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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페이션트

사일런트 페이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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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34g | 140*205*30mm
ISBN13 9788965746898
ISBN10 8965746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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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병원의 일인용 병실에 누워 있었다. 경찰이 그녀의 변호사가 동석한 가운데 심문을 했다. 앨리샤는 심문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백한 입술에는 핏기가 보이지 않았다. 가끔 입을 씰룩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가브리엘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았을 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체포당하는 순간에도 입을 다문 채 죄가 없다고 부인하지도, 그렇다고 자백하지도 않았다.
앨리샤는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
--- p.20

앨리샤는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수수께끼 같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시간이 흘렀다. 상담 치료라기보다는 인내심 테스트처럼 느껴졌다.
어느 방향으로도 진전이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아예 희망이 없는 것인지도 몰랐다. 크리스티안이 쥐들은 가라앉는 배에서 탈출하는 법이라며 지적했던 말이 옳았다. 물에 가라앉고 있는 난파선에 기어올라 돛대에 몸을 묶고 있는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대답은 내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디오메디스가 말한 대로 앨리샤는 침묵하는 세이렌이었고, 나를 파멸로 유혹하고 있었다.
갑자기 절망감이 느껴졌다. 앨리샤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뭔가 말해봐. 뭐라도. 입이라도 열어.
--- p.126

갑자기 아이 모습의 내가 떠올랐다. 불안감에, 온갖 공포와 온갖 고통을 끌어안은 채 터지기 직전인 아이. 끝도 없이 서성거리고 가만히 있지 못하면서 두려워하는 모습. 혼자서 미치광이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견뎌내는 아이. 얘기할 사람은 없었다.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앨리샤는 나와 비슷하게 절망적인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바비에게 털어놓았을 리 없다.
몸이 떨렸다. 머리 뒤에서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홱 돌아섰다. 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혼자였다. 텅 빈 도로는 어둡고 조용했다.
--- p.253

그 순간 뭔가를 알아차린 나는 숨이 훅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앨리샤의 뒤쪽 어둠 속, 눈을 가늘게 뜨고 그림을 열중해서 들여다보면 어둠 속에서도 가장 어두운 부분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어둠 속에서 뭔가 모양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2차원인 그림이 특정한 방향에서 보면 3차원 홀로그램으로 보이는 것처럼 어떤 사내의 모습이 드러났다. 한 사내가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 지켜보고 있었다. 앨리샤를 감시하고 있었다.
--- p.316

이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우리는 상담가와 환자 사이에 존재하는 마지막 남은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머지않아 우리는 누가 누군지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 p.342

그자였다.
그리고 내 몸속의 뭔가가, 일종의 들짐승과도 같은 본능이 날 압도했다.
그를 죽이고 싶었다. 죽이지 못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에게 뛰어올라 목을 조르고 눈알을 파내고, 머리를 박살내 바닥에 뿌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를 죽이는 데 실패했고, 병원 사람들이 바닥에 날 넘어뜨리고 진정제를 주사하고 가두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이후에는 기가 죽고 말았다. 나는 다시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실수를 한 것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내가 상상한 것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자가 아닐지도 몰랐다.
--- p.386

이제 알 수 있었다. 나는 절대로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절대로 사랑받지 못할 것이다. 내 모든 희망은 꺾이고 모든 꿈은 부서져 아무것도 전혀 남지 않았다.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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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장감 넘치고 복잡하게 얽힌 심리 스릴러는 마이클리디스를 이 분야의 주요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인상적인 데뷔작.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터리에 맞먹는 엔딩.”
- 월스트리트 저널
“뛰어난 사이코 스릴러.”
- 타임
“꼼꼼하게 짜인 강렬한 소설.”
- 옵저버
“『사일런트 페이션트』의 마지막 반전은 아무리 서스펜스에 익숙한 독자라도 식은땀을 흘리게 한다.”
- 북리스트
“어둡고 통렬하며, 읽을 수밖에 없는 작품.”
- 라이브러리 저널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데뷔작이면서도 장인의 스피드와 기교를 갖고 있다.”
- BBC
“잊을 수 없는, 할리우드 스타일의 새로운 스릴러.”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올해에 가장 기대되는 소설 가운데 하나.”
- 데일리 익스프레스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충격적인 절정에 다다르면 여러분의 턱이 바닥까지 떨어지게 만들 것이다.”
- 레드 매거진
“죽여주는 반전.”
- 선데이 타임스 크라임 클럽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전혀 조용하지 않다. 이 소설은 알렉스 마이클리디스가 심리학 소설 분야에 새롭게 등장한 스타라는 점을 요란스럽게 알리고 있다.”
- 셸프 어웨어니스
“완벽할 정도로 뛰어나다. 긴장한 채로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흥분한 상태로 읽었다.”
- 스티븐 프라이
“이틀 밤에 걸쳐 읽으면서 모든 달콤한 단어와 오싹한 만남, 그리고 놀라운 반전을 음미했다.”
- 데이비드 발다치
“영리하고 정교한 서스펜스. 모든 면에서 매우 훌륭한 소설.”
- 리 차일드
“올해 읽은 최고의 스릴러 중 하나로 최고의 작가가 훌륭하게 속도를 조절하면서 능수능란하게 그려냈다.”
- 카라 헌터 (『클로스 투 홈』의 작가)
“반전의 순간을 예감하지 못한 나 자신을 끊임없이 자책했다. 헛다리를 짚었던 것이 이렇게나 행복하다니. 아주 영리한 소설이다.”
- C. J. 튜더 (『초크맨』의 저자)
“복잡한 트라우마와 인간 정신 문제를 가린 장막을 깔끔하게 걷어낸 지적 스릴러.”
- 알리 랜드 (『굿 미 배드 미』의 작가)
“흥미진진이 뭔지 보여주는 소설. 반전은 뺨을 때리듯 강력하고 빠르다.”
- 존 마스 (『더 굿 사마리탄』의 저자)
“진정으로 으스스하고 불시에 날아드는 반전을 가졌다.”
- 샤론 볼턴 (『더 크라프츠맨』의 저자)
“엄청나게 인상적인 데뷔작.”
- 스티브 캐버나 (『열세 번째 배심원』의 저자)
“알렉스 마이클리디스는 최고의 심리학 스릴러를 써냈다. 최근 기억 속에서 최고로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결말로 남을 것이다.”
- 블레이크 크라우치 (『다크 매터』의 저자)
“서서히 불타오르는 심리학 스릴러.”
- 조안 해리스
“당신이 아무리 훌륭한 탐정이라고 해도 반전의 결말을 예상하지는 못할 것이다.”
- 에밀리 코치 (『이프 아이 다이 비포 아이 웨이크』의 저자)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의 반전이 당신의 정신을 날려버린다.”
- 마크 에드워즈 (『더 맥파이』의 저자)
“끝내준다.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 하이디 퍽스 (『나우 유 시 허』의 저자)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독자의 머릿속으로 최고의 방식으로 기어 들어가면서 그림을 그린다.”
- 브래드 멜처 (『더 에스케이프 아티스트』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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