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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과 그 적들

: 헤겔의 법철학, 프로이센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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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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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505g | 152*224*23mm
ISBN13 9788997186778
ISBN10 8997186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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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철학에 대한 가장 거대한 오해를 파헤치다”
한국에서 탄생한 헤겔 연구의 역작!

헤겔 철학에 대한 가장 거대한 오해를 낱낱이 파헤치는 도전적인 책이다. 과연 헤겔은 전체주의와 왕정복고를 옹호하는 ‘프로이센 국가 철학자’였을까? 이 책은 헤겔에 대한 숱한 오해를 교정하고 헤겔이 당대 마주했던 논적들과의 대결을 복원함으로써 그 생생한 철학적 현장을 그려낸다.

헤겔은 결코 프로이센 국가 철학자가 아니었고 열린사회의 적도 아니었다. 저자는 헤겔이 사후에 국가주의 철학자로 낙인찍혔지만, 오히려 당대에는 봉건 질서를 개혁하려는 자유주의 철학자로 무수한 ‘비난’을 당했음을 보여준다. 왕정복고주의자, 민족주의자, 정치신학자 모두가 헤겔을 공격했다. 그들에게 헤겔의 철학은 너무나도 위험한 사상이었던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1장 탄압의 시대 - 프로이센 정부의 언론 탄압과 헤겔의 위험한 생각
1. 헤겔의 베를린 이주와 왕정복고 시대의 개막
2. 제자와 친구들이 받은 탄압과 헤겔의 처신
3. 헤겔의 정치적 지위와 입장
4. “헤겔주의라는 용의 이빨을 뽑아 버려라.”

2장 누가 헌법을 만들어야 하는가? - ‘민족주의자’ 프리스와 ‘헌법 실재론자’ 헤겔
1. 프리스의 민족주의와 위로부터의 헌법 제정론
2. 민족의 삶 속에 실재하는 헌법과 그 변경
3. 선동가들과 교양인들

3장 자연의 법인가, 이성의 법인가? - ‘왕정복고 철학자’ 할러와 ‘자유의 철학자’ 헤겔
1. 할러의 자연적 법
2. 헤겔의 이성적 법
3. 법률에 대한 증오를 넘어서

4장 “철학은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 사비니의 ‘역사적 법’과 헤겔의 ‘철학적 법’
1. 사비니의 역사적 법과 법전 편찬의 인위성
2. 헤겔의 인륜적 법과 법전 편찬의 이성성
3. 법률의 정신을 찾아서
4. 헌법의 주인은 누구인가?

5장 헤겔은 과연 왕정복고 철학자인가? - 헤겔 법철학에서 군주의 역할
1. 순응주의 문제
2. 군주의 역할: ‘짐’이라는 단어 위에 점을 찍는 자
3. 군주에서 이성적 국가로

6장 누가 헤겔을 두려워하는가? - 정치신학자들의 ‘공공의 적’으로서 헤겔
1. 슈바르트의 헤겔 비판과 왕정복고 국가론
2. 슈탈의 헤겔 비판과 기독교 법론
3. 헤겔 법철학에서 국가와 종교의 관계
4. 정치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

7장 열린 사회의 진짜 적 - ‘결단주의자’ 칼 슈미트의 헤겔 악용
1. 정치적 토론과 의회 중심의 중립국가
2. 정치적 결정과 슈미트의 총체국가
3. 정치적 매개와 헤겔의 인륜국가
4. 대립에서 유기적 인륜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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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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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학자의 사상이 그의 삶 전체와 일치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어느 누구든 삶에는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요, 어느 한 인간의 사상일지라도 나름의 편력이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를 부르짖던 한 청년이 나이가 들어 ‘전혀’ 정반대의 사상을 피력한다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적어도 그가 역사에 남는 철학자라면 말이다. 헤겔은 바로 이렇게 매우 드물고 기이한 평가에 시달린 철학자들 중에 속한다. --- p.9

이제 이 책의 뚜렷한 결론은 오히려 이렇다. 철학자 헤겔은 실제 삶의 헤겔과 ‘일치’한다. 비록 성숙한 헤겔의 어조는 절제되었으며, 그 표현은 신중하게 선택된 것일 수 있어도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면서까지 현 상황과 타협한 증거는 없다. 이 책은 이렇게 교정된 헤겔 상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이다. 이를 위해 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소개하는 데 멈출 수는 없었다. 오히려 이를 토대로 헤겔이 『법철학 개요』를 둘러싸고 벌였던 논적들과의 대결을 재조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 삶과 일치하는 철학 또한 생동하는 관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 p.12

헤겔에 따르면 오늘날 ‘교양의 엄청난 진일보’가 이루어졌다. 그것은 무엇보다 ‘사람이 사람을 인간으로, 이미 인격으로 고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리스 로마에선 그렇지 못했다. 근대에서야 비로소 ‘인간이라는 사실이 최고의 법’이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 법이 객관적 현실성으로서 힘을 지녀야 한다. 인간이 곧 인격이라는 사상은 역사 속에서 발전한 것이지만 철학적으로도 보편성을 지니는 개념이다. 그렇기에 철학적 법 개념은 이제 인격 자체에서, 그것도 자유를 본질로 하는 인격 자체에서 다시 쓰이고 정돈되어야 한다. 법전은 바로 모든 인격의 자유의 보장이어야 한다. --- p.145

지금까지 살펴본 헤겔의 군주를 오늘날 제도화된 대통령이나 수상으로 대체해 다시 읽어 보는 것은 추천할 만하다. 자연적 세습성이 가져다주는 여러 혜택을 제외한다면 군주에게 부여된 정치적 역할은 사실 오늘날의 대통령이나 수상보다도 ‘못한’ 것이다. 이러한 역할에 만족시키기 위해 『법철학 개요』는 군주를 수식하는 미사여구들을 심심찮게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겉치장은 당시 정치 역사적 맥락에서 본다면 입헌 군주제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헤겔의 정중한 타이름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주는 법전을 공포하고 부여할 수 있을지언정 제정하는 자는 아니다. 현대 독일 연구자들이 그 정치적 역할에 있어 헤겔의 군주를 오히려 독일 연방대통령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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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과연 전체주의의 선구자였는가?
- 헤겔 철학에 대한 가장 거대한 오해를 파헤치다

칼 포퍼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헤겔을 독일 나치즘의 인종주의 및 전체주의의 사상적 선구자로 지목했다. 그 뒤로 반세기가 흘렀지만 포퍼의 비난은 여전히 헤겔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기 있는 철학 입문서인 『철학과 굴뚝 청소부』는 헤겔이 ‘프로이센 국가를 절대정신의 실현을 책임지는 국가로 간주했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과연 헤겔은 전체주의와 왕정복고를 옹호하는 ‘프로이센 국가 철학자’였을까?

이 책 『헤겔과 그 적들』은 헤겔 철학에 대한 가장 거대한 오해를 낱낱이 파헤치는 도전적인 책이다. 저자는 헤겔이 사후에 국가주의 철학자로 낙인찍혔지만, 오히려 당대에는 봉건 질서를 개혁하려는 자유주의 철학자로 무수한 ‘비난’을 당했음을 보여준다. 책의 제목이 보여주듯이 헤겔에게는 수많은 ‘논적’들이 있었다. 특히 헤겔의 대표 저작인 『법철학 개요』는 출판이 되자마자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며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

이 책은 헤겔 철학에 대한 오해를 교정하고 당대의 철학적 논쟁 상황을 복원함으로써 그 생생한 현장을 그려낸다. 헤겔은 결코 프로이센 국가 철학자가 아니었고 열린사회의 적도 아니었다. 오히려 헤겔은 모든 개혁에 반대했던 다수의 적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왕정복고주의자, 민족주의자, 정치신학자 모두가 헤겔을 공격했다. 그들에게는 헤겔의 철학이 너무나도 ‘불온’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헤겔이 봉건 질서를 넘어 근대 민주국가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려 했던 눈 밝은 개혁적 철학자였음을 드러낸다. 헤겔 철학에 대한 단순한 개설을 넘어 그 시대상과 철학적 논쟁을 충실히 재연해내는, 한국에서 탄생한 헤겔 연구의 역작이다.

헤겔의 법철학, 프로이센을 뒤흔들다

최근 ‘헤겔 르네상스’의 흐름이 있다. 철학 분야는 물론이고 사회학이나 경제학, 법학 분야에서도 헤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국내 출판계에서도 헤겔에 관한 책과 총서가 여럿 나온다. 왜 오늘날 헤겔이 중요한가? 헤겔의 법철학 혹은 정치철학이 신자유주의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와 개인의 원자화에 대하여 새로운 전망을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헤겔은 시장의 폐해나 사회적 인정/무시의 문제에 대해서도 신선한 시야와 해법을 제시해준다.

그렇지만 헤겔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정치적 논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헤겔 철학의 잘못된 수용으로 인한 왜곡된 헤겔상은 여전하다. 특히 헤겔의 정치철학은 보수적이고 복고적이며 심지어 전체주의의 주된 지적 기원의 하나라는 뿌리 깊은 편견이 있다. 물론 학계에서는 이런 오해와 신화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논문이 발표되었다. 그렇지만 대중적 인식을 바꿀 정도로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주로 헤겔 자신의 입장만을 변호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도덕 교과서부터 철학 개론서, 탈근대 담론의 헤겔 오해 등에 이르기까지 온전한 헤겔의 모습을 접한 적이 거의 없다.

『헤겔과 그 적들』은 헤겔 철학에 대한 숱한 오해를 넘어 헤겔이 당대 마주했던 논적들과의 대결을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헤겔 상을 제시한다. 당시의 정치적, 철학적 논쟁 상황을 정밀하게 복원함으로써 헤겔의 정치철학적 입장을 어디에 위치시킬 수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나아가 일부 헤겔 학자가 여전히 가지고 있는 헤겔에 대한 편견도 거침없이 비판한다. 이 책은 시대사적 연관성을 도외시한 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진 헤겔 철학에 대한 오해들과 왜곡들을 그 지반에서부터 교정하려는 획기적인 시도다.

헤겔은 결코 프로이센 국가 철학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왕정복고 시기에 벌어졌던 ‘언론탄압의 시대’를 살았다. 프랑스 혁명을 옹호하고 자유와 평등을 사랑했던 청년이 노년에 가서 베를린 대학 교수가 되고 보수화되었다는 세간의 잘못된 인식과는 달리, 노년의 헤겔은 결코 편치 않은 세월을 보냈다. 불행히도 헤겔은 프로이센이 왕정복고를 추진하던 시기에 베를린 대학 교수가 되었고, 왕정복고주의자들이 ‘선동자’를 축출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그의 주위에 있던 “제자들과 친구들이 줄줄이 체포”(본문 33쪽)되기까지 했다.

헤겔의 개혁적 사상을 비난했던 수많은 왕정복고주의자가 있었다. 헤겔의 『법철학 개요』만큼 출판이 되자마자 여러 해석들이 서로 난무하며 격렬한 논쟁에 휩싸인 저서도 철학사에서 보기 드물다. 헤겔 생전에 이미 그의 정치철학이 지니는 다양한 함축을 두고 커다란 논쟁이 벌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헤겔 철학이 프로이센 국가 질서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비난했고, 다른 사람들은 헤겔 철학을 당시 왕정복고 현실에 대한 보수적 옹호라고 비난했다. 전혀 정반대되는 비난이 한 권의 저서에 가해졌던 것이다. 『헤겔과 그 적들』은 헤겔 철학이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곡해와 왜곡 속으로 빠져든 역사적 원인을 차근차근 밝혀준다.

철학자는 어떤 사회적 관계나 역사적 맥락 없이 그의 철학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렇다면 헤겔 자신이 살았던 시대적 맥락과 정치적 상황, 철학적 논쟁 등을 분명하게 밝혀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더구나 단순히 철학사에 등재되는 유명 철학자들만이 아니라, 당대에는 훨씬 더 중요했지만 지금은 잊혀진 논쟁들과 인물들을 세밀하게 복원하고 분석하는 시대사적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요구에 부합하여 그동안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던 헤겔의 동시대 지식인들의 저서와 사상을 세밀히 분석하는 치밀한 문헌학적 독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헤겔의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각 장의 주요 내용

먼저 1장은 역사 속의 헤겔을 그의 철학적 입장과 재접목시키려는 시도이다. 특히 독일 최초의 대학생 단체였던 부르셴샤프트의 특징과 이들을 탄압했던 왕정복고의 선동자 축출 정책에 대한 헤겔의 대응은 역사 속의 헤겔을 제대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장부터 4장까지는 헤겔이 『법철학 개요』에서 직접 거론했던 프리스와 할러 그리고 사비니의 입장과 헤겔의 비판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그동안 프리스나 사비니를 독립적으로 논의하는 국내 연구 성과들은 있었지만, 이들과 헤겔의 대결을 조명하는 것은 처음으로 시도된 것들이다. 또한 할러와 헤겔의 대결은 국외에서도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주제이다.

5장은 헤겔 법철학에서 자주 문제시되는 군주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한다. 헤겔이 피력한 입헌 군주제가 결코 당시 프로이센의 정치 체제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의 여러 원리들을 포함한 것임을 보여준다. 6장은 정치신학자 슈바르트와 슈탈과의 대결을 다룬다. 여기서 분명해지는 것은 『법철학 개요』를 처음 공개적으로 비난한 자들은 당시 진보 지식인들이 아니라 오히려 복고주의 철학자들이었다는 점이며, 이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무엇보다 국가와 종교에 대한 헤겔의 개혁적 경향이었다는 점이다. 7장은 다소 시대를 건너뛰어 부록으로 덧붙인 것이다. 국가를 옹호한다는 왜곡된 헤겔의 입장이 잘못 수용되고 정치적으로 악용된 좋은 사례가 바로 칼 슈미트에게서 섬뜩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칼 포퍼가 열린사회의 적으로 묘사한 헤겔이 바로 칼 슈미트 같은 이에게 수용된 헤겔이었다는 것을 덧붙일 수 있겠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헤겔과 그 적들』은 동시대 철학자들과 헤겔의 대결구도를 묘사하면서 헤겔이 프로이센 정부를 옹호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프리스, 왕정복고를 지지하는 사비니와 할러, 신의 인격성을 국가의 토대로 내세우는 슈바르트와 슈탈, 칼 슈미트의 독재론 등은 헤겔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법과 현실의 전반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19세기 초 유럽의 정치적 긴장과 변화를 흥미진진하게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전문도서임에도 쉽게 읽히며 은연중에 독자들을 철학적 문제로 안내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 최신한 (한남대 교수, 『헤겔철학과 형이상학의 미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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