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아크릴 키링 (포인트차감)
제2의 존 버닝햄이라 불리는 영국 그림책 작가, 샘 어셔의 판타지 그림책! 인생 철학이 묻어나는 간결한 글과 자유로운 그림체로 제 2의 존 버닝햄이라는 찬사를 받는 영국 그림책 작가, 샘 어셔! 워터스톤즈 상, 레드하우스 어린이책 상 등을 수상하고,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작품 실력을 인정 받은 그의 신간이 주니어RHK 에서 출간되었습니다. 『SNOW : 눈 오는 날의 기적』, 『RAIN : 비 내리는 날의 기적』을 잇는 『SUN : 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은 하루 종일 쨍쨍 내려 쬐는 햇볕을 받으며 손자와 할아버지가 떠나는 상상과 모험의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평온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 속으로 함께 떠나 보세요! |
이 작가는 책마다 자신이 새기고 싶은 메시지를 명쾌하게 담는다.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내용은 '바라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이다. 이걸 손자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햇볕 쨍쨍한 날, 지도와 망원경을 들고 모험을 떠나는 할아버지와 손자. 작가의 구상 과정을 짐작하는 게 대단히 흥미롭다.
말로 하는 건 쉬운 일이다. 글로 전하는 건 말보다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해 볼 만하다. 그림과 글을 한데 묶어 전하는 것,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 새삼스럽게 그림책 작가들이 겪을 수고로움을 생각한다. 여간 쉽지 않은 일이겠구나, 내가 못하는 분야라서 더더욱 대단하게 여겨진다.
지도를 보고 모험을 떠난다는 생각, 지금이야 종이 지도보다 휴대폰 앱을 더 많이 쓰겠지만, 퍽 낭만적이다. 마침내 도착한 곳에서 해적들과 보물을 나누고 즐겁게 여행을 한다는 내용은 또 얼마나 멋진가. 이 모든 길에 쨍쨍한 햇볕이 있었더란 말이지.
쉽게 얻는 보물은 없고, 쉽게 얻는 건 보물도 아니고, 힘들게 찾은 보물도 혼자 차지할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 나누어야 더 귀한 보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이 다정한 그림책에서 또 확인한다.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 같고 저절로 착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다.
눈 오는 겨울을 지나, 촉촉한 봄비를 맞고 드디어 햇볕 쨍쨍한 여름이 되었습니다.
제2의 존 버닝햄이라 불리는 영국의 샘 어셔 작가님의 기적 시리즈도 여름을 맞았네요.
<눈 오는 날의 기적 SNOW>, <비 오는 날의 기적 RAIN>에서
이번엔 <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 SUN>으로 환하고 뜨겁게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집 앞 계단에 앉은 주인공 소년이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더위를 피하고 있는 표지는
SNOW와 RAIN의 표지를 연상시킵니다.
뜨거운 사막에라도 다녀온 것처럼 태양의 뜨거운 반짝거림을 담은 노오란 모래가 반짝이며
계단과 집 앞을 덮고 있네요. 제목인 SUN도 반짝반짝!! *.*
한 해 가운데 가장 더운 날 아침 브로콜리 스프를 먹던 소년는 오늘이 얼마나 뜨거운지 이야기합니다.
브로콜리 스프보다 뜨겁고, 아타카마 사막보다 뜨겁고, 태양 표면보다 뜨겁다고요.
할아버지는 "모험을 떠나기에 아주 좋은 날이로구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 더워 죽을 것 같은데 모험을 떠나자니요? 전 제 귀를 의심했어요.
그러나 할아버지와 소년은 모험에 필요한 물건을 챙겨 떠납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들판을 지나다 잠시 쉬어가는 동안 어디로 가는지 소년이 묻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라고 대답하시죠.
카메라로 풍경을 찍다 무언가를 본 소년이 할아버지에게 그쪽 길로 가자고 합니다.
점점 더 더워집니다. 하늘이 점점 불타오르는 것 같네요.
할아버지와 잠깐 쉬면서 소년은 또 묻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디를 찾고 있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그늘이 있는 곳이라고 말씀하시죠.
나침반을 요리조리 살피던 소년이 가자는 길로 두 사람은 다시 출발합니다.
하늘이 마치 태양에 흠뻑 젖어 붉은 땀을 흘리는 것 같이 말 그대로 붉게 타오릅니다.
두 사람은 걷고 또 걸었습니다.
많이 지친 두 사람은 잠시 쉬려고 멈추고 소년은 또 다시 어디인지 묻고 할아버지는 대답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라고요.
소년은 망원경으로 또 다시 무언가를 봅니다. 그리고는 곧장 그곳으로 할아버지를 이끌죠.
마침내 두 사람이 도착한 곳에 이미 누군가 와 있어요.
주인공이 망원경으로 발견했던 그들이 그곳에 이미 와 있었네요.
할아버지와 소년은 비로소 신나는 모험의 하이라이트를 즐깁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두 사람은 함께 한 모험을 찾으러 가며 찍었던 사진들을 보며 이야기를 해요.
할아버지는 "바라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단다."라고 하시고 소년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내일도 햇볕이 쨍쨍하며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내일도 모험을 떠나기에 가장 멋진 날이 될 테니까요.
뜨겁고 더운 여름날은 정말이지 물놀이 같이 시원한 놀이가 아니고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날이지요.
너무나 뜨겁고 견디기 힘든 태양을 피해 그늘에만 숨어있다가 아무것도 찾을 수 없을 뻔했을 텐데
할아버지를 따라 나선 모험 덕분에 정말 멋진 경험을 하게 됩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는 할아버지의 멋진 말씀도 이 그림책의 백미이지만
소년이 찾아야 할 곳을 물을 때마다 하나씩 던져주시는 멋진 힌트와 소년이 가자고 하는 방향으로
소년의 결정을 따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 멋진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아이를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것도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에요.
네가 가야할 곳은 여기야라고 정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 그늘이 있는 곳,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라고 은유적으로 던져주기만 하는 할아버지.
그리고 열심히 자기만의 방법으로 가고 싶은 곳을 향해 할아버지를 이끄는 소년.
할아버지는 단 한번도 소년에게 잘못된 곳으로 왔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시죠.
소년과 할아버지라는 어쩌면 극과 극 같은 조합이 보여주는 찰떡궁합 모험담은
정말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다음으로 그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 2의 존 버닝햄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를 그림을 보는 순간 바로 감이 오실 거예요.
존 버닝햄 작가님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다정함과 비슷한 그렇지만 샘 어셔 작가님만의 다정한 그림 역시
이 그림책을 반짝거리게 합니다. (아... 얼마 전에 타계하신 작가님이 보고 싶네요. ㅠ,.ㅠ)
그리고 점점 더워지는 장면이 한 장 한 장 넘어가면서 점차로 고조되어가는데
정말 압도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숨막히는 더위를 눈으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런 멋진 표현들 외에도 깨알 같이 숨어 있는 디테일한 이런저런 그림에 담겨 있는 메세지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여러분!!! 덥다고 집에만 머물러 있다가는 세상의 모든 멋진 것들을 하나도 찾지 못할 수도 있어요.
아마도 이번 여름은 사상 유래 없이 더운 날을 기록하는 여름이 될 거란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멋진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적을 만나는 여름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참! 모험을 떠나기 전 챙긴 물건들이 나오는 페이지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이 마지막에 만난 그들이 숨어 있다는 이 책에 어울리는 핫한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ㅎ
나만의 모험을 떠난다면 어떤 물건들을 가져갈지 리스트를 써 보거나 그려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한여름의 보물은 바로 태양이 감추고 있는 멋진 모험이라는 사실을
샘 어셔 작가님의 그림책 <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 SUN>으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