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공주]
"한 의원이 아픈 호랑이를 고쳐주고 금침을 받았다.
그런데 그 호랑이에게는 인간 딸이 하나 있었다.&rdquo
쌍동아로 태어나 묘지에 버려진 묘지 공주의 흥미로운 이야기! 백호가 물어다 키우고 구미호 구구가 보살피며 쑥쑥 성장한 묘지 공주 묘희는 호랑이로부터 봇짐장수의 목숨을 구해 주고 봇짐을 얻거나, 묘지에 있는 젯밥을 먹으며 성장하게 됩니다. 귀신 보는 묘지 공주에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산 사람과도 죽은 사람과도 이야기를 할 수가 있으니까요. 묘희는 묘지에서 시신을 살피는 청원 의원을 만나게 되고 청원은 묘희의 부탁으로 백호를 치료하게 됩니다. 묘희는 백호가 착호갑사들에게 사냥을 당하고 숲이 더 이상 자신을 보호할 수 없음을 깨닫고 사람들의 세상으로 나옵니다. 가족을 찾고, 정체성을 찾아 가고 죽음이 무엇인지, 여자로서의 억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묘희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가족은 아니지만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묘희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흥미롭고, 조선 시대 여성이라는 약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인생을 펼치는 묘희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귀신 보는 아이라는 설정과 묘지와 호랑이가 사는 천호골 등 낯선 장소가 주는 매력, 저승사자와 호랑이에 붙은 창귀, 물에 빠진 사람에게 들러붙는 물귀신, 전염병을 일으키는 마마신까지. 흥미로운 구성과 흥미로운 인물들이 가득합니다.
[바나나 가족]
&ldquo이 바나나, 꼭 가족들이 모여 사는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누가 떼어 가면 떨어지기 싫어, 안 돼, 가지 마! 하는 것 같아.&rdquo
바나나 꼭지에 옹기종기 매달려 있는 바나나들을 보면 마치 한 가족 같지 않나요? 가족은 함께할 때 그 의미가 생기지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들 때나 늘 힘이 되는 그러한 존재 말이에요. 하지만 점점 핵가족화되고, 기러기 가족이 늘어 가면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가 점차 희미해져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 규민이의 가족은 규민이와 엄마는 미국에, 아빠는 한국에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입니다. 그리고 규민이는 몇 년간 떨어져 지낸 아빠와의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느끼게 되지요. 과연 규민이의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규민이의 가족도 바나나 송이처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나도 중학생은 처음이라고!: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2]
&lsquo중학교라는 건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거야?&rsquo
마음속을 스캔한 듯 선명하게 묘사한 사춘기의 심리
이 책의 주인공 에바는 지극히 평범한 현실 중학생이에요.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생명체이기도 하지요. 모든 게 마음에 안 들고,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답니다. 뭔가 잘하고는 싶지만 시도하는 게 무섭고 늘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요. 파란만장했던 1학년 1학기가 끝나고 2학기 시작. 1학기보다는 조금 나은 듯한데, 반장선거에 나갈 생각도 하고 온 우주가 자신을 돕는 듯 운 좋은 날이 계속되지요. 하지만 늘 그랬듯 뭔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되고 말죠. 사물함 탈취 사건부터 사악한 고양이까지 자신을 둘러싼 인생의 작은 말썽들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답니다.
[매일 밥 사 먹는 아이]
호주어린이도서협회 선정 2007 CBCA 아너상
남모르게, 그리고 나조차도 모르게 움츠렸던 날들은 이제 안녕
매튜는 학교에서 가장 뚱뚱하고, 가장 배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매튜는 가진 돈 안에서 최고의 음식을 고르는 재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자랑하지요. 하지만 늘 자신만만한 것은 아니에요. &lsquo그래, 나 뚱뚱해.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rsquo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케일라가 좋아한다는 고백을 담은 쪽지를 보내오는데도 매튜는 믿지 못하죠. 케일라처럼 예쁜 아이가 뚱뚱한 자신을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운동장을 달리다 정신을 잃어 병원을 가게 된 날 이후, 매튜는 조금씩 자신을 돌아봅니다. 먹기 싫은 음식을 먹고, 자처해 운동장을 달리기도 합니다. 썩 잘하지는 못해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매튜는 친구와의 관계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과 주변에 기대를 갖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사이클을 유지한다면 뚱보 매튜가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이 될지도 모를 일 아닐까요?
[성평등:성 고정 관념을 왜 깨야 할까?]
서로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중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페미니스트 손희정 선생님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성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답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평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으며 살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차별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 고정 관념은 차별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우리를 가두는 거대한 편견입니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차별과 편견, 혐오를 벗어나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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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차율이
저자 차율이는 푸른 바다 곁에서 나고 꿈꾸며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서울의 작은 도서관에서 일하며 고양이 남매와 살고 있습니다. 건국대 대학원 동화미디어 창작학과에서 동화 공부를 하였고, 2014 한국안데르센상,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제1회 교보문고 전래동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첫 동화 『묘지 공주』 후속으로 해양 판타지 동화가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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