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COM

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미리보기 공유하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양장, 개정판 ]
리뷰 총점9.1 리뷰 33건 | 판매지수 24,159
베스트
영미소설 34위 | 소설/시/희곡 top20 1주
구매혜택

포함 소설/시/에세이 3만원↑ 세계문학 패딩 에코백 증정(포인트 차감)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북클럽머니
최대혜택가
10,920?
YES포인트
배송비?
무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소설/시/에세이] 방구석 포근한 한 권의 책 : 세계문학 패딩 에코백 증정
MD의 구매리스트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피크닉매트 증정
독립 북클러버 신학기 이벤트
문학동네 휴가철 작가 추천 소설 기획전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3월 전사
3월 혜택모음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5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8g | 128*188*20mm
ISBN13 9788954656160
ISBN10 895465616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데뷔작만으로 미국 현대 문학의 기수로 떠오른 앤드루 포터의 첫 소설집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소개된 후 수많은 작가들의 교본이 된 바로 그 책


데뷔작 하나만으로 일약 미국 단편 문학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앤드루 포터. 그의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섬세한 문체로 깊은 울림을 이끌어내는 열 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소설집으로, 단편 부문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다. 또한 스티븐 터너상, 패터슨상, 프랭크 오코너상, 윌리엄 사로얀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출간된 해 포워드 매거진, 캔자스시티 스타,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는데, 인디펜던스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단편 작가”로 그를 소개했고, 런던 타임스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무시무시한 작품집”이라고 평했으며, 리브로 에브도는 “그는 놀라울 정도로 강렬한 데뷔작에서 이미 장인의 솜씨를 보여주었다”고 극찬했다. 장편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영미 문화권에서 그의 소설집에 대한 평단과 독자들의 환호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2011년 한국에 처음 출간되었으나 국내 독자들의 눈에 띄지 않아 절판되었다가, 표제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 중쇄를 찍게 된 일화로 유명하다.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우아하고 섬세한 문장, 서늘하면서도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로 국내 문학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숨은 명작으로 회자되던 이 책을, 문학동네에서 더욱 유려하고 정확한 번역으로 재정비해 새로이 선보인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실 나는 로버트가 우리 관계에 대해 나처럼 죄의식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의 우정을 다음 단계로 가져가는 것에 대한 그의 양면적인 감정은, 그로 인해 훗날 내가 자신에게 분개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어느 날 저녁, 우리가 그의 소파에 앉아 있을 때, 나는 그에게 내 부모님의 새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다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었고, 나는 잠시 후 그가 내 얘기를 듣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마침내 이야기를 끝마치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슬픈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당신이 언젠가 이것 때문에 나를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헤더.”
“무엇 때문에요?”
“이런 만남.” 그가 말했다. “당신이 언젠가 이런 만남을 되돌아보며 나를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나는 그를 보았다. “내가 두려운 게 뭔지 알아요, 로버트?” 나는 그의 손을 만지며 말했다. “나는 내가 당신을 미워하지 않게 될까봐 두려워요.”
--- p.107~108

나는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잠시 후, 바람이 불어오자, 누나가 내 가슴께로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잠시 나는, 어린 시절 그곳에 앉아 아버지가 일터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지난날의 늦여름 오후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언덕 아래로 아버지의 자동차 전조등 불빛이 보일 때 누나가 미소 짓던 모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기쁨처럼 보였다. 그 불빛, 자동차,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안다는 그것은.
--- p.245~246

나는 다만 클로이의 피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처럼 서늘하고 부드러운, 내 젊은 아내의 창백한 피부. 바깥 거리에서 음악 소리가 커지고 클로이가 내 쪽으로 몸을 굴린다. 맨 먼저 나의 가슴에 키스하고 차츰차츰 아래로 내려간다. 나는 눈을 감는다. 조금 후면 우리는, 매일 밤 그러하듯이, 우리의 조그만 매트리스 위에서 함께 잠이 들 것이다. 창문 밖 종려나무들을 흔들고 지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잔인한 짓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는 안개 속의 꿈을 믿으면서.
--- p.24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모든 것은 지나가지만, 어떤 시간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삶을 영원히 변화시켜버린 순간들에 대한 시린 기록


이 소설집에 실린 열 편의 작품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과거의 어떤 한 지점을 지그시 응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드시 스펙터클한 사건이 아니어도, 어떤 일들은 한 사람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삶에서 한 번쯤은 그런 순간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는 것. 앤드루 포터의 소설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가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각기 다른 상처들을 어루만져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성장통은 있다. 앤드루 포터는 인물들의 감정을 가까운 곳에서 들여다보며 그들이 지나온 삶의 궤적을 서늘하지만 마음을 담은 터치로 그려낸다.

앤드루 포터의 이야기들에는 언뜻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마음속에 자신만 아는 상흔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의 헤더는 깊은 마음을 나눠가졌음에도 결국 떠나야만 했던 로버트에 관한 기억을 정리하지 못한다. 그녀에게 남아 있는 기억은 아름다우면서도 고통스럽고, 정의내릴 수 없기에 더욱 떨쳐낼 수 없는 것들이다. 다른 남자의 부인을 사랑하게 된 아내를 이해해야만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코네티컷」, 삶에 활력을 얻기 위해 집에 들인 교환학생으로 인해 자신들의 낯선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커플의 이야기 「아술」, 형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강가의 개」 등. 그들은 어떤 기억들을 끌어안은 채 삶을 이어나가고, 자신들을 붙들고 있는 감정을 이해하는 일은 영원한 숙제로 남는다. 앤드루 포터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의 로버트의 입을 빌려 삶에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존재하며 그것은 어쩌면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 모른다고 역설한다.

“뭔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발견의 기회를 없애버리게 되니까요.”
_92쪽,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그러한 감정들은 그리움을 남기기도 하고, 죄책감을 남기기도 하고, 끝내 떨쳐낼 수 없는 상실감을 남기기도 하지만 그것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삶의 한 부분이라고. 우리들은 그런 삶의 부분들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이다.

어째서 아름다운 것들은 이토록 슬픈가
어째서 아픈 이야기들이 이토록 아름다운가


앤드루 포터의 소설들이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진실한 이야기 때문이겠지만, 그만큼이나 더욱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그가 신중히 써내려간 아름다운 문장들일 것이다. 절제와 풍요를 오가며 때로는 대하처럼, 때로는 격류처럼 흐르는 유려한 그의 문장은 우리에게 왜 어떤 이야기들은 언어라는 도구로 전해져야만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째서 아름다운 것들은 이토록 슬픈가, 어째서 아픈 이야기들이 이토록 아름다운가. 그의 소설을 읽고 있다보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문장들에 가끔 책장을 넘기는 손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의 글을 읽는 것을 멈추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의 정교한 문장들은 아름다울뿐더러 독자를 그 세계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섬세하면서 힘있는 작가를 우리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기, 단편소설의 진정한 마스터가 있다. 그가 쓴 모든 문장들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인간 영혼 안에 깃든 빛과 그림자를 드러낸다.
_케빈 브록마이어(소설가)

그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의 모든 페이지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_배리 해나(소설가)

앤드루 포터의 소설은 다정하고, 명쾌하며, 지극히 세심하다. 특히 이 책에 실린 각각의 소설들은 한결같은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_메릴린 로빈슨(소설가. 퓰리처상 수상)

빠르게 움직이는 세계에서 앤드루 포터의 책을 읽는 일은 시간을 멈추고 자신의 숨결과 기억을 붙잡는 일과 같다. 이 여유 있고 보기 드문 이야기들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잡았다.
_피터 오너(소설가)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김* | 2021.01.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그것을 안다. 죄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연인들에게 이런 비밀들을, 이런 진실들을 말하는 이유다. 이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떻게든 일말의 죄의식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추정이 숨어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죄의식은 자초하여 입은 모든 상처들이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행동;
리뷰제목

 

나는 그것을 안다. 죄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연인들에게 이런 비밀들을, 이런 진실들을 말하는 이유다. 이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떻게든 일말의 죄의식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추정이 숨어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죄의식은 자초하여 입은 모든 상처들이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행동 그 자체만큼 생생해진다. 그것을 밝히는 행위로 인해, 그것은 다만 모든 이들의 상처가 될 뿐이다. 하여 나는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 역시 내게 그러했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p.126

 

“앤드루 포터의 문장”

10개의 이야기를 엮은 이 단편집에는 주인공의 성별, 연령 그리고 정체성도 다양하다. 그러나 여느 단편집과 다르게 한 명의 화자가 10가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냉정한 시선으로 단조로운 문장을 일관성있게 이어가기 때문이다.

 

그의 문장들은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듯 하다.

"지금 이 소설에서 중요한 건 글자가 아닙니다. 당신이 지금 무엇을 떠올렸고,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빼버린 앤드루 포터의 문장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지루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도덕과 윤리에 어긋난 관계를 이끌어가는 그의 문장이 독자의 내밀한 부분을 자극하기 때문일까.

 

“다양한 관점으로 읽는 비밀스런 이야기 ”

이 단편집은 대놓고 말하기에는 껄끄럽고 비밀스런 이야기를 한다. '사랑'이라는 테마를 여러차례 확인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사랑부터 배경이 되는 가족과 당대사회 분위기까지, '사랑'에 비춰 들여다보는 시야의 폭이 넓은 소설이다.

 

어머니의 불륜을 목격한 10대 소년

자녀의 부재를 교환학생으로 회복하려는 아내의 남편

교수와 정신적 불륜 관계인 여제자

레즈비언의 머킨

문명의 발달을 거부하는 지역공동체의 소녀와 데이트를 즐기는 도시 소년

 

모든 이야기의 전개가 군더더기 없고 마무리는 깔끔하다. 여기서 깔끔하다는 것은 문제에 대한 정답지를 준다는 것과 다르다. 하나의 이야기를 끝으로 독자의 생각을 묻는 것까지 이어진다는 뜻이다.

 

작가의 글에서 훌륭하다 생각하는 지점은 작가가 작품에 개입하여 주제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에게 그 몫을 나눠주는 데 있다. 작가는 인물들에게 분포되어 있는 사랑의 기억을 모아 이 책에 필사하는 역할에 머무른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한 사람의 근거가 되는 삶의 터(혹은 틀)는 다양하다. 그러나 사회 전체를 놓고 볼 때 군중은 하나의 틀 안에서 살아간다.

 

이 안에서 우리는 일정한 레퍼토리를 학습한다. 이에 순응할 때에는 법과 질서라는 정의 아래서 보호를 받지만 반할 때에는 비정상으로 분류되거나 처형을 당할 수 있다.

 

'다양성'이라거나 '자유'라 하는 것도 사실은 정해진 규범 안에서 허용이 된다. 질서는 여러모로 인간을 효율적으로 통제해준다. 따라서 다수와 권력자가 인정해주지 않고서는 개인의 다양성과 자유가 존중받기는 매우 어렵다.

 

이 단편집은 '통념'에 맞서는 소설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반영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불륜이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서로에게 끌리는 걸 어쩔 수 없는 교수와 여제자. 교수는 아내가 있고 여제자는 미래를 약속한 애인이 있다.

 

여제자 헤더는 교수와 나이 차이가 많기 때문에 "차 한잔 마시겠냐"는 그의 말뜻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곧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된다.

 

둘의 데이트는 건전하고 말이 통하며 서로에게 안정감을 준다. 두 사람이 공유하는 시간은 지켜보는 나에게도 어떤 편안함을 주었다.

 

그러나 헤더가 애인에게 데이트 현장을 들켰을 때는 끔찍했다. 헤더는 재빨리 교수의 손을 놓고, 교수는 조용히 자리를 비켜준다. 아울러 두 사람의 이야기에 빠져있던 나도 화들짝 정신이 든다.

 

두 사람이 함께할 때의 균형감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것은 비밀리에 진행될 때의 일이다. 세상에 공개될 때, 그것은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우리가 학습한 세상에서 둘의 사랑은 불륜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헤더의 애인은 교수와의 일을 묻지 않을 테니,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교수의 얘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다.

 

비밀스러운 일은 비밀로 덮어두는 것이 서로에게 나은 선택인 걸까.

 

나는 이 선택 역시 이 사회의 뼈대가 되는 통념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진실을 바라지 않는 세상에 진실을 밝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때로 질서는 '거짓말'로 지켜지는 것이다.

 

이 소설단편집은 다양성과 가능성을 열어두며 시작한다. 그러나 끝은 꿈에서 깨어나듯 규율로 통제되는 현실로 돌아가는 것으로 귀결한다.

 

인간은 자주적이면서도 끝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까. 꿈에서 깬 현실은 냉정하고 따갑다.

 

"그러나 떠나기 전, 나는 와인을 한 잔 따르고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식탁에 앉아, 눈 속에서 미식축구공을 던지며 노는 바깥 거리의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내 또래였지만, 그 순간 그들은 나보다 한참 어려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이상한 순간이었다. 로버트의 와인을 마시면서, 거기 어둠 속에 앉아, 결국은, 어쩌면 몇 시간 동안은 아닐 지도 모르지만, 결국에는 떠나야 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p.128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당신 안에 있는 구멍은 무엇인가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김*원 | 2020.12.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당신 안에 있는 구멍은 무엇인가요?> 상처는 따끔하다. 순간식간에 일어나서 아프고 쓰라리게 만든다. 하지만 구멍은 아프지도, 쓰라리지도 않다. 그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숙하다. 그리고 가끔 그 구멍을 발견하지 못하면 발을 헛디뎌 암흑으로 빠지기 십상이다. 앤드류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은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
리뷰제목

<당신 안에 있는 구멍은 무엇인가요?>

상처는 따끔하다. 순간식간에 일어나서 아프고 쓰라리게 만든다. 하지만 구멍은 아프지도, 쓰라리지도 않다. 그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숙하다. 그리고 가끔 그 구멍을 발견하지 못하면 발을 헛디뎌 암흑으로 빠지기 십상이다.

앤드류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은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는 구멍을 여러 시각으로 표현하였다. 그는 우리의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 공허하고 불안정하고 정의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을 '구멍'이란 공간안에 담았다. 소설 속 인물들이 안고 살아가는 구멍을 보여줌으로써 독자 내면에 뚫려있는 구멍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수록작 중, '구멍'과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칭할만 하다. '구멍'에서는 어린시절, 동네에 있는 구멍에 화자(탈)의 친구가 빠져 죽는 사건을 현재의 탈이 회상하며 그가 갖고 있는 일종의 트라우마를 보여준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서는 화자(헤더)가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대학교수와의 정서적 교감을 그린다. 탈과 헤더는 자신이 안고 사는 기억과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한다. 숨길수록 그들의 구멍은 더 아득해진다.

두 작품 모두 잊을 수 없는, 그것이 트라우마든 그리움이든, 감정과 기억을 보여준다. 우리의 내면에는 소설 속 이야기처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 구멍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구멍이 뚫리기도 한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어느 순간 느껴지는 구멍. 무의식중에 있다가 의식으로 넘어오는 순간, 그것이 우리에게 안기는 불안정함과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은 우리를 괴롭힌다.

상처는 아문다. 하지만 구멍은 혼자 매워지지 않는다. 구멍을 채우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자신의 구멍을 보여줄때, 혹은 구멍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가 안고 있는 구멍을 채워주진 않을까. 어떤 물질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구멍을 인정하고 타인과 나눌때 그 공간은 위로의 말들로 채워질 것이다.

인간은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나를 만들고, 미래의 기대가 오늘을 살아갈 원동력을 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억이 모두 아름답지는 않다. 고백을 했다가 차인 기억일수도, 외모에 대한 지적일수도, 혹은 탈과 헤더와 같이 누군가의 죽음이나 상실일 수도 있다. 종종 우리는 가만히 있다가 기억의 구멍속으로 빠진다. 이것은 막을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구멍의 바닥을 채워서 더 빨리 빠져나올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앤드류 포터가 그리는 인물들의 구멍이 우리의 구멍과 맞닿길 바란다. 그들의 구멍으로 우리의 기억을, 우리의 기억이 타인의 구멍을 채워줄 수 있길. 사람과 사람 사이의 통로가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주길.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코로나 때문에 우울한 연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에**맘 | 2020.12.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코로나 때문에 우울한 연말이네요. 저도 가족도 그리고 지인들도 최대한 외출 자제하고 있음에도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ㅜㅜ 그래서 혹 들이닥칠 3단계 조치 전에 몸을 위해 필요한 식품이나 생필품을 트레이더스에 주문하고 마음을 위해 필요한 책을 예스24에 주문했어요. 첫눈이 내려서 배송이 좀 늦어질 수도 있겠다 느긋하게 기다렸는데 방금 책이 왔어요. 잘 읽을게요!!;
리뷰제목
코로나 때문에 우울한 연말이네요. 저도 가족도 그리고 지인들도 최대한 외출 자제하고 있음에도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ㅜㅜ 그래서 혹 들이닥칠 3단계 조치 전에 몸을 위해 필요한 식품이나 생필품을 트레이더스에 주문하고 마음을 위해 필요한 책을 예스24에 주문했어요. 첫눈이 내려서 배송이 좀 늦어질 수도 있겠다 느긋하게 기다렸는데 방금 책이 왔어요. 잘 읽을게요!!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46건) 한줄평 총점 8.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에**맘 | 2020.12.14
구매 평점5점
글이 안 써질 때마다 보는 책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뚱* | 2020.12.09
구매 평점5점
안타까움과 그리움과 갈망에 대한 얘기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안***스 | 2020.12.09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4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