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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여전히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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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여전히 널 사랑해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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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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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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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0.61MB ?
ISBN13 979116007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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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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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는 약속 시간에 5분 이상 늦지 않는다.
―라라 진은 피터에게 공예를 절대 시키지 않는다.
―피터는 자기 전에 꼭 라라 진에게 전화할 필요는 없지만, 하고 싶을 땐 해도 된다.
―라라 진은 기분이 내킬 때만 파티에 참석한다.
―피터는 라라 진이 원할 땐 언제든 차를 태워준다.
―라라 진과 피터는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라라 진과 피터의 새로운 계약서 조항」중에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은밀하고 로맨틱한 순간이 담긴 이 동영상을 전교생이 봤으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걸 누군가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때 거기에 누군가 있었다는 말이다. 나와 피터의 기억으로만 남았어야 할 순간에, 웬 관음증 환자가 우리와 함께 숲속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제 더 이상 우리 둘만의 기억이 아닌 것이다. 더러워진 기분이 들었다. 그냥 봐선 더러워 보이기도 한다. 야외 온탕에서 나는 자유롭고 대담하며 섹시한 기분을 느꼈다. 앞으로 살면서 섹시해진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사라지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 p.65

그래서 우리는 누웠다. 나는 등을 피터의 가슴에 댔고, 피터는 뒤에서 나를 둥글게 감싸 안고 팔을 내 팔에 걸쳤다. 피터가 내 목과 어깨 사이로 턱을 파묻었다. 피터랑 해본 것들 중에 이게 가장 좋은 것 같았다.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 잠들까 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눈을 감고 싶었지만 시계에 시선을 고정했다.
피터가 낮게 탄성을 질렀다. “이러고 있으니까 너무 좋다.” 피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 말을 하는 순간, 도대체 몇 번이나 제너비브를 안고 이렇게 있었을지 궁금했다.
--- p.108

상자 안에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피터 어머니네 앤티크 숍에서 봤던 그 하트 로켓 목걸이가, 내가 여러 달 동안 감탄하며 바라봤던 바로 그 목걸이가 지금 내 손에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 목걸이가 팔려서 없었다는 이야기를 아빠한테 듣고 내 인생에서 영원히 떠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믿기지 않아.” 나는 가운데 박힌 다이아몬드 조각을 어루만지며 낮게 속삭였다.
“자, 내가 걸어줄게.”
내가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자 피터가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 p.177~178

그냥 “알았어”라니. 부정도 설명도 변명도 없다. 나는 지금까지 피터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피터는 믿어도 내 직감은 믿지 않으려 했다. 나는 왜 항상 괜찮지도 않은 일에 괜찮은 척하면서 모든 걸 양보하는 걸까? 피터를 놓치기 싫어서?
계약서를 만들 때 우리는 항상 진실만을 얘기하자고 했다. 절대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고도 했다. 그런데 피터는 벌써 두 번이나 약속을 어겼다.
--- p.298

“나도 너랑 똑같았거든.”
“너도 피터만 쳐다봤어?” 그냥 재미있으라고 한 농담이었다. 며칠 만에 처음으로 즐겁게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존이 확신에 찬 감청색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숨을 내쉴 수가 없었다.
“아니. 난 너를 보고 있었어.”
갑자기 귓가에 음악 소리가 들렸다. 그건 내 심장이 세 배의 속도로 뛰는 소리였다.
--- p.329

외할머니가 알려주신 한국어 중에 그런 말이 있다. ‘정情’이라고. 서로 사랑하던 두 사람이 미워하게 돼도 칼로 베듯 끊어낼 수 없는 연결고리 같은 게 정이라고 했다. 미움이 쌓여도 예전의 감정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기 마련이며, 그래서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게 인연이라고 했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마음 어딘가에는 항상 살아 있을 거라고도 했다. 아마도 내가 지금 제너비브에게 느끼는 감정 중에 그 정이라는 게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 p.389~390

인생을 살다 보면 사람들이 끊임없이 내게 들어왔다가 나간다. 그들이 내 세상의 전부인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다. 누구와 얼마나 함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 p.408

“계약서에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고 했는데 또다시 그런 일이 생기면 어쩌지?”
피터가 거칠게 말했다. “또 그렇게 되면 어떡하냐고? 그렇게 겁을 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슨 일이 생기든 진심으로 부딪쳐보자, 라라 진. 올인하는 거야. 계약서는 잊어버려. 울타리는 필요 없으니까. 내 마음 아프게 해도 돼. 내 마음으로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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