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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장강명 | 아작 | 2019년 07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10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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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26g | 137*197*30mm
ISBN13 9791189015657
ISBN10 11890156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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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지극히 로맨틱한 SF, 장강명 신작 소설집”
문학상 7관왕, 장강명 작가의 7년 만의 소설집
장강명 작가의 사실주의적 작풍의 뿌리, SF로 돌아온 장강명


사실주의적 작풍으로 한국 문단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장강명의 뿌리와도 같은 SF 작품 모음집. 대학생 시절부터 PC 통신 하이텔에 SF 소설을 연재하고, [월간 SF 웹진]을 만들어 운영할 만큼 SF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남다른 장강명의 중단편 SF 10편을 모아 엮었다.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사이에서 다양한 장르 글쓰기를 통해 대중문학이라는 영역을 개척하려는 작가적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SF 소설집.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01_정시에 복용하십시오
02_알래스카의 아이히만
03_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04_당신은 뜨거운 별에
05_센서스 코무니스
06_아스타틴
07_여신을 사랑한다는 것
08_알골
09_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10_데이터 시대의 사랑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타인은 타인인 채로 남아 있는 게 좋다.’
---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중에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답니다. 거기서부터 새로운 문제가 시작되기도 하지요.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자신이 그렇게 이해받지 못하는 데 대해 더 절망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상대의 세계를 이해하기에 그에게 더 잔인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어요.”
---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중에서

‘종종 타인은 지옥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쩌면 그 지옥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있음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중에서

“그런 질문은 보다 전에 해야 했던 거 아닙니까? 나치가 유대인들을 격리하고 가스실로 보낼 때요. 왜 당신들은 그때는 나치에게 무슨 권리와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았습니까? 왜 지금에 와서 우리가 정의를 행하려 할 때 권리와 자격을 따지는 겁니까?”
---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중에서

아인슈타인 박사는 모호한 미소를 짓다가 “글쎄요, 하느님이 주사위 놀이를 할 것 같지는 않네요”라고 말했다.
---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중에서

“저는 복수자나 처형인, 피해자나 고발자, 왕이나 사제나 판사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서지 않았습니다. 저는 차라리 교실에 들어가는 선생님의 마음으로 여기 서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자신들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자신들이 한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자신들이 무엇을 부정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중에서

사람들은 그 약을 ‘불멸의 연인’이라고 불렀다. 즉, 연애 초기에 두 사람이 ‘불멸의 연인’을 먹으면 그 순간의 강렬하고 달콤한 흥분 상태가 몇 년이고 몇십 년이고 유지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귄 지 한 달, 혹은 100일이 되었을 때 사랑을 고백하면서 함께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는 게 신풍속이 되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 「정시에 복용하십시오」 중에서

“만약 약을 끊었는데 사랑이 사라진다면 지금 우리 감정은 가짜라는 얘기잖아.”
--- 「정시에 복용하십시오」 중에서

“설문에 참여하는 사람의 답은 늘 왜곡되어 있습니다.” 센서스 코무니스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돈을 받지 않아도 말이죠. 사람은 기본적으로 속내를 드러내길 꺼리고, 창피한 마음에 거짓 대답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속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늘 여론조사에서 오차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뇌파를 속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 「센서스 코무니스」 중에서

민주주의란 일반의지를 실현하는 과정이지요. 하지만 선거와 다수결 제도는 그 수단으로 적절치 않습니다. 선거는 자주 할 수 없고, 문항도 극단적으로 단순한 객관식으로 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런저런 선거연합이 합종연횡해서 이도저도 아닌 절충안을 다수파의 의견으로 만들어버리고, 그 결과 국민의 뜻과 무관한 정치꾼들이 권력을 쥐게 됩니다. 이것이 뉴로폴리틱스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근대 정치였습니다.
--- 「센서스 코무니스」 중에서

“인간을 사랑하게 됐다는 말을 내가 한다면, 창조신들은 그건 사랑이 아니라 깊은 병이라고 대꾸할 거야.
--- 「여신을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이제 유진은 고독과 고립에도 단계와 깊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어느 수위에 이르면 그것은 더 이상 외롭다든가 쓸쓸하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게 된다. 그것은 어느 순간 생존과 자존의 질문으로 변한다.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조차 기대할 수 없는 처지에 빠져 오래도록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가정해보라.
--- 「당신은 뜨거운 별에」 중에서

픽션에 가장 깊게 사로잡히는 사람은 바로 그걸 쓴 작가다.
--- 「당신은 뜨거운 별에」 중에서

‘인간은 싸고, 무게도 70킬로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비선형 다목적 컴퓨터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을 더 싸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탄산음료 회사의 아이디어는 인간의 무게를 70킬로그램에서 획기적으로 줄이자는 것이었다. 인간의 몸에서 ‘컴퓨터’인 부분만 금성으로 보내기로 했다.
다시 말해, 목을 잘라 머리만 우주선에 싣고, 목 아래 몸뚱이는 지구의 시설에 냉동보관하자는 것이었다. 안될 게 뭐가 있겠는가?
--- 「당신은 뜨거운 별에」 중에서

그럴싸한 이야기로 남을 현혹하는 기술을 오래 연마한 이야기꾼을 현혹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에게 그럴싸한 이야기의 재료와 그 이야기로 메울 수 있는 빈틈을 함께 내주는 것이다. 픽션에 가장 깊게 사로잡히는 사람은 바로 그걸 쓴 작가다.
--- 「당신은 뜨거운 별에」 중에서

“정말 사랑한다면 놓아줄 수 없나요? 아니면 차라리 그냥 죽여줄 순 없나요?”
--- 「아스타틴」 중에서

“나를 어떻게 해도 좋아요. 영원히 당신 곁에 있겠어요. 그이를 살려주시기만 한다면.”
--- 「아스타틴」 중에서

“저 여자도 리얼해. 네가 ‘그 여자’의 허상을 계속 쫓는다면 저 여자가 가짜겠지만.”
--- 「아스타틴」 중에서

“나는 알고리즘에 굴복하지 않겠어. 나는 변하겠어. 인간은 변화할 수 있는 존재야. 나를 도와줘.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줘.”
--- 「데이터 시대의 사랑」 중에서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미래가 어떨지 몰라야 사랑하고 모험하고 발견하고 결단할 수 있다.

--- 「데이터 시대의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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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하지 않는 미래의 로맨티스트가 보내온
특별한 러브레터


장강명 작가가 SF계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국내 창작 SF계에 관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우 논리적이고도 어딘가 씁쓸한 결론입니다. 논리적인 결론이 감정을 더 크게 동요시킬 수 있다니, 어딘가 이율배반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게 인간이겠죠. 영혼은 논리와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전하고, 그 움직임이 크랭크를 돌리고, 실린더가 움직이고, 인간은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장강명 작가는 SF계에서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댓글부대』나 『한국이 싫어서』 같은 시의적절한 소설들이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만, 그 대표작들에 숨어 있는 소위 ‘재기발랄한’ 상상력의 뿌리는 SF의 몫이라고 할 수 있겠죠. 꼭 어떤 장치가 외삽되어서라기보다는 이 ‘재기발랄함’에 어린 독특한 감수성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건이 전개되는 시공간이 어딘가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죠. 물론 초현실적인 시공간을 발명하는 한국 현대 작가들은 상당히 많은데, 장강명의 세계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는 일반적이고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로맨티스트이고, 캐릭터보다는 설정이나 장치가 스토리를 견인해가는 편입니다. 한국의 주류 문단문학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혹은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영역을 더 선명하게 재확인해가는 것이겠죠.

그의 새 단편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은 이러한 ‘뿌리’를 보여주는 작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즐겁게 써 내려간 이야기들이죠. 마치 스티븐 킹이 장편을 쓰는 틈틈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단편과 중편을 썼던 것처럼,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은 SF가 안겨주는 여러 가지의 스타일을 직접 쓰면서 즐거워한 작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당대의 한국 사회를 묘사하는 작가로 많이 알려진 장강명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라 고심하는 이야기꾼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더 순수하게 즐거움을 추구하는 이 단편과 중편들은 그만큼 재미가 있습니다. 우화풍의 단편도 있고, 블랙 코미디도 있고, 비장함을 풍기는 우주 활극도 있고, 작가 자신이 등장하는 ‘당대의 한국’을 묘사한 단편도 있고, 판타지에 가까운 SF 로맨스도 있고, 테드 창 풍의 SF 로맨스도 있고, 브래드버리 스타일의 SF 로맨스도 있고….

SF 로맨스요? 그렇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SF적 감수성을 선보이는 이 단편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을 다루는 작품들이 많죠. 사랑은 비선형적이고 비논리적이라는 측면에서 과학적 사고와 대립하고, 과학은 늘 그렇듯이 새로운 영토를 잠식하려 하고, 사랑은 거기에 대항하려고 합니다. 이 투쟁에서 보통 사람들은 후자를 지지합니다. 그쪽이 지금까지의 인간의 역사에 비추어 보았을 때 더 인간적…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만(테드 창의 단편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적과 아군을 구별해야 할 때는 현재 인류에 가까운 존재들이 아군인 쪽이 좋습니다.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으니까요.

다시 정리하면, 과학이 모든 것을 예측하거나 분석해냄으로써 인간의 ‘숙명’을 지지 혹은 지시하는 순간, 자기 감정의 비논리적인 격류를 지지하는 로맨티스트들은 최고이자 최악의 적과 마주하게 됩니다. 로맨티스트들은 이 권능에 맞섭니다. 뭔가를 열렬히 좋아하고 그로 인해서 기뻐하거나 슬퍼하기 위해서요. 반쯤은 기꺼이 실패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로맨티스트들은 미래를 알려주겠다는 목소리를 거부합니다. 그래야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이 점에 대해서는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지만 나는 그대로 하겠다…, 라는 메시지를 담기에 로맨스보다 더 좋은 소재는 없겠지요. 어쩌겠습니까. 이미 좋아져 버렸다는데.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은 인류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와 사랑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지극히 사적’인 인간이기 위해 보편성을 추구하는 과학과 자주 맞서는, 조금 특별한 ‘SF’ 단편집입니다. 다양한 분위기를 지닌 작품들이 분포해 있지만, 그 정서적인 기조는 확고하게 모든 단편을 관통하며 하나의 축을 형성합니다. “러브 네버 다이….”

타협하지 않는 미래의 로맨티스트가 보내온 이 특별한 러브레터를 받아보시지 않겠습니까?

다음은 간단한 작품 설명입니다.
아주 사소한 스포일러도 원하지 않는 분들은 복용하지 마십시오.

「정시에 복용하십시오」
없는 사랑을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있는 사랑을 유지시킬 수는 있는 사랑 보조제가 개발된 시대의 이야기. 이 약을 끊고서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고 자신하십니까? 그 도전은 ‘진정한 사랑’일까요, 아니면 진통제를 거부하고 치통을 겪으려 드는 것과 같은 만용일까요.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어떤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신경과학적인 기법으로 이식받을 수 있는 ‘또 다른’ 20세기의 이야기. 이 평행우주에서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아닌, 비슷한 제목의 다른 책을 씁니다. 전범인 아이히만이 저지른 악행이 (어느 만큼) 미필적인가를 알기 위해, 한 유대인이 아이히만과 자신의 삶을 서로 공유하는 실험에 참가합니다. 그러나 이 실험을 통해 악의 평범성에 대한 논의는 도리어 미궁에 빠집니다.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자신이 초능력자라고 고백한 여자는 그 이야기를 듣는 남자 역시 다른 종류의 초능력자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 남자는 그녀를 사랑했고, 시간이 흐르고서도 그녀를 잊지 못합니다. 잊을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며 자신의 초능력을 털어놓은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자가 또 다른 종류의 초능력자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당신은 뜨거운 별에」
거대 권력이 블랙 코미디처럼 연출되고, 그 안에서 건전한 정신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휴머니즘에 기반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많이 본 이야기인가요? 그래서 배경을 금성으로 설정해 보았습니다. 10년 넘게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던 딸과 엄마는 각각 금성과 지구에서 손편지로 소통하게 되고, 거기에 암호가 있었고, SOS 신호를 수신했습니다. 금성 최초의 결혼식이 곧 열릴 예정입니다. 로봇들이 춤을 추고, 지구에 쇼가 중계되고, 광고주는 흥행을 기대하고, 그 광고주와 기업들에 명줄이 달린 우주 개척 산업은 초조하게 결혼 쇼의 결과를 기다립니다…. 수다스럽고 활기차고 감동적인 이야기.

「센서스 코무니스」
작가 자신이 등장하는 이야기. 기자로 일하면서 기이하리만치 영향력을 행사하는 ‘센서스’라는 이름의 회사를 접한 장강명은기자로 일하면서 기이하리만치 영향력을 행사하는 ‘센서스 코무니스’라는 이름의 회사를 접한 장강명은 이후에 작가로 유명해진 뒤에 다시 정치권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회사와 마주하게 됩니다. 최첨단 기법을 사용해 진일보한 여론조사를 시행하려는 이 회사의 야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의식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이것은 혁명입니다….

「아스타틴」
절대자로부터 복제된 여러 명의 후계자들. 이들은 함께 살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들의 모체는 공존보다는 유아독존을 선호하는 존재였습니다. 그 피를 이어받아 ‘단 한 명의 후계자’, 즉 새로운 절대자가 되려는 후계자들은 서로를 죽이기 시작합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전술을 사용하고,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자도 있으며, 아예 투쟁에서 떠나버리려는 자도 있습니다. 모두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지만, 어쩐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 이들 중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나올 것입니다. 목성과 토성 행성계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스케일의 우주 활극.

「여신을 사랑한다는 것」
말 그대로 여신과 사랑에 빠진 음악가가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신으로 살아간다는 건 왜 비루한가요? 여신은 그 비밀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비밀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아니, 알려주더라도 이 음악가는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알골」
달과 소행성대와 화성에서 일주일 만에 벌어진 기이한 사건들. 그 원인을 제대로 분석한 단 한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그 ‘원인’들을 만나기 위해 포보스에 있는 작은 기지로 향합니다. 이것은 이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명학이 아닙니다. 이름이 존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이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슈퍼-존재란 그런 것입니다. 스스로를 명명할 수 있는 힘.

「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동화나 우화 속의 세계 같은 숲속에서 살아가는 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 우화풍의 문장은 이 세계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마치 안개처럼 점점 소멸해가고, 그 진상의 원인을 알 방도는 없고, 그러나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게 더 좋은 건지는 알 수 없겠지만요.

「데이터 시대의 사랑」
꽤 흔한 사랑 이야기 아닐까요. 모험처럼 시작하고, 깊어지고, 결혼하고, 다른 사람에게 빠지고, 미워하고, 헤어지고, 긴 시간이 지나고, 지난 날들은 다른 색깔로 채색되고…. 다만 이 글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알고리즘에 따르면 불필요한 방황이라는 것이죠. 최고급 알고리즘 시스템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한 일을, 당신은 강행하겠습니까? 그것이 사랑일까요? 아니면 사랑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사랑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8.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기발한 설정이 불편한 SF단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l | 2021.06.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솔직히, 저는 장강명 작가의 팬은 아닙니다. 아마 이전에 제가 읽은 장강명의 책은 『댓글부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그 책마저도 ‘내돈내산’은 아니었거든요. 어쩌다가 『댓글부대』를 읽었던 것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네요. 그럼에도 제가 이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사서 읽은 건, 우선 이 이야기의 바탕이 SF라는 것, 그리고 그 내용에 기존의 익숙한 SF물;
리뷰제목

  솔직히, 저는 장강명 작가의 팬은 아닙니다. 아마 이전에 제가 읽은 장강명의 책은 『댓글부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그 책마저도 ‘내돈내산’은 아니었거든요. 어쩌다가 『댓글부대』를 읽었던 것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네요. 그럼에도 제가 이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사서 읽은 건, 우선 이 이야기의 바탕이 SF라는 것, 그리고 그 내용에 기존의 익숙한 SF물과는 다른 기발함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 기발함은, 한계를 뛰어넘은 발전된 과학을 반영했다기보다는 우리에게 불편한 현상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만약 이렇게 된다면 당신의 선택은?’ 같은 기발함입니다. 사실, 저는 그런 불편함 때문에 장강명의 팬이 되기를 주저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단편모음집이지만, 여기 담긴 이야기들에는 하나같이 특유의 불편함이 담겨져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입장을 바꿔 기억을 되새겨보는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의 경우,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기에는 그 피해와 고통이 너무나 컸기에 사건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아슬아슬했어요. 금방 큰일이 터지더라도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의 긴장감이 있었죠. 「당신은 뜨거운 별에」를 읽으면서는 효율성에 가중치를 지나치게 둠으로써 잔혹한 과정이 아무렇지 않게 실행되는 사회의 모습이 불편했구요. 치밀함과 반전이 통쾌함을 가져오기에는 상황 자체가 너무 엽기적이라 역시 제게는 불편한 이야기... 「정시에 복용하십시오」는 아마도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가 SF소설로서 장강명 작가를 먼저 만났다면 그의 팬이 되었을까요? 글쎄요, 쥘 베른과 H.G.웰스에서 출발해 아서 C. 클라크와 브래드베리, 아시모프에게서 SF소설에 대한 사랑이 정점을 찍었던 제게 여전히 장강명의 이야기는 불편합니다. 하지만, 나이 먹어가며 세상은 편안함과 익숙함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지금은 장강명의 팬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기점으로 장강명의 책을 좀더 찾아서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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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SF 단편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e | 2020.11.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중편 정도의 긴 소설과, 꽁트보다도  훨씬 짧은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짧은 소설인 표제작인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의 경우 참으로 위트가 넘쳤다.   전체적으로 SF 소설집이긴 한데, 특별하게 하나의 주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하나의 호흡으로 읽기 힘들었다. 특히 "알라스카의 아히이만"는 너무 힘들었다. 작가가 "예루살렘의 아히;
리뷰제목

 중편 정도의 긴 소설과, 꽁트보다도  훨씬 짧은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짧은 소설인 표제작인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의 경우 참으로 위트가 넘쳤다.  


 전체적으로 SF 소설집이긴 한데, 특별하게 하나의 주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하나의 호흡으로 읽기 힘들었다. 특히 "알라스카의 아히이만"는 너무 힘들었다. 작가가 "예루살렘의 아히이만"에서 내용을 가져와 악의 평범성과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유명한 과학자들이 나와 몰입할 수 없었다. 당시 살아 계신 분이 거의 없을 텐데. 


 "당신의 뜨거운 별에"에서 작가가 과학적인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 생각하였다. 특히 금성을 표현하는 것은 금성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생각했다. 그리고 거대 기업에 저항하는 모녀의 모습을 보여줘서 내용상 재미도 있었다. 특히 간단한 암호 시스템을 이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좋았다. 


 "센서스 코무니스"가 가장 흥미로웠다.  통계와 여론 조사를 좋아하고, 또 여론 조작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고 있어, 소설 내용이 그럴싸했다. 특히 대중들의 생각을 읽고, 바로 피드백을 할 수 있거나, 조작을 할 수 있다면 최소한 선거공학적으로는 매우 유리한 것이 아닌가! 요즘 다시 뜨고 있는 신경회로망의 컴퓨터가 아닌 실제 물리적인 내용도 나오고 해서 좋았다. 그리고 사필귀정으로 당연하게 실패하는 것도 좋아다. 


 "데이터 시대의 사랑"도 역시 통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이런 조건일 경우 확률이 얼마나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모든 경우가 100% 맞지 않고, 확률은 다음 시행의 결과에 따라 조정되기도 하기 때문에 충분히 모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실패가 나오고 비슷하게 확률대로 될 것이다. 예언을 피하려고 하지만 결국 예언대로 되는 것이 통속적인 소설에서 운명이 주어진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고난을 겪지만 주어진 운명대로 살게 마련이다. 


 "아스타틴" SF나 사극의 장점이 현재의 정치 시스템과 관련 없이 작가 마음대로 세계관이나 정치관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제국의 후계자들인 왕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일인을 고르는 게임인데, 이것을 태양계로 옮기니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배반과 통쾌한 역전이 있어 좋다. 


 SF는 여러 무대를 만들 수 있다. 물리적 공간과 시간 그리고 사회 규범과 제도를 없애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다양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속에 항상 중심은 인간이 있고, 사람 간의 관계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소설집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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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재미있었던_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태**빠 | 2020.09.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0편의 중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알골같은 경우에는 일전에 본 기억이 있고(이웃집 슈퍼히어로였나.. 아니구나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http://blog.yes24.com/document/10988405 였다.) 나머지는 길이가 제 각각 느끼는 부분도 제각각인 가운데 제일 좋았던 거 하나만 꼽으라면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을 꼽겠다. 일전에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 http://blog.y;
리뷰제목

10편의 중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알골같은 경우에는 일전에 본 기억이 있고(이웃집 슈퍼히어로였나.. 아니구나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나머지는 길이가 제 각각 느끼는 부분도 제각각인 가운데 제일 좋았던 거 하나만 꼽으라면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을 꼽겠다. 일전에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 http://blog.yes24.com/document/12876694 에서 마지막쯤에 있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이라는 작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예루살렘에서 벌어졌던 아이히만 재판을 방청한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세상에 알렸다. 아무리 크나큰 악을 저지른 사람도 결국 평범한 인간이라는 냉정한 관찰은 이후로 다양한 토론과 사고의 바탕이 되었고 이를 통해 인간을 보는 눈 자체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고찰과 체험 기계라는 SF적 발상안에서 일종의 대체 역사, 평행 우주의 사고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작가가 고민했을 시간들과 개념들과 사고들이 짐작이 간다 싶을 정도로 정교하게 짜여졌다.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하나만 더 고르라고 하면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데이터 시대의 사랑을 고르고 싶다. 작가에게 실례가 되는 말이겠지만 정세랑의 글같아서다. 차갑지만 따뜻하다. 말도 안되는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고 사랑에 실패하고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인간들의 면면이 귀엽다. 요즘은 이런 글이 좋더라. 


여신을 모시고 사는 입장이기에 여신을 사랑한다는 것과 언젠가 이별한다면.. 떠올리게 해주는 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도 쓸만하다. 표제작인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이 의외로 제일 기억에 안남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 제목이 그럴듯하다고 내용까지 그렇지는 않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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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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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 기발한 설정에 감탄하게 되는 장강명 작가의 SF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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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 2021.06.21
구매 평점5점
이책으로 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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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 2020.10.10
구매 평점4점
믿고보는 장강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b******3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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