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05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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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22g | 128*188*30mm |
ISBN13 | 9788932919683 |
ISBN10 | 8932919682 |
출간일 | 2019년 05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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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22g | 128*188*30mm |
ISBN13 | 9788932919683 |
ISBN10 | 8932919682 |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환상적인 모험 [누가 날 죽였지?] 소설의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는 이런 문장을 떠올리며 눈을 뜬다. 그는 죽음에 관한 장편소설의 출간을 앞두고 있는 인기 추리 작가다. 평소에 작업하는 비스트로로 향하던 그는 갑자기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한다. 그러나 의사는 그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을 뿐 아니라, 창문에서 뛰어내려도 이상이 없다. 그는 죽은 것이다. 가브리엘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살인이라고 확신한다. 머릿속에는 몇몇 용의자가 떠오른다. 다행히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매 뤼시 필리피니를 만난다. 떠돌이 영혼이 된 가브리엘은 저승에서, 영매 뤼시는 이승에서 각자의 수사를 해나가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책 속의 책,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이번 작품에는 베르베르의 팬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질 이름이 등장한다. 바로 작중에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쓴 에드몽 웰즈다. 가브리엘이 소설을 쓰면서 참고한 백과사전 속 내용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프랑스의 매장 풍속에서부터 작가 코넌 도일과 마술사 후디니, 도롱뇽 아홀로틀까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도 백과사전은 이야기의 맥을 끊지 않고 흥미를 더해 준다. 『개미』 때부터 이어져 온 웰즈 가문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 자신을 빼닮은 자전적 주인공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주간지 기자로 다양한 기획 기사를 쓰다가 작가로 데뷔. 범죄학, 생물학, 심령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던 사람. 장르 문학을 하위 문학으로 취급하는 프랑스의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매년 꾸준한 리듬으로 신간을 발표하여 대중 독자들의 지지를 받는 인기 작가. 이 설명은 『죽음』의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에 대한 것이지만, 베르베르 본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만큼 이 작품은 자전적 요소가 강하다. 가브리엘 웰즈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가장 강력한 공통점은 바로 글쓰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가브리엘은 [이제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워한다. 다양한 인터뷰에서 [글쓰기가 나를 구원한다]라고 말해 왔던 베르베르는 가브리엘의 입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 글쓰기가 나를 구원한다.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진정한 나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순간이다. 오직 이 공간에서만큼은 사건을 뒤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가, 그것들을 창조해 낸다. ― 『죽음』 중에서 |
제2막 일대변화 (계속) 제3막 드러난 비밀 감사의 말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들었던 음악 옮긴이의 말 |
베르나르가 자신을 가브리엘 웰즈에 투영하고 책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역자도 말미에서 언급한 걸 보면 내가 정확하게 생각한 것 같다. 프랑스에서 그의 평가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가브리엘이 평단의 인정을 못받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그와 유사한 것 같다.
자신이 되고 싶은 인물상(예를 들면, 좌뇌와 우뇌를 잇는 가교)을 가브리엘을 찬양하는 알렉상드르 드 빌랑브뢰즈의 말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일종의 자기변호같기도 하다.
장 무아지와 가브리엘의 논쟁을 통해 자신의 문학에 대한 신념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베르나르는 가브리엘의 입장이겠지?
가브리엘 웰즈 버추얼과 가브리엘의 영혼. 과연 어떤 게 진짜 가브리엘일까라는 철학적인 의문을 갖게 된다. 베르나르는 우리의 본질이 정신에 있다고 한다. 그럼 누군가의 데이터를 그대로 복제해 만든 AI는 본질인가 아닌가? 머리가 너무 복잡하니까 이 문제는 나중에 깊이 고민해야 겠다.
좋은 작품이란 무엇일까. 베르나르는 유일한 비평가는 시간(죽음2, p.37)이라고 말한다. <트와일라잇>도 혁신적인 작품이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으니 좋은 작품인걸까? 나는 <트와일라잇>이 '좋은' 은 모르겠지만 '가치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흐름이 늘어지는 느낌이라 가브리엘 이야기보다 뤼시와 그녀의 애인 사미 다우디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갔다. 그치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음...
이런 긴쓰기 방식에는, 비극을 겪는 과정에서 부서졌다 회복된 인간이 삶의 풍파를 전혀 모르는 온전한 인간보다 훨씬 매력 있다는 생각 또한 담겨 있다.
긴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전한 메세지 / 죽음 2, p.213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을지 몰라도 나는 좀 다르다. 이런 사회에서 순수한 인간들도 정말 소중하고 귀한 존재들이다. 매력이란 정말 주관적인 특성이라 생각한다.
삶을 소중히 여겨라. 영화 <어바웃 타임>과 이야기의 방향은 굉장히 다르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삶의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는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다.
뤼시가 매일 아침 일어나며 읊는 기도문으로 리뷰를 마친다.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육신을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존재의 행운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이에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