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소리 마마』, 『아웃』, 『다마 모에』 등을 발표하며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손꼽히는 기리노 나쓰오의 나오키 상 수상작 『부드러운 볼』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아웃』과 함께 기리노 나쓰오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냉철하면서도 직관적인 작가의 문체가 완성을 이룬 걸작 스릴러 소설이다. 불륜과 범죄를 중심으로 한 인생 전락과 파멸의 서사를 다루는 동시에, 그 이면에서 진정한 삶의 본질을 묻는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거침없는 필력으로 펼쳐진다.
작가 자신과 평단이 함께 뽑은 기리노 나쓰오 최고의 작품 여성 하드보일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장르의 개척자인 기리노 나쓰오의 대표작 『부드러운 볼』은 일본의 대중문학 역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가의 소설 중에서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아웃』과 자주 비견되지만, 작가 자신이 더욱 아끼고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으로는 『부드러운 볼』을 꼽은 바 있다. 치열한 인생의 격투를 보여 줌으로써 독자에게 살아 있다는 실감을 느끼게 하는 깊이 있는 스토리, 담당 편집자와의 논의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바꾸어 당대 논란을 불러일으킨 충격적 결말 등이 가진 힘 때문일 것이다.
“제 최고의 작품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 소설은 제게 희망이었습니다. 나를 구하는 과정이자, 어쩌면 이 세상의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 불행했던 시기 한밤중에 소설을 쓰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용기가 납니다.” ―기리노 나쓰오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업무 차 거래하는 사이인 두 가족이 여름휴가를 온 홋카이도 부근의 별장에서 한 아이가 실종된다. 실종된 아이는 카스미의 첫째 딸로,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 몰래 애인과 밀회를 즐기다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딸이 행방불명된 지 4년이 지나고 남편마저 지쳐갈 때에도 홀로 딸의 행방을 찾던 카스미. 그런 그녀에게 위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전직 형사 우쓰미가 나타나 실종사건 수사를 돕겠다고 하는데…….
나오키 상 심사위원들의 추천평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인간들.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은 우화” ―아토다 다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