 말이 나오질 않았다. 어떤 길이 옳은 길일지 판단할 수 없었다. 판단할 수 없는데, 이런 일이 내게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디지언트? 뭐야 이건 디지몬이잖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나... 안녕... 안녕..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보모]

이 작품은 깁초엽 작가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공생 가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기는 어떻게 사람답게 자랄까? 말도 못하던 아기는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어른이 될까?에 대한 새로운 상상. 난 두 작품의 시선 다 마음에 든다.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니지만, 가장 공감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누구나 자기의 기억과 사실이 다를 때가 많지 않은가. 나는 동생과 함께 체험학습을 갔다 오며 각각 빨간 컵과 흰 컵을 선물로 받아 온 적이 있다. 근데, 시간이 흐르며 우리 둘 다 흰 컵이 자기 컵이라고 우겼다. 분명 누군가는 빨간 컵을 받아왔는데 말이다.

이 작품은 모든 사람들이 라이프로그를 기록하고 리멤이라는 검색 툴을 사용해 과거 기억을 바로바로 불러올 수 있게 된 세상의 얘기다. 이 얘기와 한 부족이 유럽인을 만나 글자를 배우고 기록하게 되면서 부족의 역사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게 되는 얘기를 잘 엮어 나간다.

사실적 진실이 언제나 뚜렷한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의 감정적 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본다.

 

[거대한 침묵]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외계인과 교신하려는 사람들의 신호가 우주로 떠나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이런 일이에도 몇번인가 외계인과 교신하려 여러 신호를 잡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던가. 이를 업으로 삼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앵무새다! 이 앵무새는 외계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이미 지구에 존재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말한다. 지구에도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지적 생명체가 있는데 왜 자신들의 목소리는 외계인만큼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냐고 말이다.

자신들을 멸종으로 몰아간 종에게 보내는 앵무새의 사랑 메세지는 난 솔직히 인간 좋을대로 앵무새를 표현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멸종이 다가온다는 현실과 원인을 인지하고도 인간을 사랑할 동물이 있을까? 그럼에도 이 앵무새의 관대한 태도가 어딘지 멋스러웠다.

 

[옴팔로스]

정말로 정말로 sf에서 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작품이다. 창조론이 사실인 지구가 나온다. 진화론이 아니라. 이 지구에서는 태초의 굴, 태초의 나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오래된 나무의 단면에는 깊은 곳에 나이테가 없다. 그렇다 창조된 모습 이후로 나이테가 생긴 것이다. 이런 증거를 통해 사람들은 신의 뜻이 있음을 굳건히 믿는다. 어떠한 시련도 신의 뜻이 있음을 믿고 이겨낸다.

그런 중에 한 과학자가 모든 우주가 한 행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걸 깨닫는다. 지구가 아니라 그 행성을 중심으로.

충격적인 시도였고 충격적인 전개였다. 여기 적진 않았지만 결말 또한 인상적이었다. 작품에는 한 명의 태도가 나올 뿐이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독자가 생각하게 하고 독자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 고민하게 한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이다.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다. 프리즘을 통해 사람들은 평행세계의 자신과 연락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은 프리즘을 대여해주며, 죽어가는 할머니에게 평행 세계의 자신에게 돈을 넘기라 하며 돈을 갈취하거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에게 평행세계의 연인을 만나게 해준다며 비싼 값에 그 세계와 연결된 프리즘을 판다.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돈 때문에 상사의 명령을 따른다. 한 마디로 사기꾼 일행이다.

작가는 그럼에도 독자가 주인공을 지켜보고 응원하고 애정을 갖게 만든다.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납득할 수 있는 결말. 이 작품집의 모든 작품이 좋았던 이유다.

테드 창의 다른 작품집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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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인간을 향한 깊은 고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백*장 | 2021.09.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경이롭다”   테드 창의 ‘숨’을 이 보다 더 잘 설명할 말이 있을까?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말 그대로 경이롭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주제는 매력적이다. 이야기의 소재 역시 다채롭다. 순간이동, 평형상태, 자유의지, 인공지능, 기억과 기록, 창조설, 평행세계까지. 그야말로 자유자재 능수능란하다. 단언컨대,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부러운 사람은 ‘아직 이 책을 펼;
리뷰제목

“경이롭다”

  테드 창의 ‘숨’을 이 보다 더 잘 설명할 말이 있을까?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말 그대로 경이롭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주제는 매력적이다. 이야기의 소재 역시 다채롭다. 순간이동, 평형상태, 자유의지, 인공지능, 기억과 기록, 창조설, 평행세계까지. 그야말로 자유자재 능수능란하다. 단언컨대,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부러운 사람은 ‘아직 이 책을 펼치지 않은 사람’이다.

................

 ‘숨’은 테드 창의 여러 소설을 한데 모아둔 작품집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숨’은 그냥 평범한 소설책이 아니었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반짝이는 이야기였다. 인류와 인간을 향해 던지는 진지한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을 치열하게 고민했을 작가의 깊고 조용한 ‘숨’이었다. 이제 내가 답할 차례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원문 : 백가장의 북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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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2100] 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p | 2021.07.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리니야는 많은 날 동안 매일 오후가 되면 자신이 빌린 집에서 하산을 만나 사랑의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자야말로 알라의 가장 경이로운 창조물임을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라니야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주는 쾌락은 당신이 받는 쾌락이 되어 돌아올 거에요." 그러고는 방금 한 말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를 생각하며 속으로 미소 지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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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야는 많은 날 동안 매일 오후가 되면 자신이 빌린 집에서 하산을 만나 사랑의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자야말로 알라의 가장 경이로운 창조물임을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라니야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주는 쾌락은 당신이 받는 쾌락이 되어 돌아올 거에요." 그러고는 방금 한 말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를 생각하며 속으로 미소 지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산의 능숙함은 라니야가 기억하는 수준에 도달했고, 그녀는 젊은 시절에 느꼈던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을 취하게 됐습니다.

 

깊이있는 사유를 밀도높은 글로 풀어낸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을 충실하게 따르는 작품들보다 표제작이나 <우리가 해야할 일> 같이  나레이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작품이 더 좋다. 차분하지만 밀도 높은 작가의 스타일이 더 잘 들어난다고 해야 하나.... 특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불과 5페이지 짜리 소설임에도 마지막 단락에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보르헤스에 비견될 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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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40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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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다음 책은 언제 나올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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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2021.11.27
구매 평점5점
술술 넘어가기에 어렵지만 이해하면 흥미로운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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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 2021.08.20
구매 평점5점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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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4 |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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