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10년 장편동화 『최기봉을 찾아라!』 로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기봉을 찾아라!』는 ‘도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끌고 간 입담과 짐짓 추리소설 같은 전개가 흡인력을 발휘’ 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현재 작가는 경기도 남양주시 풍양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림 : 이영림
1979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영국 런던 킹스턴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에서 일러스트 & 애니메이션 석사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동시집 『콜라 마시는 북극곰』, 『입김』, 동화책 『아기가 된 할아버지』, 『하늘의 시소』, 『우리 집 우렁이각시』,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개구리네 한솥밥』, 『최기봉을 찾아라!』 등이 있습니다.
다음 날 최기봉 선생님은 1교시 수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세 아이를 불렀다. “공포의 두식이들, 그리고 공주리, 너희 앞으로 나와 봐.” 교실 앞으로 세 아이가 주뼛거리며 나왔다. 형식이는 또 혼날까 봐 잔뜩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너희 셋을 오늘부터 도장 특공대로 임명한다.” “네?” “도장 특공대의 임무를 말해 주지. 첫째, 학교 안에 도장이 찍힌 곳이 있는지 늘 감시하고 순찰해서 누구보다 먼저 선생님한테 도장이 찍힌 곳을 말해 주는 것. 둘째, 도장을 훔쳐 간 범인이 누구인지, 도장을 누가 찍었는지를 철저히 수사해서 밝혀 낼 것. 셋째, 너희의 임무는 도장을 찾는 그날까지 계속된다는 것. 이상.”---PP.40~41
“난, 따뜻한 정을 받아본 적이 없다. 보라야, 남에게 정을 주는 법도 몰랐어. 난 너희가 나에게 다가오는 게 무서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것도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사람이 되려고 했지.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 좋지도 싫지도 않은 사람, 아무 영향도 안 주는 사람, 기억에 남지 않고 그냥 스텨 지나가 버리는 사람 말이야. 그렇게 사는 게 가장 편하고 좋았거든.” 최기봉 선생님이 들릴락 말락 하게 말했다. 유보라 선생님의 어깨가 더 많이 들썩였다. “미안하다…… 보라야…… .” 최기봉 선생님의 목소리는 유보라 선생님의 울음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어느 날 최기봉 선생님은 15년 전에 가르쳤던 익명의 제자로부터 엄지손가락을 높이 든 ‘엄지 도장’과 우는 얼굴을 한 ‘울보 도장’을 선물로 받게 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지 도장’이 사라지고, 학교 이곳저곳에서 도장 자국이 발견된다. 도둑맞은 도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최기봉 선생님은 ‘공포의 두식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두식이들은 오히려 공주리가 수상하다며 의심한다.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자, 최기봉 선생님은 범인으로 의심받는 두식이들과 공주리를 ‘도장 특공대’로 임명하고 도장 범인을 찾아 나선다. 결국 도장을 선물한 사람이 어렸을 적 최기봉 선생님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했던 제자 유보라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최기봉 선생님은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아이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자신의 무관심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는지 깨닫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