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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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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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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74g | 153*224*30mm
ISBN13 9788939206793
ISBN10 8939206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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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들은 과연 옳은가
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의사와 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신부가 죽음의 수술대에서 만났다. 그들을 만나게 한 건 우연일까, 필연일까, 신의 잔인한 안배일까.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컨설턴트』와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은 작가의 세 번째 ‘회사’ 시리즈이다. 앞선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소재와 형식을 택했으면서도 한눈에 ‘임성순 소설’임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그의 문학적 유전자가 선명하게 드러난 작품이기도 하다. 이 패기만만한 젊은 작가는 ‘살아 있는 자의 장기를 적출하는 회사’라는 충격적 소재와 지구상 어느 땅에선가 벌어진 비극의 역사를 엮어 격정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서사로 우리 앞에 부려놓았다.
뒷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도입부를 지나면, 이야기는 스스로 살아 현재와 과거, 대한민국 어느 소도시와 르완다, 수술대와 신의 제단을 거침없이 오간다. 인물들은 ‘설마’ 했던 극지대까지 몰아붙여진다. 작가는 ‘죽음의 메스를 든자’에게서 인간과 삶의 모순에 대한 통렬한 비애를, ‘누군가를 대신해 십자가에 묶인 자’에게선 2,000년 전의 그 사내보다 인간적이고 아이러니한 구원의 형판을 끌어내 보인다.
의학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그 자체로 거대한 은유이자 세상에 던지는 어떤 질문으로도 읽혔다. 이야기적 세계의 구축과 머리를 어지럽혔을 근원적 질문 사이에서 시종 흔들림 없이 내달린 작가의 힘에 박수를 보낸다.

정유정(『7년의 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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