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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진 날

엄마가 사라진 날

저학년 읽기대장-04이동
고정욱 글 / 이예숙 그림 | 한솔수북 | 2019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6건 | 판매지수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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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304g | 190*245*20mm
ISBN13 9791170282877
ISBN10 117028287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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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아, 엄마 잔소리 지겹지?”
같은 동 십이 층에 사는 민지였습니다.
“아휴, 머리 아파.”
“우리 엄마도 그래. 넘어지니까 뛰지 마라. 위험한 데 가지 마라. 더러운 거 만지면 손 씻어라. 맨날 잔소리야.”
상진이 머릿속에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영화에서 본 장면 때문입니다.
“엄마들이 인공지능 로봇이면 좋겠어. 우리가 원하는 걸 척척 해 주고, 잔소리도 안 하고. 크크크!”
“그러게 말이야. 엄마들이 로봇처럼 바뀌면 좋을 텐데. 아니면 단 며칠만이라도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도 괜찮고. 그럼 우린 자유 세상이라며 신나게 놀 수 있고.”
“누가 아니래? 그럼 진짜 좋겠다!”상진이와 민지는 즐거운 상상에 들떠 웃었습니다.
두 아이 곁에는 엄마의 잔소리 듣는 많은 아이들이 서둘러 학교로 가고 있었습니다.
--- p. 15~17

“주민 여러분! 우리 아파트에도 웃음병이 덮쳤습니다. 오늘 오후에 125동에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주부들은 외출을 삼가고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밖에 나가신 어머니들께는 서둘러 귀가하도록 연락하기 바랍니다.”
125동은 바로 옆동이라서 상진이는 더럭 겁이 났습니다. 엄마가 멀리 외출했는지 궁금해져서 안방에 가서 장롱 문을 열러 보니 외출용 핸드백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현관 쪽으로 가서 신발들을 살펴보니 엄마가 장 보러 갈 때 신는 슬리퍼만 없었습니다.
‘엄마가 멀리 간 게 아니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부엌 식탁 위에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다시 불안해진 상진이가 핸드폰을 들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엄마! 어디 있어요?”
상진이는 사방팔방 엄마를 찾아다녔습니다.
--- p. 24∼25

상진이와 민지는 깜짝 놀라 경찰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무슨 일이에요?”
“나라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 병원을 폐쇄했다. 근처에 있지 말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
“엄마는요? 엄마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우리 엄마가 저 안에 계세요!”
민지와 상진이는 울상이 되었습니다.
“안 된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 어서 돌아가!”
두 아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 아저씨는 개미 한 마리, 새 한 마리 들어갈 수 없게 철통같이 문을 막고 있었습니다.
“엄마아! 흑흑흑!”
“엄마! 보고 싶어! 아아앙!”
두 아이는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 p. 38~40

두 아이는 아파트 상가 계단에 앉아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집도, 학교도, 동네 가게들도 모두 난리야. 엄마들이 사라졌다고 이렇게 모든 것이 멈출 줄 몰랐어.”
“그러게 말이야. 정말 큰일이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아이들 대부분은 며칠씩 옷을 빨지 못했는지 꾀죄죄했습니다. 얼굴이 어둡고 어깨도 축 처져 엄마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티가 팍팍 났습니다.
“옆에 있는 이편한세계 아파트에서는 아이들끼리 싸우다가 다쳤대. 엄마가 사라져서인지 아이들 행동이 엄청 거칠어졌다는 거야.”
“너도 조심해. 상진아!”
“알아. 아이들도 엄마가 없어서 불안하니까 엉뚱한 데 푸나 봐.”
“큰일이네.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 p. 50∼51

두 아이는 드론을 불러들인 뒤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걱정과 달리 엄마들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집에서는 잔소리하고 화내고 소리치느라 찌푸렸던 엄마 얼굴이 요양원에서는 밝기만 했습니다. 웃음병 때문에 고통스러운 표정이 아니라 정말 평화로운 표정이었습니다. 두 아이는 엄마 표정에서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산에서 터덜터덜 내려오면서 상진이가 말했습니다.
“나 예전에 엄마가 밉고 싫다고 한 거 후회돼.”
민지도 풀이 죽어서 발걸음에 힘이 없었습니다.
--- p. 66

공중의 검은 구름이 도시로 내려와 건물들 사이에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구름이 스며들자 이번에는 남자들과 어린이들까지 웃음병에 걸려 웃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세상 사람들이 모두 웃기 시작했습니다.
“긴급 뉴스를 말씀드립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구름이 도시를 덮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웃음병에 감염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외출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상진이는 이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급히 컴퓨터를 켜서 깐따라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깐따라야! 큰일 났어! 네가 말한 대로 소독약을 뿌렸는데, 검은 연기가 나오더니 이젠 온 나라가 웃음병에 걸리고 말았어.”
그러자 화면에 방독면을 쓴 깐따라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상진 선생아, 걱정하지 마. 우리가 지금 지구에 거의 도착했다. 기다려라.”
--- p. 89~9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엄마들만 걸린다는 웃음병에 걸리는 순간 웃음을 절대 멈출 수 없다. 웃음병의 원인과 치료약을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나서지만…… 결국 더 빠른 전염을 막기 위해 엄마들은 특별 요양원에 격리되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상진이와 민지는 멀리서나마 엄마들을 보고 싶어 드론을 띄운다.
꽤 시간이 지나도 국가에선 웃음병의 원인과 치료약을 찾아내지 못하고, 아이들과 아빠들은 점점 지쳐 가고 회사, 가게, 주요 기관들도 마비되어 간다. 아이들은 엄마의 빈 자리가 얼마나 큰지, 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고 후회한다.
엄마가 계속 집에 돌아오지 못하자 답답해진 상진이가 친구 외계인 깐따라에게 메일로 도움을 청한다. 외계인 깐따라는 웃음병 바이러스의 소독약 제조법을 알아내어 상진이에게 알려주고 상진이와 민지는 반 아이들과 힘을 합해 소독약을 만들어 드론으로 요양원 상공에 뿌린다.
소독약이 효능을 보이자 아이들에게 제조법을 들은 과학자들이 전국으로 약을 배포해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어느 날 밤 검은 구름이 도시로 내려와 깔리더니 남자들과 아이들까지 웃음병에 걸리기 시작한다. 상진이가 이 소식을 깐따라에게 급히 알리고, 깐따라가 급히 지구로 날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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