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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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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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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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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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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PC(Mac)
파일/용량 EPUB(DRM) | 29.23MB ?
ISBN13 979113062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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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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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없어서 쓸쓸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늘 곁에 있던 사람이 도중에 사라지면 아마 쓸쓸하겠지만 내게는 처음부터 아빠가 없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아빠의 빈자리를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서 대답하기가 늘 곤란하다.
--- p.13

엄마는 공사 현장에서 남자들과 어울려 힘쓰는 일을 한다. 거기서 여자는 엄마뿐이다. 볕에 탄 머리카락은 퍼석퍼석하고 잘 먹는데도 말랐다. 날씬해서 부러운 몸매가 아니라 가난해서 비쩍 마른 몸이다. 잘 씻어도 얼굴이 어딘가 지저분해 보이고, 여름에 반바지와 러닝셔츠를 입고 대자로 뻗어 낮잠을 자는 모습은 꼭 밭에서 방금 파낸 흙 묻은 우엉 같다.
--- p.21-22

예전에 엄마랑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좋을지 얘기한 적이 있다. 부자가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벌레가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나는 하나도 안 좋을 것 같지만 벌레든 동물이든 괜찮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
--- p.23

“이제 됐어. 아빠, 머리가 많이 하얘졌네. 커피 잔도 예전에는 아빠가 막 돌렸으면서. 내가 무서워서 꺅꺅 소리를 질렀는데. 그런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칠 년은 그런 거야.”
--- p.21~22 」

눈을 감아보았다. 무리인 줄 알면서도 아빠의 모습을 찾았다. 미키의 아빠나 영정 사진으로 본 나카노의 아빠, 유카의 아빠, 집주인 아줌마의 남편, 나중에는 기도 선생님의 얼굴까지 차례차례 떠올랐지만 모두 우리 아빠의 모습은 아니다.
--- p.64~65

왠지 평범한 가족 같았다. 지금까지 계속 부족했던 것, 찾아 헤맸던 퍼즐 조각을 드디어 맞춘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가족 단위로 온 것 같았다. 아빠가 있고 엄마가 있다. 지금껏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란 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나?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싶은 기분이었다. 간신히 남들과 같아졌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 p.117

“아무리 절망적이고 최악의 상황이라도 그 사람 나름의 희망이 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아닐까? 비록 바늘 끝처럼 보잘것없는 희망이라도, 희미한 빛이라도, 환상이라도, 그게 있으면 어떻게든 매달려서 살 수 있어.”
--- p.151

‘어쨌든 살아 있다’, 엄마의 경계선은 늘 거기다. 아무리 크게 실패해도 살아 있다. 수치스럽지만 살아 있다. 죽을 뻔했지만 살아 있다.
하지만 기준이 그거라면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이 다 오케이이지 않을까?
--- p.197

“슬플 때는 배가 고프면 더 슬퍼져. 괴로워지지. 그럴 때는 밥을 먹어. 혹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으면 그 한 끼만큼 살아. 또 배가 고파지면 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만큼 사는 거야. 그렇게 어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
--- p.266

“누구든 슬플 때나 괴로울 때는 울어. 안 우는 사람을 없어.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돼. ‘보이즈 돈 크라이’가 아니라 ‘소년이여 크게 울어라’야. 노 보이 노 크라이, 세상에 울지 않는 소년은 없어.”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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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의 생생한 필치를 당신도 꼭 만나보기 바란다. 그 재능에 당신도 틀림없이 압도당할 것이다.”
- 문예지 [다빈치]

“책이라는 세계에서 발견한 칼날같이 번뜩이는 새로운 재능을 당신도 느껴보길 바란다.”
- 아사히신문

“작가라는 일에 나이는 상관없다.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를 쓰는지가 전부다. 이 책이 증명해주었다.”
- 아사노 아쓰코 (『배터리』 저자)

“여기 이 사람은 성숙한 중학생이 아니라 작가의 눈을 지닌 한 명의 표현자다.”
- 이시다 이라 (『1파운드의 슬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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