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공유하기

친일 · 숭미에 살어리랏다

: 배반의 역사 수구의 로망

리뷰 총점8.0 리뷰 1건
베스트
역사와 문화 교양서 top100 5주
구매 시 참고사항
12월의 굿즈 : 로미오와 줄리엣 1인 유리 티포트/고운그림 파티 빔 프로젝터/양털 망토담요 증정
2022 올해의 책 24권을 소개합니다
12월의 얼리리더 주목신간 : 행운을 가져다줄 '네잎클로버 문진' 증정
책 읽는 당신이 더 빛날 2023: 북캘린더 증정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30g | 153*224*20mm
ISBN13 9788993854466
ISBN10 89938544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멀리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오르는 길고 질긴 사대(事大)의 연원은 그 대상만 바뀌었을 뿐 수구기득세력에 잇대어 있다. 그래도 신라의 대당관계는 실리를 계산한 명민함이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면으로 맞장(대당전쟁)을 뜨는 기개라도 있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주자학의 극성과 더불어 전염되고 임란 이후 더욱 공고해진 존화주의(尊華主義)는 참으로 목불인견이었다. 그 이후 사대의 대상이 일본(친일)과 미국(숭미)으로 바뀌는 사이 수구기득세력은 나라와 백성을 침략자들로부터 한 번도 지켜주지 못했다. 오히려 나라와 백성을 볼모로 내주고 자신들은 그 침략자들에게 빌붙어 대대로 영달을 누려왔다. 그런데 명색이 ‘자주독립국가’가 된 지 60여 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 ‘신판 사대주의자’들의 행태가 ‘구판 사대주의자’들을 찜쪄먹고도 남을 판이다. 이 책은 “뼛속까지” 친일이고 숭미인 '검은머리 외국인'들에 관한 치열한 기록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여는 글_ 덮었던 책을 다시 펴는 까닭

01 산하는 그대로건만 나라는 산산조각나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되찾은 나라
애국지사가 홀대받고 친일파가 애국지사로 행세하는 나라
참담한 시대, 식민지 백성의 서글픈 자화상

02 다시 친일을 생각한다
친일파, 이제 역사책 속으로 들어가야
이완용을 읽는 두 코드, 명필과 매국노
변절자들과 그 서훈 취소를 둘러싼 낯부끄러운 공방
정선 아라리촌에 서 있는 친일파 ‘공적비’
세상에서 가장 진솔한 이항녕의 ‘반성문’

03 우상으로 덧칠된 독재자 이승만과 박정희14
이승만 살리기와 백선엽 영웅 만들기
박정희, 그 깊고 아픈 시대의 그늘
특권의식의 발로, 그나마 더렵혀진 장군묘역
04 배반의 역사 물구나무선 가치관
부활 꿈꾸는 ‘신판 친일파’들의 망동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파렴치한 시도들
현대판 ‘민족반역자’들과 ‘간첩’들의 눈부신 활약

에필로그_ 수구의 본질과 친일의 악취 _이종석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숭미와 친일로 점철된 ‘이승만과 박정희 우상’이 지배해온, 그리하여 급기야 “뼛속까지 친일 친미” 정권이 들어서 독판을 치게 된 한국현대사의 비극을 읽는다.

지은이 정운현은 몇 안 되는 친일(파)문제 연구가이다. 그 연구로 보낸 세월이 20여 년이니 징그러운 집념이다. 그는 지난해 《친일파는 살아있다》를 탈고한 뒤 “친일문제의 개관은 마무리했다”고 여겨 당분간은 친일문제를 손에서 놓고자 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파동이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몰래 체결’ 미수 사건을 비롯한 친일 망동들이 잇달으면서 “덮었던 책을 다시 펴들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지은이는 “생각 끝에 2011년 5월부터 오마이뉴스에 ‘정운현의 역사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친일문제 연재를 시작하여
2012년 7월 현재 40회에 이르고 있는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하지 싶다. 이는 단순히 지나간 역사를 무덤에서 불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발생한 사안을 지난 역사에 비춰보는 방식으로 쓴 글이다.” 이 책은 그 가운데 주로 ‘신사대주의’에 관한 글들을 추려 엮은 것이다. “대개는 ‘친일’과 관련된 것들이고, 더러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이면사를 다루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이 역시 ‘친일’과 무관치 않았으며, 오히려 친일의 현재사적인 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루는 주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요즘에서 친일문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신판 친일파’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극우단체인 ‘새역모’와 맥을 같이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 같은 것이 그런 예라고 하겠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수구세력의 변함없는 면면한 본질을 밝히고 있다. ‘사대로 영화를 누려온 ‘검은머리 외국인’들이고 “뼛속까지 사무친” 충성심으로 영혼마저 바쳐온 민족반역자들이자 역사의 배반자들이다.
이종석(전 통일부장관)이 「에필로그」에서 신랄하게 적시한 “수구의 본질과 친일의 악취”는 참담하고도 서글프다. ― “그들은 스스로를 상식과 원칙을 존중하면서 전통을 고수하는 보수라고 주장할지 모르나, 그것은 위장에 불과하다. 반칙과 특권이 몸에 밴 기득권을 고수하고자 하는 수구일 뿐이다. 그들의 뿌리는 친일이다. 속성은 반주권적 기회주의이며 생존방식은 배타적 독식이다. 해방 후 친일파는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아래서 청산은커녕 오히려 집권세력으로 소생하였다. 그리고 장면, 박정희 시대를 넘나들며 기득권 세력으로 뿌리를 내렸다. 반민족 행위의 전력 때문에 그들에게 국가주권이나 민족이라는 말은 ‘경기’가 날 만큼 부담스러운 용어였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대신 붙잡은 것이 반공의 끈이었으며 미국 숭배주의였다. 그들의 반공은 맹목적 반공주의로 흘러 오늘의 색깔론으로 이어졌으며 숭미는 우리 사회에 과도한 대미의존심리 구조를 고착시켰다. 수구세력이 번성할 수 있는 토양은 분단체제이며 남북대결구조였다. 그들은 정치적 반대세력을 ‘빨갱이’로 몰기를 서슴지 않으며 여러 세력 간의 공존을 거부하고 부와 권력의 독식을 추구해왔다.”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이대로라면 한국의 미래사는 어떻게 기록될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슈**살 | 2012.11.10 | 추천5 | 댓글4 리뷰제목
한국의 근현대사를 결정짓는 두 개의 키워드는 ‘친일’과 ‘숭미’다. 모든 것이 여기에서 시작하고 여기로 귀결된다. 과한 추론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근현대사를 들여다보면 적확한 답이다. 한국의 친일파와 그 후손들에 대한 법적 조치나 친일인명사전 발표 당시에도 화두가 되었던 것은 친일잔재의 청산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말뿐이고;
리뷰제목

한국의 근현대사를 결정짓는 두 개의 키워드는 ‘친일’과 ‘숭미’다. 모든 것이 여기에서 시작하고 여기로 귀결된다. 과한 추론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근현대사를 들여다보면 적확한 답이다. 한국의 친일파와 그 후손들에 대한 법적 조치나 친일인명사전 발표 당시에도 화두가 되었던 것은 친일잔재의 청산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말뿐이고 수사에 불과한 것이었는지는 해방 후 역사를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말이 나올 때마다 예를 드는 곳은 독일과 프랑스다. 이 책에서도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드골 대통령은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부역하거나 동조한 자들을 처단하고 청산했다. 그들의 나치 부역은 불과 몇 년이었다. 철자하게 가려내고 밝혀 내 청산하고 정리했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야 하는 것이다. 왜곡되고 뒤틀러진 채 덮어버리면 그대로 곪고 썩어 악취만 진동할 뿐이다. 나중에는 다시 찾아보기도 싫은 지경에 이른다. 한국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식민지였다. 프랑스와 단순 비교만 하더라도 몇 배는 청산되고 정리되었어야 할 역사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전혀 역사의 심판을 하지 못했다. 친일을 했던 부역자들은 그대로 미군정과 이승만 독재정권에 들어가 호의호식했다.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를 겪으면서도 대를 이어 잘 살았다. 그래서 해방된 지 70년이 다 되어가는 이때에도 친일 역사학자들이 판을 치고 있는 지경이다. 노골적으로 친일행위를 하는 정치인도 상당수다.

 

 

“2013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이승만·박정희 독재정치를 쏙 뺀다고 한다. 게다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 정권에 항거해 일어난 광주 5.18민주화운동도 삭제한다고 한다.” (p.242)

 

이명박 정권 창출에 큰 기여를 한 뉴라이트 관련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뤄 낸 역사교과서 수정의 결과는 참혹하다. 제 나라의 역사조차 의무교육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선택 사항으로 결정한 곳이 대한민국이다. 이승만·박정희가 독재를 한 것이 명백한 사실인데 그 내용을 제외하고,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광주 학살이 저질러 진 것이 명백한 사실인데 그 내용을 제외한다고 한다. 얼마 동안 역사교과서 문제로 시끄럽고 난 후 조용하길래 별 일이 없겠거니 했는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당장 내년부터 일어난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이 책 「친일·숭미에 살어리랏다」는 한국에서 ‘친일파’에 대한 연구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정운현교수의 책이다. 여러 언론의 기사를 통해 정교수의 이름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그의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다. 모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 창출의 내막과 박정희 독재정권 종말의 내막을 소개하는 것을 듣고 완전히 빠져들었다. 교과서는 물론 역사에 관련된 책이나 언론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그 방송에서 소개된 「서울시내 일제유산답사기」라는 책을 보고 싶었으나 품절되어 구입할 수가 없었다. 수십 년 동안 ‘친일역사’에 대한 연구를 해온 정교수는 이 바닥(?)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분이었다. 자칭 한국현대사에 관심이 지대하다고 늘 말해 온 내가 부끄러웠다. 당연히 정운현이라는 이름을 알았어야 하는데^^;;

책은 재미있고 충격적이었다. 신선하기도 했다. 여기서 충격이라는 말이 엄청나게 대단한 내용이거나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의 내막은 아니다. 정운현 교수가 ‘친일역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잔존하는 ‘친일역사’가 동일하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80년대에 잘 먹고 잘 살던 친일파 후손들이 2012년 11월에도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말로 그들에 대한 어떠한 청산이나 단죄가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충격적이었다. 여러 번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도 재창출 되었는데도 왜 ‘친일역사’에 대한 조명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은 스스로를 상식과 원칙을 존중하면서 전통을 고수하는 보수라고 주장할지 모르나, 그것은 위장에 불과하다. 반칙과 특권이 몸에 밴 기득권을 고수하고자 하는 수구일 뿐이다.” (p.271)

 

박정희가 쿠데타 이후 그들 독재정권에 결여 된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용역사관을 만들었던 것처럼 뿌리가 친일에 박혀 있는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 위장을 해 온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일제 식민지 시절부터 잘 먹고 잘 살았고 자식새끼를 외국 보내 공부시키고 돌아와서 또 한자리 해 먹고, 그 놈의 자식새끼들은 그대로 따라 해서 또 한자리 해 먹고 그렇게 살아 온 것이다. 미군정,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국가의 행정수반은 바뀌었지만 그들의 견고하고 철옹성 같은 권력과 부는 바뀌지 않았다. 시대에 따라 재빠르게 옷을 바꿔 입고 변장했을 뿐. 그래서 그들은 태생적으로 뿌리가 약하다.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친일에 닿는다. 그래서 그들은 그런 얘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당연한 이치다. 지금도 한국이라는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나 조직·단체 중 상당수가 친일파의 후손이다. 정확한 통계를 알 길이 없지만 제대로 된 ‘친일역사’에 대한 청산이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역사를 돌이켜 보면 뻔 한 추론이다.

 

 

박정희, 그 깊고 아픈 시대의 그늘” (p.178)

 

책의 한 챕터 제목이다. 정말 잘 썼다. ‘박정희, 그 깊고 아픈 시대의 그늘’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박정희라는 인물은 그래서 아프고 슬프다. 친일파 - 독재정권 - 수구세력이 한 덩이로 포개져 역사를 이어왔기 때문에 깊은 그늘이다. 아직도 그를 임금님으로 모시며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최고의 친일파요, 악질적인 독재자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가정 안에서도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부모와 박정희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는 자식이 존재한다. 비극이다. 그의 딸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 유력한 외신들은 그녀를 보도할 때 ‘독재자의 딸’이라는 문장을 쓴다. 한국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당장 일이 생길 것이다. 한국에서 독재를 한 사람의 딸이 분명히 맞는데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는 이 어이없는 현실의 정점에 박정희가 있다.

박정희와 전두환 독재를 거치며 ‘친일역사’에 대한 청산과 단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국민의 입과 귀를 막아 ‘잘 살아 보세’, ‘경제 발전’, ‘수출’ 이야기만 하면 끝이었다. 친일파와 그 후손들에게는 가장 호화롭고 안정적인 역사였을 것이다.

 

 

“백선엽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전쟁 당시 자신의 전공(戰功)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강조해왔는데, 이는 제대로 따져 묻지 않은 언론의 책임도 없진 않다. 몇몇 수구언론들은 그의 ‘어두운 그림자’는 아예 제쳐둔 채 그를 ‘전쟁영웅’으로 만드는 데만 혈안이 되어 온 터이다.” (p.166)

 

박정희뿐만 아니라 백선엽과 같은 인물도 분명한 친일행위를 했지만 한국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애초에 ‘친일역사’ 청산은 관심이 없다. 일본에 의해 한국의 근대화가 촉진되었고 한국 정부의 기원이 상해임시정부가 아니라 유엔에 있다는 따위의 역사를 재편하려고 하는 이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주무르고 있는 이상 절대로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내 돈 내고 보는 KBS라는 방송국에서 어이없는 친일 행위자의 영웅으로의 미화 프로그램이 방영되어도 별 다른 소리를 할 수 없다. 대선을 앞두고 박정희를 미화한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것은 유야무야 된 것인지, 아직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이곳은 그런 곳이다. 한국은 그런 국가다.

 

 

“재산보상금은 66억 2209만원(7만 4967건), 사망자(유족)보상금은 25억 6560만원(8552명)이었다. 당시 미화 1달러가 300원이었으니 재산·사망 합해 보상금은 모두 약 3062만 달러로, 이는 대일청구권 자금 중 ‘무상 3억 달러’의 10.2퍼센트에 불과한 액수였다.” (p.58)

 

65년도 한일협정에서 청구권으로 일본으로부터 받아 온 자금이 있다. 아무리 정신대 할머니 수요 집회가 천회를 넘고 소녀상을 세우고 외국 언론에 알려도 일본은 묵묵부답이다. ‘청구권’ 협상 외에는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65년도에 자신들이 식민지 시절 잘못에 대한 보상을 이미 했다는 것이다. 박정희 독재 시절 이뤄진 한일협정에서 대일청구권 자금을 3억 달러를 받아왔는데, 그 중 실제로 보상한 금액은 전체 금액의 10퍼센트 남짓이란다. 이런 곳이다. 한국.

나머지 자금이 포항제철 건설 자금으로 쓰였느니, 경부 고속도로 건설 자금으로 쓰였느니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직접적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청구권 자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곳이다. 한국.

 

 

아~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고 워낙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분야라 신나게 리뷰를 작성할 것 같았는데, 답답하고 짜증이 밀려와서 속까지 메스껍다.

이번 대선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어도 ‘친일역사’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는 한 수십 년 동안 대를 이어오며 잘 먹고 잘 살아 온 그들이 여전히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슨 나라라는 곳이 이런 데가 있나 싶다.

구조가 제대로 되어 있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 곳이라면 당연히 되었어야 할 일들이 될 낌새가 없다.

역사문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해방 후 반민특위와 같은 곳에서 제대로 이 문제가 처리되고 독재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제대로 된 ‘친일역사’에 대한 청산이 이뤄졌을까? 이것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난 일을 가정해 봐야 시간낭비 일 뿐이니까.

워낙 오랜 시간 동안 감춰두고 덮어온 일이기에 당사자들조차 그들의 역사가 제대로 된 역사라는 착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오랜 시간만큼 내려 뻗은 뿌리가 깊고 넓어 끝까지 파헤치는 일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자꾸만 가고 세대는 바뀌어 가는데 자꾸만 때를 놓치면 영영 할 수 없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미래사가 덮여진 과거에 의한 반쪽자리 역사로 기록될 것 같아 못내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슬프다.

 

 

 



댓글 4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