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03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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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758g | 크기확인중 |
출간일 | 2019년 03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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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758g | 크기확인중 |
이 상품은 YES24에서 구성한 상품입니다.(낱개 반품 불가). [도서] 랩걸 Lab Girl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타임』선정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스미소니언 매거진』선정 최고의 과학책 10 출판 기획안이 처음 공개된 2014년부터 미국 현지 10개 이상의 출판사가 경합을 벌여 화제가 되고,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미국의 독자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처음에는 여성 과학자의 성공적인 커리어와 뛰어난 글솜씨에 끌려 책을 잡았지만 결국은 한 권의 책 안에 담긴 진솔한 자기 성찰과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공감하고 또 위로받았다고. [도서] 씨앗의 여행 “한 그루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이 책은 씨앗의 목소리인 1인칭으로 진행됩니다. 땅에 떨어진 작은 씨앗은 양지바른 곳에서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큰 사건이 발생했어요. 주변의 개미나 지렁이도 많았는데 그만 새의 먹이가 되어 버렸어요. 새의 배 속에 갇힌 채 강제여행을 하게 된 것이에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씨앗은 새의 똥을 통해 버려졌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태양과 비, 숲속의 동물들, 크고 작은 나무들....... |
랩걸 Lab Girl 프롤로그 1부 뿌리와 이파리 2부 나무와 옹이 3부 꽃과 열매 에필로그 감사의 말 덧붙이는 말 |
책을 다양하게 읽는 편은 아니라서 이번에는 과학 관련된 책에 도전해보았다.
분량이 많은데다가, 과학에 친숙한 편이 아니라서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급하게 읽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이야기는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실험실을 편안하게 생각했고, 그 안에서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식물과 연계시켜서 보여준다. 씨앗, 뿌리 내림, 줄기의 성장, 번식까지 그녀의 인생과 식물의 삶을 비교해서 보다보면 이야기를 얼마나 촘촘하게 구성했는지 알게된다.
그리고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빌과의 관계가 너무 인상깊었다. 처음엔 동료였고, 그 다음엔 친구, 나중에는 가족 이상으로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사이가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빌에게 그가 혼자가 아니라고, 그리고 절대 앞으로도 혼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 세상에는 그의 친구가 있다고, 그 친구들은 절대 빛이 바래거나 녹아 없어지지 않을, 피보다 더 진한 무엇인가로 그와 튼튼하게 묶여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빌이 알게 해주고 싶었다."
처음엔 읽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볼 것들도 많았고, 전혀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말에 공감이 될 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을 읽은 후로 식물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책에 나왔던 멍키포드 나무는 언젠가 꼭 실제로 보러 가고 싶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라서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틈날 때마다 몇장 씩 읽느라 책을 끊어서 보았는데,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시간을 충분히 두고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다. 그리고 이북보다는 종이책을 추천한다.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서 이북으로 읽으니 집중력이 떨어졌다. 종이 책을 만들기 위해 없어져가는 나무들을 생각하면 이북으로 읽어야겠지만...
매일 아침 집 밖을 나서며 버스정류장을 향해 늘 바쁜 걸음을 재촉하곤 하는데, 종종 집 앞에서부터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드리워진 가로수들을 한 번씩 쓱 훑으며 걷곤 한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 햇빛을 받아 더욱 싱그럽고 푸르게 빛나는 잎사귀들이 청명한 하늘빛과 어우러지는 장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절로 기분이 좋아지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힘을 얻는다.
식물, 그 중에서도 나무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 호프 자런의 인생 발자취를 담은 책- '랩 걸'에는 호프 자런의 순수한 열정의 불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실험실을 드나들며 과학자의 삶을 자연스럽게 꿈 꾼 저자가 한 사람의 생물학자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그 과정은 결코 밝은 빛만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겪으며 수도 없이 받았던 불공정한 대우와 차별이 있었고, 연구하는 동안 늘 저자를 괴롭혔던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척박한 현실에 수도없이 부딪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그 모든 것을 헤쳐 나간 저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우리 모두 일하며 평생을 보내지만 끝까지 하는 일에 정말로 통달하지도, 끝내지도 못한다는 사실은 좀 비극적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 대신 우리의 목표는 세차게 흐르는 강물로 그가 던진 돌을 내가 딛고 서서 몸을 굽혀 바닥에서 또 하나의 돌을 집어서 좀더 멀리 던지고, 그 돌이 징검다리가 되어 신의 섭리에 의해 나와 인연이 있는 누군가가 내딛을 다음 발자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우리의 비커와 온도계와 전극봉을 관리할 것이다. 내가 은퇴할 때 전부 다 쓰레기 취급당하지는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p.272)
생물학자의 시선과 사고방식, 그리고 사고하는 과정이 아주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는데, 뼛속까지 문과의 피가 흐르며 탐구심이 조금은 부족한 나로선 작가의 탐구심과 열정이 정말로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아니, 이렇게까지 파고들며 생각한다고..? 대단하다...'라는 감탄사(?)를 계속해서 연발할 정도였으며, 뒤이어 놀란 점은 사고의 과정을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서술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자가 그 동안 많은 기록물을 남겨두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 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p.49)
그렇게 기록을 습관화 한 덕분일까. 저자의 글 쓰기 능력 또한 상당히 출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낯선 전문 분야의 용어들이 조금 버거웠을 뿐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이 책에는 저자의 연구 관련 내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전체적인 내용 구성이 상당히 짜임새 있게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독자의 흥미를 계속 이끌어가면서 비교적 쉽고 매끄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을 읽은 이후, 식물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 확실한 변화가 생겼다. 여전히 내 생활 주변의 녹음은 아름답고 푸르게 우거져 있지만, 이 순간에도 생태계는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음을 잊지 말고 나부터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이 책을 한 호흡으로 다시 한 번 쭉 읽을 계획이다.