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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허스토리 앤솔러지

[ 양장 ] 마로 시리즈(Maro Series)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1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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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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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12g | 120*180*30mm
ISBN13 9791196350666
ISBN10 1196350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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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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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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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나는 우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부터 홍수에 대한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는가? 정말로 내 유전자에 아틀란티스의 대재앙이 새겨져 있다면, 왜 나는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내 악몽의 뿌리는 과연 어떤 공포에 닿아 있는가?
--- 「나를 들여보내지 않고 문을 닫으시니라, 41~42」 중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아무도 없는 방이다. 그러나 임도래는 화면에 흐르는 공간 구성 데이터를 통해 메이플 시럽 향기가 조예나의 방을 가득 메웠다는 것을 안다. 조예나가 기억하는, 그녀의 행복과 더 빨리 만날 수 있는 냄새. 처음에 조예나는 자신이 원하는 향기를 표현하지 못했지만, 임도래는 사용성 조사 연구원 출신의 조향 디자이너와 함께 조예나가 원하던 메이플 시럽 향기를 찾아주었다. 기억과 결합한 후각, 그리고 달콤함을 선사하는 미각이 결합하여 다시 따뜻한 온도의 촉각이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이는 조예나에게 평소보다 더 감미롭고 부드러운 절정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 「나비의 경계, 71~72」 중에서

밥은 팔짱을 끼고 레시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누군가 이 레시피를 본다면 로보캅을 만드는 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을 비롯한 여러 동물의 모성 호르몬을 분석해보면 이 레시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로움과 결핍, 두려움과 설렘, 긴장과 각성, 방어력과 초인적인 힘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토록 야만적이고도 파괴적인, 강력한 감정은 처음이었다. 밥은 묘한 전율이 척수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 「마더 메이킹, 110」 중에서

오로메는 오만하지만 그 오만함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이나 눈부신 재능을 가진 아이였다. 하지만 그 아이는 자신이 나로부터 이름을 받아 사냥꾼이 되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의 아이에게는 이름을 줄 수 없는 길을 택했다. 그 아이는 수치를 무릅쓰고 안간힘을 다해 이제까지 꺼내지 못한 한마디를 뱉었다.

“시로아시, 나는 나를 낳았던 당신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당신 또한 나를 낳았던 당신만큼 강하지 못합니다. 그만 현실을 받아들이십시오.”
--- 「눈물이 많은 거인들의 나라, 162」 중에서

영혼이라는 말에 왜 마음이 당겼는지 모르겠다. 그냥 천국 같은 미소와 어울리는 단어였다.
부드러운 갈색 눈, 같이 있는 사람을 천국에 있는 것같이 느끼게 하는 바름. 온당함. 절제. 배려. 매너.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이상적인 네 번째의 너.
네 번째 너의 그런 바름이나 따스함을 세상에서 없애고 싶지 않았다. 그게 오리지널 너를 위한 일이라도. --- 「네 번째 너, 199」 중에서

2년에 한 번 돌아오는 대접근기에 가까운 지금도, 빛의 속도로 5분을 여행해야 닿을 수 있는 인류가 태어난 행성. 한없이 아득한 모성에서 날아온 신호를 앞에 두고 미지는 망연자실했다. 그 순간, 아동 등록 페이지로 넘어가기 직전 화면 맨 하단에 수줍게 표기된 ‘특수가정’이라는 작디 작은 선택 버튼이 눈에 띄었다. 다시 10분을 기다려 한 부모 가정, 동성 가정, 조손 가정 등이 ‘특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4년 반 전, 미지는 사귀던 남자와 헤어진 직후 임신 사실을 알았다. 생부에게 이를 알릴 필요도, 의무도 없었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싱글맘이 됐다. 성을 물려준 아이의 풀네임을 일상적으로 부르면서 미지는 딸에게 그것의 특별함과 각별함을 의식적으로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미지의 우주, 22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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