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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리뷰 총점8.0 리뷰 21건 | 판매지수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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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20g | 148*210*30mm
ISBN13 9788972976790
ISBN10 897297679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 우리가 놓쳐버린 고독에 대하여

바우만은 ‘근대성’에 관해 천착해온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다. 그는 여전히 ‘유동하는 근대(액체 근대)’라는 사유체계 속에 살고 있다. 그는 지금의 세계를 ‘유동하는 근대 세계’라고 명명한다.

바우만은 제2의 근대를 이야기하면서 ‘포스트-모더니티’라는 부정적 개념을 사용하기보다는 ‘유동하는 근대’라는 긍정적 개념을 사용해 현대사회를 분석했다. 바우만에 따르면, 세상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존의 정치·사회 제도는 빠른 속도로 해체되거나 소멸하고 있다. 정해진 형태를 유지하는 견고성(고체성)과 달리 끊임없이 변화하는 성질을 가진 유동성(액체성)에 빗대어 안정적이지도 않고 확실한 것도 없는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잔혹하고 불안한 이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선 바우만이 강조하는 부분은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문제다. 우리들 자신이 각자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사실은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처럼 공동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들이 처한 이 불안한 유동하는 근대라는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기 위해서는 성품을 가다듬어여 한다고 말한다. 그저 타인들에게 성격 좋고 인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유동하는 근대 시대의 요구들에 과감히 저항하려는 선택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성격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글_삶의 위기에서 찾은 지혜의 편지

편지1_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편지2_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편지3_세대 차이
편지4_오프라인과 온라인
편지5_트위터, 혹은 새들처럼
편지6_인스턴트 섹스
편지7_프라이버시라는 기묘한 사건(1)
편지8_프라이버시라는 기묘한 사건(2)
편지9_프라이버시라는 기묘한 사건(3)
편지10_부모와 아이
편지11_10대들의 소비문화
편지12_Y세대 들여다보기
편지13_신용카드로 얻은 자유
편지14_아이가 아닌 아이
편지15_속눈썹 감모증
편지16_유행에 관하여
편지17_쇼핑하라!
편지18_문화 엘리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편지19_질병 권하는 사회
편지20_신종 플루 공포
편지21_건강 불평등
편지22_불평등이라는 시한폭탄
편지23_교육을 환대하지 않는 세계?(1)
편지24_교육을 환대하지 않는 세계?(2)
편지25_교육을 환대하지 않는 세계?(3)
편지26_새해 소망
편지27_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기
편지28_계산할 수 없는 것을 계산하기
편지29_공포에 대한 공포
편지30_공위시대
편지31_종교를 닮은 정치, 정치를 닮은 종교
편지32_해고되는 사람들
편지33_위기에서 탈출하기
편지34_불황에는 과연 끝이 있을까?
편지35_왜 그렇게 살아야 하죠?
편지36_버락 오바마 현상
편지37_세계화된 도시의 문화
편지38_로나, 침묵의 소리
편지39_낯선 사람들은 위험하다
편지40_하늘을 바라보는 부족
편지41_경계 긋기
편지42_무엇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가?
편지43_운명과 성격
편지44_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조은평
국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석사 논문으로 ‘후설의 시간의식’에 관해 연구했고, ‘이데올로기 이론’에 관한 논문을 준비 중이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명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강의했고, 현재 건국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철학자의 서재』, 『철학자의 서재 2』가 있고, 함께 번역한 책으로 『이데올로기 문화정체성』 등이 있다.
역자 : 강지은
건국대학교 철학과에서 「칸트 미학에서 반성적 판단력과 의사소통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상지대학교에서 강의했고, 현재 건국대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철학 강의를 맡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철학을 만나면 즐겁다』, 『철학자의 서재』 등이 있다.

책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미국 고등교육신문의 웹사이트(chronicle.com)에서 한 달에 무려 3000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10대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 정도로 문자메시지를 많이 보냈다는 것은 그 소녀가 하루 평균 100여건의 메시지를 보냈거나 깨어 있는 동안 매 10분마다 거의 한 번꼴로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침이든 대낮이든 한밤중이든, 주중이든 주말이든, 수업시간이든 점심시간이든, 숙제시간이든, 심지어 양치하는 시간이든’ 가리지 않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결국 그 소녀는 10분 이상은 계속 누군가와 이야기한 셈이고, 이는 그 소녀가 혼자서만 지내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생각과 꿈, 걱정, 희망 같은 것들을 고민하면서 홀로 있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중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귀는 형태의 만남이 일단 다양한 형태로 서로 화면을 통해 만나는 방식으로 변화되면서,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는 방식도 피상적인 것이 됐다. 마치 생겨나자마자 곧바로 사라져버리는 행운처럼, 매우 급하게 진행되는 우리들 삶의 방식 때문에 선호하게 된 ‘웹서핑’이라는 표현 수단 중 하나인 트위터에 대한 호감은 급기야 인간들 상호 간의 의사소통 수단마저도 장악했다. 그 때문에 사람들 간의 상호 교제와 그 사이를 묶어주던 유대감이 지니고 있던 친밀함과 심원함, 영속성이 상처를 입게 되었다. ---「트위터, 혹은 새들처럼」 중에서

조지 스완이라는 여성은 매주 패션 주간지 두 종류를 읽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 침실에서 좋아하는 옷을 입어보거나 엄청나게 수집한 구두를 신거나 핸드백을 매보면서”보낸다. 조지는 화장하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방에다 립글로스를 무려 20개 정도 두었다고 한다. 애플야드가 기사를 쓸 당시에 조지는 가슴 성형수술을 위해 돈을 모으는 중이었지만, 자신의 우상인 모델 조던처럼 되기를 꿈꾸면서 그 수술을 기다리는 일조차도 무척 힘들어했다. 자, 어쩌면 당신은 분명 조지 같은 여성들이 무척 많고, 그 뉴스가 전하는 소식도 별로 새로울 게 없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조지가 바로 그 당시에 열 살밖에 안 되는 어린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아이가 아닌 아이」 중에서

그날 밤 모니카는 잠자리에 누워 있으면서도 뜬 눈으로 밤을 꼴딱 샐 수밖에 없었고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지가 아니라 일반 거리에서 살았던 지난 20년의 세월 동안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느낌을 받았다.” 결국 담장 뒤에 숨는다고 해서 불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증대된 셈이다. 그곳의 거주민들이 아무리 위험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위험에 대한 공포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광고를 해대는 ‘새롭게 개선된’ 첨단 기술 장치에 의존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마음 상태는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점점 더 자신의 주변을 더 많은 첨단 보안 장치들로 둘러싸고 보호하면 할수록 점점 더 그 장치들 중의 어느 하나가 혹시라도 ‘고장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낯선 사람들은 위험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트위터 팔로워를 늘려가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이 시대
불안과 공포… 삶의 위기에서 도착한 지혜의 편지 44통!


한 달 동안 무려 3000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10대 소녀, 카드대금을 또 다른 신용카드로 돌려막는 대학생, 외모 개선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 질병에 대한 공포를 유발하는 제약회사, 회사로부터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해고되는 노동자들, 낯선 사람들을 피해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지’라는 거대한 담을 쌓고 살지만 항상 그 안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 온라인 친구는 많은데 현실 친구가 전혀 없는 청소년들…… 우리의 삶은 왜 이렇게 불안하고 피로한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안개 속과 같은 이런 삶의 위기에서, 누군가가 삶의 기술을 알려주는 지혜롭고 통찰력이 가득한 편지를 보내준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 편지의 발신자가 우리 시대의 최고 지성으로 인정받는 현존하는 최고의 석학 지그문트 바우만이라면 또 어떨까.

가족과 함께 있어도, 카페에서 연인과 함께 할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우리는 항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와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 혼자서 고독을 누리거나 사색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친구를 만나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만난 것일까? 트위터 팔로워가 늘어날수록 공허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이 책은 고독, 세대 간의 대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트위터, 인스턴트 섹스, 프라이버시, 소비, 자유에 대한 변화하는 개념, 유행, 소비지상주의, 건강 불평등, 신종 플루, 예측불가능한 일과 예측불가능하지 않은 일들, 공포증, 운명과 성격, 불황의 끝…… 등,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첨예하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문젯거리를 다루고 있다. 바우만은 그 이슈들의 의미를 짚고, 오늘이 어떤 미래를 빚어낼 것인가를 우리들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으로 들려준다.

“세상의 모든 것은 액체처럼 끊임없이 유동하며 변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 우리가 놓쳐버린 고독에 대하여


우리는 인터넷, 트위터나 페이스북,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끊임없이 접속을 시도한다. 우리는 항상 타인들 그리고 세계와 접속하면서 삶을 꾸린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접속은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우리에겐 외로울 틈조차 없다. 우리가 온라인의 가상 세계와 연결되어 동안 놓쳐버린 것은 없을까? 트위터(Twitter)는 새들이 지저귀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140자 이내의 가벼운 물음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누군가와 연결을 유지한다. 스마트폰의 자판을 가볍게 터치하며 마치 새들이 지저귀듯 누군가와 재잘거리는 것이다. 온라인의 가상 세계 속으로 들어올수록 우리의 선택은 순간적으로 쉽게 이루어진다. 어깨에 걸친 ‘가벼운 외투’를 벗어버리듯. ‘새들의 지저귐’ 속에 자신을 방임하는 동안에 우리는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친다. 우리가 놓친 것은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숭고한 조건이다. 이 책의 저자 바우만은 이렇게 우리들이 무엇인가에 끊임없이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동안 외로움과 고독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바우만은 ‘근대성’에 관해 천착해온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다. 그는 여전히 ‘유동하는 근대(액체 근대)’라는 사유체계 속에 살고 있다. 그는 지금의 세계를 ‘유동하는 근대 세계’라고 명명한다.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서는 패션, 유행들, 물건들, 사건들, 꿈과 희망들, 기회와 위협들, 이 모든 것들은 딱딱한 사물처럼 제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액체로 출렁이며 흘러간다. 어제의 새로움은 오늘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린다. ‘유동하는 근대’는 우리를 자주 놀라게 만든다. 액체로 흘러가는 세계의 변화 속도가 우리 의식의 속도를 간단하게 추월해버리기 때문이다. 바우만은 현대사회의 유동적(액체적) 성격과 인간 조건을 분석하는 [유동하는 근대] 시리즈를 발표해 주목을 받아왔다.

바우만은 제2의 근대를 이야기하면서 ‘포스트-모더니티’라는 부정적 개념을 사용하기보다는 ‘유동하는 근대’라는 긍정적 개념을 사용해 현대사회를 분석했다. ‘유동하는 근대(Liquid Modernity)’란 기존 근대 사회의 견고한 작동 원리였던 구조ㆍ제도ㆍ풍속ㆍ도덕이 해체되면서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국면을 일컫는 바우만의 독특한 개념이다. 바우만에 따르면, 세상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존의 정치·사회 제도는 빠른 속도로 해체되거나 소멸하고 있다. 정해진 형태를 유지하는 견고성(고체성)과 달리 끊임없이 변화하는 성질을 가진 유동성(액체성)에 빗대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했던 근대에서 벗어나 안정적이지도 않고 확실한 것도 없는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나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세계,
비밀이 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웬일인지 우리는 점점 더 내가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상태로 떠밀려 간다.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주변의 목소리들이 많아질 때, 혹은 개인의 비밀들이 사적인 영역에서 벗어나와 여기저기 나뒹굴 때,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무심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면서 우리는 자신이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익명의 대중에게 중계한다. 그렇게 사적 비밀이 서식할 수 있는 시공을 지워버린다. 프라이버시란 한 개인이나 집단의 정보들을 격리시켜 이를 통해 자신들을 선택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능력과 연관된다.

프라이버시가 비밀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와 또 이런 권리가 타자에게 승인되고 인정되는 한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때 비밀이 비밀로써 지켜질 수 없다면 프라이버시도 존재할 수 없다. 그리하여 바우만은 “프라이버시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유일하고, 결코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그러한 주권이 유지되는 지대이자 바로 그처럼 주권을 지닌 사람들의 왕국이지 않으면 안 되는 영역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프라이버시를 방어하는 게 아니라 무심코 익명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공적인 영역으로 퍼다 나른다. 사적인 영역들을 말살하는 이런 일들이 통제할 수 없는 권력들이 아니라, 프라이버시를 방어해야만 하는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심각성을 간과해버린다.

바우만은 [프라이버시라는 기묘한 사건]이라는 소제목으로 세 번씩이나 연거푸 편지를 쓰면서 우리의 주의를 환기하는데, 이는 프라이버시의 위기야말로 삶의 위기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 안에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이 시대의 교육,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을 넘나들며, 바우만 특유의 ‘유동하는 근대’라는 사상으로 이 세계의 문제를 풀어나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잔혹하고 불안한 이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선 바우만이 강조하는 부분은 이 불안한 유동하는 근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문제다. 우리들 자신이 각자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사실은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처럼 공동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들이 처한 이 불안한 유동하는 근대라는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그렇다면 이런 태도는 또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바우만은 우리가 여러 선택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성격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저 타인들에게 성격 좋고 인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그런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이 유동하는 근대 시대의 요구들에 과감히 저항하려는 선택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성격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성격을 형성하면서 타인과 정말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들에게 띄우는 마지막 편지에서 카뮈의 표현을 빌려 “자신만의 부조리한 상황에서 홀로 무겁게 돌을 굴려야만 하는 시지프스가 이제는 타인들의 비참한 고통에 맞서 반항하는 프로메테우스와 마주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늘의 대다수 젊은이들은 인터넷 서핑, 아이팟, 휴대전화, 비디오게임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이런 전자문명이 만든 네트워크 속에서 개인과 개인의 관계, 그리고 사회적 유대관계들이 형성된다. 우리는 “가상적인 관계들이 현실적인 관계의 가장 실질적인 부분을 능가하는” 세계에 의존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세계 속에서 이 책을 읽는 일은 꽤나 의미가 있다. 바우만은 그 특유의 통찰력으로 지식과 정보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상호 모순으로 충돌하는 의견들과 제안들 사이에서, 혹은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다른 넘치는 지식과 정보에 섞여 숨어버린 상태에서, 껍질이 아니라 “진리의 낟알”들을 찾고 가려낼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한다.
장석주 (시인, 에세이스트, 『고독의 권유』의 저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수많은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연결된 것 같지만 정작 우리 삶은 헛헛하고 외롭기만 하다. 혼자 있는 순간조차도 세계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우리들의 기본 정서가 외로움인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러나 바우만은 ‘유동하는 근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변화하라는 명령에 의해 우리는 그 누구에게 지속적으로 헌신하는 관계를 만들고 가꿀 수 없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지속적인 우정’이 아니라 ‘획득하게 되는 그 순간’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든 관계가 일시적이고 임시적이 된 소비사회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비판 중의 하나인 바우만의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엄기호 (인문학자, 인권연구소 ‘창’ 활동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의 저자)

회원리뷰 (21건) 리뷰 총점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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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유동하는 근대세계에 띄우는 편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ramapearl | 2018.09.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유동하는근대세계에띄우는편지
세상에 혼자만 덩그러니 있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가끔은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고독을 두려워하고 불편해한다. 우리는 고독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에는 문명의 도구를 사용하며 외로움을 달래기도 한다. 인간의 고독함을 위안하기 위해 발명된 오래된 도구 중에 텔레비전은 여전히 사랑받
리뷰제목

세상에 혼자만 덩그러니 있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가끔은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고독을 두려워하고 불편해한다. 우리는 고독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에는 문명의 도구를 사용하며 외로움을 달래기도 한다. 인간의 고독함을 위안하기 위해 발명된 오래된 도구 중에 텔레비전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대신 가족들과의 대화를 점점 사라지게 만들었다.

요즘은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최초의 음악 재생기인 워크맨은 사람들이 혼자 있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약속을 하며 세상에 선보였다. 워크맨 이후에 CD 플레이어나 아이팟이 계속해서 개발되면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이 들리는 시간만큼은 혼자라는 쓸쓸함을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귀에 꽂은 이어폰은 세상과의 단절을 불러일으켜 더 큰 공허감을 안겨주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접속하며 외로움을 느낄 필요가 없어졌다. 온라인 세상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제약이 전혀 없다. 24시간 동안 원하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지구촌 곳곳에 있는 사람들과 친구처럼 알고 지낼 수 있다. 대신 가까운 주변에 있는 진짜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일은 줄어들었다.

단 하루도 스마트폰을 벗어나서 살 수가 없게 되었으며, 소셜 네트워크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은 몹시 괴로운 일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진실하게 혼자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잃었다.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다가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교류는 필요하나, 혼자서 생각을 집중하고 반성하며 발전해나가는 고독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유동하는 근대 속에서 고독을 잃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철학적인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유동성, 유연성은 현대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성질이다.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뒤흔들리고 나면 우리 모두를 집어삼켜버린다. 유연하다는 명목하에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정년이 보장되지 못한 채 해고되고, 이민만이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떠나지만 환상만큼이나 고단한 정착을 해야 한다. 유동하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를 불안하게 느낀다.

잔인하고 걱정스러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시지프스처럼 혼자 힘겹게 돌을 굴리면서 괴로워하지 말라고 말이다.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사실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공동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다양한 선택의 상황에서 자신의 성격을 가다듬어야 유동의 세계에서 버틸 수 있다. 부조리한 세태에 저항하는 자신만의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고독의 참맛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존재 증명의 명제가 이제 "나는 보여진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로 바뀌는 세상이다. 각종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생활을 보여주고, 관심을 받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소통 방식이다. 인간적인 통찰이 배제되고 보여지기 식의 환영에 지나지 않는 것을 보며 박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호기심에 휩싸여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려는 이상행동을 계속해서 한다. 소셜 미디어로 허비된 시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무언가를 배우는 일을 좋아하게 하는 환경이라기보다 오히려 더 망각하게 만든다. 시대에 뒤처진 조건반사식의 학습을 계속하는 일은 미래를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라면서 주입식의 교육만 고집하며, 창의성은 각자의 몫이라고 말하는 교육체제를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배우는 일 뿐이다.

토마스 하디가 "인간의 운명은 바로 그의 성격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의 미래는 각자의 성격이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똑같이 부당한 상황을 맞닥뜨려도 체념하고 수용하는 사람과 거부하고 대담하게 발언하는 사람의 운명은 차이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남들과 비슷해지지 않으면 불안한 사회를 살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P.72
"내가 누구인지  또는 내가 무엇인지"에 관해 나 자신이 내적인 갈등을 겪게 될 때뿐 아니라 그 질문과 관련해서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다투게 될 때 종종 날카롭게 대립되는 여러 목소리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때 과연 현재 싸우고 있는 그 모든 것에 대해 누가 판단을 내릴 것이며 또 누가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갖는지, 그래서 결국에는 누가 결론을 낼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바로 내가 '공적인 소비'를 위해 나 자신의 이미지를 그려 낼 때, 말하자면 결국에는 내가 다른 사람들의 승인을 거쳐 마지못해 내 생각에도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간주하게 되는 그러한 이미지를 그려낼 때, 과연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제공할 것인지는 최종적으로도 확정될 수 없는 쟁점인 것 같다.

P.140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그 안전에 대한 욕구뿐 아니라 그 맞잡은 손들을 다시 놓아 버리려는 자유에 대한 욕구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이다. 아니면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서로 똑같은 정서적인 감정을 결합하는 일에 대해 고려하는 욕구뿐 아니라 바로 그와 정반대되는 측면으로부터 생겨나는 딜레마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욕구, 말하자면 자기 홀로 두드러지게 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소멸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공포도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라고 말이다.

P.186
우리는 결코 다른 사람들의 불행으로부터 우리 스스로 거리를 두는 동안에는 결코 행복 추구라는 목적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없다. '사회적 질병'에 대항해 맞서 싸우는 우리들의 투쟁은 오로지 함께 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은 그 투쟁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P.191
결국 테르보른은 그처럼 "사회적인 지위에 따라 구분되는 위계 체제는 그야말로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것이라고"결론 내린다. 게다가 그는 세 번째 유형 또는 세 번째 측면의 불평등도 있다고 덧붙인다. "실존적인" 불평등, 곧 "어떤 실존적인 한 개인으로서 당신이 부닥치게 되는" 그러한 불평등, 다시 말해 "어떤 특정한 부류에 속하는 개인들이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방해하는" 그러한 불평등 말이다.

P.374
미셸 푸고가 주장했던 것처럼,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인생에 여행 일정표를 창조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 여행 일정표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들도 또한 창조하기 마련이다. 마치 예술작품들이 예술가에 의해 창조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생의 과정과 인생의 '전반적인 목적',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지'도 단지 '자신 스스로가 찾아야만 하는 일'이며, 이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P.389
카뮈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반란과 혁명, 자유를 향한 노력들이야말로 인간의 실존에 필연적인 측면들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존경할 만한 추구들이 폭정으로 끝나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그러한 추구들에 한계를 설정해서 항상 주시해야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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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배정훈 | 2017.07.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지그문트 바우만은 2010년 전후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많이 알려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접할 기회가 없었다. 뭐라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생각으로만 머물 뿐이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고독을
리뷰제목

지그문트 바우만은 2010년 전후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많이 알려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접할 기회가 없었다. 뭐라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생각으로만 머물 뿐이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탈리아 신문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서 어렵게 읽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펼쳤지만 생각처럼 쉽게 읽혀지진 않았다.

 

좀처럼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책을 읽기도 했지만 이탈리아 신문 독자들은 이런 글들도 막힘없이 읽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될 정도로 꽤 어렵게 읽혀졌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문제의식은 많이 알려져 있듯이 이전의 근대는 견고하고 단단했다면 지금의 근대는 유동하는 근대라고 진단하며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고 그런 입장에서 44개의 글-편지로 이탈리아 신문 독자들에게 최근 주목되었던 현상 혹은 사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 현재 우리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식의 문제들을 짊어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는 고독...’은 온라인 세상이 점점 넓어지기만 하고 있고, SNS를 통한 소통이 자연스러워진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나타난 개인적 사회적 문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려고 하고 있다.

 

저자가 지적하려고 하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다루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지도 않고 무척 적절하고 의미 있는 논의라고 생각은 하지만 고민을 풀어내고 있는 글은 생각처럼 쉽게 읽혀지진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읽었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이렇게 이해력이 부족한가? 라는 좌절감만 들게 되었는데, 지그문트 바우만의 주된 문제의식이 유동하는 근대이고 그 입장 속에서 세상의 여러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만 느낄 수 있을 뿐 저자의 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전히 내 읽기 능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좀 더 저자의 글들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커졌다.

 

근심과 고민의 깊이는 알 수 있었지만 저자의 생각을 풀어내는 내용을 쉽게 따라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고민 끝에 내리는 결론을 읽으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아리송하게만 느껴져 조금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더 잘 읽어보고 싶고

더 잘 이해해보고 싶다.

 

내 부족함만 더 잘 알게 되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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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oongoeul | 2017.01.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그문트 바우만은 근대성에 대한 오랜 천착으로 잘 알려진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이다.Liquid  love, Liquid  fear 등의 저서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고 한다. 'Liquid (액체or유동)'는 바우만의 글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핵심 개념으로 '견고한'이라는 단어와 대비되는 개념이다.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사는 우리는 그 '불확실성' 이라는 개념아래 많은 불안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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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바우만은 근대성에 대한 오랜 천착으로 잘 알려진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이다.
Liquid  love, Liquid  fear 등의 저서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고 한다. 'Liquid (액체or유동)'는 바우만의 글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핵심 개념으로 '견고한'이라는 단어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사는 우리는 그 '불확실성' 이라는 개념아래 많은 불안과 공포를 경험한다. 생성과 소멸이 매일같이 반복되는 예측 불가능한 사회의 불안은 외로움 을 야기하고 , 우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고독을 잃어버린채 살아간다. 얽히고 설킨 네트워크 속에서 형성되는 인간관계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언제 소멸될지 모를 관계에 대한 불안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어느때 보다 활발한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러한 네트워크가 형성되기 전보다 더 많은 외로움을 느낀다. 소셜 네트워크의 관계가 넓어 질수록 '나'를 잃어 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바우만은 44통의 편지를 띄운다. 불안한 삶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던지는 그의 메세지는 고독을 견딜 수 있는 강인함과, 강인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듯 하다.

"가상적인 관계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눈을마주치는 방식처럼 신체적으로 타인과 교감하는 일이 쓸모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p40

온라인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오프라인 에서의 만남이 오히려 불편해 지는 것을 느낀다.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늘어나지만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술은 전혀 습득하지 못하는 꼴이다. 오프라인의 시간을 희생해서 가상세계를 채워가는 사람들을 향하는 바우만의 경고는매우 날카롭고, 슬프기 까지 하다. 피상적으로 변해가는 의사소통 방식은 보여지는것에만 초점을 맞춘다.

"나는 보여진다. 따라서 나는 존재 한다."p51

바우만의 말처럼 오늘날 우리는 관계속에서모두 유명인이 되고자 하는것 같다. 자신의 프라이버시 조차 타인과 공유함으로 본인만이 누릴 수 있는 자신의 주권에 대한 가치조차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바우만이 띄운 '프라이 버시라는 기묘한 사건' 이라는 제목을 가진  세통의 편지는 글을 통해 나를 표현하며 살고있는 내게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사물들의 가치는 바로 그 사물을 획득하기위해 요구되는 희생의 크기에 의해 추정 될수 있다."p60

유동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모든것을 소비하는 고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들이 너무나 쉽게 얻어지고 쉽게 버려진다는 것이다. 물건 뿐만이 아니다. 사랑도 ,성도, 관계도, 우정도 모든것은 넘쳐나고, 쉽게 소비되며 ,쉽게 버려진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이 인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consumption)라는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현재 인간의 가치를 가늠할수 있다.

세기를 거듭하며 변화하던 세상은 1분1초단위로 변화하고 있다. 오늘의 새로움은 내일의 낡음이 되고 , 더이상 아무도 새로움을 가꾸거나 품으려 하지 않는다.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우리의 정체성 마져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채 살아가는 삶이다.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는 오히려 우리생활에 '결핍' 을 가져다 준다.수많은 사람들이 결정장애를 겪으며 일상에서 조차 판단력을 잃어버린채 살아 가기도 한다.  모든 견고함을 상실한 시대...

낡은 틀은 버려야 한다고 하지만 버려진 낡은 틀 위에 아무런 기준도 세우지 못한채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아무런 틀이 없으니 자유하다고 할 수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바우만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사회적인 해결책을 기대하기 보다 오 히려 사회적으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사적인 해결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경고한다. p207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고라' 이기때문이다. 이는 어설프게 묶인 '우리' 라는 개념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탐구하는 과정도 거치지 않은채 만들어진 사람들의 공간이 아니다. 유동의 물결을 함께 부딪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진정한 소통의 공간인 것이다. 바우만은 말한다. 유동의 세계를 정말로 수용할 수 있다면 그 행위 자체가 반항으로 나아가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우리가 고독을 잃어버린채 유동의 물결 속에서 의지할 무엇을 찾아 허우적 거리며 느끼는불안은 현 세계를 온전히 수용하지 못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빅터 프랭클 박사의 말이 떠오른다."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혼란과 혼돈의 세계 속에서 나를 죽이지 못한 불안이 유동하는 세계에 대한 반항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카뮈) p387

수용함으로  표출되는 '반항'이야 말로 유동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 일지도 모른다. 많은 노력과 투쟁이 필요 하겠지만 잃어버린 고독의 시간을 찾기 위해 바우만이 띄운 지혜의 편지를 좌표삼아 새들의 지저귐(twitter) 속에서 광장을 찾아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17.1.4  책읽는 엄마 . 지그문트 바우만에 빠지다 !! -



읽을때는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독후평을 쓰기위해 다시한번 넘기니 한장한장의 글이 가슴에 새겨지는듯
하다. 바우만의 모든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노학자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느껴지니 이토록 공감하지 않을 수 가 없다. 인간에 대한 애정 난 그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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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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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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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10009 | 2018.01.15
평점4점
현대사회에서 주체적 인간 자기라면 한번쯤 생각한 문제들을 쉽게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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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ufonce | 2017.07.29
구매 평점5점
그냥 한국작가가 쓴걸 보시길 권해드림.구글 번역기 돌린듯한 느낌만땅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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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chos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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