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조단 사건은 1987년 UFO 피랍 연구가 버드 홉킨스가 자신의 논픽션 《침략자들》을 통해 소개하면서 가장 대표적인 UFO 피랍 사건으로 부각되었다. 홉킨스는 그녀에게 정밀 의료검사를 받도록 했고, 역행최면으로 그녀가 기억해내지 못한 1시간 45분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해보았다.
그 결과, 그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1983년 그때가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녀가 10대였을 때 난쟁이 외계인들에게 끌려가 우주선 안의 둥근 방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후 강간을 당해 임신에 이른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몇 개월 후 외계인들은 그녀를 다시 납치해서 혼혈 유아를 자궁에서 빼내갔다.
실제로 데비는 10대 후반에 그녀의 담당 의사가 자신에게 임신했다고 말했다가 얼마 후에 더 이상 임신 상태가 아니라고 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당시 이 사건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무심코 지나쳤었다. 외계인이 태아를 빼앗는 장면에 이르자 그녀는 최면상태에서 아기를 데려가지 말라고 울부짖었다.
- 40p, 침략자들, 성과 생식의 모티브
그러나 어떤 물질도 우리 우주에서 에너지로 변하지 않고 완전히 소멸할 수는 없으므로, 마지막 남은 가능성은 그 절반의 원반이 캡슐 바깥 어디론가 이동한, 즉 순간이동된 경우다. 이는 매우 놀라운 결론이다. 플라스틱이라는 견고한 벽을 통과해서 또 다른 견고한 물질이 이동하다니! 이처럼 겔러의 염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수준의 힘과도 구분되는 놀라운 특성을 지닌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 246p, 유리 겔러의 비물질화가 의미하는 것
1920년 융은 자신의 친구가 빌려준 영국의 한 시골집에서 일주일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밤중에 간간이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나거나 액체가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오고 집에서 악취가 진동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그는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
그 체험이 시작되는 순간, 융은 갑자기 몸이 무기력해지고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그의 침대에 놓인 여벌의 베개 위로 어떤 여성의 얼굴이 나타나면서 절정에 달했다. 융의 얼굴에서 불과 40c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나타난 그 얼굴은 한쪽 눈만 뜨고 있었으며, 그 눈으로 융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소스라치게 놀란 그는 다급히 촛불을 켰고, 그러자 그 무시무시한 유령은 사라졌다. 나중에 지역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이전에 그 집을 빌렸던 사람들도 하루나 이틀밖에 버티지 못하고 모두 허둥지둥 뛰쳐나갔다고 한다.
- 271p, 유령 체험을 설명하는 초심리학적 이론
여러분은 UFO, 초능력, 그리고 유령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현대의 주류 과학은 이 모든 것의 존재를 부정하며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사람을 사이비 학자로 몰아세운다. 그러나 이 주제들은 이미 대중적으로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대중은 과학적으로 잘 훈련된 과학자들에 비해 논리력과 해석력이 크게 떨어지며, 따라서 허황된 얘기에 쉽게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나는 비록 과학의 영역에 발을 붙이고 있지 못하더라도 대중의 관심을 끄는 사안이라면 학문적 대상으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현재의 주류 과학계가 정해놓은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선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점이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과학적 지식도 불과 100년 전에는 과학의 영역에 발을 들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당연시하는 상식이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오늘날 우리가 ‘초상적’이라고 규정지으면서 비과학으로 분류하는 사안들이 미래에 과학의 경계선 안에 포함될 수 없다고 누가 감히 장담할 수 있을까?
- 12p, 프롤로그
프랭클린 교수가 그 백금 시편을 손에 쥐고 있는 동안 겔러는 근처에 접근해서 거기에 손대지 않고 응시했으며, 잠시 후 백금 고리에 균열이 생겼다. 그 다음 겔러가 그 백금 고리를 손에 쥐고 지그시 힘을 주자 처음 균열에서 0.2mm 떨어진 곳에 또 다른 균열이 일어났다.
전자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처음 일어난 균열은 열에 의해 녹아서 생긴 것과 매우 유사했고, 두 번째 균열은 액체질소의 온도에 가까운 초저온(영하 195℃)에 노출되어 생긴 균열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백금의 녹는점은 무려 1,773℃나 된다. 프랭클린 교수는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이와 같은 균열을 이렇게 가까이서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관찰한 텔레뉴럴(teleneural, 먼 곳에서 신경계가 작용하는 일)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기존의 물리법칙에 새로운 관점을 도입한 이론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181p, 물질을 파괴하거나 소멸시키는 유리 겔러의 염력
그런데 그녀가 최면상태에 빠져들자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의 영혼이 끼어든 것이다.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한 그녀는 자신의 지도령인 우바니의 목소리로 ‘급히 만나야 할 영혼이 있다’며, 그 영혼의 이름이 어빈이라고 말했다.
교령회가 열리기 사흘 전인 10월 4일 새벽, 영국을 출발해 인도로 향하던 비행선 R-101이 프랑스의 한 언덕에 충돌해 폭발하면서 48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일어나 매스컴을 장식했다. 어빈은 그 사고로 죽은 비행선의 선장이었고,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사고 원인을 세상에 밝히기 위해 그 자리에 뛰어든 것이었다. 예의 바른 유령인 그는 먼저 자신이 다른 목적의 교령회에 예고 없이 뛰어든 것을 정중히 사과하며, 가레트 부인의 입을 통해 사고 원인이 비행선 엔진의 수용 능력에 비해 비행선 기구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뜻밖의 영혼이 등장하면서 교령회의 초점은 R-101 사건의 진실 규명으로 옮겨갔다. 곧이어 합류한 영국 항공부의 정보장교 올리버 G. 빌리어스 소령은 어빈에게 사고 원인을 물어보았고, 어빈은 매우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여 사고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 315p, 추락한 비행선 선장의 영혼이 메시지를 보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