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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미스터 최

: 사노 요코가 한국의 벗에게 보낸 40년간의 편지

리뷰 총점10.0 리뷰 6건 | 판매지수 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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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1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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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42g | 128*188*20mm
ISBN13 9791185823430
ISBN10 118582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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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미스터 최, 당신은 저에게 끝없는 기쁨과 슬픔을 줍니다”
사노 요코의 에세이에 빈번히 등장했던 한국인 ‘미스터 최’
그와 나눈 40년 동안의 편지


독특한 시선을 담은 솔직한 글과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 사노 요코. 우리가 그의 에세이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이 사람 때문일지도 모른다. 베를린 유학 중 만나 사노 요코 문장의 매력을 누구 보다 먼저 발견, 필력을 극찬하며 글 쓰기를 독려한 한국인 친구가 있었다. 사노 요코 에세이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낯설지 않은, 글에 빈번히 등장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한국인 미스터 최, 바로 최정호다. 한국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베를린으로 떠나 철학을 공부하던 최정호가 사노 요코를 만난 것은 1967년, 그 후 두 사람은 40여 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다. 이 책에는 단 한 사람의 독자를 향해 내밀하고도 솔직한 언어로 일상과 인생을 풀어낸 사노 요코의 글이 담겨 있다. 그 거리낌 없는 편지를 엿보는 재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는 감성이 담긴 청춘의 언어부터 각자의 나라에서 예술가와 석학으로 인정받으며 인생의 무게와 즐거움을 모두 경험한 노년의 문장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읽다 보면 어느새 한생을 지나온 기분이 든다. 오랜 벗 사이에 오가는 허물없고 유쾌한 언어유희에 웃다가 또 서로의 인생을 향한 존경과 응원을 담은 묵직한 대화에 가슴 찡한 순간이 수시로 교차한다. 그동안의 사노 요코 에세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회상의 사노 요코 : 최정호
제1장 1967년
제2장 1971년
제3장 1977 ~ 1982년
제4장 1989 ~ 1994년
제5장 1996 ~ 2005년
닫는 시 이웃 나라에서 온 사나이 : 다니카와 슌타로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사노 씨의 편지들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기 훨씬 전인 40여 년 전, 서울의 한 잡지에 편지를 번역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사노 씨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인 시절이었습니다. 그 무렵 이미 나는 사노 씨의 모든 편지 가운데서 가장 긴,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편지를 10여 편이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혼자 읽고 그냥 사장해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오랜 유럽생활 뒤 귀국한 다음 여러 친구들에게 사노 씨의 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반응은 하나같이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혼자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글이라는 것입니다.
--- 「회상의 사노 요코: 최정호」 중에서

학교에서 인쇄한 첫 석판화의 왼쪽 상단 6분의 1을 보내 드립니다.
봉투에 안 들어가면 자르는 게 합리적이지요.
--- 「1967년 6월 13일 」 중에서

그러나 통틀어 보면 저는 그렇게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서 죽을 때도 더 살고 싶어할 거예요. 훗날 할머니가 되는 것도 즐겁게 기다리고 있어요. 노망든 체해서 사람들에게 심술부리고 미움을 받는 것도 재미있지요. 저는 할머니가 된 뒤에도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별로 불행하지 않아요. 지금부터 몸을 단련해 두어야겠어요.
--- 「1971년 8월 21일」 중에서

미스터 최는 헌팅캡을 쓰고 점퍼를 입고 단 하나뿐인 머플러를 목에 감고, 해질녘의 그 멋진 베를린의 붐비는 쿠담 거리를 뒷모습을 보이면서 막 달리기 시작하는 기차처럼 천천히 걷고 계셨어요. 그때 미스터 최는 무척 불행해 보였습니다. 저는 약간의 불행을 좋아해서, 그 모습을 제가 미스터 최를 생각하는 이미지의 원점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불행이 헌팅캡을 쓰고 있는 것 같았어요.
--- 「1977년 11월 19일」 중에서

미스터 최를 알게 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미스터 최가 일찍부터 제 서투른 글을 칭찬해 주셨는데
저는 지금 일본에서 서투른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서투른 글도 쓰고 있어요.
이러다가 제 에세이집이 나오면 어떡하지요?
사람은 수치를 모르는 동물이에요.
--- 「1978년 11월 5일」 중에서

출판사들이 혈안이 되어 제 에세이를 찾고 있어요. 이 편지도 언젠가 가치 있는 것이 될 수도 있어요. 재미없어도, 읽지 않아도 보관하세요. 다음부터는 웃음을 선사하는, 즐거운 편지를 쓰고 싶어요. 철학박사인 닥터 최가 조금이라도 웃어 주시면 저도 기쁘답니다.
--- 「1981년 11월 30일」 중에서

미스터 최, 당신은 저에게 끝없는 기쁨과 슬픔을 줍니다.
죽은 오빠 다음으로, 저는 멀리 있는 미스터 최를 사랑했습니다. 설령 제가 미스터 최와 같은 나라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미스터 최는 역시 제게 먼 존재였을 거예요.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죽을 때 미스터 최를 사랑했기 때문에 제 인생이 아름다웠다고 생각할 겁니다.
--- 「1981년 12월~1982년 1월 즈음」 중에서

최정호 선생님
오래오래 전에 강연 비디오를 보냈는데 받으셨나요?
살아 있나요? 죽었나요? 살아 있다면 다음 둘 중 하나에 동그라미를 쳐서 보내 주세요.
살아 있다
죽었다
(죽었다면 성묘하러 가겠습니다.)
--- 「1997년 10월 7일」 중에서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 저는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 없이 살아 왔는데 행복하니 기분이 좀 묘합니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행복을 얻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행복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가르쳐 주세요.
--- 「1989년 1월 9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작가 사노 요코가 누구 보다 마음을 열었던 사람, 미스터 최
작품과 인생의 원동력이 되었던 우정, 그리고 편지


반 고흐에게 동생 테오, 이중섭에게 아내 남덕이 있었다면, 사노 요코에게는 한국인 벗 미스터 최가 있었다. 서른을 앞두고 나이 먹는 게 싫다며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난 이십 대의 사노 요코는 한 송년파티에서 한국인 유학생 미스터 최를 만난다. 외로운 유학생활 가운데 만난 마음이 통하는 친구, 그러나 함께한 시간은 짧고 떨어져 있는 시간은 길었기에 사노 요코는 그에게 수시로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미스터 최는 편지 속에서 사노 요코 문장의 매력을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고, 더 많은 글을 쓸 것을 독려했다.
“시시한 글에 그림을 붙이고 시시한 그림책을 출판하고 시시한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시시한 에세이에 미스터 최 이야기를 써서 복수했습니다. 제 글을 맨 먼저 인정해 준 미스터 최를 위해, 저는 언젠가 소설을 쓰고 싶어요.
생각해 보니까 미스터 최는 저에게 현실의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가끔 허깨비인 미스터 최를 위해 분발하기도 합니다.”
-사노 요코

때론 유쾌한 언어유희로 때론 묵직한 진심으로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존경을 표하는 두 지성,
그 인생의 대화가 펼쳐진다!


사노 요코 에세이에도 빈번히 등장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미스터 최의 본명은 최정호, 연세대에서 오랫동안 교수 생활을 하며 여러 언론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했던 한국의 석학이다.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믿음직한 벗에게 보낸 사노 요코의 편지 속에서는 독백 같은 솔직한 속내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간 두 사람의 인생이 그려진다. 데뷔 전 이십 대에 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청춘의 문장부터 인생의 희로애락을 적당한 농담과 함께 여유롭게 전하는 노년의 글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지를 읽다 보면, 생경한 예술가의 감성에 주춤할 때도 있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정 인생을 즐긴 사노 요코의 모습에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된다. 서로를 향한 응원과 존경을 표하는 두 지성의 인생의 대화, 오랜 벗이 주고받은 유쾌하고도 가슴 찡한 편지를 담은 책 『친애하는 미스터 최』에서는 그 동안 미처 볼 수 없었던 사노 요코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다른 사람의 편지를 훔쳐보는데 재미가 있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e | 2021.11.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금 편지를 주고 받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어릴 적 친했던 친구와 노트 두 권을 채울만큼 교환일기를 적었습니다. 저로의 우정을 확인하면서 나의 자존감을 높였던, 일종의 의식같은 것이었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톡이라는 편한 수단이 있어서 서신교환은 아주 옛말인 것 같아요. 저도 아주 특별한 때만 남편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마지막 편지도 거의 2년전인 것 같네;
리뷰제목

지금 편지를 주고 받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어릴 적 친했던 친구와 노트 두 권을 채울만큼 교환일기를 적었습니다.

저로의 우정을 확인하면서 나의 자존감을 높였던, 일종의 의식같은 것이었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톡이라는 편한 수단이 있어서

서신교환은 아주 옛말인 것 같아요.

저도 아주 특별한 때만 남편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마지막 편지도 거의 2년전인 것 같네요.

 

요즘 시대에 편지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남편은 제가 보낸 2년전, 두장 빼곡한 편지를 아주 잘 간직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아보셨나요..

 

글로 적는 다는 것은

모든 비밀유지와는 반대되는 특성을 지닌다

 

 -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지멜

 

친애하는 미스터 최 : 사노요코가 한국의 벗에게 보낸 40년간의 편지

   사노 요코

  최정호

 

1967년, 이들은 베를린에서 만났습니다. 해방이 된지 이제 20년이 지났네요. 여전히 일본인에 대한 분노가 불일 듯 할 때였습니다. 이들은 친구가 됩니다. 한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닌 타국에서는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사실 사노요코의 일방적인 관심이긴 했지만 말이에요.

 

 

사노요코는 1966년 20대 후반, 남편인 북디자이너를 일본에 남겨둔 채 홀로 유럽에 건너가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배웠습니다.

 

최정호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기자생활을 하다가 유학을 떠나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철학과 언론학을 공부했습니다.

 

사노요코의 편지를 세상에 소개한 최정호

최정호는 1970년대 초반, 사노요코의 모든 편지 중 가장 긴,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편지를 소개했습니다. 혼자 읽고 그냥 사장해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글이라 생각했습니다. 먼저는 친구들에게 이 편지들을 보여주었는데, 반응은 하나같이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자기에게 보낸 한 여인의 편지를 남에게 보인다는 것, 그것은 무뢰한의 무례한 수작이라고 지탄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17세기 프랑스의 상류사회에선 여러 사람들이 편지를 돌려읽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도대체 편지란, 나에게 보낸 사사로운 편지란 말일까요? 아닙니다. 그건 편지 모양을 빙자한 하나의 에세이, 편지의 수신자는 대답이나 반응이 필요없고 그저 버티고 있을 따름인 벽. 대답하는 것보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편이 그의 독백을 더욱 돋워줄 수 있는 벽, 그렇습니다. 나는 그 벽이었습니다. p.7

 

                                        그녀의 편지, 한 장을 소개해드려요.

< 1967.5.15 친애하는, 절교한 벗이여 >

당신이 지금 병을 앓아 전기담요에 누워 있따면 소일삼아 이 편지를 읽어주세요. 오늘 아침 추잡한 제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걸 당신의 추잡한 머릿속으로 보내줄께요.

 

한국과 일본과 유럽에 대해서 소인 없는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셨지요. 저는 그 편지가 너무너무 읽고 싶어요.

 

그 편지를 당신의 섹스로 쓰세요. 저는 무식해서 적당한 단어는 모르지만 통계, 역사 속 사실 같은 객관적이고 냉정한 것이 아니라, 무척 개인적이고 비뚤어진, 편견으로 가득 찬, 깊이 상처받은 스스로에 대해 쓰면 어떨까요,

 

당신 섹스를 날실로 하고,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당신 안에 쌓인 조선과 한국 그리고 미운 일본, 당신을 실망시킨 유럽을 씨실로 해서, 극히 외설스럽고 잔혹한 지옥도처럼 아름답고 무서운 문명비평을 쓰면 어떨까요?

 

당신이 취해서 일본에 대한 증오심을 털어놓았을 때, 무식하고 어리석은 저는 충격으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저는 " 아시아의 청년이여,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전진하자"같은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글짓기를 해야 했던 당신이 지금 일본 서점에 책을 주문하는 아이러니를 생각하면 저는 할 말을 잃습니다.

 

정말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우리보다 젊은 세대는 더 모를 겁니다..

 

그것을 깨끗하고 격조 높은 문장으로 써서는 안됩니다. 외설스럽고 추잡스러운 당신의 섹스로 쓰세요. 남자의 섹스에는 슬픔과 유머와 시가 있을 거에요. 그리고 당신의 섹스에서는 무척 이상하게도 전쟁과 문명과 퇴폐의 냄새가 나서 슬퍼요. 유럽에 오래 머문, 아득히 먼 나국의, 머리가 너무 커진 , 지성이 발달한, 괴이한 지식인의 숙명이 느껴집니다.

 

저는 정말 당신을 몰라요.

 

엉뚱하고 추잡한 말만 쓴 것 같네요.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언젠가 일본어로 글을 쓰실 때, 작은 힘이나마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친애하는 미스터 최 중에서,

 

자신의 윗세대들이 저지른 만행들은 사실 자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태어나보니 일본사람이었고, 이미 전쟁과 폭력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단지 일본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윗세대가 느낄 죄책감을 고스란히 넘겨 받은 다음 세대는 참으로 혼란스러웠을 것 같아요. 그런 심경이 편지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물론 아주 일상적인 편지글도 있어요.

 


 

건강하신지요, 철학에서도 과학에서도 슬픔을 느끼는, 전기담요를 붙들고 사는 벗이여, 베를린에 계속 있으면 당신은 갈수록 점점 스스로를 닮아버리겠지요.

 

당신을 접어서 속달 우편으로 밀라노에 보내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당신은 스스로에게서 좀 멀어지고 전기담요에서 얻는 행복보다 좀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967

8월에 뵙지 못해 유감스러웠습니다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 죽지 마세요. 이것이 무슈 요시이의 샤토에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숙소였어요. 800년 전에 지어진 성이라 800년어치 귀신이 살고 있어요. 귀신이 제 몸에 올라탔습니다. 건강하세요. 부인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1992.9.7

 

사노의 편지를 읽을 때 독자는 거의 이런 생각을 할 거에요. " 나 같으면 이렇게까지 적나라한 편지를 쓸 수 있을까" 라고요. 저는 이 편지를 읽으면서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나의 솔직함을 가감없이 다 드러내는 사노요코의 자유로움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최정호에 대한 40년간의 마음이 우정인지, 아니면 애정이었는지는 끝까지 헷갈렸습니다.

경계가 없었기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건 읽는 독자의 판단이겠죠.

 

최정호는 사노의 생애 중 40년을 묵묵한 벽이 되어 그 자리에 있어주었습니다.

어쩌면, 사노는 최정호가 대답없는 벽이 되어주었길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모든 감정들을 드러낼 수 있는 든든한 벽 말이에요.

 

아직 이 책에 대해서 못다한 말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머지 90프로는, 여러분께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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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친애하는 미스터 최] 당신의 편지가 나를 살렸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1.10.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가 사노 요코가 베를린 유학 중 만난 한국인 남성 '미스터 최'(최정호)와 40여 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처음에는 책의 콘셉트에 대해 반감이 없지 않았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사적으로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남은 한 사람이 그 편지들을 세상에 내보인다는 게 부적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읽고 오래전부;
리뷰제목


 

작가 사노 요코가 베를린 유학 중 만난 한국인 남성 '미스터 최'(최정호)와 40여 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처음에는 책의 콘셉트에 대해 반감이 없지 않았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사적으로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남은 한 사람이 그 편지들을 세상에 내보인다는 게 부적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읽고 오래전부터 미스터 최가 사노 요코에게 편지들을 모아서 책을 내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음을 알 수 있었고("사노 요코의 편지는 혼자 읽기엔 너무나 아까운, 편지의 모양을 빙자한 하나의 에세이다"), 사노 요코가 세상을 떠난 후라도 출간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재 정권의 박해를 피해 도망치듯 베를린으로 유학 온 남자. 나이를 먹고 남편이 있어도 미술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여자. 두 사람은 한 송년 파티에서 만나 둘 다 일본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친해졌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 후에도 편지를 계속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오로지 예술만 생각했던 여자는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만행을 대신 사과하고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때문에 고초를 겪는 남자를 진심으로 걱정한다. 나라 걱정과 생계에 대한 부담으로 매사에 심각했던 남자는 여자 덕분에 웃음을 되찾고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운다. 

 

40년 동안 친구였다고 해도 실상 자주 얼굴을 본 건 베를린 유학 시절 몇 년이 전부일 텐데, 아무에게나 털어놓기 힘든 내밀한 이야기들도 나눈 걸 보면 우정의 농도가 꽤 진했던 것 같다. 사노 요코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전 "서투른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서투른 글도 쓰고 있"다며 "이러다가 제 에세이집이 나오면 어떡하지요? 사람은 수치를 모르는 동물이에요"라고 걱정한 대목이라든가, 출산과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며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이야기한 대목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두 사람 모두 틈만 나면 당신의 재능이 부럽다며, 쉬지 말고 책을 쓰라고 독려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사노 요코는 한국어를 못해서 미스터 최가 쓴 책을 읽지 못할 텐데도 그런 말을 하니 재미있었다. 사노 요코가 말년에 한국 드라마에 심취했던 것으로 아는데, 오랫동안 미스터 최를 통해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했던 사노 요코의 눈에 드라마 속 한국의 모습이 어떻게 비쳤을지도 궁금하다. 한국에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던 그가, 한국에서 이토록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는 걸 알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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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미스터 최" / 사노 요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유* | 2019.10.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국적도 성별도 다른 두 사람이 장장 40여 년 간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 그지없다. 요즘 같았다면 SNS가 그 자리를 대신 채웠겠지만 그때는 편지교환이 현실이었고 친필 편지 자체가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나도 예전에 펜팔을 잠시 했었던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해외 록밴드 이름을 잡지 투고란에 올렸더니 자신도 좋아하는 밴드라 도저히 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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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도 성별도 다른 두 사람이 장장 40여 년 간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 그지없다. 요즘 같았다면 SNS가 그 자리를 대신 채웠겠지만 그때는 편지교환이 현실이었고 친필 편지 자체가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나도 예전에 펜팔을 잠시 했었던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해외 록밴드 이름을 잡지 투고란에 올렸더니 자신도 좋아하는 밴드라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과감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먼저 편지를 보냈다던 그녀가 있었다. 우리는 한동안 그렇게 음악 이야기를 편지에 재잘거렸었다.

 

 

이름과 사는 동네 정도만 알지 나이는 서로가 몰랐던 우리는 점차 편지교환에 시들해버렸다. 먼저 마음이 식은 건 나였지만. 귀찮은데다 더 이상 쓸 말이 없었다는 게 당시 나의 변명이자 속마음. 그래서 최정호 교수와 사노 요코 작가가 30대부터 70대까지 그렇게 오랜 세월을 편지로 쏟아낼 말들이 무궁무진 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고 요즘같이 한일 관계가 부쩍 불편해진 요즘을 돌아보면 러브레터가 아닌 순수한 우정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사이가 문득 부럽기도 하다.

 

 

최정호 교수가 사노 요코 작가를 처음 만나서 한국 국가대표가 되어 일본을 잘근잘근 씹어댔더니 사노 요코 작가는 그냥 하이, 하이 하면서 아무런 반박도 못한 채 듣고만 있었다거나, 자신은 착한 일본인이라며 한국이 일본을 침몰시킨다면 자신과 남편만은 살려달라는 말 등 혐한을 토해내는 다른 일본 지식인들과는 다른 자기성찰이 엿보여 호감이 상승하더라는.

 

 

특히 기억에 더 남는 이야기라면 남자가 오줌으로 땅위에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시적이고 우주적으로 멋진 일이라고 하는 대목이다. 방심하고 읽다가 빵 터졌는데 처음에는 참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졌구나, 라고 생각했다가 뒷이야기를 마저 읽고 나서 그녀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아무 것도 아닌 잡설 같은데도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훅하고 숨결을 불어 넣는 기분이라서 그녀의 편지는 늘 읽는 사람의 마음을 이완시킨다. 참 기분 좋은 편지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출산 때는 섹스에 복수당하는 것 같아 이를 갈았는데 막상 아이를 낳고 나니까 그때까지의 모든 원망과 증오가 눈독 듯 사라지면서 즉시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이 여든 살이 되면 자신은 이 세상에 없을 테니 외로움을 어떻게 달랠지 걱정이 되어 울었다고 한다. 이미 내 눈가도 붉어져있던 순간이었다. 늘 인정하게 되지만 모성애의 숭고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감동적인 글이기도 했다.

 

 

이렇듯 두 사람은 허물없이 언어유희로 웃기고 울리면서 격의 없는 우정을 나누었고 사노 요코 작가는 최정호 교수를 존경한다고까지 했다. 서로의 인생에 응원과 공감은 희노애락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잘 버무려진 무척 감동적인 편지들이어서 흐뭇했고 진정 아름다웠다. 반복해서 읽으면 새로운 매력이 샘물처럼 쏟아지는 사노 요코 작가의 편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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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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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사랑하는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경* | 2020.09.05
구매 평점5점
출판사만 믿고 지인에게 선물했어요. 솔직담백건조한 문장이 좋아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h*****7 | 2019.09.29
평점5점
좋은문장이 많아 멈추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웃음이 터지고,그녀를 (재)발견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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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스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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