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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

도쿄타워

[ 양장,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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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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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548g | 127*188*35mm
ISBN13 9788925566382
ISBN10 89255663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수나 우주 비행사는 못 되더라도 언젠가 우리도 누군가의 ‘어머니’나 ‘아버지’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당연한 일’이 내게만은 일어나지 않는 일이 있다. 누구에게라도 일어나는 ‘당연한 일’,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까지 저절로 찾아오는 ‘당연한 일’이 나에게만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전혀 힘든 일이 아니었을 터였다. 이루어지지 못할 일이 아니었을 터였다.
남에게는 ‘당연한 일’이 나에게만은 ‘당연한 일’이 아니게 된다. 세상의 일상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평범한 현상이 나에게는 완전히 ‘기적’으로 보인다…….(중략)
어릴 적의 꿈이 깨어져 좌절하는 일 따위는 그리 대단한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그럴싸한 직업으로만 치달은 꿈이란 그리 아름다운 발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생각하는 꿈. 이루어지는 게 당연할 터인 일상 속의 소박한 꿈. 어렸을 때는 평범한 것을 몹시도 싫어했지만, 그저 평범하게 남들처럼 되기를 원하는 어른의 꿈. 예전에는 당연한 일로 알았던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게 되었을 때. 평범함에 좌절해 버렸을 때…….
그런 때에 사람들은 손을 맞대고 기원을 하는 것이리라.
--- p.82~83

인간이 태어나 맨 처음 알게 되는 부모자식이라는 인간관계. 그보다 더한 무언가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세상을 향해 길을 떠나지만, 결국 태어나서 처음 알았던 것, 처음부터 그곳에 당연한 일처럼 있었던 그것이야말로 유일하고도 강력하고 결코 뒤집히는 일이 없는 관계였다고, 마음에 가시를 찔려본 후에야 가까스로 깨닫는다.
이 세상에 다양한 사랑이 있으나 부모가 아이를 귀애하는 것 이상의 사랑은 없다.
사랑을 원하는 동안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저 열심히 주는 입장이 되어 보고서야 겨우 조금씩 깨달아간다. 예전에 부모가 내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가. 그날의 일을 깨닫고, 지금에야 나 자신이 그것과 똑같이 되려고 마음먹는다.
그때서야, 인간은 확실한 무언가를 손에 넣는 것인지도 모른다.
--- p.148~149

여름이 끝났다. 석연치 않은 사랑의 결말에 나는 울었다.
“종교라는 게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단순한 사랑은 복잡한 눈물로 막을 내렸다. 학교에 가는 게 아연 싫어졌다. 공부하는 것도 싫어졌다. 예의 바르고 착실한 거 따위 똥이나 먹어라, 라고 생각했다. 한밤중에 교사의 창문 유리를 죄다 깨부수고 다니기는……, 물론 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울었다. 남겨진 것은 머릿속에 천 페이지 분량의 성스러운 말들뿐이었다.
--- p.166

아부지의 인생은 큼직하게 보였지만, 엄니의 인생은 열여덟 살의 내가 보아도 어쩔 수 없이 아주 작게 보였다. 그건 자신의 인생을 뚝 잘라 내게 나눠주었기 때문인 것이다.
--- p.192

자유의 냄새를 풍풍 풍기는 곳에는 기실 자유 따위는 없다. 자유 비슷한 환상이 있을 뿐이다.
고향에서 저 건너 먼 곳에 있다는 자유를 꿈꾸었다. 도쿄에 있는 자유는 멋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똑같은 길을 더듬어 똑같은 장소로 돌아간다.
자유를 추구하며 먼 길을 떠났다가 부자유를 발견하고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5월에 어느 사람은 말했다.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 하지만 그때부터가 힘들다, 라고 말했다.
--- p.231~232

그 무렵에 우리가 보았던 것은 어떤 풍경이었을까? 먹고살기조차 힘겨운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장래나 미래에 불안을 느끼거나 침울해졌던 일은 없었다.
그보다 우선 당장 눈앞의 일에 허덕거렸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분명 앞으로는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무것도 시작한 게 없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
무엇 하나 확실한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생활이었지만, 하루하루를 따분하게 느낀 적은 없었다.
무언가를 손에 넣은 사람에게나 두려움과 따분함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다가오는 것이다.
--- p.246~247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았다. 저녁의 잔잔한 바다 표정이 온화했다. 식사도 마치고 슬슬 귀국할 준비를 시작했을 때였다. 오사무 형이 에미코 이모를 나무라는 소
리가 들려왔다.
“기왕 이렇게 하와이까지 왔는데 그런 궁상맞은 짓은 하지 말라고요! 보기 싫잖아요!”
이모가 나무 젓가락을 물에 씻어 다시 싸가려고 한 것이었다. 그 젓가락은 이모가 일본에서 들고 온 것이었을 터였다. 그밖에도 이모는 갖가지 장아찌 반찬들도 챙겨 왔었다.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라 막상 쓸 일이 생기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에 챙겨 놓으려고 했던 것이리라.
“호텔에 돌아가서 혹시 쓸까 싶어서 그랬는데……. 아무튼 내가 미안허다…….”
그렇게 사과하며 이모는 울었다. 수영복 차림의 환갑 넘은 이모가 하와이 바닷가에서 나무젓가락을 움켜쥔 채 울고 있었다.
모두들 그 대화를 잠시 지켜보기만 했지만, 가장 큰 어른인 노부에 이모가 다른 자매들을 대표하듯 입을 열었다.
“오사무, 그런 식으로 말할 건 없잖여. 너희 엄니는 젊어서부터 고생고생해가며 너희를 키웠어. 이렇게 매사에 절약을 하고, 제 물건은 하나도 사본 적 없이 너를 키우고 학교에 보내고 그런 거 아니냐. 근데 그런 식으로 말하면 못쓰지.”
에미코 이모는 아녀, 내가 잘못했고만, 미안해. 어쩌다 이렇게 됐댜, 미안해, 라고 모두에게 사과를 하며 서둘러 짐을 챙겼다.
--- p.270~271

엄니와 나. 부모와 자식. 그 관계와 위치도가 조금씩 변해가는 가운데 이따금 엄니를 한 인간으로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 생기곤 했다. 어머니라는 절대적인 베일을 벗어냈을 때 드러나는 한 인간으로서의 표정. 그간 엄니 홀로 좌절을 맛보았던 것, 마음속에 걸려있던 것들. 결코 완전하지 않은 한 인간의 탄식을 문득 깨닫는 일이 있었다.
--- p.298

크고 부드럽고 따스했던 것이 작고 꺼칠꺼칠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때가 온다.
어머니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도 아니고 자식이 그만큼 커버렸기 때문도 아니다. 분명 그것은 자식을 위해 애정을 토해내고 또 토해낸 끝에 풍선처럼 쪼그라든 여인의 모습일 것이다.
5월에 어느 사람은 말했다.
아무리 부모에게 효도를 했어도 언젠가는 분명 후회할 것이다. 아,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줄 것을, 하고.
--- p.366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밤중의 새까만 어둠에 벚나무가 나란히 복숭앗빛 꽃을 북실북실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복숭앗빛 꽃잎과 검은 밤 사이를 하얀 눈이 휘잉휘잉 휘날리는 것이었다.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현상이었다. 벚꽃이 눈보라에 흔들리는 경치를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격했다.
“엄니……, 눈이 내려…….”
그러면서 바깥을 가리켜도 엄니는 나를 달래는 듯한 웃는 얼굴로 내내 바라보고 있었다.
“가지 된장국, 있지……”
3월 31일부터 4월 1일에 걸쳐 도쿄에는 봄 벚꽃이 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내렸다. 이른 새벽의 기온 마이너스 1.8도.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었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에이프릴 풀의 사건.
뭔가 모든 것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 p.410~411

당연한 일이지만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가족이 있고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 있고 마음속에 광대한
우주를 가졌고, 또한 어머니가 있다.
언젠가 혹은 이미, 이 모든 사람들이 나와 똑같은 슬픔을 경험할 것이다.
나는 몇 겹으로 교차되는 횡단보도에서 흘러가듯이 오고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그저 단순한 거리 풍경에 불과했던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몹시도 크게 보였다.
모두들, 참 대단하다, 참 애들 쓰고 있구나……. 인간이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한, 이 슬픔을 면할 수 없다. 인간의 목숨에 끝이 있는 한, 이 공포를 마주쳐야 하는 것이다.
--- p.494~495

“도쿄 타워 위에서 도쿄를 바라보면 문득 깨닫는 게 있어. 지상에 있을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도쿄에는 묘지가 아주 많다는 거.”
분명 맞는 말이었다. 녹지 가운데에, 빌딩 틈새에, 묘지가 점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상에서 살아가는 자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깜빡 잊어버려도 사실은 근대적인 빌딩 사이사이에 주검이 잠들어 있다.
그리고 내게는 이 거리 전체, 이 도쿄의 풍경 모두가 거대한 묘지로 보였다.
빽빽이 늘어선 네모반듯한 빌딩들 하나하나가 작은 묘석이었다. 크기에 차이는 있어도 여기서는 그건 그리 큰 차이가 아니었다.
아득히 지평선 너머까지 광대하게 펼쳐진 거대한 영원 靈園. 이 거리에 동경을 품고 저마다의 고향에서 가슴을 두근거리며 찾아온 사람들.
이 도시는 그런 사람들의 꿈과 희망, 회한, 슬픔을 잠들게 하는 커다란 묘지인지도 모른다.
--- p.497~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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