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2017) 국제아동도서위원회 IBBY Honor List (2018) 글 없는 그림책이 보여주는 위로와 용기, 누구나 빛나는 토끼가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직관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림책의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는 마리 칸스타 욘센의 첫 번째 글이 없는 그림책입니다. 외로움과 성장이라는 주제를 대담한 스케치와 아름다운 색감에 훌륭하게 담아내며, 2017년 라가치상과 2018년 국제아동도서위원회 어너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마리 칸스타 욘센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 위해 간단한 연필 드로잉으로 표현하거나, 색의 변화로 감정을 전달하고, 페이지 당 여러 프레임을 사용하여 독자와 깊게 공감합니다. 이 책의 감상은 독자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달라지며 독자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읽고 해석할 자유가 있습니다. 자유롭게 읽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열어가길 바랍니다. |
노르웨이 작가의 그림책이 나왔다.
지난 번에 읽은 노르웨이 그림책 또한 정말 좋아 기대했는데,
이번 책은 더 좋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우연히 이 책을 노르웨이 전시 부스 한켠에서 만난 것은 그야말로 반가움! 글 없는 그림책이지만 정말이지 책빛에서 원서의 느낌 그대로를 살린 점 또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내용은 무척 간단하다.
부모님을 따라 새로운 곳으로 이사간 한 소녀가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 사이에서 적응하는 내용.
소녀가 느끼는 상실감, 원망, 외로움, 슬픔이 단 한 줄의 글도 없이 그림으로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복잡하고 쓸쓸한 감정이 온전히 그림으로만 전해지며 그 느낌이 굉장히 깊고 좋다. 누구나 한번쯤 자라며 느꼈을 그런 감정이기에.
너무 힘들어하는 주인공은 어느 밤 저 멀리 섬에서 별처럼 빛나는 토끼를 만나고 토끼를 데려온다. 토끼는 비밀친구 같기도, 수호천사 같기도 하다.
분명한 한 가지는 토끼와 함께 한 이후 주인공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친구들의 배척과 따돌림에 소극적이던 아이는 요샛말로 인싸가 되고 아이들의 중심에 서게 된다.
토끼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예쁜 옷이나 악세서리일 수도, 최신 유행인 게임일 수도 있다. 부모는 질색팔색할 아이템일수도 있지만, 앞서가는 무언가가 아이를 인기있게 만들 수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 무언가에 기대 인간관계를 해나간다면 아이는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고 자존감 또한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다르다. 토끼가 없어진 후에도 아이는 잘 지낸다. 전처럼 땅으로 들어갈만큼 힘들어하지 않는다. 그건 토끼가 단순히 소모품적인 물건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사랑해주고 기억해주고 응원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당당하게 만들어주는 건 누군가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니까. 누군가 단 한 사람의 사랑 만으로도 사람은 바르게 설 수 있다.
국내에 출간된 작가의 책은 모두 4권인데 그 중 3권은 그림만 그린 책이다. 이미 노르웨이에서는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유명한 작가이지만 이 4권을 보았을 때 작가는 글보다 그림에 강점을 가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전작인 '터널'에서의 토끼가 이번 작품에서도 등장한 것으로 보아 토끼가 그녀의 특별한 상징으로도 보인다. 분명한 건 그녀의 그림은 훌륭하며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이다.
작가의 홈페이지에는 그림책 뿐만 아니라 그녀가 작업한 다양한 작품들이 올라와 있다.
인스타그램으로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https://instagram.com/marikanstadjohnsen?igshid=1hf029x97g200
두 권의 노르웨이 그림책은 모두 상실과 외로움에 대해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드러내기는 부끄럽고 혼자만 앓기엔 아픈 감정은 비단 아이들만의 성장통으로 치부하기엔 진행형이다.
그래서 아이의 눈높이에 나도 아픈 것 같다.
안녕 / 마리 칸스타 욘센 / 책빛 / 2019.05.30 / 모두를 위한 그림책 20 / 원제 : Jeg Rømmer (2016년)
책을 읽기 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2017)
국제아동도서위원회 IBBY Honor List (2018)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책이네요.
이 매력적인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줄거리
소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지요.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v'를 만드는 부모와 달리 소녀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네요.
소녀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려 아이들에게 다가가 보지만 아이들은 전학생에게 관심이 없네요.
소녀는 혼자가 되어 학교에서 긴 하루를 보내지요.
집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힘든 모습에서 아이의 하루가 얼마나 길고 힘겨웠을지 알 수 있네요.
그날 밤, 소녀는 잠을 이루지 못하며 창밖을 내다보다 건너편 섬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하지요.
소녀는 까만 물 위를 배로 가로질러 섬에 도착하지요.
아름다운 색의 희한한 나무와 빛이 나는 토끼들이 소녀를 반겨주지요.
소녀는 토끼 한 마리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다음 날 소녀가 토끼를 데리고 학교에 가자 아이들이 소녀 주변으로 모여들어요.
토끼는 인기 만점이지요.
그날 밤, 소녀는 행복한 기분에 잠이 드려다 토끼가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요.
소녀는 거친 파도를 헤치고 토끼를 다시 섬으로 데려다주지요.
다음 날 학교에서 아이들이 소녀에게 모여들지요.
하지만 토끼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실망하고 가 버리지요.
(이 장면에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은 소녀가 있어요)
소녀는 다시 혼자가 되지요.
그렇지만 소녀의 곁에는 빛나는 토끼들이 소녀를 항상 응원하고 있지요.
그렇게 소녀는 혼자서 외로움을 견디며 혼자만의 즐거움들을 찾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녀에게 쪽지가 전해지네요.
이 웃음은....
책을 읽고
#글없는그림책 으로 이야기는 #면지 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면지까지 이야기는 이어지지요.
한 페이지에 여러 프레임이 들어가 있고, 간단하게 스케치만 되어 있어서 만화처럼 느껴지기 해요.
그래서 이야기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요.
이런 만화 같은 부분이 아닌 곳은 색감,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마치 예술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매력적인 <안녕>이지요.
글이 없지만 소녀의 마음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전학생으로 소개되는 장면에 커다란 선생님과 볼이 빨개진 소녀의 모습에서 외로움은 더 크게 느껴지지요.
다양한 의미를 가진 마지막에 쪽지를 건네 아주 작은 소녀의 모습은 마치 토끼 같기도 하지요.
(이 작은 소녀는 전 장면에서도 살짝 볼 수 있어요)
외로움은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지요.
소녀처럼 고독 속에서 생각의 힘을 키우며 성장하게 되면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지요.
이 고독을 즐기는 것은 어렵지만 나의 정신적 성숙을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네요.
그리고 그 고독은 한 번으로 끝이 아니라 계속, 자주 반복할수록 성숙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면지
그림책과 함께 온 원화 엽서 7종이지요.
출판사 책빛의 초판에는 대부분 이렇게 원화 엽서가 들어 있어요.
그 어느 책보다 멋진 <안녕>의 원화 엽서이지요. 소장욕 뿜뿜!!!
-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책 -
이렇게 멋진 작품의 작가는 누구일까요?
네~ 첫 책이 아니지요. 한글 번역으로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어요.
같은 작가라는 생각을 못 하고 소장하고 싶은 책 리스트에 모두 들어가 있는 책이네요.
그녀의 홈페이지는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이 있네요.
더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 함께 읽는 <#안녕> -
제가 봉사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 버스' 활동 시간이었어요.
<#안녕 >을 신간 그림책 중 한 권으로 소개했어요.
표지부터 마지막 면지, 뒤표지까지 멋지다는 표현으로 연거푸 감탄을 하시네요.
책 소개를 받으신 한 분이 메시지를 주셨어요.
주말에 책을 구매하셨다며 좋은 책을 소개한 저는 귀한 사람이라고 하시네요.ㅋㅋㅋ
마지막 소녀의 친구로 등장한 작은 소녀의 이빨을 보며 토끼 친구를 발견하셨다고 알려주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