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2년 07월 2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652g | 153*224*30mm |
ISBN13 | 9788935209323 |
ISBN10 | 8935209325 |
출간일 | 2012년 07월 2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652g | 153*224*30mm |
ISBN13 | 9788935209323 |
ISBN10 | 8935209325 |
우리는 왜 거짓말하면서 스스로 착하다고 착각하는가? 부정행위에 관한 정직한 진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잘한 부정행위를 얼마쯤은 저지르며 산다. 제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 해도 하얀 거짓말을 하고, 상사에게 보고하는 지출 내역을 조금씩 부풀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자신이 그런 대로 착한 사람이라 믿으며 이 정도 속임수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이런 ‘착한 사람’ 개념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도덕적인 이미지와 이기적인 욕망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며 살아가는 것이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는 이런 현상을 입증할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연구 자료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시각장애인과 일반인 실험 진행자로 하여금 택시를 타게 해 운전사들의 대응방법을 살폈다. 실험 결과, 택시 운전사들은 일반인에게 일부러 길을 돌아가는 부정행위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저질렀다. 마음만 먹으면 시각장애인에게 훨씬 더 쉽게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택시 운전사들은 시각장애인을 속이는 것에 더 큰 죄의식과 저항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정직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행동이 인간관계에서, 비즈니스에서, 정치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이것이 스스로는 높은 도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저자는 혁신적인 실험과 놀라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부정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낱낱이 파헤친 뒤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더불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하는지 그 요인을 탐구하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안을 제시한다. 북트레일러 보러 가기▶ |
추천사_ 모럴 다이어트 서문_ 우리는 왜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지는가 1장 무엇이 선택을 조종하는가_ 비용편익분석 매트릭스 실험 | 돈을 더 주면 부정행위가 늘까 | 도둑잡기 | 택시 운전사와 장님 속이기 | 퍼지요인 2장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_ 퍼지요인 이론 화이트칼라 범죄자들 | 도덕적 각성 장치 | 서명 먼저 하기 | 이기적 욕망 합리화하기 | 골프와 부정행위 | 10센티미터의 거짓말 | 멀리건의 비밀 82 | 슈뢰딩거의 고양이 3장 경제적 동기가 우리를 눈멀게 할 때_ 이익충돌 문신 시술과 이익충돌 | 호의에 감춰진 비용 |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전략 | 금융권의 숫자 속이기 | 전문가 의견의 진실 | 심리학 실험실의 술 취한 남자 | 완전한 공개가 만병통치약일까 | 갈등 없는 보상 4장 힘들 때 자주 실수하는 진짜 이유_ 자아고갈 감정의 유혹에 저항하기 | 피곤에 지친 뇌 |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 도덕성 근육 테스트 | 빨강을 의미하는 초록 글씨 읽기 | 다이어트와 자아고갈 5장 짝퉁 상품이 부정행위를 조장한다?_ 자기신호화 옷이 보내는 신호 | 짝퉁 가진 사람을 조심하라 |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 | 짝퉁 선글라스의 부정적인 효과 | 가짜 학위와 이력서 조작 |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6장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들_ 자기기만 장애인 행세하기 | 멘사퀴즈에서 높은 점수 얻기 | 과장과 허풍을 사랑하는 사람들 | 자기기만과 자립 | 하얀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 7장 우리는 모두 ‘타고난 이야기꾼’_ 창의성과 부정직함 왜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걸까 | 동전 던지기 | 거짓말쟁이의 뇌 | 창의적일수록 거짓말을 더 잘한다? | 부정행위와 지능의 관계 | 복수심과 퍼지요인 | 승차권 위조의 심리 | 천재는 사기꾼? | 창의적 사고가 실패할 때 8장 부정행위도 전염된다_ 사회적 전염 강의실에서 생긴 일 | 썩은 사과 한 개 | 집단 역학 | 모호한 규칙 | 윤리적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 9장 타인을 위한 부정행위_ 사회적 의존 이타적인 부정행위 | 누군가 나를 지켜본다 | 협력 작업의 모순 극복하기 10장 사람들은 작은 거짓말을 한다_ 낙관적 결론 ‘진짜’ 무서운 범죄 | 미국인과 중국인 중 누가 더 잘 속이는가 | 우리가 속이고 훔치고 거짓말하는 진짜 이유 | 어떻게 도덕성을 회복할 것인가 감사의 말 | 역자 후기 | 나의 동료들 | 주 | 참고문헌 |
소수의 썩은 사과와 대다수의 사소한 부정행위자 중 무엇이 더 큰 문제일까? 만약 누군가 내 지갑을 슬쩍 했다면, 아마 나는 무척 화가 나서 며칠간 분을 이기지 못하고 내가 잃어버린 돈과 지갑, 심지어 적립 쿠폰 등의 가치까지 몇 번이나 헤아려 볼 것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렇게 누군가의 직접적이고 고의적인 범죄행위로 손해를 보는 금액보다 더 큰 경제적 희생을 지속적으로 치르고 있지만 이를 가볍게 여기고 묵과하거나 생각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만 예로 들어보자. 우리가 매달 내고 있는 보험료는 입원 일수를 늘리고 증상을 부풀려 보험금을 과다 청구하는 환자와 이를 눈감아준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서 보험사 직원이 살짝 추가한 업무추진비 또는 야근 수당, 슬쩍 집으로 챙겨 간 사무비품 등 크고 작은 부정행위로 인한 비용의 합계가 고객에게 1/n로 고스란히 나누어진 결과물이다. 우리는 이런 형태의 경제적 손실을 다방면에서 꾸준히 정기적으로 갈취당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몇몇 썩은 사과들의 부정행위보다 소수의 사소한 부정행위자로 인한 사회적 손실의 규모가 훨씬 크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런 현상을 주목하고 연구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나는 선량하다’고 믿는 사람들 자신은 과연 어느 정도 선량하고,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그래도 다른 사람 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량하고, 규범을 잘 준수하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럼 선량함의 기준은 무엇일까? 가끔 급할 때 무단횡단을 하거나, 회사에서 쓰던 볼펜 한 자루를 집에 가져가서 사용하거나, 개인적으로 필요한 문서를 회사에서 몇 장 출력하는 것 등 어쩌면 소소 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 선량함의 범주에 포함되는 걸까?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의 저자 댄 애리얼리는 사람들은 아주 조금씩 부정행위를 저지름으로써 부정행위를 통한 이익을 보면서도 동시에 자기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스스로를 꽤 착한 사람이라 여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을 속여서 이득을 얻고자 하는 욕구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정직하고 인물로 봐주길 바라며, 스스로 자신을 부끄럽게 바라보고 싶어하지 않는 욕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부정행위에 대한 유연적 판단을 통해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이익을 얻으면서도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부정행위는 반복 될수록 대담해지며, 주위 사람에 대한 전염 효과도 강하기 때문에 작은 부분에서라도 가볍게 여기고 지나쳐서는 안 된다. 기업의 파산은 몇몇의 잘못된 의사 결정과 범죄적 의도를 지닌 썩은 사과에 의해서도 일어나지만 숱한 사소한 부정행위가 결합되어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부정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인지적 유연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부정직함 및 부정행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 인간의 양면성 속에 존재하는 해결의 실마리 댄 애리얼리가 제시하는 해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적인 이익과 공적인 책임 사이의 이익충돌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규제하고 금지해야 한다. 또한 인지적 유연성에 영향을 주는 주변 환경을 제어하고 의지를 약화 시키는 정신적 및 육체적 고갈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정행위의 사회적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부정행위를 초기에 근절하기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할 것이다. 종교나 윤리적인 서약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가장 기본이 되며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본인 스스로 개개인이 갖고 있는 도덕성을 재는 저울의 영점을 조절하는 것, 다시 말해 부정행위의 기준선을 사회적인 규범을 기준으로 재정립하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지적 유연성에 영향을 주는 조건을 모두 차단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며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단순히 비용과 편익에 따라 행동하는 순수한 이성적 존재가 아니며, 타인과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기를 원하는 도덕성을 추구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완벽한 존재는 아니지만, 그 속에 희망도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고 해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창의적으로 생각해 봐라.’라고 주문하거나, 또는 오랜 시간을 이리저리 생각하다 보면 어느 정도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는 있게 된다. 일종의 몰입의 효과라고나 할까. 이렇듯 피카소와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체 인류 중 일정 비율로 늘 존재해 왔다. 예술도 그들의 영역이다.
창의성이 좀 떨어진다고 스스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위로를 주면서 창의성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길지 않게 요약하면, 창의적인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저지를 확률이 일반 사람들보다 크다고 한다. 다르게 얘기하면 스스로에게 허용하는 도덕적 유연성의 폭이 넓어서 자신이 저지르는 부정행위를 용서하는데 꽤 능수능란하단다.
누구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진다. 한 편으로는 스스로 자신이 도덕적이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싶어 한다. 두 가지 욕망이 혼선을 빚을 때, 인간은 자신의 부정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내고 설득할 논리를 개발한다. 이렇게 스스로 합리화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에서도 창의적인 사람들의 재능이 큰 몫을 한다는 거다. 재미있는 연구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책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은 우리가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그 행위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 비용, 즉 부정행위가 발각돼서 받게 되는 처벌보다 클 때 발생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수많은 예를 들어 반박한다. 비용편익을 통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판단이나 비합리적인 이유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거다.
예를 들어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기숙사 냉장고에 현금과 콜라를 넣어두면, 효용을 생각하면 돈을 집어가야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콜라만 집어가고 현금은 그대로 둔다. 다른 예로 택시 기사가 장님을 승객으로 태웠을 경우 일반 승객에 비해 미터기를 덜 속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냉장고에서 돈을 가져가는 것과, 택시 운전기사가 장님을 속이는 것은 훨씬 비도덕적으로 여기는 것이다.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돈의 규모나 부정행위를 할 경우 발각될 확률과 특정한 요인들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도덕적 규범의 상기자, 돈이라는 실체의 구체성과 추상성 정도, 이익충돌, 정신적 고갈, 짝퉁 상품 소지, 허위 실적(학력) 상기자(예를 들면 가짜 졸업장), 창의성, 다른 사람의 부정행위 목격, 팀원들에 대한 배려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 책에서는 부정행위가 집단 차원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는 사례도 들고 있는데, 예전에 읽었던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개인 차원에서의 선의지와 이타적 행위는 비교적 그 실현 가능성이 높지만, 커다란 집단이나 국가에서는 도덕적 행위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오로지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라는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부정행위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부정행위는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부정행위라도 강하게 처벌해서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다는 신호를 주어야 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거나 소위 고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부정행위는 엄격하게 다루어야 한다. 권위가 있거나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행위는 훨씬 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도 항상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때로는 나의 이득을 위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도덕 기준의 허용치를 훨씬 덜 엄격하게 적용할 때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인간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가끔은 도덕적 판단을 재는 저울의 영점 눈금을 조정해서 한걸음 뒤에서 내 생각과 행동을 돌아봐야 하겠다.
-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떠오른 부정행위를 통해 이득을 얻으면서도 나 자신의 도덕성과 협상하여 나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임을 합리화하는 사례들… -
대학시절 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이 커닝 페이퍼를 열심히 만든다. 처음에는 분명히 나쁜 짓이라는 판단에 일부만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되지만, 몇 과목의 시험을 치른 후에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자신만의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부정행위를 개발한다. 내가 커닝을 해야 할지를 선택할 기로에 서있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거다. 하나는 커닝한 아이들을 감독관에게 고발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나도 그들의 커닝 대열에 동참하는 거다.
인간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고, 그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데는 선수라서 이런 경우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커닝 대열에 동참하는 선택이 대부분일 거다. 나만 커닝을 하지 않으면 공정한 평가가 되지 않으니, 공정한 실력 경쟁을 위해서라도 부정행위에 동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두면, 커닝은 더 이상 해서는 안 되는 부정행위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게 된다.
회사에서의 경우를 보자. 업무를 늘 집중해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때로는 인터넷을 본다든지 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할 때가 있다.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주어진 근무시간에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일종의 부정행위다. 그러나 회사의 상사가 나에게 부당하게 대우했던 경험이나, 쉬는 날 나와서 근무했던 일, 작년에 바빠서 쓰지 못한 휴가를 떠올리며, ‘이 정도는 나에게 허용된 업무의 느슨함 또는 휴식일 뿐’이라고 합리화한다. 동료의 업무태만을 보면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엄격함은 훨씬 느슨해진다.
나는 사람이 자신이 생각한 것 만큼 선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그러한 태도를 갖게 만든 책이 바로 오늘 리뷰할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이다.
부정직함 혹은 거짓말이 과연 경제학의 대상이 될까?
경제학이란 경제 현상과 인간의 경제적 활동에 대한 학문일 테고, 부정직함이라면 법학(어떤 것을단죄해야 하는가 하는 차원에서)이나 심리학(왜 그런 부정직함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정도에서 다루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경제학을 이윤에 대한 학문, 혹은 인센티브에 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인간 세계에서 이윤을 얻는데 있어서 수많은 부정직함이 끼어들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경제학의 대상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른바 ‘주류경제학’에서도 ‘비용편익분석’을 통해서 부정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 분석을 하기도 한다. 이 ‘비용편익분석’은 한 사람이 내린 결정이 냉철한 이성의 결과, 즉 부정을 저질렀을 때의 이득과 처벌의 가능성 등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부정의 긍정적인 효과라는 계산이 나왔을 때 부정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댄 애리얼리는 ‘주류경제학’과는 달리(당연하다. 그는 ‘행동경제학자’이므로!) 부정이라는 게 꼭 이성의 냉철한 계산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즉, 부정은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비이성적인 행동의 결과이며,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이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행동경제학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댄 애리얼리는 그의 주특기인 많은 실험을 통해서 (작은) 부정이 실제로 생긴다는 것과, 그 부정이 생기는 조건, 원인, (나름대로의) 해결 방안 등을 탐구해간다. 그리고, 역시 그의 주특기의 뛰어난 글솜씨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책은 비록 경제학의 옷을 입고 있지만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가 있다. 그리고 많은 얘깃거리를 선사해준다.
나의 멘토격인 분과 오래 전에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사람들에 대해서 평을 해보면 대체로 좋고, 나쁜 사람은 별로 없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왜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부정이 끊이질 않는 걸까? 생각해보면 그렇다. 나 자신만 해도 모든 것에 완벽할 수 없고, 작은 부정들을 수도 없이 저지르고 있다 (그건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새삼 깨닫게 된 사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그렇게 심성이나 행동이 나쁘다는 평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자뻑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평균적인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범주에 들어간다면 사람들은 착하지만, 아주 자주 (처벌할 수도 없는) 작은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얘기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정을 저지르지만, 소심해서, 혹은 또 다른 이유로 착한 사람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날 만큼의 부정은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 이 주제를 댄 애리얼리는 사회학적 실험을 통해 파고든 셈이다. 그러고 보면 이는 인간에 대한 통찰과 같은 면이 있다는 얘기다.
다른 재미있고 교훈적인 내용들은 다 제껴두고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언급한다.
바로 부정이 이타적인 이유에서 더 많이 저질러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자기가 부정행위를 했을 때 자기 짝이 이득을 보게 되면 그 짝이 설령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고 할 지라도 혼자 이득을 보는 상황보다 더 많은 부정 행위를 하는 경향을 보였던 것이다. 이 내용을 댄 애리얼리는 조금 확장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볼 때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하지 않고 이념적인 차원에서 정치 단체와 같은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도덕적인 원칙을 파기하는 데 심리적으로 저항감을 더 적게 느낀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 행위가 대의를 위한 것이고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89쪽)
(20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